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헤드폰 앰프 AUNE X1S><?xml:namespace prefix = "o" />

​<들어가면서>
하이파이 오디오를 운용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중의 하나는 음질이나 음원 같은 오디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주위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뭣보다 아파트라는 환경이 특히나 더 그런데, 음악을 음악답게 좀 들어보자고 볼륨을 좀 올리려 하면 어디서 항의라도 들어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뒷통수가 간질간질해져서 도통 음악에 집중이 안되는 경험, 없으셨나요?

그런 이런 저런 문제들로 하이파이 오디오를 운용하시는 분들도 쓸만한 헤드폰을 어지간하면 한두개씩 다 갖고 계시더군요. 저 역시 그런 이유로 헤드폰을 두어 개 갖고 있습니다. Sony의 MDR-7509와 젠하이저의 HD600을 그때그때 집에서 사용하고 가끔 밖에 나갈 때는 Grado와 오르바나 라이브를 사용하곤 하죠. 그런데 헤드폰도 오디오인지라, 헤드폰만 있어서는 음감이 안되고 쓸만한 헤드폰 앰프가 필요하게 됩니다. 물론 실외용 헤드폰은 모바일기기에 직결해도 쓸만한 음질이 나오긴 하지만 HD600정도만 해도 PC에 다이렉트로 물린다거나 하면 좀 많이 허전한 소리를 듣게 되죠.

그래서 헤드폰앰프(대부분 PCFI환경이다 보니 DAC겸용을 찾죠)를 찾다 보면 또 종류도 많고, 음질 좋다는거 찾아보면 고음질 음원 지원 안하는 기기들이 대부분이고, 이런 음원을 지원하는 기기들은 가격이 많이 비싸고, 그래서 고민이 깊어집니다. 그럴때 보통은 ‘대륙’의 물건을 찾게 되죠.

AUNE의 이 기기가 딱 그런 분들을 위해 나온 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음질의 결과물을 내어주고, 뭣보다 다양한 고음질 음원에 대응해주는 신통한 기기라고 생각됩니다.

<청음>
기기는 깔끔한 검은색입니다. 뭐 예술적인 외관 이런건 아니지만 튼튼하고 실용적으로 생겼습니다. 기기를 꺼내 연결해봤습니다. 청취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Mac Mini(Amarra) + LAT USB Cable + HD600, Aurvana Live, MDR7509

첫 음이 힘있게 터져 나옵니다. 미니기기답지 않은 힘이 느껴집니다. 에이징을 시키면 소리가 더 좋아질 것 같아 하루정도 아예 대편성 교향곡을 더미에 물려 돌려버렸습니다.  다음날 다시 헤드폰을 물려 들어봅니다. 예상이 맞았습니다. 처음 들을 때의 힘있는 사운드에 부드러움이 생겨났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청음해 보기 위해 Haydn의 Cello Concerto(Rostropovich), Grant Green의 Ballard, 10cm의 1집, Metallica, Eminem등을 청음해 봤습니다. 예상대로 클래식이나 재즈보다는 힙합을 잘 뽑아내 주네요. 아무래도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해당 기기를 가장 많이 사용할 연령대가 좋아할만한 음악에 맞춰 음색 튜닝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간만에 Without me를 어깨를 들썩이며 들었네요.

참고로 DAC의 LPF필터를 선택하는 기능이 있는데요. 기기 전면의 입력선택 스위치를 오래 누르고 있으면 LED색이 바뀌면서 필터가 전환됩니다. 소리가 얼핏 크게 바뀌는 것 같지는 않지만 뉘앙스는 꽤 달라지니 직접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소리를 골라서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최근 소위 ‘대륙’산 기기를 들으며 느끼는 것이, 입문기에 한해서는 아 이제 더 이상 무시하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AUNE의 이 기기도 작은 기기 안에 이런 여러 기능을 빼곡하게 채워 넣고도 가격은 입문기 수준밖에 되지 않네요. 가격대비 아주 좋은 기기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