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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게 들어본게 아닌 상황. 직접 청음을 해봐도 소용이 없는 상황.

By Fullrange date 12-04-12 17:36 0 1,573

A라는 감상자와 B라는 감상자가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홍길동이라는 스피커에 관심을 가지고 시청에 임한다.

시청실에서는 A라는 감상자에게는 홍길동 스피커에 100만원짜리 앰프를 물려서 음악을 들려주고, B라는 감상자에게는 1000만원짜리 앰프에 물려서 음악을 들려준다.

참고로 홍길동이라는 스피커의 가격은 400만원이라고 하자.

이런 경우, A 감상자는 평생 특별한 상황 반전이 있지 않는 이상은 홍길동 스피커를 소리가 별로 좋지 않은 스피커로 기억하게 된다.
반대로 B 감상자는 홍길동 스피커를 소리가 굉장히 좋은 스피커라고 남들에게 말하게 된다.


비슷한 경우로,
C 감상자와 D 감상자가 모두 DAC에 관심을 갖고 있다.
C감상자에게는 도합 2000만원짜리 시스템에 DAC를 연결해서 들려주고, D감상자에게는 도합 300만원짜리 시스템에 같은 DAC를 물려서 음악을 들려준다.
그러면 C감상자는 그 DAC가 참 좋은 DAC라고 이야기를 하게 되고, D감상자는 그 DAC에 실망했다고 말을 하게 된다.


업무를 하면서 자주 느끼는 일이고,
방문자 중, 거의 절반 가량이 이런식을 관심갖고 있는 제품들을 평가하곤 한다.

주변 매칭 기기가 어떤 것이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매칭을 통해 어떻게 재생되는 음질을 감상했는지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단순히 그냥 지금 듣는 음악 소리를 재생하는데 내가 듣고자 하는 기기가 연결이 되었느냐? 안 되었느냐? 에만 관심을 갖는다.

내가 CDP 소리를 들어보러 왔는데, 모든 주변 상황과 공간, 매칭기기들이 다르더라도 그 CDP가 연결된 소리를 자신이 들었고, 어찌 되었건 그 소리가 좋으면 무조건 그 CDP가 좋아서 좋은 음질이 나오는 것이고, 매칭 기기가 뭐든지간에 소리가 좋지 않으면 다른 매칭에서 문제를 찾기 보다는 자신이 들어보려 했던 CDP가 잘못된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너무도 단순하게, 음질이 좋고 나쁨의 원인이 다른데서 일어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흔하게,

“내가 그거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음질이 좀 별로였어~”
“내가 그거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음질이 상당히 좋았어~” 라고 말을 쉽게쉽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문가나 수준이 높은 매니아가 아닌 바에는 그 말을 그냥 고지 곳데로 믿는 편이다.
어떤 매칭으로 어떤 공간에서 볼륨을 어떻게 하고, 소스는 어떤 소스로, 어느정도 볼륨에, 몇시에 어떤 상황으로 테스트를 했는지에는 관심갖지 않고, 그냥 내가 들어보지 못한 기기를 들어봤다는 말에만 의존하는 것이다.


사실 종종 이런 상황을 볼때마다,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종종 그런 상황을 남들과 같이 보는 경우가 있는데,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다는 사람이, 매칭이나 시스템을 좀 정비해서 다시 들려주면 금새 소리가 좋다고 놀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상자 입장에서는 내가 방금 소리를 듣고, 그 제품의 소리는 별로라고 직접 청음결과 판단을 내렸는데, 순식간에 소리가 또 좋게 들리니 감상자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운 것이다.
자신이 얼마만큼 건성으로 단순하게 음질을 판단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고, 단순히 금새 이렇게 음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가, 마음에 들어질 수 있다는 상황에 대해 당황해 하는 것이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홍길동이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이 브랜드에는 30만원짜리 스피커와 3000만원짜리 스피커까지 있다고 하자.
그리고 A 감상자와 B 감상자가 있는데, 두 감상자 모두 300만원정도의 스피커로 업그레이드를 고려중이다.

그런데, A라는 감상자는 100만원짜리 홍길동 스피커를 들어보았고, B라는 감상자는 1000만원짜리 홍길동 스피커를 들어봤다.
그후, A라는 감상자는 홍길동이라는 스피커 브랜드는 실망스러웠다고 이야기 하게 되고, B 감상자는 홍길동 스피커 정말 소리 좋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똑같이 300만원짜리 스피커로의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던 입장에서 이렇게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들이 본래 고려하고 있었던 가격보다 더 싼 제품을 들어본 것과, 더 비싼 제품을 청음해 본 것은 머리속에서 싹~ 잊어버리고 고려하고 있던 홍길동이라는 브랜드를 들어보긴 들어봤다는 것만 기억하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어떤 공간 환경에서 어떤 매칭으로 들어봤는지까지 고려해서 객관적으로 청음 결과를 평가하는 소비자는 정말 10명에 잘해야 3명정도 될 정도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나마도 지방에 사는 애로점 때문에 직접 제품의 청음을 해보기가 어려운 소비자들은 이렇게 매칭이나 가격대는 고려하지 않고 제품을 청음해본 완전하지 않은 경험자들의 말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신뢰한다는 것도 상당히 큰 문제이다.

그나마도, 그런 의견이라도 많이 있으면 좋은데, 요즘은 순수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사용기나 현행 유통중인 제품들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들은 거의 메말라 가는 수준이다.

사실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었다.

요즘은 워낙에 중고매물이라는 것도 이것저것 남아 넘치고, 여기저기 자사 제품에 대한 홍보도 일반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할만큼 다방면으로 진행이 되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 소비자들은 한가지 제품을 진득하게 오랫동안 사용하며, 그 제품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좋은 매칭을 찾기보다는 그냥 쉽게 제품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일반적인 방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모든 소비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말 오디오를 너무 쉽게 쉽게 하려하고 너무 쉽게 쉽게 단정지어 버리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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