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스피커는 음압이 높아도 자연스러운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크기적이고도 물리적인 한계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어떤 악기의 음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원음에 가깝도록 재생하기 위해서는 40Hz의 낮은 저음을 왜곡없이 2초동안 넓게 재생해 주어야 한다고 했을 때, 소형 스피커들은 그런 낮은 음역대를 평탄하게 재생하는 능력 자체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형 북쉘프 스피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의외로 대형 스피커보다 더 중량급의 대형 앰프를 물려서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으며, 앰프가 뒷바침 되지 않을 때는 볼륨이 작으면 재생되는 음역대가 평탄하지 못하게 되고, 재생되는 음역대를 평탄하게 만들기 위해서 볼륨을 올리면 음의 일그러지고 시끄러워 지는 경우를 많이 경험할 수 있다.

물론 큰 스피커라고 해서 이런 문제가 무조건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덩치가 큰 스피커는 큰 집에서 사용해야 되고, 또 큰 스피커는 소리도 크게 나올 것이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지극히 잘못된 생각이다.

자전거를 예로 들어 보도록 하자.

자건거를 쉽게 굴리기 위해서는 자전거의 바퀴가 작은게 좋을까? 큰게 좋을까?
당연히 바퀴의 직경이 커질수록 바퀴가 움직일 때의 저항은 적어지게 되고, 하중이 발생될 때, 큰 바퀴일수록 앞으로 구르면서 그 하중을 분산시키려 하게 됩니다.
바퀴의 크기가 작을 때는 아마도 바닥면이 약간만 경사가 있더라도 구르지 못하고 저항이 발생하게 되겠지만 바퀴가 클 때는 그런 작은 저항에는 영향을 덜 받고 계속 구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자전거나 의자, 수레의 바퀴와 동일하게 비유할 수는 없는 문제지만,

스피커의 경우도 스피커의 통과 유닛의 직경이 커질수록 작은 전력으로도 안정적인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개중에는 구동이 매우 어렵도록 오디오적으로 튜닝된 스피커들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강력한 앰프를 물려줘야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피커는 크기가 클수록 작은 볼륨으로 들어도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것이 진리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설마~ 설마~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단순히 생각해서 스피커가 크기 때문에 아파트에서는 큰 소리가 나서 사용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약간만 다르게 생각하면,
작은 스피커는 체구가 작아서 거실 공간을 커버하기 위한 음을 낼려면 볼륨을 올려야 되지만,
덩치가 큰 스피커는 유닛이 한번 움직이면서 발생시킬 수 있는 음역대의 폭이 훨씬 더 넓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스피커보다 볼륨을 적게 올려도 거실 공간을 가득 메우는 자연스러운 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연스러운 음은 과도한 진동을 발생시키지 않으며, 실제로 청감상으로도 시끄럽지 않은 볼륨으로도 음악감상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뉘앙스 표현을 다 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스피커보다 만족도는 높으면서 다른집에 피해도 덜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커다란 스피커를 놓고 나이트클럽 같은 느낌으로 음악을 틀어대면 당연히 작은 스피커보다 더 엄청난 사운드가 나겠지요.

그러나 꼭 큰 스피커라고 해서 엄청나게 큰 사운드로 음악을 들을거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오히려 큰 스피커를 사용할수록, 큰 대편성 음악을 자연스럽게 듣는 묘미가 더 장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