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플라이하이입니다.
어쩌다보니 다른 기기는 바꾸면서도 스피커는 엘락을 5년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엘락이 그렇게 딱히 맘에 든다기 보다는 뭐랄까, 톨보이다 보니 귀차니즘때문에 그냥 갖고 가는 측면이 큰데요. 거기다가 유닛에 아주 약간씩 흠집이 있어서 헐값에 팔 수밖에 없는데 그 값에 이런 소리 내주는 스피커를 팔면 절대 동급 스피커 못 산다 싶어 그냥 쓰지 하는 측면도 있구요.
그러다보니 여러 앰프에 소스기, 케이블들을 바꿔 가면서 엘락이란 스피커에 맞춰 간 경험이 꽤 쌓인 편입니다.
엘락을 다루는 방법이 몇가지가 있을 텐데요, 워낙에 스피커가 좀 추운 소리를 내는 스피커다 보니 일단 풀 진공관으로 따뜻하고 부드럽게 감싸주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요, 아니면 아예 A클래스 앰프로 두텁게 밀어주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구요. 아니면 아예 극단적인 하이엔드 스타일로 초 정밀하게 제어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하든 중역을 쎄게 밀어주지 않으면 좋은 소리 듣기 참 힘든 스피커이구요.
그래서 여태까지 엘락과 매칭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앰프들도 비슷합니다. 풀 진공관 중 구동력이 좋은 친구들, A클래스 앰프들과 궁합이 참 잘 맞았었는데요. 이번에 빈센트 오디오 앰프를 연결해보고 깜짝 놀라서 몇자 적게 되었습니다.
모양만 봐도 아시겠습니다만 엘락이 농담으로라도 저역이 풍부한 스피커는 아닙니다. 민감도가 그리 낮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구동력 좋은 앰프랑 연결해 줘야 좋은 소리가 나구요. 그래서 여태까지는 진공관 위주로 운용을 해 왔습니다. 좋다는 하이브리드 앰프들도 몇개 연결해 봤지만 이도저도 아니어서 그다지 매력이 없었구요. 그런데 이 앰프를 연결하는 순간 터지는 저역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전 엘락에서 소위 '몸을 감싸는 저역'을 느껴 본적이 처음이네요. 이건 뭐지? 하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구동력도 놀란 것이, 엘락에 진짜배기 구동력 좋은 앰프를 물리면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하는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죠. 제가 접해본, 그리고 연결해본 10개 넘는 새거가격 400 이하 앰프들 중에 이정도로 스피커를 드라이브하는 앰프는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엘락이 제대로만 물려주면 워낙에 고역이 화사한 스피커다 보니 둘이 궁합도 참 잘 맞는 것 같구요.
재미있는것은, 인터케이블로 코드컴퍼니 에픽과 쇼라인을 연결해봤는데 더 싼 쇼라인이 해당 매칭에는 압도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아마도 부드러운 성향의 인터케이블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소스기는 오렌더 A10입니다.
앰프 진짜 괜찮습니다. 구동력이 필요하고 저역이 모자르다 싶은 스피커를 운용하는 분들에겐 정말 강추하고 싶네요.
<한줄요약> 이 소리 듣자 마자 여태 쓰던 프리파워 바로 매물로 내 놨습니다.
아토미
18-04-04 18:10
저도 은근히 사용해 보고 싶은 앰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