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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본 스피커들 중에 가장 Organic 한 스피커

By 페르소나 date 18-02-20 10:36 0 2,603 추천수 0 비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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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함 오디오 LS5/9

 

 

영국 브랜드이기 때문에 영국식으로 발음하면 그레이엄 오디오라고 부르게 된다. 영국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러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냥 다들 그라함이라고 부르니 남들 부르는대로 부르는게 좋겠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따라쟁이식 그런 결정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용어를 통일하는 차원에서 그라함이라고 부르겠다.

 

 

 

리뷰를 먼저 작성을 했는데,

한국에서 공식 리뷰라는 것은 부정적으로 까기 위한 글이라기 보다는 분석 자료, 혹은 소개 자료에 해당한다. 분석자료라 하더라도 긍정적인 부분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까지 설명하자면, 이야기가 길다. 나는 다양한 제품을 접해야 오디오를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거부하면 100가지가 넘는 오디오를 항상 구입해서 테스트 해봐야 한다.

 

그래서 공식 기사는 그렇게 하도록 하고, 그나마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을 때, 이렇게 별도의 다른 글을 작성하게 된다. 엄밀하게는 요즘은 그래도 제품 평가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리뷰에서도 가능한 좀 더 분석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할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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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C 방송국이 인증하고 제작에 관여한 스피커

 

홈페이지에서 그렇게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BBC 방송국에서 현재 상태에서 공식적으로 인증서를 발행했으며, 일부 음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 함께 청음을 하면서 관여를 했다고 이야기까지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다.

솔직히 영국 공영 방송사 BBC가 뭐가 아쉬워서 이런 올드한 스피커를 생산하는데 아직까지도 관여를 하고 있는지부터가 궁금할 정도다. 사실 영국 공영 방송에서 근무하고 있는 누군가가 관여를 했다고 하는건지, 아니면 인증서를 제공했다는 것은 BBC 방송국 자체가 직접 이 사업에 관여를 했고 인정을 해줬다는 것인데.... 국내 KBS같은 곳도 방송 외의 사업을 하기는 하니까....

 

어쨌든 그라함 오디오가 현재는 BBC 인증 스피커인 것만은 맞는 것 같다.

 

 

 

 

 

 

# 나는 이런 디자인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이런 디자인을 남들처럼 좋아하는데.. 이런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가격이 비싸질 이유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하베스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하베스를 좋아하는 것과 이런 디자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다. 300만원대의 Compact7 이나 Monitor 30.1 , Super HL5 의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들지만, 디자인이 똑같으면서 가격이 500이 넘어간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하베스도 지금은 HL5 500이 넘어가는데... 옛날을 그리워 하는거보니 나도 이젠 꼰대가 다 되었다.

 

이정도가 되면 정말 대단한 비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1000만원이 다 되고 넘어가더라도 이런 나무 판자떼기 네모낳게 붙여놓은 스피커가 좋은 디자인으로 선호된다는 것에 대해서 다소 의아할 정도다.

 

마감 상태에 따라서는 대단히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가구 수준이라면 이해가 되는데..

솔직히 이 스피커들은 그다지 견고하지도 않다.

 

이렇게 이야기 해놓고 나니 조금 미안해질 정도다.

다만, 최종 음질은 만듦새가 견고한 것과 그렇지 않았을 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스피커 유닛은 영국내 최고 전문가가 설계하다

 

자세한 내용은 리뷰를 참조해 주기 바란다.

 

http://www.voltloudspeakers.co.uk/

 

Volt Loudspeakers 라고 하면 그다지 잘 알려져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여기의 기술 이사인 데이비드 라이츠(David Lyth) 와 데릭 휴즈(Derek Hughes)씨가 PMC, ATC 등에 들어가는 최고급 스피커 유닛을 디자인한 이력을 갖고 있다. 사이트의 첫페이지도 PMC의 최고급 모델인 BB5 등에 들어가는, 전방에서 유닛의 진동을 억제해 주는 철가면같은 장치가 부착된 우퍼 유닛을 이미지로 내걸고 있다.

 

사실 PMC ATC 의 주력 부품을 만들었다고 하면 기술력에 있어서는 끝난거 아니겠는가?

그냥 부품을 갖다 썼다고 해서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떠나서 영국 최고의 기술자들이 협력을 했다는 점만큼은 브랜드의 유명세와는 별개로 주목할만 하다.

 

이런 경우를 비유하자면,  유명 방송국이나 대기업에서도 뭔가 특별한 작업을 할 때는 개인 전문가에게 의뢰하거나 별도의 외부 팀을 짜서 진행하는 것처럼, 영국 내에서 데이비드 라이츠(David Lyth) 와 데릭 휴즈(Derek Hughes)라는 분들은 대기업에 소속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분야 전문성만큼은 삼성이나 애플같은 대기업에서도 자문을 구해야 될 정도의 전문가인 셈이다.

 

 

 

 

 

 

# 이걸 과연 모니터적인 음이라고 해야 되나?

 

리뷰에도 분명히 기재를 했다. 내 생각에 이제 이런 류의 BBC 모니터 스피커들의 음은 현대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모니터적인 음이 아니다. 모니터적인 음이 아닌데 방송국 모니터 스피커라는 지위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건 그라함 오디오만 그런 것이 아니라 BBC 모니터 스피커이거나 그랬었다고 홍보하는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의 음질 특성이 대부분 그렇다.

 

모니터적인 음이라는 것은 시대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악들의 음색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

 

방금 이야기 한, 과거부터 전해져 오는 BBC 모니터 스피커들의 음질 특성은 대부분 그 당시에 스피커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대부분 가볍고 흔한 MDF나 무늬목을 이용해서 사각통으로 만드는 것이었고, 스피커 유닛들도 그다지 고성능이 아니었기 때문에 좀 더 나은 기술적 음질을 추구하기 보다는 그 당시에 가장 많이 소비되고 방송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음악들을 방송인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음질로 재생해 주기 위한 스피커를 제작했던 것이다.

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음질이라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과거로부터 원래 사용하고 있던 스피커들의 음질이었던 것이다.

 

그 소리를 아직까지도 거의 그대로 내고 있으니 당연히 요즘의 녹음된 최신 음반이나 음원들을 모니터링 하기에는 적합한 모니터적 음질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지게 된다.

 

그렇지만, 이 말을 비난하려고 하는 말은 아니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이 음식은 너무 매운거 같아~ 그래서 먹는게 고통이고 못 먹겠어.. 라는 반응과..

이 음식은 너무 매운거 같아~ 그래서 너무 중독성이 있고 속이 풀리는거 같고 짜릿해서 너무 좋아~ 라는 반응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음식의 맛은 동일한걸 가지고 어느 누구는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다른 누구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인데, 오디오도 결국은 동일한 상태를 가지고 어떤 이가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 상태가 결론적으로 별로인걸로 단정지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정보들을 즐기다가 결국은 선무당들이 '이거 죽여줘요~' 라는 말에 다들 넘어가고 그러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라함 오디오 LS5/9의 음은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모니터적인 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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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반대로, 원음에는 더 가까울 수도 있지 않을까?

 

왠만하면 오디오 이야기 하면서 원음 들먹이는것을 상당히 꺼려 하는데..

그라함 오디오 LS5/9의 음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생긴거 같지 않게 상당히 솜사탕같은 음이다.

아직까지의 다른 BBC 모니터 스피커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음이 넓게 펼쳐지고 음의 밝기가 월등히 더 좋은 음이다. 생긴 것을 감안하면 아마도 이렇게 생긴 스피커들 중에서는 가장 광대역 재생에 하디 스피드 음이라고도 하겠다. 다만, 텐션이 단단하고 정교하고 정확하게 잡혀있는 음이 아니고 음의 잔향과 여운이 극도로 많으면서, 이게 마치 현장음에 더 가까운건가? 하는 착각이 드는 그런 음이라고 하겠다.

 

앰프는 캐리 SI-300.2D를 이용했는데 그만하면 아주 훌륭했다.

 

 

과거에 소리에 각이 없는 음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좋게 해석하면 딱딱하지 않은 음이라는 표현이지만, 반대로 해석하자면 윤곽감이나 단단함이 부각되지 않는 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요즘 현대적인 스피커들에 비해서는 윤곽감이나 단단함이 좀 덜 부각되는 음이긴 하지만, 전개되는 음의 촉감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감미로우면서 투명하다. 그리고 그 감미로우며 투명한 음이 기대 이상으로 막힘없이 탁 트이게 잘 펼쳐진다.

 

감미롭고 투명한 음이 막힘없이 탁 트이게 잘 펼쳐진다는 것은 소리의 속도도 빠르게 느껴진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음이 빠르게 잘 펼쳐지는 음은 다소 차갑고 거친 음인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중요한 특성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그라함 오디오 LS5/9는 이 상태에서 그 막힘없이 탁 트여서 투명하게 촥 펼쳐지는 음에 부드러운 기름같은 것을 엄청 곱게 발라놓은 듯한 그런 음이다.

 

바람이 거칠게 분다는 것을 겨울날에 상상하면 차갑게 느껴지지만, 날씨가 한창 좋은 봄날. 늦은 봄이나 여름으로 넘어가기 전, 4월에서 6월까지의 날씨에 산에 오르고 탁 트인 전망을 즐기고 있을 때,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 그 바람은 겨울의 바람과는 다르다. 적당히 땀이 흐른 상태에서 맞는 그 봄날의 바람은 얼마나 부드러우면서도 상쾌할 것인가?

 

그라함 오디오 LS5/9가 내주는 부드러운 상쾌함과 매력적이고도 촉촉한 촉감은 그 봄날의 바람보다도 더 고급스러운 촉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촉감의 표현이 그다지 모니터적인 음이라고 볼 수는 없더라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림에는 사실이다.

그리고 각이 없는 음이라고 했는데, 소리의 촉감과 응집력이 돌처럼 들릴 수도 있는 것이고 물처럼 들릴 수도 있는 것이고 바람처럼 들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음은 가능한 각이 없는 음이기 때문에 중음이 땡글땡글하게 재생된다거나 저음이 너무 강하게 재생되어서 부담스럽게 들리는 느낌이 적다. 물론, 말 안해도 이제 아셔야겠지만, 공간과 앰프 매칭에 따라 차이는 있다.

 

가벼운 앰프로도 이런 촉감이 나와주기는 하는데, 전체적인 에너지나 소리의 짜임새가 좀 약해지게 된다.

 

 

 

 

 

 

# 넓은 공간에 어울리는 스피커

 

아무래도 펼쳐짐이 넓게 나와주는 음 성향이라 좁은 공간보다는 당연히 넓은 공간에서 잘 어울릴 듯 하다. 저음의 단단함이나 응집력, 뭉쳐짐이 다소 약하다고 했지 저음의 양이 적다고 하지는 않았다. 저음의 양감은 적지는 않다.

 

공간을 심하게 때리고 울리는 성향은 아니기 때문에, 세팅을 잘 하면 LS5/9 3.5평 이상에서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좁은 공간에서는 그냥 한단계 작은 버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겠다.

 

 

 

 

 

 

# 가격은 비싸다.

 

오디오 제품의 가격은 제작자 스스로 경쟁기기보다 음질이 좋다고 생각하면 가격을 높게 책정한다

 

http://www.theabsolutesound.com/articles/graham-ls59-loudspeaker/?page=4

 

손된 말로 생긴거에 비해 가격은 졸~ 비싸다.

한국 가격도 그다지 싸게 느껴지지는 않은데, 그나마 한국 가격이 싸게 책정된거다.

미국 가격은 로즈우드 기준 7199달러고 체리버전은 6799달러다.

체리버전 기준 환율 1100원만 적용해도 747만원 되시겠다.

 

중간에서 썼듯이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판하는 분위기라고 해서 제품의 품질이 별로일 것이라고 단정짓지는 말기 바란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속된 말로 돈 많은 사람에게는 제품의 가치가 이정도면 돋보이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고, 돈 없는 사람에게는 다 돈XX이다.

글의 분위기상 정말로 솔직한 표현을 쓰고 있고 그것이 미덕인 셈인데, 내 기준에서 보자면 좀 비싸다고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음질이 별로라는건 아니다.

 

오디오 제품의 가격은 제작자 스스로 경쟁기기보다 음질이 좋다고 판단하면 제작 원가와 무관하게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는 제작비는 얼마 되지도 않겠구만 왜 그렇게 비싸냐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냉정하게 이야기 하자면, 생긴거에 비해 비싸서 기분 나쁘다면 안 사면 그만이지만, 업체에서 내노라 하는 제품들 다 모니터링 해보면서 제품 제작하는 사람들이 경쟁기기들과 비교해 보고 자신이 있어서 책정해 놓은 가격이라, 그 자신감의 이유를 알고 싶다면 최소한 제대로 된 세팅에서 진지하게 청음을 해보는 것이 마니아라면 해볼만한 일이기도 하다. 막말로 생긴거에 비해서 싸다거나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되는건 소니나 야마하 미니 오디오 만한게 없다.

 

 

가격이 비싼건 사실이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것과 가격에 무관하게 그냥 좋은 것의 구분을 명확하게 했으면 좋겠다.

 

가격이 비싸다고 먼저 선공을 한 것은 가격대비 성능이 좋지는 않다는 의미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것은 말 그대로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다는 말인데, 가격대비 성능보다 더 좋은 것은 그냥 가격에 무관하게 좋은 것인 것이다.

그래서 이녀석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가격이 저렴하면서 좋은 것이 아니라 그냥 매력적으로 끌리는 음질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근래에 청음해본 스피커들 중에 이정도로 Organic 한 음질을 내주는 스피커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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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건 밋밋해도 넓지 않은 공간이면 하위 기종인 LS3/5 나 LS6 의 음질도 기대해 볼만 할 듯 하다
 

 

 

평점은 8점이다.

요즘 평점을 주는 기준이 좀 바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0.5도 채점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8점이 아니라 8.5점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가격이 쌌으면 아마 9점이었을 것이다. 그정도로 음질만큼은 최근 감상해본 기종들 중에서도 차별화 되고 돋보이는 음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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