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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더 N10의 영입은 마치 화룡점점과도 같은 생동력

By 먼치킨 date 17-05-15 18:24 0 2,020 추천수 0 비추천수 0

오렌더 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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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사 Aurender (오렌더)
  • 평균가 8,8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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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더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이 아마도 2년 전 이맘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X100이라는 제품을 지인이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었고, 저는 그때만 해도 PC에서 최고의 소리를 끄집어내기 위해 별에 별 뻘짓을 다 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PC-Fi라는 장르 아닌 장르에 몰두하여 오로지 PC의 고 사양화에 목숨걸던 시절이었죠.

본체 가격만 대략 230만원 정도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감상도 겸해야 했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SSD는 기본으로 세팅했습니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SATA케이블 등을 알루미늄 호일로 쉴딩하는 지극정성도 빠지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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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PC-Fi를 하겠다면 적어도 그래픽 카드 정도는 최소화 해서 노이즈 원을 가급적 줄였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지금 이 PC는 거실에서 퇴출되어 작은 방에서 인터넷 서핑용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오렌더 제품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새롭게 오디오 판을 짜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쓸만한 DAC가 내장된 인티앰프를 찾다가, 풀레인지의 컨텐츠 등을 읽어 보면서 골드문트의 신형 메티스7을 선정하였고, 약 1달여 전 즈음에 스피커는 포칼의 소프라 No.2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라디오를 워낙 좋아한지라, 매그넘의 90T 튜너도 같이 장만하였습니다. 본래 노트북에서 USB케이블을 사용하여 메티스 7의 DAC를 활용하는 단촐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글 서두에 소개했던 200만원 넘는 PC본체는 이 때부터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스템이 단촐/고급화 될수록 귀차니즘은 엄습했으며, 음질에 대한 민감도는 점점 둔감해졌다고나 해야할까요. 그러던 찰나…

앞서 소개한 지인으로부터 X100을 얻어올 기회가 생겼습니다.
내장 하드디스크에 음원들이 제법 가득 있었고, 그 FLAC 파일들을 노트북에 옮겨서 1:1 비교 청음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뭐, 솔직히 오디오를 잘 알지도 못하고 써본 시스템도 지금의 골드문트/포칼 시스템이 2번째일 만큼 비전문가임을 자부(?)합니다. 디지털 음악 파일에 대해서도 파일 자체에만 문제 없으면 그 파일을 트랜스포트 하는 기기는 PC가 되었든, 네트워크 플레이가 되었든 상관 없다고 생각했었지요.

공학적으로 지터가 어쩌고, 타임이 어쩌고 설명할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X100과 노트북의 음질차이를 극적으로 느끼고 나서는 제 생각이 바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X100과 노트북의 음질차이를 여실히 느끼게 되어서 결국 오렌더의 상급기인 N10을 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N100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 두 번째 오디오 시스템을 장만하면서 “중복투자”의 무서움을 여실히 느꼈던지라 과감하게 상급기로 가기로 결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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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 한 달여에 걸쳐 수 많은 음악 파일들을 N10의 하드디스크와 이제는 사용이 뜸해진 고사양 조립 PC에 동일하게 복사해 넣고 비교 청음을 해왔습니다. 그래 봤자 퇴근 후 30분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거의 매일같이 꾸준한 비교 청음을 해 본 것 같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니 꾸준하게 비교청음이라도 해 봐야, 내가 과연 비싼 돈 주고 구입한 N10이 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지요. 단순히 아이패드를 이용한 편리한 음원관리만을 생각했다면 n10은 사치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메티스7의 USB 입력에다가 N10과 PC를 번갈아가며 연결하고 같은 음악들을 비교 감상하였습니다. 같은 음원이라고 하더라도 PC쪽이 음량 게인이 좀 높았기에, 동일한 음량을 맞추기 위해 약간의 꼼수를 좀 사용하였습니다. 바로 휴대폰의 데시벨 측정 어플을 사용하였지요. 메티스7 앰프가 다른건 다 맘에 드는데 볼륨 표시가 되지 않아서 이런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주로 듣는 클래식 대편성 곡들부터 가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리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다행히도 N10의 사운드가 PC의 것과 비교해서 결코 비교 대상은 아니더군요. 상세한 포인트를 짚어가면서 해상력이 어쩌니, 무대가 어쩌니 하는 설명은 나중에 하더라도… 우선 악기가 많이 등장하는 심포니나 콘체르토 등의 장르에서는 악기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느낌이 가장 컸습니다.

PC에서는 마치 하나의 뷔페 접시에 담긴 많은 음식들처럼, 악기의 소리가 서로서로 물들인다고 해야 하나요? 음의 구분이 N10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반면에 N10으로 듣는 뚜띠 등의 레퍼런스 음반들은 음악에 집중하기에 아주 적합한 수준으로 재생음을 하나하나 분리해준다는 확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령, Tutti! 레퍼런스 음반의 5번, FireBird, 피날레 같은 곡에서는 클라이막스 부분의 팀파니 타격음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PC기반의 재생에서는 그냥 하나의 둥~하고 울리는 단일음으로 인식했다면 N10에서는 둥둥~거리는 여러 번의 연속 타격음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오케스트라 총주에서도 각기 다른 현악기들의 섹션이 그 오케스트라 상의 위치까지도 파악될 만큼 생생했습니다.

사실, 인터넷을 뒤지며 텍스트로 접하는 오디오적 표현들… 스테이징의 정숙함, 고음역의 질감, 해상력, 다이나믹 특성 같은 단어들은 제가 새롭게 시스템을 장만하고도 그다지 절실하게 체감할 수는 없었습니다. 막연히 소리가 더 맑아지고 저음도 보다 뚜렷하게 재생되다는 막연한 느낌 뿐이었죠. 노트북으로 재생해서 그런가 해서 PC를 연결해 보았지만 웬일인지 음질은 더 안좋아질 뿐이었습니다.

에 안 사실이지만 고가의 PC보다는 노트북 환경이 음악 재생에 훨씬 유리한 점이 있더군요. 전원 노이즈라든지, 팬 노이즈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N10과의 비교시청을 통해 앞서 언급한 오디오적 표현들이 비로소 체감되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것이 스테이징이 정숙해진다는 것이구나(N10을 사용하면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아닌가 합니다.) 스테이징의 레이어감이란 입체적으로 켜켜이 쌓이는 듯한 실제 공간감이구나 하고 말이죠.

소위 해상력이라는 것은 생각처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소스기기보다는 앰프와 스피커에서 보다 큰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하지만 같은 보컬의 노래를 비교해보더라도 이런 점은 분명 있었습니다. 목소리의 뉘앙스라고 해야 하나요? 이 사람이 감정을 가지고 노래하는지, 아니면 악보만 줄줄 읽는 식으로 노래하는지 등에 대한 판단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가수가 그렇게 녹음했을리는 없겠지만, PC에서 전해 듣는 보컬의 느낌은 N10에 비해 무미건조하고 무언가 감정이 빠진 느낌이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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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더 N10을 사용하면서 또 하나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전용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물론 저도 아이패드 사용자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패드 기반에서만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별도의 매뉴얼 없이도 직관적으로 원하는 곡을 찾을 수 있는 편리함은 분명 매력적이더군요.

저는 TIDAL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오렌더에서 기본 제공하는 벅스뮤직과 멜론의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특히 수 많은 곡들을 감상하다가 이거다 싶은 곡을 발견했을 때 바로바로 원하는 카테고리로 넣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에 대해서는 PC기반의 수 많은 프로그램들을 거쳐왔지만, 오렌더의 직관성은 분명 높이 평가할 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두서 없는 사용기지만 간단히 정리를 좀 해보자면…

1. 음질면에 있어서는 PC 기반의 소스 환경에 비해 확연한 변화가 있었으며 주로 스테이징의 정숙도, 음의 분리도, 그리고 음악의 감정을 캐치할 수 있는 민감함 정도가 탁월했습니다.
2. 전용 어플의 범용성과 직관성은 별도의 교육이나 매뉴얼 없이도 바로 활용 가능할 정도로 쉽고 간단합니다.
3. 가성비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직접적인 음질 비교를 해 보지 않았다면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디오 시스템의 메인 소스기기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CD플레이어의 업그레이드에서 오는 음질적 차이보다는 확연히 큰 소리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소스기기의 가성비 측면에서 보자면 돈 값은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는 판단입니다.

사족을 좀 붙이자면, 최근의 N100은 모르겠지만 기존의 X100과의 음질 차이도 N10에서는 상당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급 차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섭니다.

결코 싸지 않은 오디오 시스템 업그레이드 이후, 생각보다 큰 소리 변화가 없어서 다소 실망하던 차에, 오렌더 N10의 영입은 마치 화룡점점과도 같은 생동력을 주었습니다. 오디오 시스템에 있어서 소스기기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 기회이기도 했지요.

만약에 오디오하는 지인이 네트워크 플레이어 등을 고민한다면, 저는 두가지 여건을 확인한 후 N10을 자신있게 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기본 앰프/스피커 시스템이 어느 수준 이상의 충실도를 보장할 수 있을 때, 둘째, 제법 쓸만한 DAC가 확보되었다고 볼 때… 이 두 가지 조건만 충족된다면 N10정도는 레퍼런스 소스로 들여놓을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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