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풀레인지에서 마련한 스펜더 A7과 D9 청음하는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A7보다는 D9에서 좋은 인상을 크게 받았으므로 D9에 대한 소감 위주로 적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7이 울리기엔  공간이 너무 넓다는 이유로 작은 방으로 A7을 옮긴 덕(?)에

메인청음실에 홀로 남은 D9을 먼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A7을 옮기기 전 그것을 옮겨야만 하는 당위성에 대한 설명이 필수적이었던 고로

주최자 측에서 A7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주셨는데, 그로 인해 청음회가 시작되기 전

D9은 조연이고 A7이 주연인 듯한 인상을 풍겼습니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시작된 D9 청음.

앞선 작업이 D9에 대한 기대감을 어느 정도 떨어트려 준 탓인지, 첫곡부터 D9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나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A7과 비교하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이 D9만 들어도

소리가 대단히 풍성하게 나온다는게 바로 느껴지더군요. 소편성, 피아노, 보컬, 기타 할 것 없이

모두 아주 좋았습니다. 물론 앰프와 소스 기기의 덕도 있겠으나 같은 조합으로 바로 얼마 전

다른 스피커들 청음회도 참석한 바 있기 때문에 D9의 능력이 얼마나 돋보이는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편성곡을 연주했을 때는 무대가 쫙 펼쳐지지 못하는 인상이  얼마간 들어 아쉬웠으나(연주가 끝나자마자

몬테님도 같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때 사용한 인티앰프의 성향이

'대단히 중립적'이라고 했던 만큼 좀 더 힘이 있는 앰프 혹은 분리형을 사용한다면 대편성 연주에서 느낀 아쉬움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시간 마련해주신 풀레인지 측에 감사 드립니다.

대편성곡을 들으며 아쉬움이 들었던 만큼 '(내가 관심있는) 다른 대형기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음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 비엔나어쿠스틱스의 베토벤그랜드SE를 비교 청음 등의 기회가 있을 때

등장시켜주시기를 부탁드려 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