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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경력이 되어도 제품 추천이란게 쉬운게 아니지요

By Fullrange date 12-04-12 17:39 0 1,473

다소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어느날 손님 3분께서 매장을 방문하셨다.

두분은 이미 오디오를 제법 운용하고 계시는 상태였고, 다른 한분은 처음으로 오디오를 장만해 보려고 오셨던 분이었다.

그중 한분께서는 본인이 직접 파악하기에 굉장히 깨끗하면서도 극도로 뛰어난 해상도에 클리어하게 소리가 탁 터져주고 뻗어주는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이었고, 의외로 저음의 양이나 질을 배제하더라도 중고음이 일단 좋게 나와주면 만족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다른 한분은 완전히 반대로 특별히 소리 하나하나의 해상력이나 분리력, 클리어티 입체감 등은 크게 중시하지 않고, 전체적인 밸런스, 그윽하고 감미로운 울림과 발성, 무대감과 음장감, 중역의 살집 등이 좋으면 완전히 만족하는 스타일이셨다.

오디오를 하는 두분이서 친분이 있어 보였는데(사실은 직장내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 서로 오디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제품 추천을 하는 중이었다. 더불어 새로 오디오를 시작하려는 분에게도 제품을 서로서로 추천을 하는데, 제 3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오디오 경력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의 취향이 워낙에 정반대이다보니 각각이 추천하는 제품도 완전히 상반되고, 시청실 내에서 하나의 시스템을 들었을 때, 한사람은 좋다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사운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하베스 Compact7 ES3에 오디오아날로그 마에스트로 세탄타 매칭으로 음악을 틀었을 때, 한사람은 음악 소리가 울려나오면서 시청실을 가득 메우고, 그윽하면서도 고상스러운 음장감으로 너울너울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더더욱 감흥에 젖어 만족해 하고 감동스러워 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정말 거짓말 아니고 소리가 나오자 마자 2초도 되지 않아서 “아우 답답해~” 하면서 손사래를 친다.

반면, 위의 조합의 소리가 답답하다며 손사래를 쳤던 손님의 경우는 내심 엘락의 JET 트위터 소리, 그중에서도 310CE에서 나오는 소리에 가장 만족해 하는 듯 했다.

 

본인은 이런 상황을 오랫동안 경험해 왔고, 일반 매니아보다도 이런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대해 잘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담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두 손님의 취향을 각각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원하고 쿨하고 클리어한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다인오디오 EXCITE 시리즈나 엘락, 앰프로는 심오디오, 뮤지컬피델리티, 크렐 등을 권해 드렸고, 반대로 온화하면서도 따스하고 진득한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하베스, PMC, 프로악, 앰프로는 오디오아날로그, 네임 등을 권해 드렸다.


그런데, 그 두분은 서로 취향이 다르면 좋아하는 사운드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이해를 하면서도 감성적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상이었다.

그래서인지, 두분은 서로, 서로가 좋아하는 제품들을 맞지도 않는 상대방에게 추천하면서 강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

생각을 한번 해보자.

과연, 그 두분의 경우, 서로 서로를 위해서 좋은 제품을 추천한들 과연 상대방에게 자신이 추천한 제품이 좋게 받아들여지게 될까?
상대가 추천한 제품이 과연 다른 상대방에게 만족을 줄 수 있을까?

좀 과장해서 이야기 하자면,
그 상대방이 추천해준 기기를 정말로 구입해서 사용하게 된다면, 어쩌면 다른 상대방은 제품을 구매한 날로부터 홧병에 걸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새로 오디오를 장만하시기로 계획하셨던 3번째 동료분같은 경우는 오디오샵 담당자 말 다르고, 동료A 말 다르고, 동료B 말 다르고 하다보니 머리가 복잡해서 별로 고려해 볼 것도 없이 머리만 복잡해 지고 돌아가셨다.


이래서 취향별 전문 상담이 중요한 것이고, 추천해 주는 사람의 내공이나 전문성이 중요한 것이다.


사실 모든 오디오 업자라고 해서 이러한 전문성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만약 전문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자율적인 판매 시스템이 아닌 이상은 소비자에게 정말로 어울리는 제품을 선별해서 추천한다는 것은 판매자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면, 창고에 쌓여있는 물건은 따로 있는데, 그 제품들 외에, 손님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창고에 있지도 않은 물건을 추천한다는 것은 정말로 업무상 곤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손님과 상담을 할 때도, 손님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고심하고 선정해서 추천하기도 참 수월하기 때문이다.
종류가 많으니, 더 많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서 제품을 추천할 수 있는 것이다.

그 한 예로, 300만원 이상 중급 인티앰프를 예로 들자면, 지금 현재(2011년 1월)만 하더라도 네임, 오디오아날로그, 심오디오, 프라이메어, 뮤지컬피델리티 등을 모두 실재고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과연 오디오 경력이 좀 된다고 해서 과연 남들에게 항상 좋은 오디오를 추천할 수 있을까?
어쩌면 좋은 오디오는 항상 추천할 수는 있겠지만, 그 좋은 오디오가 그 추천하는 본인에게만 좋은 오디오이지는 않을까? 하는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정작 오디오를 제법 했다는 친한 두 동료의 취향도 저리 달라져 버리니 말이다.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제품 추천도 쉽지 않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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