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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문트의 신세대 플래그쉽 인티앰프 텔로스 590 청음회 후기

By moto date 17-04-09 17:05 0 2,058 추천수 0 비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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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ldmund Telos 590 - 골드문트의 디자인은 군더더기가 없는 모던함을 갖고 있다.] 

 


 

아마도 황금의 입이란 독일어 골드문트를 알게 된 이들의 일부는 헤르만 헤세의 지와 사랑또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읽었을 것이다.

헤세의 세계에서 골드문트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방종을 일삼는 예술가의 전형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오디오의 세계에서 골드문트를 네이밍한 이들은 레코드 플레이어(턴 테이블)의 톤암을 기발할 방식으로 트위킹한 프랑스의 대학생이자 음악애호가 형제였다.

독일과 프랑스는 보불 전쟁과 세계 1,2차 대전을 통해 국력을 소모할 정도의 전쟁을 치른 앙금이 남아있기 때문에 프랑스 사람이 독일적인 정서를 차용한 것은 의외라 할 만 하다.

 

골드문트는 매우 소박한 아마추어 형제의 기발한 발명품을 발굴한 미셀 레버숑(Michel Reverchon)의 등장이 없었다면 아마도 잊혀져 사라졌을 작은 제조사들 중 하나였을 것이다.

레버숑은 파리 태생으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IBM 프랑스 지사에서 일을 했다고 하는데, 오디오파일의 기질로 인해 오디오의 판매업에도 손을 뻗었고, 아마추어 형제의 발명품에서 상품 가치를 발굴하여 제품화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끝내 아마추어로 남은 두 형제에게서 회사를 인수하여 하이엔드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골드문트의 행보를 시작한다.

레버숑은 골드문트라는 브랜드의 성격과 제조 방식을 기획한 공학적인 식견을 가진 비즈니스맨이라 할 수 있다.

골드문트를 인수한 레버숑이 첫 번째 한 일은 제조업의 근거지를 프랑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 기계 가공의 평판을 가진 스위스의 제네바로 옮긴 것이다.

시계 산업에서 브레게나 바쉐론 콘스탄틴처럼 오디오 업계에서도 초고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려면 “Swiss Made”의 라벨이 꼭 필요하다는 전략적인 판단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골드문트의 사업방식은 프로젝트를 세우는 핵심적인 R/D 분야만 상설 운영하고 부품 조달과 제조를 철저히 아웃소싱 하는 것이다.

이는 고가품을 소량 생산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경기변화에 따른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 생각된다.

레버숑은 모든 것을 비즈니스의 방법으로만 접근한 것은 아니다.

오디오가 문화적인 상품이란 것을 잘 알고 있는 골드문트의 행보는 스피커의 제작에 순수 예술가를 참여시켜 아방가르드 한 디자인을 가진 아폴로그를 만들었고 뉴욕 모던 아트 박물관에 기증하여 현대 예술을 대표하는 상징물의 하나로 알려지도록 한 사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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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문트 텔로스 590과 에이도스 17 그리고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플래티넘 C4]


 

 

이러한 골드문트의 비즈니스 전략이 오디오파일 중 일부에게는 어느 정도 거품이 낀 비싼 가격의 오디오를 만드는 집단으로 여기게 만드는 면도 있다.

그렇지만 골드문트는 기초 과학에 근거하여 체계화한 상당수의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여 골드문트 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다.

프로테우스, 레오나르도와 각각의 유닛에 할당된 알루미늄 캐비닛을 채용하여 모듈화한 스피커 모델링은 액티브 스피커를 제조하는 골드문트의 기술 표준이다.

앰프와 소스기기에는 기기의 진동요소를 최적화하는 메카니컬 그라운드, 디스크 플레이어를 최적화하기 위한 마그네틱 그라운드, 빠른 반응 속도와 향상된 다이나믹스를 실현하는 텔로스 앰플리파이어, 기기의 각 요소에 공급되는 전원의 순도를 유지하는 AC-Curator, 오버 샘플링을 통해 발생하는 지터의 문제를 골드문트 만의 방식으로 접근한 Alize Converter 등의 기술 표준을 적용하여 기기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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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칼과 성향이 다른 다인오디오와도 매칭하여 오디오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45일 논현동 와인오디오에서 약 한 달간 지속된 일련의 골드문트와 포칼의 기기의 시연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Telos 590의 시청회가 열렸다.

Telos는 골드문트가 기기의 네이밍에 단골로 사용하는 그리스어로 궁극의 목적이라 번역하면 맞을 것 같다.

골드문트는 유니버셜 플레이어로 갈 길을 정한 디스크 플레이어에는 에이도스(형상), 엔트리, 미드 레벨의 앰프에는 메티스(여신의 이름), 하이 레벨에서 플래그쉽에 이르는 프리앰프는 미메시스(예술의 방법론이라 할 수 있는 모방), 파워와 인티앰프에는 텔로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텔로스 590은 골드문트의 궁극의 인티앰프로 골드문트의 방식대로 한다면 디지털과 아날로그 신호를 모두 처리하는 디지털 통합 앰프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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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도스 17은 Oppo의 유니버셜 플레이어를 골드문트 만의 기술로 모디파이한 기기이다.]

 

 

 

이날 시연방법은 Oppo 기기를 골드문트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모디파이한 유니버셜 플레이어인 에이도스 17을 트랜스포트로 하여 텔로스 590과 코액셜 연결을 하였고, 포칼의 스칼라 유토피아와 번 외 시청으로 다인오디오의 컨피던스 C4 플래티넘이 매칭되어 음색과 음질의 변화를 맛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청음회 중 인상이 깊었던 넘버를 떠올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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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 Di Meola: Fantasia Suite For Two Guitars 가 수록된 옴니버스 앨범]

 

알 디 메올라는 퓨전 및 라틴 재즈의 손꼽히는 테크니컬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로 극강의 빠르고 파워풀한 속주와 다이나믹한 곡의 전개로 록 매니아에게도 인기 있는 연주자라 할 수 있다.

Fantasia Suite For Two Guitars (두대의 기타를 위한 환상 모음곡)는 나일론 현을 사용하는 클래식 기타와 스틸 현을 사용하는 어쿠스틱 기타의 대비를 통해 집시 플라멩고 풍의 이미지를 물씬 주는 기타 연주 곡이다.

경쾌하게 현을 뜯는 음과 어울려 매우 빠른 박자의 손뼉, 발구름과 캐스터네츠로 흥을 돋우고 이어서 스틸 현의 어쿠스틱 기타와 나일론 현 기타가 번갈아 가면서 연주가 이어진다.

곡의 중간 부분에는 알함브라 궁전을 연상케 하는 목가적인 프레이즈도 들을 수 있다.

이 곡을 선곡한 진행자의 의도는 매우 빠르게 기타 현을 뜯는 알 디 메올라의 속주와 빠른 박을 무리 없이 들려주는 텔로스 앰플리파이어와 일체의 오버샘플링을 제거한 알리제 컨버팅의 실체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나이론 현과 스틸 현이 가진 서로 다른 질감과 세부 묘사에 능한 골드문트의 신세대 플래그쉽 인티앰프의 실력을 들려주려는 목적도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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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퍼런스 레코딩의 오케스트럴 샘플러 앨범인 Tutti는 오디오파일용 옴니버스 앨범이다.]


                                       

투티에 수록된 콘체르토의 왕, 비발디의 Concerto for Violin, 2 Oboes, Bassoon and 2 Horns in F Major, RV 569: I. Allegro는 바로크 시대의 건반악기인 쳄발로의 반주로 바이올린과 관악기의 활기차고 투명한 음색의 앙상블을 즐길 수 있는 곡이다.

투티를 발매한 레퍼런스 레코딩은 스테레오 녹음을 입체적인 음향과 뛰어난 음질을 담으려고 시도한 레이블로 상당수의 오디오파일이 선호하는 음반을 내놓고 있다.

투티는 그 중에서도 오디오 테스트에 적합한 곡들만 모은 옴니버스 음반이다.

텔로스 590에서 듣는 이 곡은 챔버 오케스트라 정도의 규모의 악단이라도 무대의 크기가 확장되어 음악적인 에너지가 공간에 확산되며, 각 악기 군의 위치를 느낄 수 있는 정위감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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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ssing You 중 두번째 수록곡은 그리스의 국민가수라 할 수 있는 멜리나 메르쿠리의 노래이다.]




조수미의 2008년 음반인 Missing You 중에서 2번째 곡인 “Pote Tin Kyriaki”1960년에 제작된 그리스 영화 일요일엔 참으세요.”의 히로인이자 현대 그리스의 여신의 환생이라 할 수 있는 멜리나 메르쿠리가 부른 극중 수록 곡인 피레우스의 아이들이다.

가수이자 배우로 그리고 독재정부에 신음하는 낙후된 그리스의 애국시민인 멜리나 메르쿠리의 영혼이 담긴 이 노래는 가난과 억압 속에서도 자존감을 잃지 않은 그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조수미는 오페라 디바의 중압감에서 한발 내려와 콧소리가 섞인 허밍으로 트럼펫과 코러스를 맞추고 있다.

텔로스 590과 스텔라 유토피아 콤비는 40대 중반에 들어선 조수미의 목소리를 마치 20대 초반의 설렘을 간직한 청순한 처녀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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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의 녹음으로 음악 애호가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팝의 황태자, 마이클 잭슨] 




마이클 잭슨의 1987년 작 Bad의 수록 곡인 “Man in the Mirror”를 들어보면 팝의 황태자이자 리듬앤 블루스의 적자인 마이클 잭슨이 팬들의 성원을 날로 먹지 않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였는지 느낄 수 있다.

메가 울트라 히트 앨범인 “Thriller” 1982년 발표된 이후 5년이나 지나서야 나온 후속작이 바로 “Bad”인데 작곡 및 편곡을 비롯하여 최고의 스튜디오에서 최상의 장비와 업계 탑 클래스라 할 수 있는 스탭진과 함께 음반 작업을 하였던 것이다.

“Man In The Mirror”는 하나하나의 음표와 박자가 섞이지 않고 뚜렷하게 귀에 못이 박히는 음향으로 녹음되어 있어, 텔로스 590으로 듣는 이 곡은 다차원의 스테이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을 펼쳐낸다.

 

이날의 시연회를 마무리하면서 본인은 시청회를 진행한 와인오디오의 치프 매니저에게 에이도스 플레이어의 세부 사항과 함께 시연회를 개최하는 와인 측의 입장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와인오디오는 업계에서 수입사가 아닌 대리점이면서도 브랜드 홍보를 위해 활발하게 시청회를 개최해왔다.

기기의 구입을 전제하지 않은 시청은 오디오파일에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라 이러한 시청회는 낯선 기기들의 성격을 파악하기 좋은 기회이다.

시청회는 준비할 것도 많고 일정부분의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에, 수입사로부터 프로모션에 대한 지원을 받는지 궁금했는데, 와인의 전적인 부담으로 진행된다는 의외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와인오디오의 전향적인 판단은 와인오디오라는 샵 자체를 브랜드화하기 위한 디딤돌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오디오 시장의 저변이 한층 넓어져 좀 더 많은 이들이 오디오파일의 세계에 입문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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