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PMC Twenty5 시리즈에 대한 청음회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유독 Twenty5.26에 대해서는 함께 청음해 보자는 일이 있어서 공을 들여서 여러 번 청음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스피커의 궁극적인 성능과 가능성, 한계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습니다.

PMC에서는 구형 Twenty 시리즈를 제법 히트시키고 나서 거의 비슷한 디자인이긴 하지만 굳이 신형을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까놓고 이야기해서 저는 구형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배음이 좀 폅협하고 경직된 편이죠. 저는 경직되고 딱딱한 음을 내는 스피커 별로 안 좋아합니다. 구동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중고음의 뉘앙스와 표현력이 풍부한 음을 좋아합니다.

이제 와서 구형을 깐다고 너무 뭐라고 하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한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오디오칼럼리스트이길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형 Twenty5시리즈가 저의 요구사항이라도 들어준 것일까요? 특히 Twenty5.26은 3웨이 스피커에 미드레인지와는 별개로 우퍼 유닛이 구분되어 있어서 작은 표현력에서도 좀 더 자연스럽고 결의 표현을 더 잘 하는 특성이 있으며, 좀 더 한계치까지 몰아부쳐서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하나의 유닛이 버터야 되는 에너지의 양이 나눠지기 때문에 그런 한계 상황에서도 좀 더 찌그러짐이나 왜곡이나 벙벙거림이 좀 더 적게 됩니다.
좀 더 넓은 대역을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두말 하면 잔소리죠.

정가가 1100~1200만원정도 하는 스피커들 중에서 이런정도 사이즈에 이런정도 구성의 스피커는 많이 있었습니다. 다들 좋은 스피커였습니다. 그런데 PMC Twenty5.26의 완성도도 아주 훌륭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중립적인 밸런스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그런데 서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고 서로 비슷하게 매력적이라면 가격이 더 저렴한 것에 장사 없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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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말해둡니다.
PMC Twenty 시리즈는 구형보다 신형이 훨씬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음질을 위해서는 앰프값이 좀 들긴하지만, 멋진 스피커이긴 합니다.

정말정말 냉정하고 중립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밸런스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다 좋은건 아닙니다.
PMC는 밸런스가 좋은건 사실이지만, 그것때문에 다양한 소비자로부터 밸런스가 좋다는 것이 항상 원하는 음질을 들려주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인식이 되어서 수혜를 받은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 잘 모르는 사람이 고성능 DSLR 카메라를 사면 무조건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지만, 오히려 폰카보다 더 안 나오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밸런스가 좋다는 것은, 밋밋한 음악을 짜릿하게 들려주는 재주가 있는건 아닙니다.
그런데 Twenty5.26 은 정말정말 전대역을 중립적으로 재생하는데는 아주 좋은 스피커이며, 그러면서도 하위 기종보다 좀 더 섬세하고 좀 더 풍부한 정보량을 재생하며, 미드레인지 대역에 촉감과 입자감이나 음의 응집력이나 밀도감이나 매끄러운 연결감이 더 좋은 스피커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장르의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음질의 편차가 적은 스피커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당장에 뭔가가 짜릿하고 섹시한 느낌으로 끌리는 것은 없을 수 있어도 정말정말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오래 두고 사용하기에도 전혀 질리지 않는 음을 들려주는 스피커인 셈이죠.

게다가 수입사에서 작정을 하고 가격을 그냥 거의 반값으로 할인 판매를 합니다.
뭐 그러면 깔게 없게 되는거죠.

​동영상도 준비해 봤습니다.
아직은 더 재미있게 잘 해야 겠지만,
부족하더라도 PMC Twenty5 시리즈 및 Twenty5.26 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서 유익하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