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앰프이다.
전 국민적 평가가 좋은 앰프이다.
모범적인 성향이고 가격에 비해 물량 투입도 잘 된 앰프이다.
구동력도 나쁘지 않다.

국산이라는 특성상, 그리고 공제품이라는 특성상 국내에 풀린 가격 자체가 워낙에 저렴하기 때문에 그 가격을 고려하면 딱히 흠잡을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공제 가격이 아닌 정식 가격을 고려해서 평가를 하자면 약간 아쉬운 부분도 없지는 않다.

워낙에 Ai500에 대해서는 칭찬 일색이라 어느정도 칭찬만 하는 분들이 짚어주지 않는 부분들을 좀 짚어주고 싶다.

구동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에너지감이 대단히 뛰어난 편은 아니다.
음이 단단하고 균형잡혀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하드코어한 것도 아니고 다른 앰프들처럼 음이 풍부하게 나오는 것도 약간 아쉽다.
엄밀하게 말하면 좀 플랫한 것이 못내 아쉽다.
플랫하다는 것은 평평하다는 말이다. 음을 내는 진폭이 크지 않다. 진공관 앰프들과는 정반대 경향으로 꼭 TR앰프라고 해서 이렇게 플랫할 필요는 없다.
고음이든 중음이든 저음이든 평평하게 재생하다보니 자연스러운 배음도 별로 없는 편이다.


그리고 음색이 다소 무미건조하다.
재미가 없다.
지극히 스피커를 메인으로 한 주변기기들의 음색에 의존해야 된다.
약간 악담을 하자면 음색적 매력은 전혀 없다.
음색적 매력이 없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스텔로 Ai500은 근본적으로 음색적 특징이 아예 없는쪽에 가까운 앰프이다.
나쁘게 말하자면 너무 평점한거고 좋게 말하자면 평탄하고 모니터적이다.


아마도 스텔로 Ai500이 기계적으로나 전자적으로나 앰프의 하드웨어 자체로는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대부분 인정하지만
감성적인 부분이나 음질적인 부분에 있어서 지적하는 사람들은 100이면 100. 모두 위의 두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앰프의 하드웨어 자체가 못 만든건 아니기 때문에 88점이라는 나름 나쁘지 않은 점수를 준다.
그렇지만 감성적인 부분에서 음색 자체의 매력은 별로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앰프 자체가 주는 감동은 없다.
그래서 90점은 못 주겠다.


디자인도 좋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이상하다. ㅋㅋ
다른 주변기기들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디자인이 클래시컬한 것도 아니고 세련된 것도 아닌 것 같다.
좀 이상하다.
디자인은 개인적인 분야라 남들이 좋다면 그 사람에게는 당연히 좋은거다.
나만 마음에 안 드는 것일 수도 있지만 좀 독특하긴 하다.


까다롭게 보자면 별 특징이 없다고 하는 것이지만
국산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개성을 너무 강조하기 힘든 것이라 본다.
국산은 모험을 하기가 힘들다.
음악성이라고 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 힘들다.
개성을 강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개성은 없더라도 무난한게 팔아먹기에는 더 좋다.
그래서 오디오를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음색적으로 따지는 것이 별로 없는 분들이라면 추천할만 하다.

이 앰프가 정확하게 정식 가격이 얼마인지를 모르겠다.
인터넷 검색해 보니 200만원에 파는 곳도 나오는데 정말로 그 가격이 정상적인 가격이라면 가격대비 최고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단점이 아예 없을 수는 없는데 마치 단점이 없는 만능의 기기로 희화되고 모든 오디오 매니아들에게 강요되는건 경계하고 싶다. 그렇지만 정말로 200만원이라는 가격이 정상 유통 가격이 맞다면 동 가격대비 적수가 없는게 맞긴 하다.

그렇지만 역시 오디오는 무난하려고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난하게 사용하기에는 아주 좋은 기종이기 때문에 입문용으로 사용하다가 독특하고도 개성적이고 아름다운 음색이 그리워질때면 다른 앰프로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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