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동호회 "두근두근오디오"에 올린 사용기를 가져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술집하는 쪼꼬냥입니다 ^^
이번에 웹진 풀레인지에서 진행하는 골방청음단에 당첨이 되어서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프라이메어 앰프를 대여받아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 주신 풀레인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풀레인지와는 예전에도 인연이 있어서, 2년 전쯤.. 당시는 제가 가게 2호점
소리가 마음에 안들어 고민하던 시절이었는데요. 캐리 si-300.2d 앰프를
대여,청음 행사를 하고 계시기에 신청했다가 당첨되어 사용해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캐리 300.2d의 강한 구동력에 힘입어 사운드가 대폭 개선되었기에...
(쿠르베스피커 변비 탈출!!) 실제 구매로도 이어졌었네요.
(해당 si-300.2d는 지금까지도 잘 사용중입니다. 두두오 최근 정모때 오신 분들은 들어보셨겠죠..)
과연 이번 대여에서도 실구매로 이어질지...?
거기까지는 아직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만...
분명 이번 청음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은 것은 확실합니다 ^^
그럼 프라이메어 i15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패키징을 풀어봅니다. 단촐하면서 깔끔합니다.
너무 깔끔해서 혹시 새것을 보내주셨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방청음단 행사가 제가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혹시... 설마 진짜 새 제품???
위의 악세사리, 리모콘 박스를 꺼내면 아래 본품이 나옵니다.
기스 하나 없이 새 제품같은 면모. 더구나 리모콘은 건전지가 밀봉되어서 왔어요...!
진짜 새 제품인가 싶어 황송해서... 밀봉을 뜯지 않고 제가 기존에 사용중이던
일렉트로꼼빠니에 리모콘에서 건전지를 빼서 넣었습니다 ㅋㅋ
급한대로 일렉트로꼼빠니에 위에 얹어서 일단 연결해봅니다.
엄청 귀여운 사이즈라 가뜩이나 큰 일렉트로꼼빠니에eci6d에 얹어놓으니 더 앙증맞게 보이네요.
하프사이즈보다는 크고, 풀사이즈보다는 작습니다.
무엇보다, 아주 예쁩니다.
예쁜 것은 본체만이 아닙니다. 리모콘이 의외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요.
제법 무게도 나가면서 생긴것은 날렵합니다. 저는 은근히 리모콘을 중시하는 편인데요.
최근에 본 중저가 앰프 리모콘들 중에서 최고라고 느꼈습니다. 본체도 그렇고,
뭐랄까 북유럽 감성이 제대로 녹아들어있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입니다.
다소 투박하게 표시되는 일렉트로꼼빠니에의 액정화면에 비해 프라이메어의
액정화면 표시는 매우 고급스럽습니다. 혹자는 고급 외제승용차의 화면표시같다 하셨는데,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첨단 고급기기라는 느낌이 팍팍 묻어나옵니다... ^^
오디오는 보는 맛도 중요해서 이런 부분이 또 감성적으로 많은 작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주얼! 중요한 덕목이죠)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판매할 것도 있고 하다보니
이래저래 여러 앰프와 비청을 하기도 했는데요.
진공관인 프리마루나 프롤로그 프리미엄, AB클라스인 일렉트로꼼빠니에eci6d,
그리고 D클라스인 프라이메어 i15를 바꿔가며 들어보면서 음색과 특성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본격 앰프 비청대결...!)
시스템에 사용한 제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피커 : 다인오디오스페셜40
소스기기 : 블루사운드노드2, 마란츠cd5005(cdt),
(그밖에... 월광보합7, 삼성스마트Tv ^^;)
자, 이제 가장 중요한 소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텐데요.
1. 일단 기존의 D클라스의 특징이라고 해야 할 "메마른 소리"라는 부분이
상당히 해결된 것 같았습니다. (제가 요즘 가게 1호점에서 메인으로 사용중
벨칸토 ref600m 파워앰프도 d클라스인데요. 요즘 제조사들이 정말 D클라스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예전 초창기같지 않습니다.)
프라이메어 i15를 받아서 처음 연결했을 때는 기존의 전형적인 D클래스
소리가 나왔었는데요. 조금 실망스럽다고 생각하던 차에... 몇시간 전기밥을 먹고
열도 조금 받고 에이징이 되고 하니 (정말 새 제품이라면 그 몇시간이 중요한
시간대였을 거라고 봅니다.) 전혀 D클래스같지 않은 소리가 나와주었습니다.
언뜻 들으면 AB클라스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라 생각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나 재즈, edm, 최신 팝송을 들을 때는 아주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2. 내장 DAC의 성능이 출중합니다. 아사히 AK4490 칩셋이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앞서 언급했던 캐리 si300.2d의 내장 dac도 AK4490입니다.
이 DAC가 처음에는 빈약하고 살집없는 소리를 들려주다가 에이징이 충분히
되고 나면 살집이 있으면서도 상당히 세밀하고 또렷한 표현을 해줍니다.
혹자는 이탈력이라고도 하는, 음분리가 잘 되면서 스피커에서 톡톡 튀어나오는 것
같은 상큼하고 청량한 성향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오래 듣다보면 어쩌면 ess sabre칩셋 계열에 비해 피곤한 소리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 또렷함과 해상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발군이라 생각됩니다.
3. 이러한 뛰어난 해상력의 DAC부에 D클라스의 간결하고 분명한 음색의
앰프부가 만나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느낌입니다. AB클라스 앰프와 ess sabre칩셋
위주로 부드러운 성향의 음감을 해오던 저로서는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고,
컬처쇼크랄까? 완전히 기존과 다른 느낌을 받게 되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 소리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약점이 없는 소리도 아닙니다.
성향이라는 문제도 존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격(제가 검색해보기로는
100만원대 후반이네요)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엄청난 물건입니다.
dac부만 해도 백만원 가까운 퀄리티는 된다고 생각하는데... 탄탄한 앰프부에다가
멋진 디자인은 덤이니까요. 이번 청음기간동안 노드2를 사용해서 내장 네트워크부는
사용해보지 않았는데요. 스마트폰에서 프리즈마 앱으로 네트워크플레이까지 되는 듯
하니 그 부분까지 생각한다면 가격대비 성능은 최상급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만약 이제 입문을 하시는 분이라면 큰 고민 없이 바로 좋은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 생각합니다. 충분히 추천할만한 모델입니다.
(가성비 쵝오...)
너무 좋은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단점들도 이야기를 좀 해볼 텐데요.
1. 앞서 D클래스같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만 나중에 AB클라스인
일렉트로꼼빠니에, 그리고 A클라스인 프리마루나프롤로그 진공관 앰프와
바꿔가면서 비청을 해보니 그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엄청 많이 개선이 되었지만,
비청을 해보면 느낄 수 있는 D클래스 특유의 느낌은 있었습니다.
근데 이것은 사실 딱 꼬집어 단점..이라기 보다는 성향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야 A, AB클라스의 열기와 부드러움을 사랑하는 성향이지만
또렷하고 밝은느낌의 일명 "쿨앤클리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2. 그리고 재즈, 팝, 최신음악 쪽으로는 만족도가 아주 높았습니다만
클래식에서는 역시 진공관이나 정통 AB클라스에 비해서는 감동이 다소 적은 것 같습니다.
(이것도 성향 문제일까요...?)
3. 마지막으로... 소스선택이 현재 소리가 입력되고 있는 채널들을 인식해서
그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데요. 이게 그다지 직관적이지 않아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일반 앰프들처럼 입력없는 채널도 다 다닐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만... 뭐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
여기까지...
제 마음속에 소소한 결점도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앰프! 입문기로서는 정말 뛰어난 품질과 성능, 가성비까지 두루 갖췄다
생각되는 프라이메어 i15 리뷰였습니다~ ^^
p.s.
개인적으로는 막내인 i15가 이정도인데 상급모델인 i35는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장터에 내놓은 앰프들이 팔리면 i35를 들이는 것도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Fullrange
19-06-20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