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그것은 부담스러우면서도 경건한 행위다.
물론, 부담스럽다고 해서 추천을 참거나 소극적으로 할 필요까지는 없다.
솔직하면 되는 것이다. 그 솔직함은 누구에게나 통하기 마련이다.

저는 직업이 추천하는 일인거죠. ^^

그런데 이 추천이 왜곡되거나 와전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라면,
A라는 브랜드의 1번 제품과 2번 제품이 좋아서 A-1 과 A-2를 추천하고, A-3은 별로여서 A-3은 추천을 안했는데, 뜬금없이 같은 브랜드는 다 추천하는 것으로 오해해서 A-3까지 인기가 좋아지는 경우입니다. 근데 그게 오래 가진 않죠. 추천을 안한 이유는 다 있기 때문에 추천을 안했던 A-3의 인기가 오래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현대차 좋다고 하면 현대차가 다들 좋은줄 알지 그중에서 뭐는 좋고 그중에서 뭐는 별로인지까지 구체적으로 따지는 사람이 많지는 않죠. 그냥 거기꺼 좋다고 하더라면 그 브랜드가 다 좋은줄 알고 브랜드를 믿고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추천을 전문으로 하는 입장에서
가격은 합리적인지..
음질은 얼마나 좋은지..
다양한 매칭을 통해 어떤 매칭에서는 좋고 어떤 매칭에서는 그렇지 않은지..
그리고 그 외에 다양한 조건에서 상품성이 결정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품성이라는 것은 음질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건 소비자 여러분이 더 잘 아는 사실인데, 제품의 인기도 그렇고 제품의 구입이라는 것이 사실 음질 외의 요소 때문에 더 많이 결정됩니다. 그것이 통합적으로 상품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다양한 요소에서 상품성이 기준 이하로 떨어질 때는 같은 브랜드라도 추천을 안하게 됩니다.
예컨데, 실제 음질이 워낙 해당 브랜드 성향과 동떨어져 있어서 별다른 매력이 없던지, 아니면 하위 제품보다 특별히 더 좋은 것도 아닌데, 상위 제품보다 확실히 더 싼 것도 아닌 것이.. 그런 경우이거나.. 혹은 기능성이나 편의성이 심각하게 떨어지거나..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중립적인 음질의 수준이 떨어지더라도 뭔가 독특하고 차별화 된 매력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도 별로 없다면, 추천을 하지 않게 된다. 추천을 하는 제품은 뭐라도 이유를 찾아내서 그 이유로 추천을 하게 되는데 그런 매력이나 경쟁력이나 상품성이 없으면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은 열렬하게 추천하면서도 또 다른 제품은 추천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걸 공개적으로 다 밝히면 좋겠지만, 대놓고 그러기 힘들다는건 눈치 좀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죠. ^^;;

진짜로 추천하는 제품은 정말 명확하게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추천을 합니다.
하위 제품을 추천해 놓으면 같은 브랜드의 더 비싼 제품은 더 좋을줄 알고 더 비싼 가격 주고 구입하시는 분들.. 명확하게 더 비싼 제품도 추천하는건지 알아보시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브랜드의 하위 제품은 열렬히 추천하는데 상위 제품을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는데 굳이 별달느 이유가 있겠습니까?
비싼데 별로 매력은 없으니 그러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