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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의 세계를 열어간 선구자, 마란츠 SA-10 & PM-10 시연회

By moto date 17-12-16 20:49 0 1,462 추천수 0 비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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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소리가 나오는 최초의 유성 영화인 “Jazz Singer”가 탄생한다.
에디슨의 축음기에서 시작한 오디오의 맹아가 극장이란 공간에서 화려하게 싹이 트기 시작하여 음향기기의 출발을 알리는 웨스턴 일렉트릭과 클랑필름 같은 오디오 제조사가 전설적인 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사운드의 영역은 극장에서 방송과 공연 현장으로 확대되었고, 녹음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점점 더 고품위의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오디오는 공공의 영역을 벗어나 음악을 즐기는 오로지 한 사람이나 가족 구성원들만을 위한 기기로 변모하는 시대가 열린다.
이것이 하이파이(High Fidelity) 오디오의 출발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출발점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였고 아직도 브랜드의 생명력이 유지되고 있는 2M이 있다.
하나는 1949년에 미국 뉴욕의 빙햄턴에서 창업한 매킨토시(Mcintosh)이고 또 다른 M1953년 같은 뉴욕의 큐 가든스에서 사울 마란츠에 의해 설립된 마란츠 오디오이다.
 
사울 마란츠는 음악 애호가이자 연주가였고,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였다.
서로 경쟁하던 매킨토시와 마란츠는 업계의 라이벌이 되어 하이파이 오디오의 세계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들 간의 자극은 마란츠로 부터 촉발되는데, 매킨토시는 마란츠의 섬세한 프리 앰프를 따라잡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오디오 신호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프리앰프는 마란츠의 이름을 업계에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고 모델 7로 불리는 전설적인 기기가 하이파이 오디오에 전형을 제시한 작품이 된다.
이어서 모델 8, 8B로 이름 붙인 파워 앰프가 나오고 모노 블록 파워 앰프는 모델 9로 이름을 짓는다
이어서 모델 10B FM 튜너가 나오게 되는 데, 이 제품은 마란츠에게 영광과 시련을 안겨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완벽주의에 의한 과도한 물량 투입은 기기의 완벽성을 높였지만 걷잡을 수 없는 비용의 증가로 인해 마란츠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Superscope Inc.에 매각이 된다.
그 이후 CD의 시대가 도래할 즈음 마란츠는 필립스에 매각되어 새로운 패키지 미디어의 핵심에 접근하는 특권을 누리기도 하였다.
소니와 함께 CD SACD의 원천 기술을 가진 필립스의 산하에 있으면서 마란츠는 디스크 플레이어의 분야에서 레퍼런스로 불릴 만한 기기를 출시하게 된다.
이러한 전통은 음원이 아닌 파일로 치환되어 물리적인 디스크 플레이어에서 네트워크 스트리머나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현재에도 마란츠의 음향 제일주의는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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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레인지 시연회 룸 전경


지난 12 7일 풀레인지에서는 마란츠의 플래그쉽 모델이라 할 수 있는 SA-10 SACD 플레이어와 PM-1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의 시연회가 열렸다.
특히 SA-10 은 스테레오 사운드 2017년 겨울호에 오노데라 코지와 미우라 타카히토에 의해 이루
어진 CD/SACD, 고해상 파일 비교 시청 프로그램에서 14종의 기기 중 오노데라의 지지를 받은 기기이다.
이 비교 시청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기 중 SA-10 60엔의 가격표를 달고 있지만 트랜스포트와 DAC의 분리형기기는 무려 3배 이상의 시장가격을 가진 기기도 포함되어 있다.
마란츠가 일본 자본으로 귀속하여 가네가와 현에 둥지를 틀면서 주로 AV 리시버나 소형 가전으로 분류되는 미니기기를 주로 만들어왔고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닌 양산형 오디오 제조사로 변한 이후에도 기술의 명맥은 끈끈하게 이어져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SA-10은 본연의 SACD 플레이어에 더해 USB와 광, 동축의 디지털 입력이 가능한 DAC 기능을 갖고 있으며 모든 음원은 DSD로 업 컨버전되어 출력된다.
그리고 SA-10과 짝을 이룬 PM-10은 강력한 출력을 지원하기 위해 Hypex 디지털 스위칭 모듈을 사용하여 4개의 출력을 가능하게 하는 브리지 파워 스테이지를 실현하였다.
이는 한 채널당 두 개의 앰프가 스피커 콘을 당기고 미는 역할을 분담하여 구동력을 극대화하면서도 제동력 또한 기민하게 작동하도록 하여 스피커를 장악하는 앰프의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한 설계 방식에 의해 인티 앰프로는 8옴 기준 200W, 4옴 기준 400W의 분리형 모노 블록급의 출력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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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natz SA-10 & PM-10



이날 시연회는 마란츠의 콤비가 B&W 803 D3와 어울리는 구성으로 이루어졌고 번외 행사로 포칼 소프라 No.2와 모니터 오디오 PL300과의 비교 청음도 시도되었다.
진행은 오디오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이종학 평론가가 이끌었기 때문에 레퍼토리 선정에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하였는데, 예측과 다르지 않게 기기의 능력을 극대화할 만한 넘버를 선곡하여 음악을 즐기는 청음회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종학 평론가의 레퍼토리 중 기억에 남는 곡을 되짚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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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흐마니노프,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크리스티안 침머만, 오자와 세이지
선망받는 작곡가이자 피아노의 비르투오소인 라흐마니노프는 작곡가로서 시작한 최초의 데뷔 무대에서 처참하게 부서지는 아픔을 겪었다.
여기에 개인적인 불행까지 더해져 신경쇠약에 걸리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여 만든 곡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2번이며,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되었고 결과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이 곡은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을 좌절시킨 곡이기도 하다.
바이올린의 대가 파가니니처럼 라흐마니노프 역시 일종의 희귀 병인 마판 증후군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 병은 손가락을 길고 유연하게 하는 증상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매우 뛰어난 연주 테크닉이 필요한데, 크리스티안 침머만은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에 필적할 만큼 대단한 연주를 만들어냈다.
보스턴 심포니의 오자와 세이지와 침머만의 하모니는 최고 수준의 음반을 만들어냈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레퍼런스 음반이라 할만한 명성을 얻게 된다.
애수와 회의에 가득한 피아노 타건 음은 12번째를 넘어서면서 격정이 휘몰아치는 연주로 변모하면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앞으로 나간다.
SA-10 PM-10, 그리고 B&W 803 D3의 앙상블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뭉개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소리로 펼쳐내 음악을 듣는 몰입도를 높이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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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 Symphony No.5 in C minor, op.67 비엔나 필하모니, 카를로스 클라이버
한 시대를 카리스마 넘치는 실력으로 주름잡았던 클래식 뮤직과 비즈니스의 제왕이었던 카라얀이 카를로스 클라이버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클라이버는 냉장고가 빌 때가 되면 연주를 한다라는 이야기는 그의 천재적인 능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드물다는 것을 빗댄 것이다.
음악에 대한 완벽주의와 어디에도 매이기 싫어하는 성격의 클라이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소성에 대한 갈망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클라이버의 드물었던 실황 연주와 레코딩은 모두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베토벤의 5번과 7번을 한 장의 앨범에 담은 이 음반 역시 베토벤 연주의 최고의 명반으로 알려져 있다.
비엔나 필과 클라이버의 하모니는 군더더기 없는 명쾌한 연주를 만들어내고 여기에 실린 소리의 힘은 우리의 귀가 아니라 우리 몸의 깊은 곳에 꽂히는 느낌을 준다.
SA-10이 음반에서 읽어 들인 신호는 미세한 잔향까지 표현해주며 PM-10은 머뭇거림 없이 전류에 실린 음성 신호를 그대로 스피커에 쾌속으로 전달한다.
B&W 803 D3의 다이어프램 콘은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베토벤의 격정에 넘친 음향을 펼쳐내 커다란 무대를 만들어 낸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베토벤 교향곡 5번의 도입부를 선정한 것은 참으로 적절한 선곡이었고, 음향이 아닌 음악을 즐기는 시연회를 이끌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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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Choral” 베를린 필하모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안나 토모와 신토우(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메조 소프라노), 페터 슈라이어(테너), 호세 반담(바리톤)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는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연주자에 의해 행해졌지만 역시 70년대 베를린 필과 카라얀의 연주 녹음은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는 솔리스트들의 역량도 매우 중요한 몫을 하는데, “O Freunde, nicht diese Töne!” (오 친구여 이런 소리가 아니라네!.)로 시작하는 바리톤 호세 반담의 노랫소리는 이어질 합창을 이끌어가는 키맨 역할을 훌륭하게 맞는다.
이어서 세계 최고의 코러스인 비엔나 악우 협회 합창단(Wiener Singverein)의 합창이 이어지는 부분을 들을 때면 언제나 환희와 감동으로 가득 차게 된다.
, 이것은 실황 공연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오디오일 때 가능한 일이다.
PM-10은 분리형 앰프가 아니라도 제대로 된 스피커 구동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웅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시연회에서 강하게 받았다.
잘 달리고 잘 서는 스포츠카 같은 기민한 운동능력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포르쉐나 페라리의 느낌은 아니고 스바루 BRZ이나 로터스 엘리스 같은 경량 스포츠카의 날쌘 움직임과 같은 경쾌함이다.
트랙에 정확한 궤적을 그리듯 소리를 끌거나 뭉개지 않고 또렷하고 명쾌하게 들려주는데, SA-10, PM-10 B&W 803 D3의 키스톤 플레이는 제대로 된 콤비네이션을 음악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디오 기기는 오로지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이다.
그래서 실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백색 가전이나 IT 기기와는 많이 다른 면모를 갖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오디오 산업은 출판, 공연, 음반 산업과 같이 문화 산업으로 분류해도 이상하지 않은 포지션을 갖고 있다.
음반 또는 음원이란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오디오라는 하드웨어의 존재 이유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시연회의 진행자인 이종학 평론가 또한 음반과 오디오의 관계를 적절히 설명하였다고 생각한다.
길지 않은 오디오 산업의 흐름 속에서 6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마란츠는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준수한 기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문화적인 유전인자를 지닌 기업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때문에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된다.
음악을 듣기 위한 문턱은 높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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