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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ound의 완성을 위한 세 번의 진화, Klipsch Cornwall III 시연회 후기
By moto date 17-11-13 23:27 0 1,660 추천수 0 비추천수 0
Paul Wilbur Klipsch
조화롭지만 가혹한 지구의 생태계에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경이로운 생명체가 있다.
우주에서 현재까지 유일한 녹색의 행성인 지구에서 생명의 씨앗이 잉태되어 다양한 종으로 분화하여 살아왔지만 5차례의 대량 절멸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고등생명체는 자기 종을 유지하지 못하고 생태계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예외도 있는 법, 4억 년 전에 최초의 조상이 등장한 상어는 이러한 시련의 시기를 넘기고 현재도 건재하게 살아있다.
이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유일한 존재는 생태계의 이단아인 인간뿐이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은 하이파이의 세계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길지 않은 오디오 시장에서 하이 피델리티의 신조를 표방한 많은 제조사들이 생겨났지만 시장의 경쟁에서 도태되어 사라져가거나 정체성을 상실한 채 이름뿐인 명맥을 이어가는 브랜드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1946년 미국 아칸사스 주의 호프에서 폴 윌버 클립쉬(Paul Wilbur Klipsch)가 창립한 클립쉬는 지구의 생태계로 따지면 거의 고생대 수준이라 할 수 있는 시기에 생겨나 7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여겨도 이상하지 않은 제조사라 할 수 있다.
클립쉬는 단지 생명력만을 유지한 제조사가 아닌 자기 정체성을 뚜렷하게 지켜온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현대적인 하이파이 세계에서는 이미 구식으로 치부되는 혼형 스피커를 뚝심 있게 지켜온 것이다.
클립쉬의 창업자인 동명의 폴 클립쉬는 소리에 대한 자기 철학을 고집스럽게 지켜왔고 이상적인 사운드를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데 있어 혼은 매우 뛰어난 요소라고 생각해왔다고 여겨진다.
폴 클립쉬가 생각한 혼형 스피커가 가진 장점은
첫째, 매우 능률이 좋은 유닛 성능으로 인해 고출력의 앰프가 필수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며
둘째, 웨이브 가이드 역할을 하는 혼 형태의 구조는 소리의 지향성을 조절하기가 쉽다는 점과
셋째, 금관악기의 혼 구조를 모방한 형태는 악기와 같이 왜곡이 적은 자연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 더해
넷째, 작은 소리와 큰 소리 모두 정확하게 재현이 가능한 다이내믹 레인지가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폴 클립쉬의 이론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결과물이 플래그쉽인 클립쉬혼(The Klipschorn)으로 야구장처럼 생긴 스피커의 형태뿐만이 아닌 공간을 스피커의 일부로 사용하여 벽의 코너에 설치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러한 사운드에 대한 자기주장을 폴 클립쉬는 “Big Sound, No Bullshit.”이란 한마디 말로 표현하여 경쟁자들에게 도발하는 과격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Béla Bartók, Bluebeard's Castle,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발레리 게르기예프
벨라 바르톡의 푸른 수염의 성은 구스타프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관현악과 비교될 만큼 대규모로 확장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는 1막 구성의 오페라이다.
등장인물은 남녀 주인공인 푸른 수염과 유디트, 단 2명이 등장하는 작품이지만 확장된 정규 오케스트라에 파이프 오르간, 2대의 하프, 특수 효과를 내는 여러 대의 타악기들이 동원되어 그로테스크하면서도 강렬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푸른 수염의 성의 8번째 곡은 오케스트라의 강력한 총주와 메조소프라노인 유디트의 최대 발성의 아리아로 시작하여 오르간과 함께 등장하는 푸른 수염의 아리아로 이어진다.
이 곡은 절대로 북쉘프 스피커로는 무대의 규모를 표현할 수 없는 한계를 느끼게 한다.
15인치의 대구경 우퍼의 무게감이 무대를 크게 확장하여 표현하고, 중고음의 혼 사운드는 무대의 천정의 높이가 얼마일지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뻗어나가는 호쾌한 음향을 선사한다.
바르톡의 허수아비 왕자나 푸른 수염의 성이 동화적인 상상력을 표현하기 위해 도입한 다채로운 오케스트레이션이 재미없게 들린다면 그것은 분명히 무대의 크기를 분명히 그려주지 못하는 스피커의 한계를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RF-7 III
청음회의 1부가 끝나고 번외 편으로 풀 사이즈의 톨보이인 RF-7 III를 매칭하여 진행하였는데, 콘월 3의 강렬함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아 RF-7의 진가를 파악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였다.
그만큼 풀사이즈 우퍼와 클립쉬의 아우라가 깊이 배어 있는 중고음의 혼 사운드가 상당히 중독성이 있는 사운드로 각인되었던 것이다.
현대적인 하이엔드 사운드와는 가는 길이 다른 클립쉬의 아이덴티티는 인정할 만한 면이 분명히 있다.
아메리칸 사운드의 한 축을 구성하는 클립쉬의 음향은 재즈나 록음악 마니아뿐만이 아니라 과도하지 않은 규모의 예산으로 확장된 사운드를 듣고 싶은 오디오파일이라면 신중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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