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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k-Fi를 넘어 Hi-Fi의 세계를 열망하는 스타일 오디오 캐럿 루비

By moto date 17-03-26 21:31 0 2,892 추천수 0 비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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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소니와 필립스에 의해 탄생한 CD는 곧 LP와 카세트 테이프를 밀어내고 뮤직 비즈니스에서 영광의 왕좌를 차지한다.

반복되는 재생에서 열화 되지 않는 물리적인 우월성과 디지털 방식의 기록에 의해 더욱 깨끗해진 음질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환대를 받았지만, 리핑에 의해 쉽게 이루어지는 복제와 압축 포맷인 MP3의 광범위한 유포에 따라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 패키지 미디어로써는 빈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즈음 음악 애호가들의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에는 CD 수 백장 또는 수 천장에 이르는 라이브러리가 구축되기 시작한다.

하이파이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당혹스런 입장을 정리하여 패키지 미디어에 대한 사망선고를 하고 기존의 DAC에 서버와 클라이언트라는 네트워크 방식을 접목하여 이더넷 통신에 의한 네트워크 스트리머의 시작을 알린 스코틀랜드의 린 그리고 뒤이어 영국의 네임 같은 제조사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린은 컴퓨터의 소스기기로의 가능성과 PC의 전송 방식인 USB에 대해 불신을 표명하면서 최소한의 운영체제로 유지되는 NAS(서버)에 저장한 음원을 소스기기인 네트워크 스트리머(클라이언트)로 재생하는 방식을 제안하였고 네임도 역시 유사한 기기를 만들었다.

이 두 제조사는 USB 연결을 거부하였다. (네임의 데스크 파이 제품인 DAC-V1은 예외)

 

그러나 다수의 제조사는 PC가 가진 유니버셜함과 편의성이란 장점을 염두에 두고 음원 플레이어로 포섭할 가능성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찾은 해법은 PC가 가진 열악한 조건을 바이패스 할 수 있는 방법인 비동기 (asynchronous) 방식을 개발한 것이다.

또한 USB 연결은 카피 프로텍션이 걸린 SACD 역시 리핑에 의해 복제가 가능하게 되면서 생긴 DFF, DSF 같은 DSD 포맷의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가능성 발견되면서 더욱 각광 받는 입장이 된다.

그리고 매킨토시 컴퓨터의 경우 음질을 최상의 조건으로 개선하는 아마라(Amarra)라는 강력한 뮤직 플레이어를 설치할 수 있고, 유연성이 뛰어난 오디르바나, 퓨어 뮤직 또한 선택이 가능하다.

오디오 업계에서는 데스크 탑 PC 또는 노트북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책상 환경에서 소박한 하이파이를 즐길 수 있는 DAC 및 헤드폰 앰프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액티브 스피커의 라인 업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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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오디오는 바로 이러한 환경에서 시의 적절한 제품을 개발하여 PC-Fi 환경에 참여하기 시작하였고 DAC 겸용 헤드폰 앰프, DDC, 프리 앰프를 내놓았다.

모든 제품을 같은 사이즈의 케이스에 넣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여 원가 상승을 억제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소박한 PC-Fi 사용자를 배려하였고, 좀더 고급 사양의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품질이 높은 부품을 선별하여 페리도트, 루비, 사파이어, 이렇게 세 등급으로 라인업을 세분화하였다.

캐럿 루비는 출시 이후 4번의 마이너 체인지를 거쳐 루비 3가 되었고 ESS 사의 Sabre ES9018K2M 칩이 투입되어 기존의 24bit/192 kHz의 한계를 넘어 32bit/384kHz(DXD), DSD 24/128 규격을 네이티브 재생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되었다. 

 

Desk-Fi의 환경을 매우 고급스럽게 확장한 루비의 강점은 청음을 통해 스타일 오디오가 의도하는 목표점이 책상이 아닌 하이파이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되었다.

미니 사이즈의 한계로 인하여 비록 6V SMPS 어댑터를 사용하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좀더 큰 무대를 그려내려는 시도와 다층적인 악기군의 레이어링이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미니 기기 류에서는 기대치 못했던 잠재력이었다.

아마도 이것은 기기의 완성단계에 이르기 전 단계에서 뮤지컬리티를 살리기 위한 무수한 트위킹이 행해졌을 것이란 짐작을 해보았다.

기기의 브렉인 타임에 해당하는 200시간 이상 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청음을 진행하였고 시게이트 NAS를 서버로 하여 룬이 실행되는 맥미니와 캐럿 루비를 소스기기로 오디오넷 프리1 G3,  AMP1 V2 를 통해 매지코 S3를 구동하였다.

맥미니와 루비는 와이어월드의 저렴한 울트라 바이올렛 UBS 케이블로 연결하였고 인터 케이블은 QED 시그니쳐 Audio 40을 투입하였으며 헤드폰 단의 성능은 검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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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미니 기기에 부담이 덜 할 것이란 생각에 슈만의 피아노 5중주를 먼저 들었다.

슈만의 비극적인 삶과 다르게 이 곡은 모든 실내악 중에서도 손꼽을 만한 소박한 아름다움과 활발한 기분을 맛볼 수 있는 뛰어남을 갖고 있다.

또한 비정상적인 과다한 연습으로 인해 손가락이 망가져 더 이상 연주를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열패감이 뛰어난 연주력을 인정받은 부인 클라라에 대한 원망으로 자리잡은 슈만에게 있어 이 곡은 아마도 화해의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충만한 자신감을 찾은 슈만은 부인 클라라에게 이 곡을 헌정하였고 클라라에 의해 초연되었다.

현악4중주에 피아노를 결합한 슈만의 창조성은 뒤이은 작곡가들에게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특히, 피아노와 현악4중주와 주고 받는 활달한 긴장감과 이완이 어우러져 열정적인 푸카토로 장식된 4악장은 어지럽게 헝클어진 마음을 가다듬는 카타르시스로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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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크너 교향곡 7번의 1악장 피날레 부분에서 호른에 의한 차분한 금관의 이끌림에 화답하는 오보에, 플루트, 클라리넷, 바순의 목관파트에 이어서 모든 현악파트의 광활한 공간에 확산되는 트레몰로가 펼쳐지면 그 위에서 트럼펫, 트럼본, 튜바의 관악파트와 팀파니의 롤이 합쳐지는 총주가 이어진다.

대위법의 극한으로 이끌어내는 브루크너의 정교한 폴리포니의 정수를 제대로 된 오디오 기기로 들었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지루하게 이어지는 긴 호흡의 프레이즈가 이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것 이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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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 4번의 마지막 악장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는 듯한 샤콘느 또는 파사칼리아 형식의 악장이다.

모든 슬픔의 근원을 모두 안고 가고자 하는 브람스의 자기 고백이 실린 곡으로 도입부의 느린 템포가 점점 더 격정적으로 이어지면서 피날레 부분까지 이어진다.

작은 원이 동심원을 그리면서 점점 더 커져가는 에너지는 무채색처럼 보이는 브람스의 삶 속에서도 고뇌에 찬 격정이 다른 누구보다도 더 뜨겁게 활활 타올랐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음악이 가진 메시지를 공간에 그려내는 것이 오디오의 역할이다.

이 그림이 선명하고 화사하며, 공간감이 잘 느껴지고 서로 다른 악기가 만나는 윤곽이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주선율을 받쳐주는 악기군이 보케처럼 아롱거리게 만들어 주면서, 힘이 실린 음을 들려주는 것이 좋은 오디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나의 개인적인 기준에 의해 스타일 오디오 캐럿 루비는 데스크파이에서 도약하여 하이파이의 세계에 진입하려는 의지가 읽혀지는 기기로 생각된다.

만일 스타일 오디오에서 캐럿 루비에 이어 차세대 기기를 기획하고 있다면 좀 더 일취월장한  기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원문
http://blog.naver.com/moto996/22096766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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