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하이파이에 대해 새로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 중 구매를
하고싶은데 웹진의 리뷰나 추천기기란을 보고도 그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거나 선택하기 어려운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오랜 경력을 가진 분들은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됨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아울러 틀린 점이 있다면 꼬집어 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1. 예산 선정 (가격 분배, 제품 선정)

하이파이는 크게 말해서 스피커, 앰프, 소스기의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중에 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아무래도 스피커겠죠. 하지만
앰프와 소스기(CDP, DAC) 도 매우 중요합니다. 모두 중요하다고 하면
대체 하고싶은 말이 뭐냐고요? 이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000만원의 예산으로 스피커에 800만원, 앰프와 소스기에 각 각
100만원씩을 투자해서 하이파이를 장만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럴 경우, 800만원에 해당하는 스피커가 요구하는 출력 수치를 앰프가
맞춰주지 못해 제대로 구동이 안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 음역대가 맥 없이 나오거나, 또렷하게 나오지 않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죠. 간단히 말해, 스피커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예산을 어떻게 분배하느냐?" 는 식의 질문은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스피커를 선택했다면, 그 스피커를 제대로
구동시켜 줄 출력을 갖춘 앰프를 성향을 고려해서 고르고, 그 다음에 앰프와
스피커의 조합이 갖는 음색을 고려해서 소스기와 케이블로 약간의 조정을
하는 것이 바로 하이파이 입니다. 즉, 세 가지가 합쳐져 하나의 음을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그럼 예산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스피커나 앰프를 보시면, 출력이 몇인지, 어떤 부품을
사용했는지, 어떤 재질로 마감되었는지 등으로 나름의 그레이드가
나뉘어집니다. 앰프를 기준으로 예를 들자면, 미니컴포넌트부터 시작해, 
8ohm 기준 15~35w 정도의 출력을 가진 미니 앰프, 40~60w 정도의
출력을 가진 초급기, 100~200w 사이의 중급기 등이죠. 이렇게
그레이드를 어느 정도 선택해 놓고 스피커, 앰프, 소스기 순으로 제품을
선정해보시면 어느 정도의 예산이 드는지 가늠할 수 있겠죠?
참고로 그레이드를 선택하기 전에, 스피커를 가장 먼저 선택할 것이기에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자신의 청취환경에 따라 3~5평 정도이면 북쉘프를,
그 이상이면 톨보이로 생각하시고 예산을 잡기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교집합의 영역은 제품 특성에 따라 언제나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