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기 전 레퍼런스클럽에서의 청음이 예상 외로 길어져서 1시간 만에 후다닥 해치우고 오느라 그리 잘 듣지는 못했습니다.

레퍼런스클럽에서 아침에 먼저 갔다가 오신 회원님 말로는 유니티 노바에 FM 어쿠스틱스 있는 데 빼곤 다 그닥이라고 했는데 저도 그렇고 동행하셨던 분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기대 안 한 것 치고는 소리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나왔습니다.

그래봤자 뭐 지금 찍힌 부스들 빼곤 다 1~2분? 문 열자마자 바로 나온 방들도 좀 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저녁되고 해서 전기 사정이 그나마 아침~낮보다는 나아져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너무 늦어서 문 닫은 데도 몇 군데 있었습니다. 특히 풀레인지에서 신경 썼다는 방이 있었는데 거길 못 가서 아쉬웠습니다.

처음 들렀던 데는 레클 회원님이 괜찮았다고 하셨던 FM 어쿠스틱스 방.. 실제로 FM 어쿠스틱스 제품을 영접해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다이나믹스가 좋게 들렸고, 음색이 걸죽한 느낌이라 같이 갔던 분은 해상력 떨어져서 들린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얼추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아마 아침~낮 쯔음에는 여기서 음중심 올라가고 해서 제대로 된 음밸런스를 내줬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엘라 소니카도 알고 있던 소리 그대로를 내주고 있었고, 피에가 스피커도 예전에 들었던 소리 그대로 내주고 있었습니다.

피에가는 밸런스는 정말 좋은데 다이나믹스는 떨어지는..이 스피커는 정말 에이징 제대로 한 번 돌려보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듭니다...

사운드포럼도 무난무난했고, 오렌더 부스도 그랬습니다. 일단 무난무난한 정도만 돼도 좋긴 하더군요..가뭄에 단비 같은 느낌...

오렌더 스피커에 우퍼가 아마 아큐톤 신형 우퍼인 거 같은데 실물 보기는 또 처음이네요. 확실히 사운드포럼 사장님 말씀처럼 우르릉쾅쾅 잘 할 것 같은 저음이었습니다.

항상 뭐 그렇듯이 엑스포 건물 자체가 전기사정이 좀 힘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풀레인지 쪽 얘기로는 엑스포가 비싸서 차라리 호텔 같은데서 하는 거도 괜찮지 않을까 하시던데 저도 다른 데서 오디오쇼를 진행해보는 게 괜찮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