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청음도 제대로 된 청음실에서 하셔야 제품 성향 파악이 정확히 되시는 겁니다.

가장 좋은 청음 환경의 조건은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볼륨을 원하는만큼 올릴 수 있을 것.
둘째, 필요없는 잡음이 없을 것.
셋째, 좌우 대칭이 되는 구조일 것.
넷째, 천정 높이가 일반 가정집에 비해 과도하게 높지 않을 것.
다섯째, 스피커 배치 또한 좌우대칭 및 청자와의 적당한 거리 유지 같은 최소한의 조건이 맞춰져 있을 것.

이런정도입니다.

어떤분들께서는 어차피 가정환경과 조건이 다른데, 구분이 되겠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네 그렇습니다.
전에도 관련 글을 한번 적은 적이 있는데요.
청음을 해보고 결정해라~ 청음은 필수다~ 다들 그렇게 말씀들 하지만,
청음해 보시고 나서 더 햇갈린다는 분들이 더 많지, 대부분의 손님들께서 청음해 보시고 나서 정확하게 구분을 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문가나 전문 리뷰어가 아닌 이상,
더 좋은 제품을 가려낼려고 하지 마시고, 음색의 차이점을 파악한 후, 본인에게 맞을만한 제품이 뭔지를 파악하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고객의 집안 환경과 동일하게 조건 만들어 놓고 청음시켜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고객이 사용하는 앰프, 고객이 사용하는 CDP, 고객이 사용하는 케이블, 고객이 거주하는 36평 아파트 거실까지 완벽하게 구현해 놓고 무료 청음 서비스 하는 곳은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스피커 비교청음을 하는데, 굳이 저렴한 앰프에 물려서 청음시켜 주는 곳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매칭용 앰프가 고가 제품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스피커 청음할 때는 그래도 자사에서 가지고 있는 가장 매칭이 잘 맞을만한 좋은 앰프를 물려서 시연하는 편입니다.
왜냐면, 괜히 매칭 안 좋고 저렴한 앰프 물려서 들려줘서 소리 안 좋으면, 그나마 전시장에 전시된 스피커면, 자사의 주력 제품인데, 그거 들어본 손님께서는 다른데 가서 험담하고 다닐 것이 뻔하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시청실에 방문한 손님에게는 최고의 매칭에 최고의 시스템으로 들려줄려고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물론, 바쁘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그런 과정이 생략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부분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비교 청음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진 곳에서 비교 청음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스피커의 배치 상황과 좌우 대칭이 되는 시청실 조건이냐 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위 집단상가라고 할 수 있는 전자상가 같은 곳의 매장들은 한 건물에서 여러 상가를 다녀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제품들의 진열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못합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분들께서는 청음을 위한 기본적인 룸상태나 스피커 배치상황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제품 생김새 보고 배치야 어찌 되었건 소리 나오는 것만 확인하면 청음을 해본 것으로 치더군요.

딱 까놓고 말해서~
청음을 그런식으로 하니, 제품 성향 구분을 못하는거죠.

종종 보면 스피커를 스피커 놓고 그 위에 또 스피커 놓고 그렇게 배치해 놓은 곳들도 있는데요.
그 위에 있는 스피커 그 상태데로 소리 들어보고 어떻게 그 스피커의 소리를 들어봤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10년 20년 된 전문가들도 구분 못해요. 어떤 소리인지~

그리고 북쉘프 스피커를 평가할려면 최소한 스탠드에 올려놓고 같은 조건상에서 비교를 해봐야겠지요.
막말루다가 한 스피커는 가운데다 두고, 또 한 스피커는 그 뒷줄 좌우측 맨 끝에다 두고~ 그렇게 비교를 하면 소형 북쉘프 스피커를 어떻게 구분을 하나요~
전문가들도 구분 못합니다.

저만 같아도 스피커 배치부터가 어지럽고 시청실 분위기 번잡스러우면 한두곡 들어서는 잘 모르겠다고 하지 그것 들어본 것 가지고는 어디 가서 들어봤다는 말도 안 꺼냅니다.
그정도로 오디오 기기의 비교 청음에는 변수가 많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잘못된 비교 청음은 제품의 근본 성향이나 성능에 오해만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가능하다면, 시청실 내부에 고가의 인테리어와 튜닝재를 통해 완벽하게 만들어진 상태까지는 아니더라도 좌우 대칭, 그리고 청자의 앉은 자세에 어울리는 스피커의 높이, 최고 3.5m를 넘지 않는 천정 높이(참고로 일반 가정은 2.7m에서 높아도 3.3m 수준입니다), 그리고 시청공간과 청자와의 거리상 적정한 위치에 배치시키는 스피커의 배치정도는 최소한 맞추고 청음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렇게 배치하고 좋은 앰프 물려서 스피커를 감상하게 되면 당연히 일반 가정환경과는 다른 음이 나옵니다. 그건 당연한 것이구요.
그래서 개인 가정 환경과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참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입니다.

앞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소비자분들께서 전문 리뷰어가 아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을 가려내자고 마음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더 정확하고 올 바른 것은 비교 청음하는 기종들 중에서 제일 좋고 덜 좋고보다는 그냥 개인적으로 동일한 조건상에 비교를 했을 때, 어떤 특성상 차이점을 가지고 있고, 그 특성상 나에게 어울리는 기종이 뭘까? 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것이 업체의 시청실을 이용한 비교 청음의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