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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방에 유니Q 드라이브 1개와 양면으로 배치된 4개의 우퍼

 

 

그에 비하면 블레이드는 약간 단촐해 보인다. 전방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좁은 폭 상단에 위치한 유니 Q 하나뿐이니까. 자칫 잘못했다간, 여기 하나에서 모든 음이 나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것은 물론 절반 정도는 맞다고 본다. 중요한 음성 신호는 여기서 대부분 커버가 되고, 저역 성분이 사이드에 위치한 우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서 약간 각을 돌려서 보면, 오른편과 왼편에 두 개씩, 총 4개의 우퍼가 배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9인치, 225mm 구경의 본격적인 우퍼다. 이 4개가 서로 연동해서 빠른 반응을 보이는데, 유니 Q의 빼어난 퀄리티에 부응하도록 많은 고안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최근에 나온 블레이드 2는 일종의 주니어기로, 유니 Q에다가 소구경 우퍼 두 발을 탑재하고 있다. 그 사이즈는 6,5인치, 165mm 구경이다. 본 작의 사이즈가 다소 부담이 된다면, 본 기의 퍼포먼스 상당 부분을 커버하는 블레이드 2의 존재도 한번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일반스피커(좌), 블레이드(우) / 캐비닛의 자극을 소멸 시킨다는 베이스 드라이버 위치 설계와 개별 케이스 챔버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왜 이런 형상을 고안했을까? 정말 옆에서 보면 무슨 면도칼처럼 보이기는 한다. 그게 단순히 디자인적인 고려에서 비롯된 것일까? 스피커를 만들다 만들다 결국 이런 외도를 한번 해본 것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본 기의 제작을 위해 내부 보강재 시스템이나 벤팅 구조, 파형의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어프로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즉, 철저한 음향적 고려가 투입된 것이다.

 

 

 

 

▲ 블레이드(화이트)와 우퍼와 외형이 조금 축소된 블레이드2(블루)

 

 

 

 

거기에 튜닝으로 말하면, 정말 많은 전문가들의 의뢰를 받았다. 그 하나하나의 목소리를 충분히 파악하고,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여기서 나오는 음의 성격은 전통적인 KEF의 성향과 거리가 좀 있다. 일단 KEF로 말하면, 브리티쉬 사운드의 일원으로 튼실한 미드레인지에 다소 강한 느낌의 고역을 특징으로 한다. 밀도감이 높고, 에너지가 있는 대신 약간 어두운 기분도 든다.

 

 

 

 

 

 

▲ KEF의 Uni-Q 드라이버

 

 

 

 

이에 반해 블레이드는 전대역이 고르게 펼쳐진, 즉, 와이드하면서도 플랫한 대역 특성을 보인다. 이렇게 쓰면, 전형적인 미국쪽 하이엔드 음과 통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다소 공격적이고 고역이 강한 이쪽 사운드와는 일정 거리를 두고 있다.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우면서, 기품이 넘치는 모습에서, 새로운 KEF 사운드의 시작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것이다. 21세기 진화형 KEF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런 음을 듣고 나면, 상당히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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