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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입문용 앰프 뚜껑까고 평가하기..

By 페르소나 date 20-06-30 18:07 2 2,964 추천수 0 비추천수 0

다들 솔직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다 보니, 항상 솔직한 이야기를 하지만,
이번에는 그 솔직한 이야기를 좀 더 비판적으로 뭔가 구분을 위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입문용 앰프에 대한 내용입니다.


유독 나는 국내에서 입문용 오디오와 중고급 오디오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암만 봐도 나처럼 입문용 오디오나 중가의 오디오에 집중해서 분석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테스트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제 스스로 이정도 가격대 제품에 대한 중립적인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리뷰를 하지 않는 제품이라도 시간 내서 꼭 테스트를 진지하게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정도 가격대의 제품에 대해서는 조금 안다고나 할까요?? ^^

하도 뭔 표현만 했다하면 뜬구름 같은 소리 작작 하라고들 하시니, 일단 앰프 내부 사진을 하나 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시죠.

공식 소비자 가격을 200만원쯤 찍어놓고 100만원대에 판매했던 앰프입니다.
지금 찾아보니 출시 당시의 해외 가격은 1500달러다. 환율 적용하면 당시로서는 1,725,000원정도..
다만, 그 당시에는 오디오에 거품이 많을 때입니다. 그래서 다들 국내 가격 책정은 해외 가격대비 1.1배나 1.2배정도 하는게 욕 먹을 일은 아니었습니다. 별로 마음에 드는 판매 방식은 아니지만, 어차피 실판매는 해외보다 더 저렴하게 했기 때문에 폭리를 취한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앰프는 두가지 개념으로 평가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는, 힘과 구동력, 스피커 제어력, 에너지 입니다.
둘째는, 음색, 음악성, 감성적인 부분입니다.

초보자분들은 이해 못하실겁니다.
힘이 좋으면 음질이 좋은거 아닌가?
음악성이 좋으면 음질이 좋은거 아닌가? 라고 말이죠.
혼란스럽겠죠.

​그렇지만, 믿든 말든 매칭을 할 때도 저 두가지를 알고 매칭을 해야 됩니다.
스피커도 마찬가지로 힘과 구동력이 따라줘야 결과적으로 좋은 음질을 내는 스피커가 있고,
반대로 앰프의 힘이 없어도 좋은 음을 내주는 스피커도 있습니다.

저 위의 앰프는 음의 감미로움이나 섬세함이 상당히 좋은 앰프입니다.
힘이 좋은 앰프는 아니지만 감성적인 섬세함이나 감미로움으로 먹고 사는 앰프인 것이죠.
그렇지만 반대로 오디오적인 힘이나 쾌감은 좋을 수 없는 앰프입니다.
앰프는 보는 법을 이런 식으로 알려드려도 이해하려는 분들은 많지 않고, 무조건 좋냐? 나쁘냐? 라는 이분법으로만 따질려고 합니다만, 사실 내부 물량투입이나 구조만 봐도 어느정도 알 수가 있는 겁니다.
제 말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저처럼 저 앰프를 사용해 보시고 논하시자구요.
경험을 해본 사람과 안해본 사람이 서로 객관성을 논한다는게 말이 안되쟎아요?? ^^;;

이렇게 모양이 단조롭고 물량투입이 많지 않으면서도, 음색 자체는 깔끔 단정한 음을 내는 앰프도 있습니다.
나드(NAD)나 로텔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입니다.
소리가 감미롭고 볼륨감은 별로지만 나드의 입문기들이 소리는 생생하죠. 가격도 싼편입니다. 그래서 용서가 되죠.

​그런데 저 위의 사진에 나온 앰프는 되게 부드럽고 감미로운 성향입니다.
소위 고수들이 이야기는 하는 음의 스피드와는 전혀 거리가 먼 성향의 앰프입니다.
물량 투입을 적게 하면서 감미로운 음으로 승부를 보는 앰프입니다.
약간 느리죠. 저음도 느리고 중음도 포근하고 부드러우면서 느립니다.
그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음악을 들음에 있어서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은 좋지만 스피커를 빠릿빠릿하고 정교하게 제어하지는 않는 성향입니다. 저음도 단단하기 보다는 그냥 약간 풀어주면서 부드럽고 미끈하게 재생합니다.
좋게 말하면 음악적인 느낌을 잘 조율하는 성향이고, 나쁘게 말하면 스팩 없이 그냥 말로만 얼렁뚱땅인거죠.
음색적인 성향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오디오적인 객관적 성능인 힘이나 파워, 정교함, 스피드 등은 별로입니다.

이걸 어떻게 내부만 보고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느냐??

딱 봐도 물량이 많아보이진 않쟎아요??
트랜스 용량은 200va도 안되어 보입니다. 대략 200va 정도 될까요?
캐패시터도 딱 2개인데.. 개당 4,000uf 나 잘해야 10,000uf 쯤 되겠죠.
하여간 앰프가 가질 수 있는 왕성한 에너지나 스피커 제어력, 전대역에 걸친 파워나 힘 같은 능력은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교하고 단단하고 명징하고 짜릿한 음을 내는 스피커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앰프에 물리면, 정교하고 타이트하고 명징하고 단단한 음이 안 나게 됩니다.
그나마도 이 앰프는 제작자가 자기가 원하는 자기식 음을 내게끔 하는데는 재주가 제법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스피커라도 물리면, 그냥 힘을 살짝 빼주면서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죠.
그 기술로 아직까지 먹고 살았던 겁니다.

​국내에서는 약간 변경한 후속품을 대량판매를 전문으로 잘 하는 유통사를 통해 되게 많이 싸게 팔았습니다.
(싸게 팔았으니 용서가 되고, 그 가격이라면 추천도 가능하죠 ^^)

​그런데 가면 갈수록 해외 제작사 입장에서는 그 기술로 장사가 안되요.
그래서 해당 제작사는 회사를 다른 회사에 팔아버렸습니다.

장사가 왜 안되냐?? 이런 애들 때문이죠.

 

딱 봐도 뭐가 꽉 차있죠??

무식하게 꽉 차있는 것만으로 칭찬하려는게 아닙니다.
CD재생, 블루투스, USB DAC, 광/동축 디지털 입력, 헤드폰 앰프까지 되는 제품입니다.
게다가 내장 DAC가 ES9018 이에요. 요즘은 ES9038 과 ES9028도 있지만, ES9038이랑 ES9028이 나오기 전까지는 최고급이었던 ES9018을 내장 DAC로 쓰고 있는 겁니다. 1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마치 이건 그랜져 신형이 나오니까. 그랜져 구형 그랜져 HG나 그랜져 IG 를 아반떼 가격에 줘버리는 거랑 비슷한거죠.

CD를 들어봤는데, 저희 기준으로는 파일을 재생한 것에 비해 윤기감이나 매끄러움이나 맑은 느낌이 정말 확연하게 좋습니다.
너~~무 좋아요.

​허무맹랑은 뜬구름같은 이야기를 할려는게 아닙니다.
내부를 보면 대충 비교가 되쟎아요.
딱 봐도 이런 제품치고는 중앙의 트랜스도 제법 탄탄해 보입니다. 그리고 양옆으로 2개씩 전원부 캐패시터도 따로 두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100만원대에 팔리는 올인원 제품이에요.

출력도 위의 제품과 동일하게 8옴에 75W 입니다.
이 올인원 앰프에 2배 이상씩 비싼 스피커를 여러가지 매칭해 봤는데, 의외로 대부분 나쁘지 않거나 좋은 음질을 재생해 줍니다.
음색도 좋고 중저음의 탄력(텐션)이나 밀도도 힘있게 잘 표현해 줍니다.
앰프로서 갖춰야 될 힘과 음악성이라는 두가지 요구사항을 잘 충족해 주는 편인거죠.

​요 아래 제품하고도 비교를 해 보세요.


소위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싸지 않은 가격에 최고로 인기를 누렸던 올인원 제품입니다.
과거 제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내부 DAC나 스팩은 지금 기준으로는 좀 떨어지죠.
소리야 뭐... 특별히 HIFI적인 음질이나 그런 성능은 아니었지만, 음색 자체가 발랄하고 대부분의 소리가 상큼하게 잘 들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음을 내면서 디자인때문에 일반 소비자 단위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거죠.

심지어는 이 제품이 유행하던 때에는 이 제품 사용하시는 분이 워낙 많았다 보니,
이 제품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공공의 적이 되곤 했습니다.
실제 사용자분들이 워낙 디자인에 대한 일종의 '부심'이 높아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사실상 이 브랜드도 이제는 없어졌다시피 한 상태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2번째 제품이 최신 제품인데, 쿼드입니다.
그런데 쿼드를 무조건 칭찬만 할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FACT만 봐도 비교는 분명히 됩니다.
부피도 작은데, 무게도 첫번째 제품보다 더 무거워요.
기능도 굉장히 많은데, 국내 공식 출시 가격은 같아요.

첫번째 제품 회사는 사장이 그 분야에서 유명하신 분이었는데,
한국에 제품 대량으로 팔아먹고 회사를 잘 아는 다른 회사에 팔아버렸어요.
세번째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 팔아버려서 국내를 대표하는 브랜드였는데 그 브랜드로 후속 제품이 다시 나올지도 미지수고 그 브랜드의 역사가 한국 브랜드로서 유지가 될지도 미지수입니다.

​2번째 제품도 마찬가지에요.
엄밀하게는 2번째 제품도 회사는 중국으로 팔렸어요.
중국에서 가장 거대한 오디오 그룹인 IAG(International Audio Group) 으로 인수되었죠.
IAG로 인수된 영국 회사가 많습니다.
그래서 몇년동안은 솔직히 그 영국 브랜드들이 다 거지같았어요.
저도 그때만큼은 거기 제품들을 별로 추천을 안했습니다.
인수합병이 되는 과정과 직후에 업무적으로 리스크나 소홀한 점들이 발생했던 것이죠.
그런데 몇년쯤 되었을까요? 거진 10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쯤 되니, 그쪽에서 나오는 제품들이 비싼 가격에 현지에서 나오는 제품들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스팩이나 만듦새만 가지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회사 지분만 인수하고 나서 부랴부랴 나중에 영국 오리지널 개발팀까지도 다시 모셔와서 제품을 제작하니, 3년쯤 지나고 나니 다시 영국에서 생산하던 느낌이 나오고, 음색도 거의 그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다시 구현하고 있는 것이죠.

사실 진정한 오리지널리티라는 개념은 경영진이 바뀌고 회사가 바뀌고 제작자가 바뀌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결국 그 음색적인 오리지널리티가 나오고 있는지 아닌지는 결국 과거의 경험자들만이 분명하게 증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를 아는 것은 결국 그 아버지를 잘 알았던 지인들이 알 수 있는 것이죠.

​저는 중국으로 넘어간 회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천상 제품이 좋아버리면 뭐라고 깔 수가 없게 되어 버립니다.
그게 객관적인 것이죠.

우리나라가 무슨 욜라 오디오 제작 기술이 좋다고 정신승리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기술이 좋은건.. 살아남아야 증명이 되는거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도 특정 커뮤니티 등에서 국산 제품 공제를 하면 사실 워낙 그 커뮤니티에서 친근함을 무기로 빨아제끼는 바람에 실제로 수입 제품보다 월등히 더 많이 팔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브랜드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상태에요.
그렇게 빨아제껴서 인정을 해줬는데, 정작 그 제작자나 제작사는 국내 소비자를 위해 어떤 공헌을 하고 있고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전문가로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공제로 무조건 싸게만 파는게 능사가 아닌겁니다. 솔까말, 그런 제작사치고 지금 남아있는 회사가 없어요. 그게 정상이 아니라는겁니다.

​중국 제품을 별로 좋아할 일은 없지만,
그 제품들이 소위 마감이라고 하는 만듦새도 좋아버리고, 스팩도 좋아버리고,
마지막으로 그 브랜드의 특유의 감성적인 음색이나 음악성까지도 오리지널리티를 잘 살려서 구현을 해 버리면, 게다가 가격까지 좋아버리면,
인정을 해줘야 되는거죠.
나중에 다시 영국 제작자들 쫒아내고 품질이 안 좋아지면 그건 그때 가서 또 까면 됩니다. 그게 객관적인 겁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평가라는 것은 그때그때마다 바뀌면 되는 겁니다.


제가 제품을 보는 방법이 당연한 이야기지만,
항상 100% 다 맞지는 않을겁니다.
그렇지만, 분명 이런 이야기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최소한 내부 뚜껑 까서 물량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를 설명하고, 다 사용해 보고 다 매칭해 보고 하는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경험을 해 나가면서 앰프를 보는 방법도 참조를 하시면 더 좋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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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 타우린

    20-07-02 12:05

    적나라 하네요. 첫번째 제품은 뮤... 고.. 마지막 제품은 오라노트네요.
    에이프릴뮤직은 왜 신제품이 안 나오죠??
  • 쥬도

    20-07-02 17:56

    오라노트는 디자인이 좋아서 인기가 좋았던거고 음질도 오라노트2는 아이스파워 사용해서 깊은 맛은 없어도 그냥저냥 들어줄만은 했죠. 그래도 250만원쯤 했던걸로 아는데 250만원은 좀 비쌌다고 생각되네요. 이제는 역사속 뒤안길로 사라지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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