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도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 이상하게 사진 업로드가 안 되는데 블로그에 올라가게 되면 수정해두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whatthe23/221642246940

 

목요일날 청음회가 열렸었는데 그 날은 수업 때문에 참가를 못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날이라도 개인적으로 가서 청음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음날인 금요일에 풀레인지를 찾아가서 청음을 해봤습니다.

청음을 허락해 준 풀레인지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스펜더 하면 탄노이같은 회사랑 같이 묶여서 브리티쉬 사운드라고들 많이 합니다.

처음 오디오 입문할 때부터 귀딱지 앉도록 들은, LS3/5a라는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의 스피커를 공급한 회사 중 하나라고도 알고 있습니다.

전통 있는 회사 중 하나라는 인식이 강했고, 지나가다 스펜더라고 해서 보면 궤짝만한 놈들이 항상 보였습니다.

느긋하고, 통울림 있을 거 같고, 고음은 약간 죽으면서 중저역이 충실할 거 같은..뭔가 그런 환상이 있었습니다.

 

일단 평소 시청회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공간이 바뀌었습니다.

더 작은 데였는데 그것에 따른 어떤 소리 변화는 딱히 알아채기 힘들었습니다.

소스기기는 언제나 그랬듯이 오렌더 A30이었고, 앰프는 유니슨리서치 듀에였습니다.

정말 좋았던 건 제가 마음대로 선곡을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인터넷 연결이 잘 안돼서 타이달을 이용할 수가 없었는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장 음원 중에 제가 잘 아는 앨범들이 많더군요. 정말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첫 음에 놀랬던 건 음질입니다.

유니슨리서치 앰프가 몇몇 버릇이 있긴 하지만 음질이 정말 좋은 앰프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생각이 더 굳어졌습니다. 음질이 참 좋았고 그걸 가감없이 표현해내는 스펜더 A7도 대단했습니다.

근데 가만히 듣고 있자니 정말 제가 생각해왔던 유니슨리서치 소리를 그대로 내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특히 약간 전원사정 안 좋을 때의 유니슨리서치 소리를 그대로 내어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걸 확실하게 알 순 없었습니다. 스피커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앰프를 EKCO EVA로 바꿔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무리한 부탁이었을 수도 있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시더군요.. 감사합니다.

 

앰프를 바꾸자마자 A7이 표정을 싹 바꾸더군요.

솔직히 좀 놀랬습니다. 약간은 징그럽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EVA의 성향 그대로를 가감없이 내보내주고 있었습니다.

아주 약간 저음을 조이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는데 아마 장식장 퀄리티 문제도 있었을 겁니다.

실제로 처음 세팅해줄 당시 유니슨리서치 위에 세팅을 해줬었는데 제가 옆에 그 놈을 내리고 들으니 또 다르게 들렸거든요.

 

 

깨달은 점 하나는..

스펜더는 전통있는 영국 스피커 회사이기 이전에 LS3/5a를 만든 모니터스피커 회사였다는 점입니다.

전설의 명기를 공급했던 회사라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제품이었습니다.

시청회때는 상급기종도 시연했었다던데..그놈 소리는 과연 어땠을지 정말 궁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