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오디오파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풀레인지는 제게는 정보의 오아시스 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음악을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오디오 기기에 대한 이해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다양한 기기의 리뷰와 여러 회원님들의 눈높이 레벨의 사용기는 목마른 여행자가 목을 축이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습니다.

음악을 듣는 데 있어 오디오 기기는 필수불가결의 악기와도 같은 도구이며 시공간을 거슬러 내가 머무는 공간을 콘서트홀과 라이브 공연장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기기가 갖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찾아내기는 참 어려운 일이더군요.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네임기기를 들이자마자 풀레인지에서 수기공모를 시작하였을 때, 과연 기기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 사용기를 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네임기기를 통해 많은 음악을 들으면서 네임기기가 갖고 있는 독특한 아우라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즐겨듣는 곡들을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느낌을 담아 조악한 사용기를 쓰기 시작하였고, 마감일을 착각하여 조급하게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마감일이 연장되어 글의 미진한 부분을 여러 곳을 수정하였는데, 이런 글을 많은 회원님들이 읽어주시고 일부는 제게 공감을 표시해주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수기 공모 결과가 발표되어 가장 윗자리에 놓였을 때, 오랜 기간 네임기기와 함께 음악을 듣고, 더 디테일한 느낌을 담아 글을 올린 여러 회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네임기기의 뉴비(newbie)인 제가 네임기기에 더 가까이 다가간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송년모임으로 바쁜 연말에 연속되는 저녁일정을 하루 비우고 풀레인지 사무실에 방문하여 unitequte2를 수령해왔습니다.
원래 자택으로 배송이 될 예정이었지만, 뮤세우스 파워 케이블을 주문한 것도 있고 늦은 귀가로 인해 택배수령이 어려울 것 같아 풀레인지 측에 부탁을 드렸습니다.
늦은 밤, 떨리는 마음으로 박스를 개봉하고-많은 기기를 신품으로 구매했지만 여전히 박스를 뜯을 때의 설렘은 여전하네요.- AV서라운드로 활용하던 엘락 fs257를 unitequte2에 물려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공간을 확보하여 unitequte2와 엘락 fs257이 마음껏 울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작은 북셀프 스피커의 구입을 고려하였으나, 의외로 이 작고 귀여운(cute) 녀석이 엘락 fs257을 잘 울려주네요.
네임기기는 스펙이 단지 참고사항이란 생각이 여실히 드는군요.

며칠 남지 않은 한해, 모두들 잘 마무리하시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한해를 맞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