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가장 비싼 북쉘프 스피커가 몇가지 있습니다.
그중에서 한가지는 항상 다인오디오에 있어왔습니다.

가장 비싼 북쉘프 스피커라는 것이 무조건 크게 만들면서 더 비싸게 만들면 가능할 것 같기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메이져 스피커 제작사에서는 북쉘프 스피커에 8인치 이상의 우퍼 유닛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퍼 유닛은 일반적으로 크기 대비 일정한 울림통의 용적이 필요하게 됩니다. 우퍼 유닛을 8인치를 사용하면서 그 유닛의 완전한 성능을 다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스피커통의 사이즈도 그만큼 커져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8인치 우퍼 유닛에 걸맞는 스피커통 사이즈가 되면, 그건 북쉘프 스피커가 아니라 소위 박스형이라고 부르는 사이즈가 되게 됩니다.
 

그래서 북쉘프형 스피커는 최고급이라 하더라도 우퍼 유닛의 크기가 6.8~7.2inch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당연히 이런 북쉘프 스피커들은 커다란 톨보이 스피커에 비해서는 음의 깊이감이나 중저음의 재생 한계치는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톨보이 스피커가 구동이 제대로 안되어서 고음/중음/저음간 음 분리가 정확하지 않고 과도하게 저음쪽으로만 무게 중심이 실려서 답답한 음을 내는 일이 덜 발생합니다.
엄청난 양의 저음을 꼭 필요로 하지 않는 유저라거나 단정하면서 중음을 좀 더 고급스럽게 재생하는 스피커를 필요로 하는 유저라면 오히려 같은 가격이면 북쉘프 스피커가 고 고급스럽고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인오디오에는 항상 2가지 플래그쉽 북쉘프 스피커가 있어왔습니다.
하나는 컨피던스 시리즈의 북쉘프 스피커고, 다른 하나는 Special 에디션으로 하나씩 존재해 왔습니다.

가격은 컨피던스 시리즈가 더 비싸지만,
컨피던스 C1 이 과거에는 플래그쉽 북쉘프 스피커였고, 지금은 컨피던스20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면, 그보다 전에는 Special25라는 별종의 스피커가 있었습니다.
 

이번 Heritage Special 은 과거의 Special25 와 거의 비슷한 컨셉의 스피커입니다.
가격은 꽤나 비싸진 것이 사실이지만, 어쨌든 이런 존재의 스피커를 계속 만들어주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스피커 제작 기술은 분명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인오디오는 그 기술을 토대로 컨피던스 시리즈는 좀 더 큰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는 전형적인 하이앤드 스피커로 만들고 있고, Heritage Special 은 동일한 수준의 기술을 투입을 하되, 성향만 약간 빈티지스럽고 부드럽고 영롱한 성향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음악을 빠르게 즐기기 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즐기시는 분들에게 Heritage Special 은 더 어울릴 것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