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는 과연 필수일까?

적당한 스피커 스탠드의 가격대를 어느정도로 보고 계십니까?
그리고 스탠드가 필수라고 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스탠드를 사용하면 음질이 좋아진다는데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스탠드만 덜컥 구매하면 음질이 과연 좋아질까요?

스탠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높이 조절과 공진 해소입니다.
여기서 높이 조절은 말 그대로 스피커를 놔둘데가 없기 때문에 스탠드 위에 올려놓기 위함이며, 중요한 것은 공진해소입니다.

오디오에 대한 설명을 보다보면 공진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아마 대부분 뭔 말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칠겁니다.
그런데 이 공진이라는 말은, 말뜻 그대로 함께 진동한다는 말입니다.

요즘 데스크파이라고 많이들 하시는데요.
책상 위에 스피커를 놓고 사용하는 것을 말하죠.

그런데 책상 위에 북쉘프를 놓고 사용하시는 분들은 책상이 함께 울리고, 진동하는 것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대안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추천하는 것중에 하나가 대리석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대리석을 놓고 대리석 아래에 방진고무 하나 붙여주고, 그 위에 스피커를 올리고 스피커 밑에 스파이크나 혹은 방진고무를 다시 붙여주면 끝납니다.
방진고무는 크게 비싸지 않으니, 대리석 가격만 따지면 대략 싸게는 5만원에서 6만원정도면 해결이 되겠죠.

스탠드를 사용하는 이유 자체가 공진을 줄이기 위한 것인지라, 철제 스탠드인 경우는 기둥이나 받침이 튼튼해야 되는 것이 기본이며, 나무 스탠드인 경우는 일부러 나무재질 특유의 울림을 이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요. 마찬가지로 너무 부실한 것은 오히려 음질을 더 좋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음질이 좋게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스탠드를 써야 된다고들 하는데, 오히려 너무 저렴하고 부실한 스탠드 사용 때문에 음질이 더 안 좋아지는 분들도 많더라는 것입니다.

아주 엉뚱하고 엉망인 상황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리고 때로는 어차피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음악을 들을 것인데, 스탠드가 필수라는 말 때문에, 책상 양 옆으로 스탠드를 배치하는 통에 청취 거리가 너무 넓어져서 또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책상 위에서 사용하는 전용 스탠드도 사용화 되어서 나오고 있더군요.

엉뚱하게 스탠드는 사용하는 것보다는 스탠드 없이 공진을 잡기만 하면 그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디오를 너무 쉽게만 할려고 하지 마시고, 원리를 이해하는데 노력하기 바랍니다.

과거에 제가 오디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거실 양옆에 단단하기로 유명한 붉은 벽돌을 4각형으로 한줄에 4개씩 쌓아서 탑을 쌓았습니다. 당연히 그전에 붉은 벽돌은 깨끗이 씻어서 사용했었죠. 그리고 맨 윗단에는 3cm정도 되는 대리석을 올리고 그 사이에는 미세하게 고무 같은 것을 대서 흔들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스피커에는 스피커의 특성에 따라 스파이크나 방진고무 등을 이용해서 마무리를 했었죠.

되게 지저분해 보일 것도 같지만, 의외로 붉은 벽돌이 색깔이나 무늬가 예뻐서 깨끗한 새 벽돌을 구하면 예쁘게 처리할 수 있었답니다.
아마 순진하신 분들은 이런 반문을 하실겁니다. 스탠드가 필수라는데 그렇게 해도 별 문제가 없냐고 물어보실겁니다.
문제가 있으면 뭐가 있겠습니까?
문제가 있으면 무슨 암에 걸리기나 하겠습니까? 쓰나미가 일어나기를 하겠습니까?
원리를 이해하면 문제가 일어날게 아무것도 없는 것인데, 단순히 원리도 이해를 못하면서 남들이 하는 말 자체만 머리에 인식을 하니, 스탠드는 꼭 사용을 해야 되고, 스탠드 외에 다른 것을 사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들 하는 것입니다.

사실 위에 소개한데로 스탠드 대용품을 만든다면, 실제로 소비자 가격으로는 30만원 이상의 스탠드보다 더 좋으면 좋았지 덜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어떤 음을 추구하느냐? 어떤 스피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는 약간씩 조건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리를 이해하면 이런식으로 얼마든지 응용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취미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책상위에서 북쉘프 스피커의 공진을 잡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대리석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업체에서는 대리석을 사용하라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이유는, 대리석은 워낙에 무게가 많이 나가고 포장이 어렵기 때문에 택배 배송이 어려워서 판매를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돌집에 대리석을 주문하더라도 신문지에 대충 싸서, 퀵서비스나 용달로 보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장식장 매장에 가서 구매하더라도 특별히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디오 업체에서는 대리석을 잘 권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디오 업계에서 방귀 좀 뀐다는 선무당들이 방진매트를 꼭 써야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 바람에, 한때는 나무 합판으로 방진매트를 짜서 만든 업체들이 물건 꽤나 팔아먹기도 했었습니다.
음질은 오히려 더 안 좋아지는데, 누가 별로 추천도 안하는데 참 많이들 사셨었죠. (당연히 비싸게 제대로 만들어진건 좋죠 ^^)

대리석 외에도 원리만 이해하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도 많고, 변칙적으로 공진을 잡고 음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들도 참 많습니다.

그래서 모든 취미생활을 엉뚱한 선무당들의 감언이설에만 놀아나지 말고, 모든 행위에는 이유가 따라야 되고, 왜 그렇게 해야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왜 그런 것이고,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참고로 이 글은 스탠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글이 아님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스탠드를 사용하려면 스탠드를 사용해서 득이 될 수 있는 올바른 환경에서 튼튼한 스탠드를 사용해야 되는 것이지,
엉뚱한 배치 환경에서 부실한 스탠드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전체 음질에 마이너스 요인이 됩니다.
좋은 스탠드는 좋은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은 북쉘프 스피커에 아주 큰 음질 향상을 가져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