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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맞지 않는 스피커로 오디오 튜닝하기 혹은 청음해 보고 구입해도 답이 안 나오는 이유??

By 페르소나 date 14-05-13 05:29 5 3,485

반대되는 성향의 스피커를 가지고 반대되는 성향의 소리를 만들려는 것에 대해..
청음을 하고 샀는데도 결국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

<이미지가 없습니다. 지루하더라도 읽어보시면 공감되는 내용도 많고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되실겁니다 ^^>



청음이 최고라고 해서 청음을 했는데 마음에 들어서 한 스피커를 구매했을 수도 있다. 혹은 스피커가 아니더라도 앰프, CDP, DAC, 케이블 등등..
그렇지만 집으로 가져와서 그 소리를 기대했건만 그 소리가 안 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청음이 최고라지만 나는 그다지 청음이 최고라는 말에 물음표를 던질 때가 종종 있다. 
청음을 해보는 것은 당장에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는 하지만, 제품을 제대로 파악하는데에 완벽한 해결책까지는 못되는 경우가 많다. 
 


스피커를 예로 들어보자면,
업체에서 청음을 해서 마음에 들어서 그 스피커를 구매했다고 하자.
그런데 집에서 그 소리가 안 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기기 매칭 탓도 있겠지만, 그것만큼이나 큰 이유는 공간과 배치이며, 의외로 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볼륨이다.
누군가에게 계속적으로 제품을 시연해준 경험이 있거나 혹은 청음회 주관을 여러 차례 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에 대해서 잘 알 것이다.


이런 경우에 일단은 업체에서 들었던 동일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동일한 공간 조건을 만들고 동일한 매칭을 만드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데, 이게 그다지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왜냐면, 업체에서의 매칭이라는 것은 권장매칭인 경우보다는 그냥 우연적인 매칭인 경우가 많고, 가격적인 괴리감이 존재할 수도 있고, 권장매칭이라기 보다는 그냥 업체에서 마진 위주의 매칭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완전히 동일한 매칭을 만들더라도 그 소리가 안 날 수도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볼륨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청자가 원하는 소리를 내기에 좋은 스피커가 아닌데, 우연쟎게 업체에서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들어서 그 스피커를 샀다고 하자.
그런데 청음시에는 마음에 드는 소리였는데 실제로는 그 스피커가 자신의 취향과는 맞지 않는 성향일 수도 있다는 점도 생각을 해봐야 하는 포인트이다. 청음했을 때, 음질이 마음에 들었는데 어떻게 내 취향과 맞는 않는 스피커일 수 있을까? 청음했을 때, 마음에 들었으면 내 취향에 맞는거 아니겠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모든 만물은 음과 양으로 나뉠 수 있으니 청자의 취향이 "양"의 성향이라고 하자.
그리고 업체에 가서 청음을 했을 때, 마음에 들었던 스피커의 원래 성향은 "음"의 성향이라고 하자. 그런데 과연 업체에서 청음했을 때, 그 소리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어떤 조화일까?

그것은 바로 해당 스피커가 가령 예를 들어서 100의 주변기기를 매칭했을 때, 음의 성향으로는 120만큼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고, 양의 성향으로는 70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이 수치는 주변기기의 매칭 수치가 100씩 올라갈 때마다 30씩 증가한다고 하자.
그런데 청자는 취향이 양의 성향이면서 양의 성향으로 90정도의 성능이 나와주면 만족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업체에서는 일반적으로 고가의 주변기기들을 매칭해서 청음을 시켜주기 때문에 200의 주변기기가 매칭되어서 청음을 했고, 음의 성향으로 매칭을 했다면 무려 150의 성능이 나왔을텐데, 청자의 취향이 양의 성향이기 때문에 음의 150이 아닌 양의 90에 만족을 하게 된 것이다.

전문 성향으로 제대로 된 성능이 안 나왔는데도 만족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돌 그룹의 전문은 춤을 추며 부르는 댄스가요인데 트로트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아이돌이 트로트 전문 가수보다 못한 실력이라도 트로트를 불러주면 그 트로트를 좋아하는 청자는 트로트 전문 가수보다 실력이 떨어짐에도 만족을 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과거에 소비자들을 많이 상담할 때는 이런 문제로 혼자 많은 고민이 빠진 적도 적지 않았었다.
그때 같은 동료들과 심각하게 토론을 벌인 적이 있었다.

청자의 취향에 근본적으로 맞지 않은 스피커일 때는 그것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다른 스피커를 권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아니면 청음이 최고라고 자신의 귀로 직접 듣고 직접 선택한 것이니 그 청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렇게 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하는 것인가?

당시에는 가능한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서로 안 맞을 것 같은 제품을 선택하려고 할 때는 설득을 해서 더 나은 선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구차하게 설명을 하곤 했었는데,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으며 그렇게 했다고 해서 꼭 결과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면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청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듣고 당장에는 직접 확인을 했기 때문에 자신의 인지능력 자체를 믿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최종 결정권자인 청자는 최소한 자신이 당장에 청음을 해서 그 음질에 만족을 했고, 사실은 음질 외에도 해당 제품을 선택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굳이 너무 음질만 가지고 제품을 권하고 설득하는 것이 청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였다.

그 생각을 했던 것이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

그리고 생각에 생각에 생각을 하게 되고, 많은 오디오 소비자들을 만나보고 난 후,
그에 대해 정리된 생각을 누군가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글로 정리를 하자면,


아주 쉬운 예로,
상당히 어두운 음 성향을 갖고 있는 스피커를 가지고 상당히 밝은 음을 만들려고 한다거나,
상당히 딱딱하고 공격적인 음 성향을 가진 스피커를 가지고 상당히 부드럽고 얌전한 소리를 만들려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통계적으로 얼추 대략 추산을 내보자면 아무래도 기본 성향이 어두운 경향의 스피커를 갖고 굉장히 밝고 선명한 음을 만들려고 고생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또 자동차에 비유를 하자면,
한국GM의 알페온을 샀다면 어느정도는 원래가 순간 가속력이나 정지 상태에서 발동이 다른 동급 기종에 비해서는 늦다는 것쯤은 알고 사야 되는데, 알페온을 소장하고 있으면서 좋은 차인줄 알고 샀는데 왜 동급의 다른 차에 비해 순간 가속 능력이나 정지 상태에서 치고 나가는 능력이 아쉬운지를 가지고 엄청난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 비유할 수 있다.
(알페온 안 좋다는 이야기 아닙니다. 나름 다 타보고 쓰는 이야기입니다. 알페온 정말 좋은 차입니다 ^^)


아마 자동차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끼리 이와 동일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대부분의 자동차 관련 누리꾼들은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그거 모르고 샀냐고" 말이다.

 

그렇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것이다.

"그것 모르고 사지 말자는 것이다"

 


"양"의 취향을 갖고있는 이들이라면 "양"의 성향을 갖고 있는 스피커로 오디오 시스템을 꾸미는 것이 훨씬 쉽고 돈도 적게 들며, "음"의 취향을 갖고 있는 유저라면 당연히 "음"의 성향을 가진 스피커로 시스템을 꾸리는 것이 마찬가지로 더 쉽고 더 돈도 적게 든다.

종종, 원래가 궁극적으로 자신의 취향에 안 맞는 기기인데 일반적으로 성향에 대해서는 잘 알아보지 않고 그냥 좋다는 호의적인 평판이나 브랜드, 남의 추천만을 믿고 구입을 했다가 쉽게 원하는 음을 만들어내지를 못해서 주변기기에 돈을 많이 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현재의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남들처럼 멀티탭이나 케이블같은 것에 돈을 적지 않게 투자하는 경우이다.

케이블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약간 아쉬운 부분을 잡는 용도로는 케이블이 좋을 수 있지만 케이블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음을 완전히 바꾼다고 생각해서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케이블에 과도한 비용을 쓰게 될 경우에는 일단 비용을 쓰기 이전에 최소한 케이블 외에 스피커와 같은 우선된 제품들의 매칭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부터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반떼의 성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반적으로는 소나타나 그랜져급으로 바꾸거나 아니면 아예 성향이 안 맞으면 다른 브랜드의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맞는 것이지, 아반떼 엔진 뜯어서 엔진 튜닝하고 변속기 튜닝하고 거기에 니트로 분사기 달고, 성능에 도움된다고 과도하게 비싼 타이어 달고 그러는 일은 별로 없는 것과 비슷한 예이다.

 


어느 전문가가 방송에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조언을 해주기 하는데 그 조언이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더란다.
그 이유는 결국은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는 것이다.

조언도 경력 1년인 사람, 경력 2년인 사람, 경력 5년인 사람, 경력 10년인 사람, 경력 20년인 사람 고루고루 해주지만 결국은 자기가 원하는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최소한 근본 성향이라는 것은 무시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아무리 자신이 직접 청음을 해보고 당장에는 마음에 들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성향 자체가 자신이 추구하는 음색이나 취향과 맞는지 정도는 한번쯤 고려를 해보는 것이 좋다.

 

특정한 브랜드까지 거론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취향이 밝은 음을 좋아하는데 스피커를 밝지 않은 성향의 스피커를 구입해서 그걸 밝은 성향으로 만들기 위해 밝은 성향의 고가의 앰프 사고, 밝은 성향의 고가의 소스기 사고, 밝은 성향에 도움이 된다는 케이블에까지 적지 않은 돈을 쓸 필요가 없다.
그냥 아무런 주변기기 대충 물려도 밝은 소리 잘 나와주는 스피커를 사면 훨씬 쉽게 원하는 음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같은 돈을 쓰더라도 당연히 스피커를 먼저 취향에 맞는 스피커로 구해 놓으면 최종적으로는 훨씬 더 좋은 음을 만들어 낼 수 있기도 하다.

 

특히, 간단하게 제품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 중, 완벽하게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는 통용이 되는 것이라면, 스피커들의 거의 대부분 생긴대로 소리를 낸다는 말이 있는데, 전통적인 디자인의 스피커들은 일반적으로 현대적인 소리보다는 당연히 전통적인 소리를 더 잘 낸다.


이것은 그저 그런 경우도 많이 있다는 일종의 조크같은 이야기이며 정확하게는 신뢰할만한 정보나 조언자를 통해 제품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아무리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도 방송에 나온 어떤 전문가의 말처럼,
결국은 성향 안 따지고 누군가가 "끝내준다", "죽여준다" 라고 하면 그거 사기 마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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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 지민파파

    14-05-13 19:07

    저에게 하는 말인줄 알았네요 ㅎㅎ 저는 취향이 안맞을꺼라 예상하고 샀습니다. 원래 모니터오디오 성향인데, 내무부 장관이 B&W 소리가 부드럽고 좋다고..ㅜㅜ 이녀석이면 선뜻 돈을 내줄꺼라 해서 샀는데... 너무 부드러워용~~

    크렐을 매칭해도 뭔가 부족하고... 그래서 가성비로 우선 엄청 쏜다는 TCD-2를 구매를 했는데.. 어떨지 ㅎㅎ 궁금하네요.

    결론은 알고도 못사는 경우도 있다는...ㅜㅠ
  • 제나

    14-05-13 19:37

    스피커만 취향대로 산 후, 자금 사정상 그 스피커의 소리를 못내고 있는 경우도 ... OTL
    터보엔진에 일반휘발유
  • smallK

    14-05-13 19:45

    200% 공감되는 글입니다. 자기가 추구하는 성향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 부터가 쉽지 않으니 말이죠. 청음의 환경과 볼륨이 중요한 것은 청취자의 만족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 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이것 저것 운용하면서 여러 조합으로 매칭을 해 나가는 과정이 오디오의 묘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험 하나를 일러드리면 클래식, 팝 등 모든 쟝르의 음악을 다 잘 내어줄 수 있다는 오디오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대편성, 소편성의 클래식 음악, 락, 재즈 등 녹음이 되는 공간,환경, 악기 등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현 상황에서의 자기 만족이 오디오의 즐거움인데 아시다시피 그게 어려운 것이 오디오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라 쉽지가 않지요. 그래서 끝이 없다는 표현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공감이가고 정성스런 기사에 감사드립니다.
  • 법인의세상

    14-08-04 15:24

    제나// 푸핫 저랑 똑같으시네요 웬지 웃음부터 먼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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