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Home | 웹진 | 칼럼

독특한 오디오를 잘 만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점.

By Fullrange date 12-04-12 17:45 0 2,298

능숙한 사람은 한 제품을 볼 때, 흔한 단점 하나보다는 다른 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출난 개성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찾는다. 그리고 나서 매칭을 통해 그 흔한 단점은 해결을 시켜 버린다.
그렇지만, 능숙하지 않은 사람은 흔한 단점 하나를 보고 그 제품이 별로라고 단정지어 버린다.
흔한 단점도 없는 완벽한 제품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게 바로 학생으로 치자면 흔한 모범생이고, 흔한 모범생은 결국은 되게 재미없는 범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셈이 된다.

초보 입문자는 흔한 단점 하나에 굉장히 예민한 편이다.
예를 들자면,
김태희라는 제품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김태희가 정말 예쁘고 머리도 똑똑하고 돈도 잘 벌고, 성격도 좋지만 한가지 단점이 키가 작다는게 단점이라고 이야기 하면, 일반적인 초보 입문자들은 펄쩍 뛰면서 그러면 어떡하냐며, 그럼 키도 큰 여자는 뭐냐고 물어보는게 일반적인 초보 입문자의 반응이다. 다른 조건들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단점 하나를 용납 못하는 것이고, 단점 하나라도 있으면 굉장히 못써먹을 제품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키 크고, 김태희처럼 서울대 출신에 그렇게 예쁘고, 유명하고, 착하고, 돈 잘 버는 여자는 없다는 것이고, 있어도 상품으로 비유하자면 가격이 많이 비싸거나 재고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여자를 대상으로 비유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오디오에 정평한 매니아나 전문가일수록 오디오 기기는 하나의 장점이 있으면 다른 단점이 수반된다는 것을 잘 알고, 그것을 쉽게 인정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은 워낙에 물건들을 자주자주 바꾸다 보니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어떻게 최대한 살려볼 겨를들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나때는 기기 하나 가지고 공간 두어번 바꿔보고 앰프 서너개 바꿔보는건 일반적이었는데 말이다.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단점에만 예민하게 되면 절대로 명기를 만나기 어렵다.
오디오 기기들의 특성상 무조건 첫인상이나 단기간에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지긋이 분석하면서 울적할 때도 음악을 들어보고, 흥분될 때도 음악을 들어보고, 피곤할 때도 들어보고, 잠올 때도 들어보고 그래야 제품간의 차이점을 완벽하게 알 수 있고, 새벽에도 들어보고, 오후에도 들어보고, 밤에도 들어보고, 책읽을 때도 들어보고, 저녁 식사 준비할 때도 들어보고, 집중해서 경청도 해보고 그래야 오묘한 제품간의 매칭도 알 수가 있고, 많은 분석을 할 수 있는 법인데..
단점에 예민한 사람들일수록 단기에 제품의 특징을 금새 파악하고 단점이 있다 생각하면 금방 내쳐버리곤 한다. 사실 모든 제품들을 금방금방 내치게 되면 과연 그 제품의 완전한 매칭 포인트라던지 공간별 세팅 차이라던지 하는 것들을 모두 다 알 수가 있을까?
그나마, 정말 초보 입문자들은 누가 단점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꺼내면 겁부터 덜컥 먹고 아예 접근조차를 안한다.
마치 단점 하나 있는게 무슨 심각한 불치병이라도 되는냥 말이다.

운동선수로 치자면 키가 크면 순발력이 떨어진다정도의 단점인데도 그런 양면적인 특징을, 말 안하면 완벽한 제품이요. 굳이 말하면 다른 장점이 얼마나 뛰어난가는 전부 무시된 채 그냥 몹쓸 제품이 되는 것이다.
결국 그런 예민하신 분들은 말만이라도 최고의 제품이고, 단점이 없는 완벽한 제품이라고 심하게 부풀려서 허위광고를 하는 사람들이 추천해 주는, 어디 듣도 보도 못한 별로 안 유명한 제품에 현혹되곤 한다.
그래서 중고 장터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제품들이 명기라고 널려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진정으로 오디오 제대로 할려면
흔한 단점보다는 크리티컬한 장점을 찾아내는게 더 중요하다.
흔한 단점 찾아내는 것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쉬운 일일 뿐더러, 그런 흔한 단점 한두개씩 없는 제품도 없다. 발에 채이는게 흔한 단점 한두개씩 가지고 있는 제품이고 우리들이 아주 잘 알고 있는 JBL, B&W, 매킨토시 등도 오히려 매니아들이 보기에는 단점들이 굉장히 많은 제품들이다.
그렇지만, 그런 제품들 중에서 축구 선수로서 체구나 다리가 짧다는 흔한 단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된 메시 같은 제품을 찾아내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기기로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이렇다.


오디오아날로그 크레센도라는 앰프가 있다.
이 앰프의 단점은 중저음의 양이 적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비슷한 가격대에서 이 앰프처럼 촉촉하면서도 투명하고 섬세한 중고음을 가진 앰프는 없다.
일반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서 중저음을 많이 내게 하는 앰프는 찾기가 쉽다. 또한, 중저음을 많이 내는 스피커도 찾기가 쉽다.
그렇지만 중고음에서 미묘한 표현력의 차이와 섬세함, 촉촉하고 맑고 투명한 음을 내는 앰프나 스피커는 찾기가 어렵다.
그것도 100만원정도 금액에서는 정말로 찾기가 어렵다.
물론, 초보자들의 경우는 오디오아날로그 크레센도의 촉촉하고 맑으면서도 투명한 음보다 로텔의 그냥 쌩~~ 한 음을 더 좋아하는 이들이 많을 수도 있다.
마치 몇십만원짜리 수제 스니커즈나 고급 구두, 럭셔리 스위스 시계보다는 그냥 나이키 운동화에 노스 페이스 검정색 교복 점퍼에 더 열광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오디오아날로그 크레센도만 놓고 이야기 하자면,
저음이 부족하다는 단점은 저음이 많은 스피커를 매칭함으로써, 간단히 해결을 하고, 크레센도의 음색을 그 스피커에 곁들이므로써, 다른 매칭이나 다른 기기들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정보력이 충분하면서도 촉촉하고 섬세하고 맑고 투명한 음색을 완성시키는 것이 가격대비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는 크리티컬한 매칭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매칭했을 때는 오디오아날로그 크레센도 앰프의 저음의 양이 부족하다는 단점은 전혀 문제가 안되지만, 같은 매칭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중역을 만들어내주는 다른 매칭은 거의 비슷한 가격에서 찾기가 힘들어진다. 결국은 오디오는 기기 하나하나로 성능을 판단하는게 아니라 최종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운드의 가능성을 가지고 품질을 결정하는 것이다.

다른 예를 한가지 더 들자면,
오디오랩 8200CD이라는 DAC/CDP가 있다.
이 제품은 현존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DAC칩에 가격대를 월등히 상회하는 엄청난 물량투입과 영국내에서도 몇 손가락에 꼽히는 DAC/DSP 설계 전문가가 직접 설계한 제품으로써, 출시 초기부터 해외 전문가들은 물론, 국내 엔지니어 출신 리뷰어들에게도 압도적인 칭찬을 얻었던 제품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비슷한 가격대에는 이와 유사한 성능과 기능의 제품은 아예 못 나오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이 제품이 단점이 없는 금세기 최고의 명작이라고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니다. 한대에 1억짜리 제품도 단점은 있기 마련이다.
혹자들은 오디오랩 8200CD가 음이 가볍고 약간 얇은 특성이 단점이라고들 말한다.
해상력이나 입체감, 디테일, 분해력 등은 굉장히 좋다는 것은 아마도 인정할 것이다.
그렇다면, 케이블쪽도 중고음이 약간 두터워지는 쪽으로 매칭을 하고, 앰프쪽도 중음이 두터워지는 쪽으로 매칭을 해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중고음이 얇고 가벼운 문제는 금새 해결이 될 것이고, 오디오랩 8200CD는 정말로 비슷한 가격대에 엄청난 DAC 기능을 가지고 있는 엄청나게 저렴한, 유일무이한 DAC/CDP가 될 것이다.

중고 가격 떨어지는 문제 때문에 얼른얼른 손해 덜 보고 내놓은 싶은 것이지, 오래되어서 더 이상 중고 가격 안 떨어지는 오래된 제품 가지고 있는게 더 마음에 놓여서 그렇지, 오디오랩이 가격에 비해 안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별로 없을 것이다.

단점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일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다른 제품들에서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흔치 않은 장점과 매칭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찾아내서 가격대를 상회하는 매칭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단점 몇 개 찾아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고, 제품 하나하나의 가치를 논하는 것보다 훨씬 더 월등한 성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값진 일이다.

그리고 오디오를 더 재미있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자세가 더욱 중요해진다.
단점 찾아내는 것을 더 중요시 하게 되면 솔직히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없고,
평론가보다 더 똑똑하지 않은 소비자 없다.

아마도, 흔한 단점보다는
정말로 특별한 시너지 효과나 다른 흔한 범생이 스타일의 기기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력들을 잘 조합할 수 있게 되면, 아마도 진정한 오디오의 참 재미를 찾게 될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최고의 범생 스타일을 여러 개 모아놓으면,
그냥 흔한 범생 스타일,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닌 셈이다.

 

공유하기

댓글목록
(0)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 리뷰

연관브랜드

연관제품

Company

대표자 : 서동인 | 사업장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304 에이치원bld 1층,b1층
TEL : 02.3446.5036 | FAX : 02. 3446.5039 | e-mail : fullrange.kr@gmail.com
사업자 등록번호 : 211-09-86203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2-서울강남-01307호

Copyright © FULLRANGE Co.,Ltd. All rights reserved.

Customer Center

02.3446.5036

TIME : 10:00 ~ 18:00

A/S

찾기 힘들었던 수입사 연락처 및 A/S센터 연락처를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수입사 및 A/S센터 연락처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