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드
여기서 소개하는 Electra 라인은 레퍼런스 급인 Utopia 바로 밑에 해당하는 차상위 라인의 제품이다.
그레이드를 설명하려면 결국 어떤 기술이 적용되었는지를 서술해야 할텐데, 간단히 말하자면
Micro Utopia Be 제품과 비교 시 인클로져 제작 방식과 마그넷, 그리고 중역대의 밀도감에 영향을 끼치는
파워 플라워라는 기술만 빼고는 동일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설명이 있을까?
외관을 살펴보면 굉장히 단단하고 빈틈 없이 제작되어 있는 인클로져, 금도금 처리되어 있는
고급스러운 바인딩 포스트 등 한 눈에 봐도 입문형이 아님은 물론 레퍼런스 급이라는 느낌이 오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상단에 위치한 베릴륨 트위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사실 베릴륨 트위터를 장착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고가 스피커라는 것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 베릴륨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베릴륨은 굉장히 고가에 생산이 까다롭고 위험해서
전 세계적으로 제작하는 국가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베릴륨의 특성으로는 일단 가격적으로 티타늄보다 100배 비싸고 (24k 금보다 비쌈)
견고함은 티타늄의 3배, 알루미늄의 5배의 강성과 밀도를 지니고 있지만 반대로 티타늄보다 2.5배 가볍고
더 얇게 제작할 수 있어 왜곡이 지극히 적고 음의 응답속도도 매우 빠른 재질이다.
다이아몬드에 비교해보면 다이아몬드는 해상도가 더 높고 더 분석적인 소리를 내준다면,
베릴륨은 더 화사하고 실키한 소리를 내어준다.
가격적인 부담과 제작의 어려움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베릴륨 트위터를 사용하는 스피커 자체가
몇 개 되지 않으며, 그 중에서도 Focal은 베릴륨을 가장 잘 다루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윌슨에서 사용하는 베릴륨 트위터도 Focal 에서 제작된 것이다.)
소리 성향
일단 해상력이 엄청나다. 답답함이라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속이 뻥 뚫리는 선명함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절대 쏘지 않고 실키하다.
신기한 건 그 해상력이 고음에만 치중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해상력에 있어서는 마치
풀레인지처럼 모든 음역대가 동일하게 선명하고 실키하다.
이 해상력은 분명 트위터에서 오는 것 일텐데 신기할 따름이다.
두 번째로는 엄청난 다이나믹 레인지와 응답속도, 타격감을 보여준다.
Electronica 장르, 특히 전자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음악을 들어보면
우주로 가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이런 기술적인 이점만 있었다면 JM LAB 은 결코 지금처럼 유명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JM LAB은 자기들만의 고유 음색을 갖고 있는데, 그 음색이란 간단히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화려함” 과 “화사함”. 절대로 차갑거나 무미건조하거나 심심한 타입은 아니다.
듣는 내내 절대 심심하지 않으며 살랑살랑 거리는 색채감을 갖고 있다.
여기까지가 장점이었다면 단점도 물론 있다.
첫 째, 평탄하다. 셈 여림, 고요과 시끄러움을 오갈 때의 격차가 너무 없다.
플랫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두 번째, 음에 여백이 없다. 비슷한 얘기이다. 하지만 애당초 가는 길이 다르니
이건 단점이라고 할 수도 없다.
세 번째, 음역대간 밸런스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고음역대는 화사하고 저음역대는 단단하면서도
너무 심하게 조여지지 않은, 고음역대의 응답속도에 맞춰 적절한 타이밍에 “싹” 채가는 느낌?
하지만 중역대가 비는 느낌이 든다.
네 번째, 밀도감 부족. 밀도감이 뛰어나지는 않다. 음악이 전반적으로 가볍게 들리며
표현력에 있어서도 부족함을 보인다.
맺으며
사실 어느 정도 오디오를 매칭해봤다면 알겠지만 위에 서술한 단점들 대부분은
어느 정도 매칭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물론 모든 부분에 있어서 스피커가
내줄 수 있는 한계치라는 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를 반드시 염두해야 겠지만 말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이 스피커는 약간은 극단적인 스피커로
종합 점수는 분명 짜게 줄 수 밖에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점을 두고 봤을 때는 경쟁할 만한 상대가 없다고 여겨질 정도로 수준이 높은 스피커이며,
성향만 맞는다면 매칭을 통해 단점들을 보완해나가면 그 어떤 제품보다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 제품의 성향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표를 첨부하고 “제품 평점” 을 마치고자 한다.
특징/제품명 |
JMLAB ELECTRA 1007BE |
음색 |
선명하고 시원하고 단단하고 실키함 |
두께 |
얇음 |
밀도감 |
낮음 |
피치 |
높음 |
밸런스 |
고역 많음 초저역 중간 중저역 약간 적음 |
자연적/인공적 |
실키해서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질감 부족으로 자연스럽지는 않음 |
무대 |
|
음장감 |
|
해상도 |
매우 좋음 |
타격감 |
매우 좋음 |
스피드 |
매우 좋음 |
대편성/소편성 |
소편성은 별로임 대편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 |
긴장감/열기 |
약간 뛰어남 |
장점 |
극도의 해상력, 탁터지는 개방감, 뛰어난 탄력감과 스피드, 그러면서도 딱딱하거나 너무 조이지 않은 기분 좋은 타이밍의 저역, 자극적이지 않은 실키함, 기계음을 들으면 우주로 날아갈 듯 함 |
단점 |
음의 두께가 얇아 가벼움, 음악에 진함이 없음, 즉 목소리, 현에 약점을 보임 얌전한 KEF보다 오히려 더 열기 없음 |
링스
12-11-07 00:39
이 점수가 나왔지만 이 점수만 보고 "별로네!" 하기에는 장점 측면에서
상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제품입니다. (마유비로 가실 거 아니라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그레이드 대비 딱 적당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물론 모든 하이파이 기기들이 현재의 반값 정도로 떨어지면 소원이 없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