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심오디오의 이미지를 가장 많이 알리면서도 가장 심오디오다운 소리를 내주는 앰프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전까지는 솔직히 심오디오를 아는 사람은 하이엔드 매니아들 뿐이었습니다.


최근 심오디오의 앰프 신제품들이 과거 구형 심오디오 앰프들에 비해 음의 볼륨감이라던지 중저음의 탄탄한 양감을 좀 더 가미한 스타일이라면
I5.3의 경우는 심오디오의 특유의 정교하고도 심지가 예리하고 치밀한 음의 정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안 맞는 분들에게는 아예 완전히 안 맞아 버리는 것이죠.

단점이 있다면 저음의 양감이 가격에 비해 많거나 깊지는 않다는 것인데,
반대로 그 저음의 양감과 깊이감에 대한 단점만 빼면 음색의 스타일이나 탁월한 개성, 희소성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저음의 양이 많지 않은게 걸린다면 저음 양이 많은 스피커를 매칭시키면 그 유일무이한 단점이 간단히 해결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그리고 이 가격에 천만원 넘는 앰프에서나 얻을 수 있는 정교함의 끝과 치밀함의 끝을 맛볼 수 있는 것이죠.
희소성과 오디오적인 탁월한 가치란 다른 제품에서 절대로 못내주는 소리를 우리 매니아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가장 큰 가치인 것입니다.
다른 제품에서도 흔하게 들어볼 수 있는 소리를 똑같이 내는 것은 전혀 가치가 없는 것이죠.

상품의 가치라는게 별겁니까? 

흔치 않으면 가치가 높은 것이고, 흔하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죠.
좋고 나쁨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사람마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데, 10명의 매니아가 좋은 제품을 찾는데 200개가 널린 제품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고,
비슷한 성능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런 브랜드가 하나밖에 없다면 그만큼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겠죠.

아무튼 심오디오 I5.3이 들려주는 음의 초동.
땡~~~~~ 하면서 울리는 정교함. 그리고 단순히 음을 얇고 선명하게만 만들어서 치밀하고 명쾌하고 정교한 것이 아니라 그 정교 치밀한 고음에도 엣지감과 에너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I5.3의 소리를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단순히 중음과 고음을 얇게 만들어서 선명하면서 쏘는 소리는 발에 차일 정도로 많고 흔하니까요.


책정된 가격은 다소 비싼감이 약간 있기는 했지만,
국내에서 실제 판매가 될 때의 가격은 제법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속으로 89점, 89점 하고 되뇌이다가 결국은 90점 찍습니다.

일본 고에이사의 삼국지라는 게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결국은 통일 전에 능력치 90점짜리 장수들만 모아서 데리고 다니게 되는데,
심오디오 I5.3이 가격이 비싸거나 매칭에 다소 예민하다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기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이 채점 시스템은 한번 작성을 완료하면 수정이 안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