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성이 짙은 하이앤드 브랜드는 사실 오디오에 갓 입문하는 오디오 유저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핸드폰 카메라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하면서 좋은 사진을 찍었던 유저 입장에서 처음 이해하기 힘든 DSLR을 사용하는 느낌과 같은 것이죠.
잘 알면 당연히 DSLR로 찍은 사진이 훌륭하지만, 빛의 활용, 조리개, 셔터 스피드, 감도 등을 모르고 활용하면 핸드폰보다 더 엉망인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스마트폰 시대에는 TV도 보지 않고 커다란 모니터도 사용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별도의 렌즈도 별로 필요가 없게 되고 대형 센서도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고급 HIFI 오디오에서 스피커, 앰프, 소스기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점점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것과 비슷한 것이죠.
그래서 최근에는 블루투스 스피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블루투스 스피커에 HIFI 오디오 제작사의 깊은 내공과 음색적 매력이 별로 실리지 않는 것도 현실입니다.
과연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에서 하이앤드 오디오 제작사에서 추구하는 깊이있는 표현력과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음색을 감상할 수 있는지가 그동안 궁금했었습니다.

과연 무선 스피커의 구매를 위한 선택 조건은 무엇이 우선될까요?
과연 음질일까요?

대부분은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음질은 당연히 좋아야 하고 디자인도 좋아야 하고 기능과 편의성도 좋아야 하고 기왕이면 브랜드도 좋아햐 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건 당연한거구요.
어떤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 라는 질문에,
얼굴도 예뻐야 되고 몸매도 좋아야 되고, 성격도 고분고분해야 되고, 직장도 좋아야 되고, 지적이어야 되고, 나이도 어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랑 똑같은거죠.

그런데 대부분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할 때는
제일 먼저 브랜드 보겠죠.
그 다음은 디자인 보고 살겁니다.
음질을 알고 구입하는 분들이 과연 몇프로나 될까요?

사실 음질은 결국 비싸더라도 결국 HIFI 브랜드에서 만드는 제품이 좋습니다. 그건 말할 나위가 없이 당연한겁니다.
디자인 위주의 트랜디한 제품들이요??
말 그대로 디자인 위주의 트랜디한거에요.
음질은.... 진짜.... 유명세에 비하면 별로에요.
다만, 구입하시는 분들이 음질을 모르니까 그냥 쓰는거죠.

사진의 제품은 일렉트로콤파니에의 EC Living 이라는 무선 스피커입니다.
단순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니고 디지털 입력과 네트워크 기능까지 되는 제품입니다.

소리를 들어보니....
진짜 블루투스 스피커 처음 구입하시는 분들은 쉽게 이해못할 음이 나오긴 하네요.
나쁜 이야기가 아닙니다.
좋은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블루투스 스피커는 선이 얇으면서 중고음은 선명하고 저음은 빵빵하게 내는걸 재주라고 생각하겠지만,
일렉트로콤파니에 EC LIVING 은 디자인과는 다르게 마치 들기름 막국수같은 음을 들려주네요.
그리고 공간감과 음의 중량감, 깊이감이 크기를 감안하면 동급 최고 수준입니다.
잘 만들어진 북쉘프 스피커에 마치 150W A Class 앰프를 물려놓은 것 같은 느낌의 음을 들려줍니다.
다만, 음색이 화려하거나 오디오적 쾌감이나 정교함이나 스피드감이 좋은 음은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음이네요.
다인오디오랑 약간 비슷합니다.

가격은 메인 스피커 한대 가격은 170쯤 하고 스테레오 구성으로 2개를 구입하면 290쯤 한다네요.

흔한 디자인 중심의 블루투스 스피커들에서 내주지 않는 음을 내줘서 재미있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