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티앰프의 끝이라는 다소 과장된 평가를 받던 앰프이다.
매력적인 앰프이긴 하지만 끝이라는 말은 함부로 사용하는게 아니다.

가격이 좀 비쌌다.
MBL은 원래 그런다.
가격적인 괴리감이 좀 크다.
아무나 쓰는 앰프가 아닌거다.

앰프의 끝이 될려면 기본적으로 구동력에 있어서는 불만이 없어야 하지만 이 앰프는 가격에 비해 구동력이 아주 좋지는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사용해 봤던 비슷한 가격의 인티앰프들 중에서는 구동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MBL은 MBL특유의 음색이 매력적이다.
티 없이 맑고 투명한 느낌의 미음을 가지고 있다.
중저음은 타이트하고 강한 맛은 없어서 구동력이 약하게 느껴지지만 클래식이나 재즈 듣는데는 무리가 없는 자연스러운 저음을 내준다.
구동이 상당히 어려운 축에 속하는 스피커를 물려도 고음이 답답해지지 않고 예쁘고 투명한 음을 내주는 것은 어쩌면 구동력이 좋은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저음에서 스피커를 쥐고 흔드는 맛이 아쉬운 것을 숨기기는 어렵다.

중고로 구해서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워낙에 뽀다구가 좋다보니 거기에 간적접 만족감을 가지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중고 시세를 고려하면 한번쯤 구해서 사용해 볼만한 앰프이긴 하지만 MBL의 신품 가격은 관대하게 봐야되는건지 고민스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