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라는 취미는 너무 어려운 취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게임도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구요.
연애도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죠.
인생도 그렇구요.
왜 그러쟎아요. 쉽게 번돈이 쉽게 샌다는 말도 있구요.

오디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디오도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답니다.

물론, 적쟎은 돈이 지출된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역시 오디오도 너무 쉬운 것 보다는 고민도 좀 하고, 좀 바꾸는 맛도 있고, 이것저것 매칭하는 맛도 즐기면서, 매칭하다가 금광과 같은 나만의 신비로운 매칭을 찾았을 때의 쾌감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냉정하게 이야기 하자면, 이번에 구축한 오디오로 평생 쓴다. 그러면서 음악을 많이 듣는다~ 그렇게 한 시스템으로 평생 음악 듣는 분은 오디오 매니아라기 보다는 그냥 음악 애호가라고 하는게 더 맞습니다.

그런데 요즘 보면, 스피커에 앰프 투자를 너무 안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일반적으로 앰프는 구동력이라고 하죠~
사실 알만한 분들은 다들 아는데, 이야기를 안해서 그렇지 HIFI를 제법 하다보면 의례 앰프가 스피커보다 더 비싸집니다.
물론,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스피커를 평가할 때, 앰프와의 매칭적인 측면은 거의 고려하지 않고 스피커에 대해 평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스피커에 대한 발언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하나의 스피커를 자기 스스로 완벽하게 제어를 한다라고 생각하고, 하나의 스피커를 제대로 사용해 봤다고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그 스피커를 완벽하게 구동할 수 있는 앰프정도는 물려줘봐야 되는 것입니다.

사실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하나의 스피커를 봤을 때, 그 스피커를 직접 청음해 보지 않고도 그냥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소리가 대충 어떻게 날지 80% 이상은 예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어떤 앰프를 물렸을 때, 어떻게 소리가 변화되고, 어떤 공간/환경에서 재생했을 때는 또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까지 예견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그런 예견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매칭이라는 측면에 대해서 상당히 다양한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스피커를 제대로 구동시켜 보지도 못하고 맨날 방출하고~ 방출하고 그러면 절대로 매칭법에 대해서 훈련이 되지 않습니다.

스피커를 항상 완벽하게 구동시켜 보지 못하고 10개의 스피커를 5년동안 사용해 보고 방출만 한 사람과, 2년동안 오디오 하면서 딱 3개의 스피커를 모두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상태까지 사용해 봤다면, 5년 오디오 한 사람보다 2년 오디오 한 사람이 더 오디오 제대로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더 적은 돈으로 삽질하지 않고 만족스럽게 오디오 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어딜 가든 그런 사람을 “고수”라고들 하죠. 뭔가 할줄 아는 사람들..

좀 더 구체적으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렇습니다.
볼륨을 크게 올려서 소리가 시끄럽고 크게 나와주면 그게 무조건 구동이 잘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좀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정말 유치한 생각인 것입니다.
굉장히 유사한 비유를 하자면, 티코가 시속 150Km가 나온다고 해서 티코가 승차감 좋고, 성능 좋다고 하는 것과 같은겁니다.
또는, 티코에 사람 5사람 태우고 속도 나온다고 해서 티코 성능 좋다고 하는 것과 같은거죠.
물론, 가격이나 크기에 비해 좋다고 말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자동차의 승차감이나 토크 등과 비유해서 생각하시면 이 구동력이라는 말은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스피커를 10개를 사용해 본들 뭔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직장을 10군데를 다녀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제대로 직장 한두군데 다니면서 실제 노하우를 익힌 사람이 더 실력있는거죠.

앰프는 구동력 떨어지는 후달거리는 앰프 사용하면서 거기에 스피커만 계속 바꿔가면서 싸구려 앰프에서 소리 잘 나는 스피커를 보고 그 스피커 소리 좋다고 말하고, 후달리는 앰프에서 소리 안 좋으면 그 스피커 소리 안 좋다고들 하죠.

어차피 후달리는 앰프 수준의 소리밖에 안 나는 것을 가지고 말이죠.

저렴한 앰프를 사용하는 분들을 모욕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숲에 들어와서 나무 한그루 보고는 볼것 없다고 투정하거나 그 나무가 그 숲에서 제일 크다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 하면 오디오라는 것 자체에 부담감을 갖고, 스피커의 구동이나 매칭에 대해서 너무 부담을 갖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모 아니면 도라고~ 구동 완벽하게 안된다고 하면 소리 안 나는줄 알더군요.
구동 완벽하게 안되면 거의 못 들어줄 정도로 소리가 안 나는줄 아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잘 모를 때는 일단 부딪쳐 보는겁니다.
모든 취미 생활 어떻게 한번에 끝내나요?
등산을 취미로 한다고 해서 어떻게 내일 북한산 가고, 그 다음날에 지리산 가고, 다음달에 에베레스트 가나요?

오디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번에 완벽함에 욕심낼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스피커와 다른 주변기기 매칭 및 공간 매칭, 최종 튜닝에 있어서 80% 이상이면 아주 우수한거고, 90% 이상이면 성공인 것입니다. 그 90% 이상이 된 상태에서 91%가 되느냐? 99%가 되느냐를 만들기 위해 스피커 위치도 바꿔보고, 벽에 튜닝재도 붙여보고 케이블도 바꿔보고 하는 것이 바로 오디오 하는 재미라는 것입니다. 100%라는 것은 없는거구요.

물론, 그렇다고 오디오를 너무 만만하게 봐서도 곤란합니다.

솔직히, 오디오가 가격이 비싼게 문제이긴 하지만,
200만원짜리 앰프라고 해봐야 대부분의 메이져 브랜드에서는 최저가형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좀 더 저렴하게 만드는 국산 브랜드나 실용적 브랜드의 앰프들은 가격에 비해 물량투입이 더 많이 되어서 기본적인 구동력 자체는 같은 가격의 메이져 브랜드 제품보다 더 좋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실용적으로 저렴하게 구동력 좋게 만들면서 브랜드 특유의 개성적이거나 깊은 음악성까지 갖추고 있는 브랜드는 또 없다는 것이 문제죠.

이점이 앰프를 선택할 때는 어려운 딜레마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전에 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앰프를 평가하는 가장 큰 틀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구동력이고 하나는 고유한 음악성(음색)이라고요.

앰프를 선택할 때는 내가 구동력의 업그레이드가 더 중요한가? 음색의 매칭이 더 중요한가를 고민해 봐야 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완벽한 사운드를 원하신다면, 첫째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공간 매칭, 배치, 튜닝 등에 신경 쓰시구요.

그리고 앰프에도 더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소리 크게 나온다고 다 스피커가 제 성능 발휘되고 있는게 아닌 것입니다.

요즘 엔진오일(지크XQ) 광고 보면, 차량 디자인이나 외관(세차)에만 신경쓰고 내부에는 신경을 안써서 겉은 완전 멋져도 실제 성능을 후달거리는 상황을 풍자한 CF도 있던데요.

요즘 오디오 하시는 분들 보면 딱 그꼴로 하시는 분들이 정말 한둘이 아니라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건 더 비싼 앰프를 사라는 뻠뿌가 아닙니다.
계속 그렇게 삽질을 하다보면, 돈은 더 깨지기 마련이랍니다. 종종 한번씩 재미없다고 싸그리 정리했다가 다시 또 쌩돈 들여서 어정쩡하게 다시 장만하고 그러죠.

제대로 된거 하나하나씩 정립을 시켜갈 때 돈은 오히려 더 굳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