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혼집을 준비하면서 첫 하이파이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시스템을 준비하는데 그간 조언을 해주신 분은 이곳 Fullrange의 운영자중 한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뵌적은 없지만 오랜 기간동안 기초적이지만 반복된 질문에 친절히 응해주셨구요 이글을 보실지 모르지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저는 일단 작지만 AV 전용룸이 있어서 그곳에 5.1채널 AV시스템과 CDP/AMP 가 있구요,
거실에 새롭게 마련한 하이파이 시스템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가진 기기들을 생각나는데로 최근 '이슈'를 중심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이곳을 오는 분들은 오디오 좀 한다하시는 분들이라 제 기기들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

<AV룸>
CDP - Marantz 7300
Int. AMP - Marantz 7200
(Callas Speaker Selector)
BD Player - OPPO BDP83
AV Reciever - Denon 3808a
5CH. Speaker - Monitor Audio RS8 시리즈
Sub Woofer -SVS PC12NSD
Sub Woofer EQ. - Audyssey EQ1
Projector - SONY HW20
Screen - ScreenMania Dual Masking 100"



<거실 시스템>
CDP - AudioAnalogue Rossine
Int. AMP - AudioAnalogue Verdi Cento
Network Player - Logitech Squeezebox Touch
Speaker - Vienna Acoustic Mozart



1. AV룸

결혼과 함께 신혼집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생긴 AV룸입니다. 내 평생 이런것을 가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결혼이 추가적인 큰 기쁨을 가져다 줬습니다.
AV룸은 별달리 할 얘긴 없습니다. 제가 총각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가지고 있던 기기들로 적당한 수준으로 꾸민 룸이거든요. 그 중 얘기할 만한것은 SVS 우퍼가 꽤 성능이 좋은데, 거실에서 쓸때는 상당히 고른 응답 spectrum을 보여주었는데 (전체 저역에 걸쳐), 룸에 넣고나니 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30~40 hz 구간에 큰 deep 이 생겨서 아쉽더군요. 서브우퍼 전용 EQ는 부밍(peak)을 Cutting 해주고 Deep은 끌어 올려주지만, Deep을 끌어올려주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는 우퍼의 위치 변경이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방 구조상 우퍼의 배치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것 같아 포기하고 듣고 있습니다. AV룸 구성시 3m x 3m 정도의 작은 방이라서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가 즐기기에는 딱 좋습니다. 최근에는 THX 인증된 프로젝터 캘리브레이팅 자격을 가진 분으로 부터 캘리브레이팅 받아서 표준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해냈습니다. 음향에만 신경쓰다가 화질까지 신경쓰려니 머리가 아프지만 해놓으니 역시 뿌듯합니다.



2. 스피커

결혼 예물로 받은 놈입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반지 따위 필요없고, 정말 필요한것을 사기로 합의했습니다. 쿨한 결정을 해준 마눌님에게 감사합니다.
대신 조건이 있었습니다. 디자인이 이뻐야하며 ㅜㅜ 고급스러운 나무 마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탠드를 써야하는 북쉘프 같은 것도 자격조건 미달이었습니다. (듣고보니 저에게는 고마운 조건이라는...)

하여 선택된 것이 Vienna Acoustic 의 Mozart Grand!
만듦새와 정갈한 디자인이 매우 뛰어납니다. 소리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제가 신뢰하는 리뷰어는 대단한 극찬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직접들어보니... 음... 자극적인 현대적 스타일의 사운드가 아니라 나긋나긋하고 포근한 느낌인 것 같습니다. 펀치력있고 칼같은 해상력을 가진 스피커라기 보다는 고역이 부드럽고 저음은 펀치력이 있는 스타일이 아닌 공간을 풍성하게 메워주는 느낌입니다. 약간의 부밍이 느껴지긴 하나 풀어진 저음은 아니라 세팅을 좀 해줘야할 것 같습니다. 브랜드 이름처럼 클래식이나 재즈, 여성보컬류를 듣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특정장르에 좀 치우쳐져도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많이 듣거든요.




3. CDP/앰프

스피커를 먼저 고르고 보니, 저 스피커와 매칭이 좋은 (좋을거라 믿어지는...) CDP/앰프류를 찾게되더군요.
Primare / Sim Audio 등등이 고려군이었으나, 자극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의 앰프보다는 맑고 투명하면서 아날로그적인 느낌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AudioAnalogue 를 추천해주더군요. 아예 음악감상의 구분을 두기로 하고 거실에는 재즈/클래식 류로, AV룸에는 팝/록의 때려붓는 성향의 음악으로 CD장도 나누어 놨습니다.

국내에 장기간 품절이었기 때문에 거의 4개월을 기다렸다가 물건을 받았습니다. 300만원대의 앰프는 처음 써보는 터라 그 기간동안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릅니다.
실제로 들어본 소감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고급 기기의 소유에 대한 만족감과 합리화가 저의 일천한 오디오 경력에 의한 평가보다 더 앞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튼 머리속에서 상상하던 사운드가 어느정도는 구현이 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아쉬운 점이 있더군요.

우선 제일 큰 것은 허무함 이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바라고 이토록 이것을 갈망했던가. 그 갈망했던 욕구가 해소가 되었나? 내가 얼마나 이 것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자세를 갖추었는가... 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


그리고 실질적인 아쉬운 점은, 스피커의 문제인지 스피커-앰프 매칭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비엔나 어쿠스틱 모짜르트가 유닛 크기 (6인치) 대비 굉장한 저음을 내어 준다는 생각이 들긴하는데, 큰 볼륨에서 (12~1시 방향) 깊이 내려가지 않고 특정 대역에서 부밍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우퍼가 아닌 이상 초저역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저역의 특정 대역에 양감이 너무 많아서 약간 거슬리는 것 같습니다. 재즈음반의 베이스음이나, 팝류에서의 드럼+베이스가 합주할때 공통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요즘 드는 생각인데, 기기의 문제라기 보다는 공간의 문제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좌우 비대칭 구조의 아파트 거실에 하이파이를 설치한 이상 완벽한 세팅은 어려울 거란 생각이란거죠. 처음에 좀 고민을 했지만 요즘은 귀를 사운드에 적응시켜서 잘 듣고 있습니다.




여튼, 저에게는 그 무엇이 되었건 음악 소리를 내어주는 기기들은 다 소중합니다.
한번 들인 기기들은 애정을 가지고 왠만하면 끝까지 함께갑니다. 가격이나 브랜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날때 외적인 면도 더 중요시 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만, 깊이 있는 관계를 위해서는 내면을 더 봐야하는 것 처럼
저는 오디오 역시 브랜드와 가격에 치우친 선택보다는 음악 그 자체에 더 애정을 가지고 접근을 합니다.
오디오는 그냥 그 소리를 전달해주는 메신저일뿐이라는 생각입니다.



모두 즐거운 오디오/음악 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