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are I30 Integrated Amplifier



스웨덴의 오디오 제조회사인 프라이메어의 인티앰프 I30에 대한 사용기 입니다.
일단은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외형을 하고 있으며, 제품의 껍질인 섀시 또한 꽤나 두껍고 단단히 만들어 졌으며 전면 패널은 몸체보다 더 두꺼운 금속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내부 구조는 한 채널당 하나의 트랜스포머를 갖춘 듀얼모노 구조의 전원부와 한 채널당 각 4개씩의 출력석과 2개의 트랜지스터로 이루어 져 있습니다. 내부 구조만으로도 정말 기본기가 탄탄한 인티앰프임을 알수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중요한것은 내부 구조보를 보고 미소를 짓는것 보다는 실제 음악을 들었을때 미소가 절로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인티앰프들의 성향은 전반적으로 이탈감이 좋고 짜릿함 쾌감을 지니고 있는데, 프라이메어 I30은 현재 디지털 방식의  I32 신형제품이 있어 "구형" 제품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장터에서는 오히려 구형인 A30.1이나 I30이 더 인기가 좋더군요. 신형이 나쁘다는것은 아닙니다만 프라이메어가 가지고 있던 진중하고 약간의 어두운 음색을 지닌 앰프가 입문기~중급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I30은 구형 프라이메어의 소리를 간직한 제품이니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았나 합니다.

이 앰프를 길지않는 기간동안 사용했지만 손에 꼽을만한 앰프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사용한 스피커는 오디오 피직 Virgo 25, 소스기기는 레졸루션 오디오 칸타타와 함께 사용했습니다. 딱 봐도 앰프에 대한 예산이 가장 적게 사용되었지만 오히려 이것이 프라이메어 I30에 대한 실력을 알아보는데 더 좋은 조건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프라이메어 I30이 짜릿하고 이탈감을 내새우는 앰프는 아니기에 매칭에 있어서 소스기기는 이탈감과 짜릿함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선정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소스로 사용한 레졸루션 오디오 칸타타는 훌륭한 이탈감과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음색, 그렇지만 귀를 찌를듯한 자극은 없는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사용해 본 DAC중에서 가장 훌륭한 제품이었습니다. 괞히 1000만원 미만에서 적수가 없다는 말이 나온게 아니더군요.

I30의 출력이 8옴/100w, 4옴/180w 입니다. 스펙보다 중요한것은 매칭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비르고 25의 최대 허용입력인 4옴/180w는 충족이 되어야 어느정도 앰프가 스피커를 잘 컨트롤 하더군요.





소리
1. 프라이메어 I30은 특별하게 어느 한 부분에 강점을 지닌 앰프라기 보다는 밸런스가 훌륭하고 굉장히 중립적입니다. 음색이 약간 어두운 편에 속하며 음의 끝 부분에서 약간의 기름진 윤기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밀도감이 좋은편입니다. 녹음된 소리를 완전히 실타래 풀어내는듯한 정밀한 소리라기 보다는 딱 "앰프는 이렇게 해야되" 라고 말하는 듯이 중립적이고 스스로의 존재감을 전면에 내새우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피커에 따라 이 소리는 굉장히 심심하고 밋밋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소스기기를 이탈감이 좋고 약간의 존재감을 지닌 제품으로 매칭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칸타타와 매칭했으니 심심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2. 요즘에 소스부터 스피커까지 이탈감이 좋고 짜릿한 앰프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음악을 오래 듣지 못하게 되고 귀가 아프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음색이 대부분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밝은 부분도 많더군요. 이럴때 저는 프라이메어 I30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딱히 어둡고 찐한 음색의 스피커만 아니라면 매칭에 어려움도 없고, 요즘 출시되는 소스기기를 매칭하면 최소 평타 이상은 간다고 보기에 딱히 매칭실패 할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다만 이 앰프 또한 스피커-앰프-소스의 뛰어난 매칭을 만들어 내려면 사용자의 여러 노력이 많이 필요한건 변함이 없습니다.

3. 구동력 부분은 "엄청나다!" 라는 수준은 아닙니다. 구동력도 평균치보다는 높다고 판단됩니다만 극악의 구동력을 요구하는 스피커만 피하면 될것 같습니다. 사용중인 VIRGO 25가 구동력을 엄청나게 요구하는 스피커는 아니지만 스피커 한쪽당 좌/우로 2개의 우퍼가 있어서 의외로 기본기가 부족한 앰프의 경우 저음의 소리가 쉽게 풀어집니다. 하지만 프라이메어 I30은 저음이 풀어지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다만 저음의 양감이 많은편은 아니며 깊이감이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약간의 깊이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딱 적당히 좋은 정도입니다. 비르고 25저음부분을 클라세 CAP-2100이나 볼더 810+860 처럼 깊이감 있게 내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이거야 뭐 가격차이가 워낙 있는 제품들이랑 비교해서 그렇지 I30의 가격대에서는 뒤떨어지는 부분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4. 소리의 세밀함에서는 딱히 부족하다는 부분은 없지만 아주 뛰어나다는 부분도 없습니다. 레코딩 된 소리를 영혼까지 끌어 내어주는 앰프는 아닙니다. 볼더나 클라세, 제프롤랜드 인티를 사용했을때에는 평소 잘 들리지 않았거나 인식되지 못했던 소리를 들을수 있어 흠칫 놀란 경우가 많았으나 프라이메어 I30은 흠칫한 정도라기보다는 미세하게 소리가 인식이 되기는 하지만 실타래 풀어내는듯한 소리를 이 앰프의 장점으로 내세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5. 소리의 배음이 많지 않습니다. 배음이 많으면 굉장히 듣기에 포근한 느낌이 있어 장점이 될수도 있지만 반대로 많은 악기가 동시에 나오거나 템포가 빠른 곡을 들을때는 잘못하면 지저분한 소리가 날 수 도있습니다. I30은 배음이 많지는 않고 음악을 듣기에 더하지도 빼지도 않았다는 정도입니다. (※ 음이 얇고 음의 피치가 높을거라는 걱정은 안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적당히 두께감이 느껴지는 밀도감이 있는 앰프입니다. 요즘 앰프에 비해서는 음의 피치가 조금 낮은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6. 스스로가 이거저거 사고팔고 하는 바꿈질이 싫고 요즘 앰프의 소리가 너무 부담스럽다면 I30을 통해 어느정도 차분하게 정화가 가능할것 같습니다. AB클래스라 열이 많이 나는것도 아니고 부피가 커서 부담스러운것도 아닙니다. 크게 상관은 없지만 XLR입력도 갖추고 있고 프리아웃과 수신률이 훌륭한 리모컨도 있습니다. 그리고 출시된지 아주 오래된 제품은 아니라 대부분 상태가 훌륭한 경우가 많더군요. 저의 경우도 기기에 스트레스를 줄 만큼 사용하지 않았던 신품수준의 앰프를 구입했던것이라 흔히 오래된 앰프에서 부품의 열화로 인하여 나타나는 화이트노이즈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