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이 떨어지는 앰프를 물렸을 때 더 소리가 좋아지는 법도 있다.
성능이 떨어지는 기기를 물리는 것도 매칭의 한 방법이다.

성능이 더 떨어지는 기기를 물리면 소리가 더 좋아질 수 있다니?
당췌가 뭔 소리인지 이해가 안될 것이다.
성능이 떨어지는 기기를 물리면 당연히 음질이 떨어져야 되는데 성능이 떨어지는 기기를 물리면 음질이 더 좋아질 수 있다니??
이건 또 무슨 농약 타먹는 소리일까?

그렇지만, 근거가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디오 초보자의 경우는 종종 이런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스피커도 1등 스피커
앰프도 1등 앰프
CDP/소스기도 1등 소스기
를 사서 음악을 들으면 1등 사운드가 나올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무인도에 갔는데 학교에서 1등하는 애들만 모아놓으면 전부 살아남을 확률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
게중에는 쌈박질을 잘했던 놈도 있어야 되고, 공부는 못했지만 사교성이 좋은 애도 있어야 되고, 동물을 좋아했던 애들이라던지 손기술이 좋아서 이것저것 만들기를 잘하는 친구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것처럼, 무조건 최고로 알아준다는 기기들만 매칭한다고 해서 무조건 내가 듣기에 좋은 소리가 나오리라는 법은 없다.

또 한가지 예를 들자면,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를 가지고 있는데, 가지고 있는 앰프의 구동력이 약해서 저음이 너무 벙벙거리고 퍼지면서 저음이 답답하게 들리고 전체 음향이 산만하고 답답하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구동력이 더 좋은 앰프를 물리기 위해 한없이 구동력이 더 좋다는 앰프만 찾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구동력에 문제가 있어서 저음이 잡히지 않는 경우라면, 구동력이 좋은 앰프를 구하는 것이 원칙상으로는 맞는 이야기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는 구동력과 관계없이 저음의 양이 적은 앰프를 물리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저음이 많이 나오는 스피커이거나 공간이 좁아서 적지 않은 저음이 문제가 될 때, 부밍이나 저음 과다로 전체 음향이 산만스럽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는..
무조건 힘좋은 앰프를 찾을 것이 아니라 저음의 양을 줄여주고, 저음의 질을 단정하고 말끔하게 정리해 줄 수 있는 앰프가 더 가깝고 쉬운 답이 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역시,
무조건 더 좋은 것,
출력이 더 높은 것,
스펙이 더 뛰어난 것,
더 대단한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오디오는 그만큼 매칭을 고려해서 제품을 바꾸고 조합하는 것이 HIFI의 묘미이자, 기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종종 저음이 잡히지 않는다고 무조건 중량급 앰프를 찾고, 무조건 힘이 더 좋은 빈티지 앰프나 파워앰프를 찾는 경우를 볼 수가 있는데, 저음이 과다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넘치는 파워때문에 힘이 넘쳐서 그렇지 않아도 많아서 고민이던 저음이 더 우렁차게 터져 나오는 바람에 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필자는 매칭상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더 비싼 기기가 아닌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그레이드가 더 낮은 주변기기로 문제점을 해결한 적이 많이 있다.

본 필자도 오래 전에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힘 좋은 앰프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무게가 많이 나가는 구형 파워 앰프를 구해서 프리앰프는 대충 물린 적이 있었는데, 음의 전체적인 중량감은 분명 좋아졌었지만 그 외의 특성들은 오히려 후퇴를 해버리는 경우도 경험한 적이 있었다.

물론, 무게가 무거우면서도 음악성 면에서도 증명이 된 저명하고 성능 좋은 앰프들을 잘 매칭해서 사용한다면 좋지 않을 일이 없겠지만, 그런 앰프들은 다들 비싸게 때문에, 제한된 금액 내에서 뭔가 문제점을 해결할 때는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매칭상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앰프가 오히려 해결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오디오 시스템의 음색적인 문제점이나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더 좋은 것만 추구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역시나 본인의 취향과 원하는 사운드의 방향에 따라 그에 맞는 성향의 기기를 매칭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