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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력이란 무엇이고 앰프는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가?

By Fullrange date 12-04-12 17:07 0 2,867

저는 이 사이트를 통해 분명히 앰프는 크게 두가지 측면으로 평가가 되어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종종 오디오 기기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나 많이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어떻게든 오디오 기기를 간단하면서도 빨리 파악하고자 오디오 기기들의 성능이나 기능을 최대한 수치와 통계화 시키려는 분들이 있지만 오디오 기기의 성능이나 성향은 산에서 산삼이나 송이버섯이 어떤곳에 많이 나는지에 대한 이론이 정립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할려고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애초에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이런 글은 읽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앰프의 경우 제가 이 사이트에 과거 리뷰를 쓸 때도 한 20가지 사항으로 쪼개어서 성능과 기능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 적도 있는데요. 크게는 첫째 구동력, 둘째 음색적 완성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구동력이라는 말도 그렇고 음색적 완성도라는 말도 과학적으로 전혀 증명이 되지 않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설명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종종, 손님들이나 동호회 회원분들을 만나게 되면 이런 질문을 받게 됩니다. “CDP가 그렇게 중요하다면서요?” “케이블도 그렇게 중요하다면서요?” “스탠드는 필수라면서요?” “전원장치 바꾸면 소리가 그렇게 많이 바뀐다면서요?” 등등이다.
제발 혼돈 좀 하지 말자. 제발 좀 뜨네기 같은 소문에 휘둘리지 좀 말자.
그렇게 따지면 안 중요한게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따지면 국,영,수 뿐만이 아니라 음악도 중요하고, 미술도 중요하고, 국사도 중요하고, 봉사활동도 중요하고 그러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리네 엄마들은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어떤 것이 덜 중요한지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아는데 명색이 우리의 오디오 매니아라는 분들은 CDP가 중요하다면 그쪽으로 쏵~ 휘둘리고, 케이블이 중요하다면 또 그쪽으로 쏵~ 휘둘리고 아주 난리들이 아니다.
분명히 이야기 해두지만 다들 중요하긴 하다. 그러나 그 중요도를 혼돈해 버리면 시궁창이 되는 것이다.
오디오의 핵심은 스피커이고 스피커는 매칭이 잘 맞고 구동력이 잘 되어주는 앰프가 필수이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가 CDP이고 케이블인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구동이 잘 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구동이 잘 된다는 의미는 사람에 따라서 아주 다양하게 해석이 된다.
물리적으로 유닛이 잘 움직이고 소리가 크게 나와주는 것. 혹은 소리에서 찾을 수 있는 물리적인 특성, 고음의 선명도, 해상력, 직진성, 이탈성, 전후좌우 무대감의 형성 정도, 대역간 밸런스, 소리의 두터움, 베이스음의 양감과 단단함, 소리 이탈의 정확성, 스피드 등등이 구분을 하자면 소리의 물리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신경 써서 들으면 금방 체감이 되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이 잘 느껴지게끔 해주는 것도 구동력의 차이이다.
종종 앰프에 스피커를 연결하고 볼륨을 올렸는데 소리가 아주 크게 잘 나오면 “오! 구동 잘 되는데~” 하면서 좋아라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건 그냥 소리가 큰거고 구동이 잘되는 거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 자동차 운전을 하는데 같은 200KM라도 엄청난 소음과 함께 핸들과 차체가 달달달 떨리면서 불안불안한 차가 있는가 하면 똑 같은 200KM로 달리더라도 100KM로 달리는 것처럼 여유로운 차가 있다.
볼륨이 크게 나온다고 구동력 좋다고 하는 것은 바로 오기로 200KM 밟아놓고 달달달 떨리는 핸들을 부여잡으며 자기 손목도 요리조리 흔들리면서 “야!! 내차 조낸 잘나가~”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동력이 좋은 앰프를 물리면 무조건 스피커의 소리가 좋게 나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구동력이 좋다는 것은 힘이 좋다는 것이지 음질이 좋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음질이 좋은 스피커에 구동력이 좋은 앰프를 물리면 음질이 좋을 확률은 높겠지만 단순히 구동력 좋은 앰프라고 해서 무조건 음질이 좋은 것은 아니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따져볼 것이 바로 음색적 완성도라는 것이다. 구동력과는 별개로 앰프는 고유하게 음색이라는 것이 있다. 프로젝터에 명암비나 밝기라는 스펙과는 달리 색감이라는 요소가 있는 것과 같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그 앰프의 음색이라는 것은 앰프 제작자가 의도하는 방향데로 만들어 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좀 전에 앰프의 물리적 음질 특성을 고음의 해상력, 저음의 양감, 스피드 등등이라고 말을 했는데, 음색이라는 것은 예를 들자면, 소리의 온기감(따스함, 차가움), 촉촉함, 딱딱함, 말랑말랑함, 부드러움, 윤기감, 농밀함, 감미로움, 까칠함, 공격적임, 화사함, 포근함 등등을 말한다. 앰프는 모름지기 이런 구동력과 이런 음색적인 수준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만 좋은 앰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단정지어서 어떤 구동력에 어떤 음색을 가지고 있는 앰프가 좋은 앰프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앰프를 사용할 모든 사용자들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단정지어서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병에 걸린 사람에 따라 처방전이 달라지듯이 음악을 들으려 하는 사람마다도 어울리는 구동력과 음색이 다른 것이다.
 
 
구동력에 대해서 또 한가지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겠다.
나는 오디오의 소리 특성을 또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
하나는 현대적이고 해상력이 뛰어나며 입체적이고 정밀하고 빠르지만 다소 인위적인 사운드이며, 다른 하나는 부드럽고 포근하고 감미롭지만 해상력이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칼 같은 입체감과 빠른 스피드를 추구하지는 않는 특성이다. 이 두가지는 최고의 오디오 기기들이 추구하고 있는 서로 완전히 다른 두가지 맥락이다. 한쪽을 좋아하는 사람은 취향이 바뀌지 않고서는 다른 한쪽을 좋아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 종종 비싼 하이엔드는 무조건 좋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1억짜리 시스템이라도 음색적인 매칭이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으면 그 소리가 좋게 들리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것은 어떤 사람은 락페스티벌의 분위기가 뇌가 녹는 것처럼 좋지만 반대로 어떤 사람은 소음처럼 느껴지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물론, 감히 어느 것이 더 맞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두가지 앰프를 함께 사용한다고 하자.
한 부류는 버메스터, 크렐, 심오디오 같은 달리는 스포츠카와 같은 앰프들이며 다른 한 부류는 패스, 네임, 에어 등의 앰프이다. 만약 위의 브랜드들의 앰프들 중에 가격이 동일한 수준의 대표 제품들끼리 경합을 붙인다면 어떤 앰프가 구동력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답은 한마디로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 답은 크게 두가지 혹은 6가지로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버메스터, 크렐, 심오디오와 같은 앰프들은 스피커를 휘어잡고 스파르타식으로 스피커를 휘두르는 타입의 앰프들이다. 반면 패스, 네임, 에어 등의 앰프들은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도끼로 찍어서 쩍하고 갈라지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물 흐르는 듯한 느낌에 더 가까운 앰프들이다. 저음의 양감이나 무게감을 떠나서 패스, 네임, 에어 등은 소리 자체가 상당히 스무스하면서도 잔향이 많고 부드러운 성향의 앰프들이다. 앞서 오디오계에서 음질의 마지막이라고 추구하는 두가지 음질이 있다고 했는데 어느 한가지가 최고의 음질이라고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두가지 음질 모두 이상적인 음질이라고 평가를 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두가지 앰프 모두 구동력이 좋다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끼로 쩍 갈라지게끔 찍는 구동력도 좋은 구동력이고 은근히 깊게 내려가고 부드럽게 내질러주는 구동력도 좋은 구동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구동력의 방식이나 특성이 다를 뿐이다. 단순히 한사람에게 크렐도 구동력이 좋고 네임도 구동력이 좋으니 둘다 구동력 문제는 걱정하지 말라고만 조언을 해줬다면 참 그사람은 조언을 할줄 모르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구동력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매칭이 맞는 사람들한테나 맞는 말이다. 크렐류의 구동력이 맞는 사람은 절대로.. 약간 과장을 하자면 죽었다 깨나더라도 네임류의 구동력이 취향에 맞기가 어렵다. 반대로 역시 네임류의 사운드를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절대로 크렐류의 구동력이 취향에 맞기가 어렵다. 종종 많은 오디오 사운드를 경험해본 경험자들의 경우는 두가지 구동방식을 이해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간에는 네임류의 앰프를 애용하면서 크렐류의 앰프가 왜 구동려깅 좋다고 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구동력이 좋다는 것은 그윽하게 소리를 지긋하고 자연스럽게 내줘야 되는데 크렐류의 앰프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앰프에 비해 소리가 경직되기 때문에 구동력이 약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과연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누구의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현명한 것은 두가지 성향을 두루두루 섭력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이라고 본다. 최종 사용자가 누구이고 그 사람이 추구하는 사운드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구동력의 기준도 달라지고 좋은 매칭의 기준도 달라지고 좋은 음색의 기준도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앰프를 판단할 때 그 한가지 요소로만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것은 아주 우매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앰프는 구동력 따로, 음색적 완성도 따로, 매칭의 용이성 및 매칭에 따른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해 모두 복합적으로 평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오디오 사운드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사실 오디오를 하다보면 그 사운드의 분류가 두가지 뿐만이 아니라 n/n(n분의 n)이 되어버린다. 제품별로 성향이 달라지고 사람마다 그 제품들을 보는 시각이 또 서로서로 달라진다. 숙달이 되어 n/n 의 제품 성향을 골고루 알게 되면 매칭하는 재미는 좋겠지만 사실 그정도의 경륜을 갖추기 위해서는 주워들은 이야기들만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얼마나 자세하게 설명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동력, 음색, 매칭이라는 요소는 서로서로 분리해서 설명하기가 어렵다. 다양한 성향의 제품을 동일 공간, 동일 매칭기기를 통해 동일 시간대, 동일 컨디션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테스트해보기 전에는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든 요소들이다.
 
종종 빈티지 앰프나 입문급 앰프 몇가지 사용해 보고 나서 내가 못 느끼니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단언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한국땅도 평평하고, 미국땅도 평평하고, 아프리카 땅도 평평하다고 해서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꼴과 같은 것이다. 차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못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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