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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DAC, 코드 앰프, 베리티오디오 레오노레, 오렌더 조합 음질에 대해..

By 페르소나 date 19-07-16 14:34 3 900 추천수 0 비추천수 0

 

저는 쉬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쉬는 날에는 전날에는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고 다음날에는 느즈막히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바로 다시 컴퓨터를 하는 편입니다. 밤 늦게까지 그렇게 있다가 오히려 밤 늦게 씻곤 합니다. 당연히 움직임을 최소화 해서 피로를 풉니다.

근데 왠지 빠지면 안될 것 같은 청음회를 한다고 해서 이례적으로 쉬다가 저녁이 다 되어서야 씻고 나왔습니다.

오후 늦게가 되니 안 내리던 비가 오히려 많이 내리더군요.

풀레인지 청음실까지 오는데 교차로에 사고가 두군데나 나 있었습니다.

입안에 큰 상처가 나서 컨디션도 되게 안 좋았는데 이래저래 꼬이는 날이었습니다.

 

음질이 잘 들리지 않으면 그냥 자리나 지키자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첫곡이 재생되자마자 이정도 음질이면 들을만 하다는 생각을 번뜩 하게 되었습니다.

들을만한 음질이라는 표현은 다소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들을만한 정도가 아니라 최근에 풀레인지 청음실에서 만들어진 음질 중에서 손에 꼽힐만큼 훌륭한 음질이었습니다.

 

재생되는 음의 분명함이라던지 해상력이나 정교함, 특히 이미징이나 포커싱의 느낌은 대단하다고 해도 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마도 매칭된 기기 중 하나라던지 혹은 환경이 바뀌더라도 이와 유사한 음질이 만들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음의 이미징이나 포커싱의 느낌이라는 것은 군더더기 없이 재생되는 음이 응집되어야 하는 곳과 그렇지 않아야 될 곳의 경계가 명확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미징이라는 말은 보컬이나 혹은 각 악기들의 위치나 존재감이 대단히 뚜렷하다는 것을 말하는데, 그 정도가 대단히 탁월한 수준일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포커싱이라는 말의 의미도 비슷합니다.

음질의 수준이 높지 않은 오디오의 경우는 재생되는 음의 이미징이나 포커싱, 무대감이나 입체감 등이 이보다는 훨씬 평면적이게 됩니다. 평면적이라는 것은 연주자가 4명이면 4명으로 느껴져야 되는데 그게 구분없이 섞여져서 느껴진다던지, 혹은 4명의 위치나 앞뒤 구분까지 어느정도 느껴질 정도야 되는데 평면적인 오디오는 그런 구분이 없이 두리뭉실하게 재생되게 됩니다.

 

그런데 이날 재생된 음질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큼 명확한 정도는 아니겠지만, 오디오로 재생되는 음질로서는 대단히 훌륭한 수준이라 할만큼 그 이미징의 느낌과 포커싱, 입체감이나 사실감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미징이나 포커싱이 뛰어난 오디오의 경우는 음이 과도하게 얇아지는 경향이 있고, 음의 응집력이나 음의 밀도감 등은 약해지는 단점을 동반하게 되는데요. 이날 청음한 음은 이미징과 포커싱은 특필할만큼 좋았지만, 그러면서도 각 악기의 음이나 보컬의 음이 모여지는 느낌과 그 음들이 모여져서 응집이 되고 밀도를 형성해서 평면적으로 얇게 느껴지기 보다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응집력과 밀도감도 함께 우수하게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때로는 공기감이 좋다거나 혹은 배경이 투명하고 정숙하며 적막하다는 표현으로 평가하곤 합니다.

잡스런 잡음이나 불필요한 수준의 울림 등이 일체 없으면서 워낙 미려하고 명확한 음이 재생되는데, 그 음에 적절한 배음까지 곁들여져서 공기중에 실제로 재생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워낙 잡음과 필요 이상의 벙벙거리는 울림 같은 것이 잘 억제가 되어서 음상의 앞뒤 레이어감까지 우수하게 재생이 될 때는 배경이 정숙하고 투명하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배경이라는 말이 앞뒤 혹은 좌우의 공간감이나 공기감이 좋을 때 사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런정도의 음질은 정말 대단히 우수한 오디오 제품들과 대단히 잘 세팅된 환경에서만 가능한 음질입니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더 좋았던 것은,

볼륨이 꽤 큰 상태에서도 스피커가 금속 재질이나 피곤한 음을 내는 스피커가 아니어서 그런지 일체의 피곤함이나 까칠함이나 딱딱함이 없었다는 것에도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치 극한까지 볼륨을 올리더라도 별로 귀가 따갑거나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더군요.

그건 그만큼 각 대역별 음의 번짐이나 섞임이 적으면서 통제가 잘 되고 있으며, 힘의 집중과 완급조절, 풀어줄 때와 조여줄 때를 잘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음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드 DAC에 대한 평가

사실 그 첫곡은 개중에서는 제일 저렴한 DAC를 물린 상태였다는 것이 더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코드 일렉트로닉스 Qutest 였습니다. 소비자 가격으로는 인터넷 가격 기준으로 180만원정도네요.

당연히 HUGO TT 나 DAVE는 더 좋습니다.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간에 차이가 있겠지만, 차이가 있는지는 당연한거죠. 그런데 저는 오히려 5V짜리 어댑터를 사용하는 그런 미니 DAC를 썼는데도 그정도 음질이 보장되었다는 것이 오히려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싼 제품의 비싼 이유를 아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저렴한 제품의 기대 이상의 능력을 알아채는 것도 필요하겠죠. ^^

 

이 과정에서 코드 DAC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코드 DAC는 해상력은 좋지만 다소 피곤하게 들린다??

둘째, 전원부가 어댑터 방식이라 음질이 좋지 못하다??

 

첫째에 대해서는 일장일단이 있겠죠. 매칭기기가 충분히 얇고 피곤한 음을 내는 기기들인데 거기에 코드 DAC를 매칭하면 부드러운 음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짜릿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음이 될 수 있는 것인데, 그 최종적인 상태가 사용자 본인에게 다소 과한 상태가 될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더 좋아할만한 수준이 될 것인지는 본인이 직접 결정해야 될 것입니다.

둘째 문제는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걱정을 했던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댑터 방식의 오디오 제품이 음질에 깊이감이 있다거나 밀도감이나 음의 응집력이나 볼륨감, 풍부한 중저음을 내주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사실 Qutest의 경우도 워낙 소형의 제품이어서 그런지 중저음이 많이 나온다거나 음의 밀도감이나 응집력이 좋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과거에 QUTE HD를 한동안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다음 제품인 2QUTE는 잠시 사용해 봤습니다.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QUTE 시리즈는 확실히 투명한 음이 장점인 DAC입니다. 그런데 한계도 없지는 않습니다.

과거의 QUTE 시리즈는 어댑터 방식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부는 잘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그 외의 부분들은 워낙 소형이고 물량투입이 안되었기 때문에 음이 다소 가늘고 가벼웠으며 에너지나 응집력이 약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음의 투명하고 선명한 것은 좋았지만 탁한 느낌이 쉽게 나타났었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이번 청음회에서 Qutest로 재생했던 음질은 그런 치잘음이나 음의 갈라짐 등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음의 투명함이나 음의 순도나 일종의 정제능력, 이미징의 표현 능력 등이 꽤 우수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사실 DAC 비청을 위해 월등히 더 비싼 제품들과도 비청을 했지만, 상위기종이 종합적인 음질은 당연히 더 우수했지만, 음의 투명함이나 이미징, 또렷함, 정교함 등의 특성은 전혀 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의례 이러한 특성이 우수해지면, 뒤따르게 되는 반대급부들이 있습니다.

음이 가벼워지거나 얇아지거나 음이 허전하게 날린다거나 다소 칼칼해지면서 푸석푸석해진다거나 질감이 탁해지는 단점이 뒤 따르게 되는데요. 이번 청음회에서는 상위 기종 DAC에 비해 음의 무게감이나 응집력은 당연히 조금 더 약한 것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에 따른 단점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음이 다소 가볍고 얇은 것은 맞았지만, 종합적인 최종 음질은 나쁘지 않으면서 충분히 훌륭했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다음날, Qutest의 특성을 별도로 노트북 등을 연결하면서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만, Qutest도 구형에 비해 향상된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인 매칭을 통해 이러한 음질의 완성도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때부터 DAC간 음질 차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워낙 그런 비교 청음은 생활처럼 하고 있는 편이라서 저에게 중요한 것은 과연 이정도 완성도의 음질이 어떻게 만들어졌느냐? 였습니다.

 

 

확실히 오디오의 최종 음질은 각 요소간의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는 매칭으로 만들어집니다.

엄밀하게는 가장 저렴한 DAC 하나만으로 그런 음질이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런 청음회를 통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는 청음회를 통해 들리는 음질이 꼭 주인공의 음이라고만 듣고 주인공인 제품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어떤 매칭과 세팅을 통해 이런 음질이 나오게 되었는지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과도하게 우열을 가려서 단정하는 정보만 중요하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성향의 차이에 따른 음과 양의 조화라는 측면과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측면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니아로서 레퍼런스로 잡아도 될만한 훌륭한 음질

그런데 어찌 되었든 이날의 음질은 꽤나 들을만한 음질이었습니다.

스피커가 유닛의 재질이나 전면의 디자인을 봐서는 하이앤드적인 오디오적 쾌감이나 다이나믹이나 짜릿한 스테이징이나 표현력 등이 연상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말끔하고 투명한 배경의 느낌이나 특히 입체감이나 스테이징이 정말 압권이었죠? 공간감이나 입체감이 정말 오디오 마니아라면 청음해 보면서 일종의 레퍼런스로 잡아도 될만큼 인상적이고 우수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중요한 것은 그정도로 이미징이 뚜렷하고 또렷하면서 입체감과 해상력, 분명한 표현력과 스테이징이 뛰어났지만, 강력한 코드의 분리형 앰프를 매칭하고도 자극적인 느낌은 전혀 의식하지 않아도 될만큼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입자감이나 촉감의 질감도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금속제 트윗을 사용한 스피커들에 비해서도 아주 훌륭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아도 밝은 성향이면서 청음 공간에 비해 중저음이 많지 않은 베리티오디오 레오노레에, 그렇지 않아도 음의 이탈력을 강하게 만드는 코드 풀세트로 음을 재생한다고 해서 꽤나 걱정을 했드랬습니다.

그런데 스피커를 제법 벌리고 케이블 매칭을 통해 좋은 음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드 앰프와 베리티오디와의 매칭도 제가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아무튼 시간을 내서 들어볼만한 인상적인 음질이었습니다.

이정도 음질이라면, 매칭기기가 무엇이냐를 떠나서, 청음회의 주제가 무엇이냐를 떠나서라도 함께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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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 Daniel

    19-07-18 11:26

    시연회에 참석한 일인으로서 "QUTEST"가 "DAVE"보다 더 뛰어난것은 아니었지만, 동일브랜드내에서의 제품간의 격차는 매칭에 의해 얼마든지 줄어들수 있다는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청음회였습니다.
  • 페르소나

    19-07-18 11:43

    Qutest 와 DAVE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을 수 있을지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오해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겠죠.
    굳이 그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될 정도로 소비자들이 판단력이 없지는 않을겁니다. 설마 그런 오해가 생길까봐 조심스럽습니다. 가격 차이가 두어배도 아니고 8배가 넘는데요. ^^ 제발 굳이 강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런 오해가 안 생기길 바라네요.

    DAC 외의 다른 조건이 모두 동일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위 기종의 매칭이라고 해서 음질이 나쁘다고 할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
  • 우포스

    19-07-19 14:25

    DAC 고민을 하다가 최신품에 속하는 Qutest 를 들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드 청음회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안되서 아쉬웠네요.

    기존 시스템에서 Qutest 하나 들어왔다고 완전 다른 시스템이 된거 같아 놀랐습니다.
    필터 차이도 미묘하지만 조금씩 달라 듣는데 고를수 있고, 출력 볼륨 게인도 조정이 가능해서 시스템에 따라 선택 가능한게 좋았습니다.

    사실 아답터 전원이 구매전까지 신경써였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괜한 우려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왓 하이파이 수상과 스테레오파일 A 클래스 평가도 참고하게 되구요.

    그래도 동급의 비슷한 DAC 들중 전원부가 좋은 다른 것들과 비교하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예를 들면, 심오디오 280D 나 네임 DAC-V1 또는 BMC Pure DAC MK2 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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