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종종 TR앰프에 비해 불편하다거나 TR앰프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 진공관 앰프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진공관 앰프에 대한 불신과 오해에 대한 몇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 켜놓고 시간이 지나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온다??
분명 진공관 앰프는 열이 받았을 때와 막 전원을 넣었을 때의 음질 차이가 조금은 있습니다.
그 차이를 적게 표현하자면 커피를 온도 80도에서 마셨을 때와 75도에서 마셨을 때의 느낌정도라고 할까요?
과연 그정도의 차이가 어느정도 일까요?

엄청난 골수 커피 마니아들은 꽤 큰 차이라고 하겠지만, 저처럼 그냥 커피를 대충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별로 신경쓸 정도의 차이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종 보면, 진공관 앰프를 사용할 때, 예열을 하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걱정일 뿐입니다.

예를 들자면, 자동차처럼 시동을 막 걸자마자 악셀을 뿌악 밟는 사람이 없듯이, 그렇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예열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차이점을 금새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100명 중에 5명정도라고 봅니다.

느끼는 사람들 중에는 상당히 큰 차이라, 누구든지 다 느껴야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못 느끼는 분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그렇게 대단한 차이는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예열을 하지 않더라도 좋은 진공관 앰프는 역시 소리가 좋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전기세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진공관은 열을 냄으로써 전기를 발생시키는 소자입니다. 이 진공관을 증폭 소자로 사용함으로써 진공관 앰프라는 것은 열을 많이 내야만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열을 많이 발생시키기 위해 전기가 많이 들어가게 되는 것인데요.
전기적 효율이 좋은 TR의 경우는 전기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신호 증폭을 많이 할 수 있지만, 진공관은 관 하나당 정해진 출력의 수치가 있다보니 진공관 앰프는 진공관의 수에 비례해서 전기가 많이 소모되게 됩니다.
그래서 전기세도 간편한 TR앰프에 비해 조금 더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전기세라는 것이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

일반 TR앰프에 비해 30-40%정도 더 나온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TR앰프 기준, 한달에 평균 하루 1시간 정도씩 음악을 듣는다고 가정한다면 3천원정도 더 내는 것이 무섭고 두렵다면 진공관 앰프의 환상적인 사운드를 들어보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겠지요.

단돈 한달에 3천원정도요.

최고의 음악 감상을 위해 한달 3천원이 두렵다면….

아시겠죠?

# 진공관이 자주 고장나고, 자주 바꾸어줘야 된다??
진공관이 고장나는 것은 본래 기본으로 제공되는 진공관이 불량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극히 드뭅니다.

일반적으로 TR앰프나 CDP의 경우도 소비자 가격 100만원 미만 제품들은 그 이상 제품들에 비해 불량률이나 고장율이 몇배 더 높습니다. 진공관 앰프의 진공관 불량은 아마도 그보다도 훨씬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0만원짜리 TR앰프나 CDP의 고장율이 100대중 25대라면 진공관 앰프에서 관이 불량일 확률은 100대중 15대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TR앰프의 경우는 한번 고장나면 정말 골치 아픕니다. 그러나 진공관 앰프에서 관이 불량일 때는 간단히 관을 손으로 잡고 뺍니다. 그리고 새로운 관을 각도 맞춰서 끼워 넣습니다. 그러면 수리가 끝나는 것입니다. 바이어스 조정도 요즘 앰프들은 자동으로 되는게 많으니까요.

실제로 저희 와인오디오에서도 진공관 앰프 몇가지를 취급하면서 겪기로는 50만원 내외의 TR앰프보다 진공관 앰프의 불량율이 더 적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초도 불량인 경우를 제외하고 오히려 기간이 오래 되었을 때는 불량율이 더 없었습니다.

초기에 관이 운이 안좋게도 불량인 관이 꽂혀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년 내에 관이 나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말이죠.

참고로, 번들로 끼워져 있는 번들관들은 일반적으로 A/S센터를 통해 구매하시면 관 하나에 만원에서 2만원정도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관이 하나 나갔을 경우, 원래 신품에 끼워져 있던 관으로 바꾸면 싸게 수리하면 만원, 혹은 이만원으로 수리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TR앰프의 경우는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은 그냥 뚜껑 까면 3만원에서 5만원이고 거기서 증폭 소자라도 하나 갈게 되면 8만원정도 나오게 됩니다.

저렴한 TR앰프들에 비해 고장도 오히려 덜 나지만, 고장이 나더라도 오히려 수리비도 적게 먹힌다는 것이죠.

그러니, 진공관 앰프는 관이 자주 나가기 때문에 수리비가 많이 들고, 번거롭다는 것도 다 기우일 뿐입니다.

참고로, 저희 와인오디오는 매장에 자디스, 유니슨 리서치, 맨리, 레벤, 케인, 멜로디 등등의 진공관 앰프들을 진열하고 판매해 봤지만, 매장 사용품들 중에 관을 갈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 리모콘이 안된다??
되는 제품이 반이고, 안되는 제품이 반입니다.
되는 제품은 상품성과 편의성이 좋은 제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이고, 요즘 멜로디 진공관 앰프들이 모두 고급스러운 리모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관 때문에 위험하다??
종종 진공관 앰프를 고려중이신 분들 중에, 가정내에 아이가 있을 경우 아이가 유리로 된 진공관을 만지거나 혹은 넘어지기라도 해서 다치거나, 진공관의 뜨거울 열로 인해 화상을 입을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분명 이 부분은 어린 아이의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라, 조심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진공관 앰프들은 진공관 커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열이 많이 나더라도 커버는 씌워두셔도 앰프의 수명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관 덮개는 10살 이상의 남자 아이가 아닌 이상은 떼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견고합니다.

그러니, 어른이 음악을 들으면서 일부러 관을 감상하기 위해 덮개를 떼어내지 않는 이상, 평소에는 덮개를 항상 덮어놓고 사용하시면 관이 집안의 아이들에게 위험할 일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공관의 관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면, 사실 부엌에 있는 유리잔이나 부엌칼이 몇배는 더 위험하겠죠.

# 열이 많아서 좋지 않다??
앞서도 설명을 드렸지만, 진공관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아지지는 않습니다.
경험자들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아마도 열 때문에 고장이 나느니, 아마도 그 전에 앰프가 노후해서 고장이 나거나 다른 제품으로 바꾸게 되겠지요.

그리고 오디오용 앰프가 열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 막연하게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앰프에서 열이 많은 것 때문에 불만을 갖는 것은 마치, 젊은 여자가 하이힐을 신으면서 굽이 높은 것을 불평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열이 많이 나면 여름에 협소한 방에서 사용하기에는 좀 더울 수도 있겠지요.
아마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앰프의 열이 문제가 될 일을 없을 것입니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앰프의 열 때문에 걱정스러운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대부분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원래 앰프는 열이 나는 것이고, 그정도 가지고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는 것이 거의 대부분의 답입니다.

# 컴퓨터나 휴대기기와 연결이 안된다??
요즘 들어서 미니 USB DAC들이 유행이어서 이런 USB DAC를 이용해 컴퓨터와 오디오를 연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종종 USB DAC가 없으면 컴퓨터와 오디오를 연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모든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이 가능하며, 모든 진공관 앰프들은 아날로그 연결을 통해 현존하는 모든 컴퓨터 및, 미니 기기들과 아무런 문제 없이 연결이 가능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