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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파일의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늘어났다. - 오디오 엑스포 서울 2018

By moto date 19-01-02 14:15 0 1,888 추천수 0 비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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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는 볼거리의 향연이다.

엑스포의 시초라 할 만한 최초의 행사는 산업혁명의 종주국으로 세계의 첨단국가가 된 영국이 1851년 런던의 수정궁으로 불리는 거대한 글라스 하우스에서 열었던 만국 박람회가 효시라 할 수 있다.

새롭고 신기한 볼거리에 목말랐던 수많은 인파가 몰려 5개월 남짓 기간에 당시, 런던 인구의 2배가 넘는 500여만명의 관람객이 참관하였다고 한다.

시대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은 볼거리를 넘어 보고 듣고 만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행사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오디오 산업 역시 진성 오디오파일의 관심을 이끌고 새로운 소비자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곳에서 비슷한 목적으로 전시와 청음 행사를 열고 있다.

오디오라는 가전제품과는 별도의 영역을 가진 값비싼 기호재를 생산하고 이를 향유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고 있는 북미, 유럽, 일본과 급성장한 경제력을 갖게 된 중화권 국가 그리고 우리나라 정도가 활발하게 오디오 쇼를 열고 있는 나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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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더, 코드, 모니터 오디오, 풀레인지 룸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의 서울 국제 오디오쇼에 더해 용산 전문 상가를 중심으로 침체된 고급 오디오 시장을 끌어올리려는 용산 전자랜드 월드 오디오 페어와 오디오 커뮤니티 및 웹진으로 성장하고 있는 풀레인지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오디오 엑스포 서울이 합류하여 오디오파일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른 봄과 늦가을에 이어 올해를 마감하는 마지막주 주말에 열린 오디오 엑스포 서울은 짧은 준비기간과 일반적인 오디오 쇼의 행사기간인 사흘보다 짧은 이틀의 전시 기간의 핸디캡을 안고도 작지 않은 성과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주요한 기기가 오디오파일을 비롯한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된 월드 프리미어의 행사도 있었고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왜소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세계 오디오 시장에서 지명도를 확보해가는 국적 브랜드인 SoTM과 오렌더의 활약이 예견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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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칼, 골드문트, 오렌더, 와인오디오 룸


또한 디스크 기반의 플레이어보다는 현재 오디오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아가는 네트워크 스트리머와 뮤직 서버의 조합으로 시연을 진행하는 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거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전면에 시인성이 매우 좋은 컬러 패널을 디스플레이로 채택하여 텍스트 기반을 넘어 앨범 재킷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도 하이파이 진성 오디오파일이라면 음질을 깎아 먹는다는 이유로 디스플레이에 매우 인색했던 오디오 제조사들의 주장에 공감했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강자인 네임의 행보를 비롯하여 오렌더의 신제품인 A30과 하이엔드의 한자리를 장식하고 있는 MBLCD플레이어와 프리 앰프에도 화려한 그래픽이 오디오의 동작을 매우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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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 오디오, 사운드 솔루션 룸


 그리고 수입사의 위치가 아닌 로드샵으로 업계의 정상급에 올라있는 여러 브랜드를 콜라보레이션하여 전시 청음 하도록 한 룸들이 특히 돋보이는 면모를 보여주었던 행사였다.

가장 많은 룸을 운영한 와인오디오는 포칼, 골드문트, 다인오디오, 오렌더를 중심으로 청음 행사를 진행하였고, AV플라자는 에어, dCS, PMC의 플래그쉽 기기를 묶어 보기 드문 시연회를 오디오쇼에서 공개하였다.

로드샵의 흥행 여부는 오디오파일에게 좀 더 다양한 기기들을 접근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비유가 조금 다르지만 가전제품 매장에서 원메이커 대리점이 아닌 양판점의 존재는 자웅을 겨루는 각 메이커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장점을 제시한다.

수입처가 다른 소스기기, 앰프, 스피커를 운이 좋은 경우에 한자리에서 비교 청음 할 수 있는 기회는 전문 상가와 로드샵이 성황을 이룬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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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원 코리아, 탑오디오 룸


항상 아쉬운 점이지만, 국적 오디오 브랜드의 성장은 아직은 만개하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브랜드로 가장 먼저 월드 클래스의 평론가들에게 알려졌던 에이프릴 뮤직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며, 에이프릴 뮤직에서 분리된 사이먼 오디오 랩(SAL)의 성장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고, 오렌더와 SoTM 외에는 뚜렷하게 이름이 알려진 제조사가 없다.

오렌더와 SoTM은 스피커를 제외한 종합 오디오 제조사보다는 뮤직 서버와 스트리머 주변 기기에 특화된 전문 브랜드의 성향이 짙지만 언젠가는 소스, 앰프와 같은 하드웨어에서도 무게감을 갖는 기기들을 만들어 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우리나라의 오디오파일이라면 누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렌더의 리핑 머신과 뮤직 서버를 품은 DACA30SoTM에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런칭을 시도하고 있는 sNH 10G 스위치 허브는 광 이더넷을 채택한 하이엔드 네트워크 장비로 특히 오디오 엑스포 서울에서 관심을 이끌어냈던 아이템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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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쿤 프로덕트 룸

 

이제 1회로 시작한 오디오 엑스포 서울이 오디오파일에게 볼거리, 들을 거리와 취미의 세계에서 요긴한 정보를 얻는 장이 되기를 바라지만 좀 더 갈채를 받을 수 있으려면 몇 가지 보완할 측면이 있다.

대개 오디오쇼는 하이파이 업계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뮌헨 오디오쇼의 4일간 행사 기간을 제외한다면 대개 3일의 기간을 갖고 진행된다.

3일이란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오디오쇼는 고가의 미술품처럼 디스플레이 효과가 상당한 행사이기 때문에 고가의 기기를 세팅하고 전시 청음에 세심한 배치가 필요하며 보여주는 기기를 넘어 본연의 들려주는 기기의 특성으로 인해 룸 어쿠스틱 세팅에 따라 상당한 음질의 편차를 지니게 된다.     

이틀은 그런 이유로 기기의 설치와 철거를 하는 준비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오디오쇼에서도 룸 어쿠스틱을 제대로 한 룸은 AV플라자가 유일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음악을 듣기위한 적절한 볼륨이 있다고 해도 옆 방의 음악소리가 서로 간섭되는 것은 좀 피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코엑스의 전시장의 각 룸의 방음 시설이 미흡하여 오디오쇼를 하기에는 최적의 공간은 아니라고 해도 이를 운영하는 진행자들은 서로 신사협정 같은 룰을 정해 적절한 수준의 음량을 유지하거나 집중 청음 시간을 정해 서로 간섭되지 않는 진행이 미흡하였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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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아 플라이트, 오디오 피직 비르고3

 

이번 오디오쇼를 객관성을 배제하고 순수한 주관으로 인상깊었던 룸을 꼽아본다.

순서는 우열이 아닌 단지 나열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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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L Noble line, 샘에너지 룸


첫째는 MBL을 시연한 샘에너지의 룸이다.

MBL은 공학적으로 매우 독창적인 기술을 통해 스피커를 만드는 브랜드다.

라멜라라는 말 그대로 여러 개의 얇은 금속판을 럭비공처럼 성형하여 모든 방향으로 소리가 나오도록 한 무지향성 (omni direction) 또는 전방향성 스피커는 MBL만의 독보적인 엔지니어링이라 할 수 있다.

MBLRadialstrahler로 이름 붙인 스피커는 다른 브랜드의 하드웨어와 매칭해서는 좀처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기기에 매겨진 가격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기가 아니지만 MBL의 소리는 정말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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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 dCS, PMC 플래그쉽의 콜래버레이션, AV 플라자 룸


둘째는 AV플라자의 룸으로 PMC가 박스형 스피커에서 벗어나 새롭게 런칭한 기함급 톨보이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인 페네스트리아(Fenestria)를 구동하기 위해 에어의 KX-R 프리 앰프와 MX-R 트웬티 모노 파워 앰프 2조를 동원하여 바이앰핑으로 묶었고 dCS의 최상위 라인인 비발디 원을 소스 기기로 투입한 조합은 하이엔드의 스타플레이어를 모아 놓은 듯하다.

또한, 룸 어쿠스틱도 가장 준비를 많이 하여 벽의 네 모서리에 삼각 기둥 조음 패널을 설치하였고 기기의 뒤와 옆에도 조음 패널을 배치하여 뛰어난 소리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눈에 띄는 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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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더 A30, 월드 프리미어 시연회


셋째는 리핑 머신, 뮤직 서버, DAC를 융합한 새로운 포맷의 기기인 A30을 최초로 공개한 오렌더의 룸이다.

당연히 멀티 펑션으로 인해 기기의 사이즈가 커지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면에 시인성이 매우 뛰어난 LED 패널을 채택해 재생하고 있는 곡의 앨범 재킷과 다양한 정보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리핑 동작과 같은 기기의 하드웨어 상태를 샅샅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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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문트, 포칼을 조합한 SoTM 룸


넷째는 메인 프레임 컴퓨팅 용도의 엔터프라이즈 급 스위치 허브에서 채택하는 광 이더넷을 하이파이 업계에 최초로 접목한 sNH-10G를 만든 SoTM의 룸이다.

광 이더넷은 기술적으로 보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전송 대역폭과 속도가 RJ45 규격의 이더넷에 비해 훨씬 높은 10기가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오디오 그레이드의 값비싼 케이블 가격에서 자유롭다.

이러한 이유로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수장이자 디지털 하이파이의 권위자인 안드레아스 코흐는 PLink로 부르는 광 이더넷 입출력단을 통한 독자적인 음원 전송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아직 광 이더넷을 지원하는 기기가 많지 않지만 NAS에 애드온 카드가 장착한 기종들이 선보이고 있고, 플레이어 중에서도 루민 같은 브랜드의 경우 광 이더넷 단자를 채택한 기기를 내놓고 있다.

아직은 생소한 방식이지만 네트워크 스트리밍이 대세인 현시점에서 상당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아이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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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발론, 우리 오디오 룸


다섯째는 아발론을 선보인 우리 오디오 룸이다.

어쿠스틱으로 보면 매우 열악한 룸에서 진행한 시연 행사는 매우 뛰어난 선곡 능력을 지닌 이종학 평론가의 재미있고 유익한 진행으로 인해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한 하이엔드의 지형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발론의 변함없는 공간 장악 능력은 옆으로 늘어진 룸에서도 기본기는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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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더, 골드문트, 포칼, 오렌더 룸

 


이번에 풀레인지에서 주관한 오디오 엑스포 서울은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오디오쇼라 생각된다.

올해 국내에서는 4차례의 오디오쇼 규모의 행사가 있었는데, 용산 전자 랜드의 행사가 일회성이 아니고 계속 지속되면서 풀레인지의 오디오 엑스포가 성황리에 정착이 되면 대략 분기당 1회 정도의 오디오쇼를 향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로 인해 침체된 오디오 산업이 활성화되고, 음악을 즐기는 오디오파일이 늘어난다면 오디오쇼는 산업과 문화 두 분야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나 낙관적인 전망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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