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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은 잘 알고 인정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잘 모르는 명품 브랜드

By Fullrange date 19-06-19 17:51 0 4,728

가격이 싸지 않지만 소장할만한 제품의 가치는 무엇일까?
소장하고 있는 동안, 항상 변함없는 만족감과 뿌듯함, 혹은 오랜 벗과 같은 안도감과 신뢰감을 주는 제품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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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한 회장님 댁에 오디오를 구경하러 가서 그분께 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가구들이 대부분 화려하지 않으면서 단조롭고 클래식한 디자인이었다. 굳이 오디오까지 모두 클래시컬한 디자인의 오디오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분의 말씀이 오랫동안 나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었다.
 
“상품을 볼줄 아는 사람들은 디자인을 보지 않는다.
물론, 디자인을 아예 안 보는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보다는 마감을 본다
그리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 마감이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아는 친척이나 자식들을 주더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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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2년 전쯤에 또 다른 분을 만나뵙고 또 하나의 의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우리는 유명한 제품은 별로 안 좋아한다”
 
어느 누구보다도 더 좋은 제품을 선호하지만, 유명한 제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너무나도 진솔하고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진심일까?
그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것일까?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그 심리나 그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가장 유명하지 않은 제품이 가장 만족스럽게 오래 사용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제법 고가의 스피커를 구입할 때였다.
어린 나이에 뭔가 허세였는지, 혹은 반항심리였을까?
당시로서는 사실상 아무도 모르는 브랜드의 스피커를 구입했었다.
정확하게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 당시에 의례 공식 코스라고도 할 수 있는 다인오디오나 B&W나 포칼 등도 모두 사용을 해봤었는데, 오히려 가장 만족하며 오랫동안 사용하기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스피커였다.
 
바로 에이리얼어쿠스틱 Model 6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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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erial acoustics Model 6 스피커

 


그 스피커가 무엇보다도 첫인상이 좋았던 것은,
디자인이 요란스럽지 않지만, 만듦새와 마감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그때는 도저히 청음 공간을 넓은 곳에서 운용할 수가 없는 단칸방 신세여서 부피가 작은 스피커여야 했다. 그렇지만, 여러 북쉘프 스피커를 사용하고 나서 북쉘프 스피커보다는 톨보이 스피커가 사용하고 싶었었다. 그래서 톨보이 스피커를 사용하고 싶기는 했지만, 오히려 부피는 작으면서 가능한 고급 톨보이 스피커를 찾고 있을 때였다.
 
실제로 이 스피커는 톨보이 스피커치고는 상당히 작은 사이즈의 톨보이 스피커였는데 그 무게는 더 큰 스피커보다도 더 무거운 27KG 이었다. 아마도 비슷한 사이즈치고 이보다 더 무거운 스피커를 별로 본적이 없다.
 
결국 수도 없이 바꿈질을 하던 때에 이 스피커를 가장 오랫동안 사용을 하였고, 그 후에 중고로 판매를 할 때도 이 스피커의 진짜 가치를 알고 좋아할만한 사람에게 팔고 싶어서 싸게 달라는 전화들을 뿌리치고 친하게 지내던 지인에게 판매를 하고, 잘 사용하는지 안부도 묻곤 했었다.

중고 판매가 다른 메이저 브랜드의 제품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그게 절대로 크게 불편하거나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소수이지만 나와 비슷한 분들이 이 제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사용해 보겠다고 하는 부분에서 일종의 자부심?? 자뻑 같은 것을 느낄 수도 있었다. 이 자뻑이라는 것은 오히려 마니아로서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했었다(다만, 에이리얼어쿠스틱은 제작자의 나이가 70대로 너무 연로한 탓에 스피커 제작을 더 이상은 적극적으로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을 모든 소비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지극히 특정 소수의 취향일 수 있고, 그리 편한 방식도 아니다. 편한 방식도 아니고 쉬운 방식도 아니고, 남들이 다들 좋아할 만한 방식도 아니라는 사실 자체는 인정한다.
 
그렇지만, 나름 고수라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나름 고수들이?? 정말???
 


 


 


많이 판매되지 않더라도 최고로 인정 받는 명품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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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ity Audio Monsalvat 스피커 

 

진짜 독특한 제품과 브랜드는 자사 제품이 많이 판매되는 것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더 나은 평가를 받는 것에 관심을 둔다.
 
많이 팔린다는 것은 어쩌면 싸게 팔지 않고서는 물리적으로 많이 팔릴 수가 없다.
그런데 제작자가 고집하는 가격보다 더 싸게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개발하고 제작한 제품이 제대로 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꿔서 생각하면, 더 주고는 사고 싶지 않다는 결론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제작자들은 생산을 많이 하지는 않더라도 최대한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비싼 가격을 고집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있다.
 
독특한 사람들은 남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아무리 잘 알려져 있는 제품이라도 그것을 인기가 좋은 제품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다른 말로, 흔한 제품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들은 확실히 좋은 제품을 알아보는 재주는 있다. 충분히 자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성능 좋은 제품을 알아보고 가려낼 수 있는 재주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남들에게 어필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재주도 있다. 그런데 남들이 다 쓰고 있는걸 똑같이 사용하고 소장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예컨데,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제품이라도 오디오 관련 커뮤니티에서 유명 활동가가 직접 사용하거나 추천하는 제품이 있다면 순식간에 그 제품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인기가 좋아지는 경향과 비슷하다. 오디오 관련 커뮤니티들을 보면 어렵지 않게 그런 현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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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소나타가 워낙 많이 돌아다니면 그분들은 소나타를 타지 않는다. 사실은 렉서스나 BMW 520D나 벤츠 E시리즈를 타고 다니면서 거기에 겸손한 듯 하도록 강남 소나타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특정 지역에서는 정말로 벤츠보다 신형 소나타 보기가 더 힘들 정도로 사용량이 반전이 되어서 현대차 신형보다 벤츠가 더 많이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모든 품질이라는 것은 흔해지면 그 품질도 평준화가 되어 버리고 흔한 품질이 되어 버리게 된다. 브랜드의 희소성이나 독보적인 가치라는 측면도 누구든지 다 소장하고 있는 브랜드라면 아무래도 그 희소성도 떨어질 수밖게 없다.

다른 표현으로 벤츠도 어쩌다가 한대씩 지나가야 눈이 돌아가지만, 강남 일부에서는 심지어 벤츠 E시리즈까지도 디자인이 S시리즈와 구분이 쉽지 않도록 바뀌어서 마치 눈을 좌우로 한번 돌리면 벤츠 S클래스 비슷하게 생긴 차가 너댓대는 바로 눈에 들어올 정도다. 사장님도 벤츠를 타고 회사 주차장에 벤츠를 주차하고 젊은 직원까지도 벤츠를 타고 회사 주차장에 벤츠를 주차한다. 이보다 전에는 죄다 BMW 520D 였는데 그게 벤츠로 바뀌어 가는 과정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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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들 좋은 제품들이고 유명한 제품들이다.
그렇지만, 과연 정말로 유명한 것은 항상 좋기만 한 것일까?
대중적 인기라는 것은 항상 좋기만 한 것일까?
 

 

 


 


대중적인 인기가 항상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서 중고 거래가 잘 되지 않는다. 꽤나 제법 싼 가격에 내놓더라도 중고가 과거에 비해서는 잘 팔리지 않는다.
 
그 이유 중에 상당히 주요한 이유라면, 신품 제품의 가격이 파격적으로 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품 가격이 500만원일 때, 중고가 250만원이었다면, 신품이 300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는데 한참 오래된 중고를 250만원으로 구입하고자 하는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고는 신품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할 때 메리트가 있는 것이지, 오래된 중고일수록 고장의 위험도 높아지고 무상 A/S는 되지 않고, 심지어 돈을 내고도 수리가 안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외관 상태도 지저분할 수 있으며 자잘한 흠집들이 있을 수도 있다. 게다가 돈을 내고도 제품을 찾으러 가야 되며 종종 판매자는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을 뿐더러 아예 제품을 구매할 때는 확인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능과 성향이 확실하게 검증된 중고 제품은 항상 추천할만 하지만, 중고 거래도 과거보다 더 어려워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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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시점이 되고부터는 중고 매물은 쏟아져 나오게 된다. 당연히 많이 팔린 제품은 그에 비례해서 중고 제품도 많이 나오기 마련인데, 누군가가 5만원 싸게 올리면, 또 다른 누군가가 오래 가지 않아서 10만원 더 싸게 내놓아야 되고, 그런 추세가 2~3 제품정도 이어지고 나면 구매자들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감안해서 평상시 시세로 나온 제품은 잘 구매하지 않게 된다.
 
결국은 인기가 좋은 제품을 구입한다고 해서 중고 시세가 보장이 되는 것도 아니고, 중고로 판매하기가 꼭 쉬운 것도 아닌 상태가 되기도 한다. 아마도 신품이 과도하게 많이 팔린 제품을 나중에 중고로 판매하고자 할 때는, 그 중고 제품을 구입하려는 분들에게 얼마나 깍아줄거냐는 흥정을 심하게 요구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나중에 중고로 팔기는 더 어려운 점도 있을 수 있다.
 
 

 



 
익숙한 브랜드가 아니면 중고로 팔기가 힘들까?
중고 거래는 자주 잘 되는 제품이 좋은 것일까?

 

한 분야에 대해서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일수록 유명한 제품을 메이저 브랜드 일부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쉬운 표현으로 현대차 아니면 중고차 안 팔리나? 현대차 외에는 다른 차가 뭐가 좋은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닐까? 반대로 그거 말고도 좋은게 있는지 아는 분들은 그거 말고도 다른 제품 잘 찾아서 만족하면서 잘 사용하고 중고로도 잘 팔고 바꿈질도 잘 한다.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중고 판매 게시판을 이용하는 방법과 해당 브랜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에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면서 중고 제품을 맡기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인기가 너무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제품은 중고로 구하고자 하는 사람도 없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예컨데, 우리나라에 중고차라고는 오로지 현대차만 팔리고 외제차는 BMW만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단조로운 생각인가?
 
예컨데, 잘 모르는 브랜드라도 누군가 게시판에 이거 좋다는 글 하나만 써도 중고 구입하겠다는 전화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이 말은 뭘 뜻하는 것일까? 그만큼 중고 장터에서 중고 제품을 찾는 분들이나 반대로 신품을 구입하는 분들이나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나 제품을 결정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하고 스스로 구입해야 되는 제품을 찾질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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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el Performa3 F208


 
얼마 전의 일이다. 사용한지 꽤 된 중고 제품을 매입해서 225만원에 등록해 놨는데 하루 정도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두번째쯤 전화 주신 분이 결국은 구입하겠다고 하셔서 잘 포장해서 다마스퀵으로 보내드렸는데, 그분이 예약한 이후로도 반나절만에 구입하고 싶다는 전화가 다섯통정도가 더 왔고, 그분들 중에서 두분정도는 거래가 취소되면 구입하겠다고 예약을 하셨다.
 
레벨 스피커가 좋은 제품이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렇지만, 이런 일은 그만큼 객관적인 판매량이나 유통량, 실제적인 인기나 알려진 것에 비해서는 순수 개인에 의한 추천에 인기라는 것이 심하게 좌지우지 변화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과연 진짜 인기란 무엇인가?
 
이것은 실제로 오디오의 마니아 수준에 들어서지 못한 소비자는 다소 흔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물론 그게 잘못되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그것이 사실 제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그렇지만 관련 취미 분야에서 2~3년정도 활동을 하면서 정보를 취하고 나면 마니아적 기질이 생기게 되는데 그때부터 일부 유저는 흔하지 않으면서 나만의 독특한, 그러면서도 마니아들끼리는 인정해 주는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지게 된다.
 
그러면서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 바로 소위 소량 생산을 하면서 품질 우선으로 하는 마니악한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사실과 FACT가 있더라도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손흥민의 활약과 류현진의 기록 갱신, 이강인의 재능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단순히 거짓말이냐? 아니냐? 정도의 수준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 이야기 해줘도 관련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 말을 한 사람의 대단하다는 표현이 과장인지 사실인지 거짓인지부터를 의심하는 것이다. 반대로 똑 같은 말을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 하면 구구절절 설명해 주지 않아도 그냥 믿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유명세나 품질이라는 것이 사실과 FACT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실과 FACT를 아무리 자세하게 설명해도 그것은 사실과 FACT가 아니다. 결국은 아는 사람의 친절한 설명이면 거짓도 FACT가 되는 것이고, 잘 모르는 사람의 설명이라면 FACT도 의심을 받는 것이다.
 

 

 



 
 

스위스 명품 브랜드보다
캐나다 초 하이엔드 브랜드보다
중국으로 팔린 저가 브랜드가 더 유명하다는 분

 

직업상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사용하고 그에 대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프로이기 때문에 꾸준히 의심을 받고 증명을 요구받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 Verty Audio Leonore


그런데 스위스의 명품 브랜드를 소개하거나 캐나다와 미국의 초 하이엔드 브랜드를 소개하는데, 수년 전에 중국의 기업으로 인수된 저가 오디오 전문 생산 브랜드보다 덜 유명한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자신이 아는 주변 지인들은 그런 브랜드는 아무도 모르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당황해서 3초 정도 무슨 말로 설명을 해야 될지 떠오르질 않았다.
 
이건 마치 현대 소나타, 삼성 SM6, 기아 K5 는 알면서 마세라티는 듣보잡 아니냐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실 그 이야기를 듣고 설명하기를 포기했었다. 그건 내가 아무리 설명해 봤자 소용이 없다. 주변 지인들 중에 그 분야에 대해 6개월을 먼저 시작했던 1년을 먼저 시작했던 한명이라도 그 브랜드가 대단한 브랜드라고 이야기를 해줘야 그때 인식이 바뀌는 것이다.
 
 
저렴한 제품은 저렴한 이유가 다 있다.
저렴한 제품은 저렴해서 좋은 것이지 품질이 좋아서 좋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저렴한 것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좋을 수 있지만, 더 좋은 것을 원하는 입장에서는 더 이상 좋다고 말할 수가 없게 된다.
 
제법 싸지 않은 가격대의 올인원 오디오의 패키징이나 마케팅은 제법 활발하게 하지만, 대단히 얇은 플라스틱으로 너무나 가볍게 통이 만들어졌고, 스파이크가 달려 있는데 내부에 텅 비어있는 플라스틱 스파이크라는 점을 알고, 이 회사는 오디오를 아예 모르는 브랜드라고 생각했었다.
 
저렴한 스피커는 아무리 나무로 스피커를 제작했다고 하더라도 그 나무의 품질이 흔한 합판 재질보다도 더 열악한.. 어떤 산업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수준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플라스틱으로 스피커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회사보다 더 열악한 경우다.
 
대량 판매를 안하던 브랜드인데, 갑자기 대량판매를 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제품을 받아서 테스트 해봤더니 노브가 유격이 심하게 움직이더니 금새 고장이 났다.

개인적으로 마감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데 다른 제품의 경우는 판매 가격이 낮아지더니 광택 
마감이 별로 만지지도 않았는데 색이 바라고 막 벗겨진다. 물론, 그것 때문에 음질이 특별히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도대체 그걸 어떻게 이야기 해야 되는 것인가? 그거 하나 가지고 품질이 심하게 떨어진다고 말해야 될지 고민이다. 음질은 변화가 없고 가격은 저렴해져서 사용자가 늘어나니 말이다. 오히려 그걸 가지고 함부로 품질이 떨어진다고 했다가는 실제 사용자들에게 테러를 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근래 보니 찢어진 베릴륨 트위터도 음질을 구분 못한다고 사용하는데 아무 지장 없다고도 하던데….

다만, 워낙 마감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그런 제품은 오래 쓰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오디오 제품을 마치 갓난 아이 다루듯이 사용하는 분들도 많은데, 개인 성향상 그렇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좋은 습관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비싼 돈 주고 구입하는 제품은 일반적인 다른 제품들 사용하듯이 사용하더라도 내구성에 문제가 없어야만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비싼돈 주고 구입했는데 무조건 갓난아이 다루듯이 다뤄야만 고장이 안 나고 내구성이 보장된다면 그 제품을 어떻게 잘 만든 제품이라 할 수 있겠는가?
 

▲ Verity Audio Leonore

 
좋은 제품은 마감부터가 다르다.

흔히 일본식 표현으로 야메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야메로 만들어진 제품은 금방 테가 난다. 단가가 낮은 부품을 사용할 수는 있어도 그러면서도 마감은 꼼꼼하고 철저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볼줄 알고 구분할 줄 알아야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시각적인 디자인과 색상만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동차 문짝을 쿠킹호일로 만들었던 고강도 강판을 사용했던, 디자인과 색상만 본다는 것이다. 아마 어차피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결국 이런 글을 안 읽는 분들이 대부분 그렇다.
 
좋은 제품은 단자부터가 다르다. 그리고 그 단자의 고정 결속부터가 다르다. 외부 마감도 정말 잘 만든 제품은 시간이 지나서 작은 흠집이 발생하고 손때가 타도 그리 보기 싫지 않게 손때가 탄다.

빈티지 스타일의 스피커의 경우는 가벼운 나무를 사용하고 워낙 통울림을 이용하기 위해 과도하게 단단하게 그 나무들을 고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제품들 중에서 정말 잘 만들어진 제품들의 경우는 각 모서리나 각 고정 부분을 만져 보더라도 정말 단단하며 빈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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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하게, 이것은 유럽이나 미국이나 본국에서 생산한 것과 중국에서 생산한 것과 특별한 관계는 없다. 때로는 유럽 본국에서 생산한 것보다 중국에서 생산 관리를 철저하게 한 제품이 패킹 상태도 더 좋고 불량도 더 적은 경우도 많다. 오히려 관리를 더 잘 하면 중국 생산이라도 품질이 좋은 것이다. 그것도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공장을 가본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음질을 위한 세공 - Verity Audio Leonore 스피커 리뷰
 


 
 

진짜 고수들은 흔한 브랜드는 얼른 써보고 판매하고
오래 사용할 제품은 흔치 않은 브랜드를 선택한다

 
 

현재 매출을 최우선하는 대형 브랜드 중에서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등의 원조 창립국에서 관리하고 있는 브랜드가 거의 없다. 여러분이 아시는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가 대부분 대주주가 중국인으로 바뀌었으며 중국 기업으로 바뀌었다. 그렇지 않은 브랜드가 거의 없다. 

스피커의 디자인이 유럽의 고유한 디자인이거나 오랜 오디오 마니아가 좋아했던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던 디자인에서 갑자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촌스런 디자인이나 오히려 오디오를 아예 모르는, 해당 브랜드의 정체성과는 전혀 무관한 디자인으로 모두 바뀌는 경우도 있다. 레퍼런스 라인업도 수십년간 창업자와 오리지널 기술진들이 이어온 고유한 음질 특성과 디자인은 온데 간데도 없고, 디자이너도 중국인으로 바뀌더니 전형적인 요란스러운 디자인과 전자제품 같은 디자인으로 바뀌는 경우를 잘 알려진 메이져 브랜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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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특히 최근에 이렇게 중국이나 아시아쪽 자본이 유입되어 경영이 이뤄지는 브랜드의 경우, 독특한 해당 브랜드만의 음질적 유전자가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이 발견된다. 물론, 이런 경우라 하더라도 저렴한 가격대에서는 가성비가 더 좋아진다거나 더 많은 유저들이 선호할 수 있는 올라운드적인 성격이 더 좋아질 수는 있다. 그렇지만, 고가 제품이 될수록 판매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특출난 음악성을 추구하거나 특별한 아젠다를 갖고 제품을 생산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이런 브랜드의 경우는 하이엔드급이라 하더라도 특별한 음질적 특색이 계속 없어져 가게 된다.
 
그걸 어떻게 하이엔드라 할 수 있는가?
비싸다고 다 하이엔드고 경험 없는 비마니아가 듣기에 충분히 음질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해서 다 하이엔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굳이 하이엔드에 대한 영역을 집요하고 까탈스럽게 정의한다면, 하이엔드는 다른 브랜드에서는 절대로 침범할 수 없는 음질적 영역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남들이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는 음질이고 만듦새라면 그건 하이엔드가 아니다. 아무나 만들 수 있는걸 가격만 비싸게 받는게 무슨 하이엔드인가?
 
 
 
 



  
 

오래 사용해도 좋은 진정한 하이엔드 오디오란??
 
10년동안 제품을 사용하는데 10년동안 신제품을 4번 내는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10년동안 제대로 만들어서 한번만 내는 회사의 제품이 좋을까?
이 말 하나만으로 답을 낼 수는 없겠지만, 정말 실력이 있는 회사라면 중고 시세는 후자의 경우가 더 잘 유지되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오디오는 디지털 제품이 아닌 스피커나 아날로그 제품은 오래 되어도 크게 나쁠 것이 없다.
특히 하이엔드급 스피커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별로 바뀔 것이 많지는 않다.
대중적인 가격대 제품에서야 몇 년이 지나고 나면 부품 원가나 가공 단가가 저렴해져서 가격대비 품질이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하이엔드급은 부품값만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시장은 아니어서 하이엔드급은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 된 기술력과 튜닝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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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gra Classic DAC

 


유명세는 대중적인 인기를 말한다.
그렇지만 대중적인 인기가 항상 품질과 성능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적인 인기라는 것은 엄밀하게는 상품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상품성이라는 것은 품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대중적인 인지도나 시장 내의 인프라만으로도 상품성을 높게 평가할 수는 있다. 예컨데, 현대차가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는 이유가 바로 그런 종합적인 상품성이 좋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지만,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대중적인 인기와 품질은 그다지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거 샀다가 중고로 못 파는거 아니에요?”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남들이 별로 인정해 주지 않는 부동산은 왜 매입하는가?
남들이 잘 모르는 골동품이나 남들이 잘 모르는 그림은 왜 사는가?
모르는 사람들이야 말로 그 부동산과 골동품을 왜 사는지 모르는 것이고 그거 샀다가 나중에 못 팔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독특한 명품이나 그림이 대중적인 인기가 좋아서 부호들이 챙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중적인 인기와는 무관하게 차별화 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부호들이 더 챙기는 것이다.
오히려 대중적인 노출이 적은 제품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
대중적인 노출이 많으면 많을수록 흔한 제품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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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cal Utopia Scala Noyer 스피커


 
가장 매력적인 것은 누구나 알만한 폭락한 가격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사서 쓰는 제품이 매력적일 수는 없다. 결국은 중고도 우수수 쏟아져 나오고 중고 거래가 쉬울리도 만무하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소량 생산하더라도 지극히 고집스럽게 좋은 품질로 만들어진 제품을 나만 저렴하게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것이다.
 
비마니아나 비전문가들이 그 브랜드와 그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은 별로 관계 없다. 진짜 마니아들과 진짜 덕후들과 진짜 전문가들끼리 알아주면 그게 더 의미있는 것이다.
비마니아와 비전문가들끼리 잠시 거론되는 대중적 인기라는 것은 금방 작은 사건이나 별 것 아닌 경쟁자에 의해 금방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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