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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이 쉬우면 좋은 스피커고 구동이 어려우면 나쁜 스피커인가?

By Fullrange date 18-03-29 17:03 0 1,783

FULLRANGE COLUMN

구동이 쉬우면 좋은 스피커고
구동이 어려우면 나쁜 스피커인가?

구동은 까다롭지만 고성능이거나 음질 좋은 스피커의 존재

스피커의 성능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단정해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
예컨대, 전문가 입장에서 좋은 성능이라고 하는 스피커들은 대부분 구동이 어렵다. 구동이 어렵다는 것은 쉬운 말로 차체가 무거운 자동차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일반적으로 소형차의 무게는 1톤이 조금 넘는 정도이지만 1억원 전후의 고급 차량의 경우는 2톤을 전후로 한다. 많게는 2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가벼운 소형차가 당장에는 금방 더 잘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 이유 때문에 비유하기에 따라서는 도심에서 가볍게 잘 나가는 소형차의 성능이 더 좋다고 말할 수도 있을까? 스피커쪽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스피커도 비슷하다.
스피커의 통이 가볍고 얇으면 그만큼 통울림이 많아져서 마치 소리가 쉽게 잘 나오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고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가벼운 자동차처럼..

사용자마다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선명하고 깨끗한 음이 잘 나와주면 음질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성능이 좋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스피커통이 가벼우면서 능률이 높아서 소리가 가볍고 쉽게 잘 나와주는 스피커들이 입문자들에게 인기가 좋으며, 음질이 좋다는 평가를 더 잘 얻어낸다.

예컨대, 1999년도쯤부터 홈시어터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스피커들이 대량으로 생산되게 되었는데, 넓은 반경으로 소리를 시원스럽게 재생해줘야 되기 때문에 무겁고 깊은 음을 재생하기 보다는 가볍게 높은 음역대의 음을 잘 이탈시켜 주고 저음은 밀도감이나 응집력, 단단함이 좋다기 보다는 저음도 가볍고 풍부하게 잘 재생해 주는 스피커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과거에 무겁고 부피가 큰 스피커를 이용해 밀도감과 온기감이 있으면서 무겁고 진한 음이 좋은 음질이었다고 생각했던 연배가 있는 유저들의 경우는 그런 홈시어터용 스피커는 좋은 스피커로 쳐주지도 않았었다.

그렇지만, 시대가 바뀌고 소비자의 빈도도 바뀌어서 그러한 좋은 음질과 좋은 스피커의 기준이 바뀌는 것이다.

가벼운 음을 쉽게 내주는 스피커와 궁극적으로는 깊고 진하고 견고하고 강한 음을 내줄 수 있는 스피커.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고 어떻게 구분되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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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과 진지한 성능의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가지 특성

인기가 좋은 제품은 성능이 좋을까?
인기가 좋은 제품을 굳이 성능이 좋지 않다고 단정지어서 이야기 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반대로 성능이 좋다고 해서 꼭 인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성능과 별개로 대중성과 상품성이라는 요소가 성능보다 우선하여 제품의 인기에 큰 영향을 주ㅡ고 그 인기와 평판을 결정짓기도 한다. 간단하게 뭐가 좋다고 하면 이해하기 쉽겠지만, 굳이 이렇게 성능과 상품성을 나눠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 그 의미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길 바란다.

성능이라는 것은 비교적 변화의 변수가 적은 요소이며 보편적이고도 당연한 요소이다. 성능이라는 요소는 오로지 제품 본래의 목적에 맞는 주용도로서의 기본기가 좋아야만 비로소 성능이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디자인이 좋다고 해서 성능이 좋다고 하지 않으며 디테일하게 구분하자면 최신 기능이 지원된다고 해서 성능이 좋다고 하는 것과도 별개다. 디자인이 좋은 제품이 성능도 좋을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요소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디자인이 좋은 것이 성능이 좋은 것이고, 최신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 성능이 좋은 것이고, 그렇게 선택한 제품은 바로 성능이 좋아서 구입한 것이라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디자인이 좋아서 구입을 했고, 마음에 들어서 구입한 것은 당연히 성능도 좋을 것이라고 당연하게 기대를 했지만, 결국은 진짜 성능은 객관적으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해당 제품의 본연의 성능에 대해서는 실망을 하거나 기대치에 못 미쳐서 사용을 하지 않게 되는 일들이 많은 것이다.

상품성이라는 포괄적인 요소에는 성능과 디자인, 가격, 브랜드 네임밸류, 입소문, 사용자 수, 대중적인 인기, 사용 편의성, 다양한 기능 등등이 모두 포함되는 요소이다. 결국 성능이라는 요소는 사용자가 제품을 선택하기 위한 상품성의 한 요소일 뿐이지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 사실 더 현실적인 것이다. 보수적으로 성능이 좋아서 인기가 좋아지는 시대는 점점 저물어 가고 결국은 상품의 기획과 마케팅, 디자인과 기능 등을 모두 포함한 상품의 이미지에 따라 인기가 결정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상당히 고리타분하게도.. 이 마니악한 분야에서는 성능이라는 요소가 좀 더 디테일하게 다뤄져서, 소비자가 마치 디자인이 좋은 것과 성능이 좋은 것을 별도로 구분할 수 있게끔.. 그리고 기능과 성능이 별도로 구분될 수 있게 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상품을 성능과 용도에 맞게끔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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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어려운 성능이라는 요소보다는 받아들이고 싶은 이미지를 보고 제품을 구입한다

소비자의 잘못은 아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성능이 좋을 것이라는 것은 기본으로 가정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어떠한 기능이나 디자인이나 브랜드 같은 조건을 따져서 내가 만족할 것이라고 구입을 했을 때는 당연히 내 스스로 꼼꼼하게 따져서 구입했기 때문에 당연히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하게 된다. 그리고 의례 대부분은 그렇게 구입했을 때는 까다롭게 생각하지 않고 무난하게 만족하며 사용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렇게 본인이 원하는 대로 구입해야 만족할 확률도 높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래야 당장의 만족도는 높다. 내가 원하던 브랜드, 내가 원하던 디자인, 내가 원하던 기능.. 때로는 오디오 기기에서 음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파랑색 불빛이 있느냐? 없느냐? 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만족을 하며 무난하게 사용할 때, 뭔가 스멀스멀 음질에 대해서 더 큰 욕심을 갖게 되고 음질에 대해 불만을 갖고 개선의지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오디오 기기의 궁극적인 성능과 매칭, 세팅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됩니다.
과연 음질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궁극적인 성능에 더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것에 관심을 더 갖게 됩니다.

과연 성능이 더 좋은 오디오는 어떤 것일까?

구동이 쉬워서 좋다고 인정하는 것과, 구동이 어려워도 성능이 더 좋은 것의 차이

HIFI 오디오 기기의 성능은 결국은 기기 하나로만 성능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동일한 제품을 가지고도 매칭과 세팅이 잘 되었을 때는 동일한 사용자도 비싸고 좋은 기기에 매칭해서 세팅이 잘 되었을 때는 성능이 좋다고 이야기 하지만, 반대로 똑같은 기기인데 성능이 떨어지는 기기들과 매칭이 되고 세팅도 대충 되었을 때는 동일한 사용자가 동일한 기기를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게 된다. 같은 기기인데도 말이다.

같은 기기인데도 어떨 때는 성능이 좋다고 말을 하고 어떨 때는 성능이 떨어진다고 말하게 되는 상황.. 같은 제품인데 비싼 곳에서 매칭해서 들려줬을 때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같은 제품인데 싼 곳에서 매칭해서 들려줬을 때는 별로라고 생각하게 되는 상황.. 같은 제품인데 평가가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 맞는 상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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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품인데 평가를 그렇게 극단적으로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결국 스피커는 죄가 없다.

스피커를 달리기 선수라고 가정했을 때, 어떤 선수는 운동장 트랙에서 달리게 하고 어떤 선수는 자갈밭에서 달리게 하고 어떤 선수는 물 속에서 달리게 했다고 가정하자. 스피커를 여러 가지 조건에서 매칭하고 다르게 평가하는 것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우사인 볼트를 물 속에 빠트려 놓고 달리게 하면 솔직히 내가 우사인 볼트보다 더 훌륭한 선수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결국, 한가지 오디오 제품에 대한 궁극적인 성능은 한가지 고정된 매칭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의례 스피커의 음질이 좋다고 판단하게 되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 상황에서 결정나게 된다.

첫째, 구동이 쉬운 스피커여서 대충 매칭된 상황에서도 듣고자 하는 음질이 쉽게 나와주는 상황
둘째, 좋은 매칭기기로 매칭과 세팅이 잘 된 상황에서 청음을 했을 때의 상황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는 사실 고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구동이 어려운 것이다. 예컨대 스피커통이 무거워지는 이유도 그것이다. 현대적인 기준의 고성능 스피커를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함을 견뎌줄 수 있는 부품들이 들어가야 하고 스피커통도 그것을 견대줄 수 있는 견고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그만큼 구동이 어려워지게 되는데, 음질이 좋게 느껴진 것은 구동이 쉬우면서 좋은 음을 내주는 스피커였거나 혹은 반대로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더라도 매칭이 잘 되고 세팅이 잘 된 상태에서 청음을 했을 경우이거나 두 가지 경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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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이 쉬우면서 음질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앰프가 약하거나 공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면서도 청자가 듣고자 하는 음역대를 잘 재생해 주었다는 의미다. 예컨대, 깊이감이 없는 음이라도 얼마든지 보컬곡이나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다소 가벼운 음이라도 생생하면서도 입체적이며 부담 없는 음이 음악 듣기에는 더 좋을 수 있는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 깊이 있는 음이라는 것은 다소 제한적이고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음질이 더 자연스럽고 유익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구동은 어렵더라도 객관적인 성능이 더 뛰어난 스피커들이 있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스피커들의 평가가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경우들이 있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스피커들이 좋다는 이야기나 입소문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성능이 좋은 스피커이긴 하나, 입소문 자체는 좋지 않다는 의견도 별로 없고 그저 입소문 자체가 별로 없는.. 소문 자체에 노출이 별로 없는 그런 스피커들.. 이런 경우는 분명 좋은 스피커이긴 하지만 실사용자 입장에서 좋은 매칭으로 좋은 음질을 만들어본 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야기가 별로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별로 없다고 해서 성능까지 별로인 것은 아니다.

중가의 가격대에서 대표적인 예를 몇 가지 찾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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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기기의 성능이란 어떻게 평가가 되어야 하는 것인가?

중가의 오디오 제품들 중에서 필자 입장에서 성능이 좋다는 기기들을 소개해 본다.
다만, 이 의견이 다른 오디오 유저들과 다를 수는 있다. 왜 그 의견이 달라지게 될까? 의견은 다른데 과연 이 제품들의 성능은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선정 기준은 기존의 익숙한 브랜드, 신뢰성, 시장 점유율, 다양한 홍보 및 마케팅, 역사, 제작능력, 대중성, 가격대비 성능, 소비자 입장에서 접근하기 좋은 다양한 라인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절하된, 무엇보다도 궁극적으로 절대 성능이 좋은 브랜드들이다.
대표적인 제품 몇 가지만 소개 차원에서 선정한 것이며, 선정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궁극적인 만족도의 차이나 가치의 차이를 강조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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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인오디오 Excite 시리즈

객관적으로 스피커의 성능을 따지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규모나 시장 점유율, 전문가나 마니아들 사이에서의 평판에서 다인오디오보다 스피커를 더 잘 만든다고 할 수 있는 제작사가 몇이나 될까?
굳이 찾아보자면 유사하게 유명한 브랜드가 없지는 않지만 굳이 여기에서 다인오디오의 Excite 시리즈를 소개하는 것은 성능에 비해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 평가 절하되거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성능에 비해 잘 이용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천 만원이 넘는 스피커들의 청음회를 진행하면서 Excite 시리즈의 북쉘프 스피커를 말미에 몇곡 재생한 적이 있었다. 의례 몇 배가 더 비싼 기기들과 함께 비교될 수 있도록 음악을 재생하는 것은 성능이 정말로 좋지 않다면 자살행위에 속한다. 그런데도 청음회가 끝나고 나서는 1000만원이 넘는 스피커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다인오디오 Excite 시리즈 소리 좋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다인오디오 Excite 시리즈는 전문가 입장에서 가격대비 극찬을 할만한 스피커다.
다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그 성능을 매칭과 세팅을 통해 끌어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다인오디오 Excite 시리즈에 탑재된 스피커 유닛들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이 유닛들을 프로 오디오 시장에서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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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의 유닛들은 가장 넓은 대역을 가장 강력하게 재생하면서도 음이 날린다거나 음이 가벼워지는 경향이 가장 적은 유닛들이다. 음의 밀도감이 충실하면서도 정보량이 풍부하고 깊고 진한 음을 내는 가장 대표적인 스피커다. 대부분의 다른 스피커들은 이보다는 음색이 가볍지만 다인오디오만은 그렇지 않다. 아마도 이점이 다인오디오 Excite 시리즈를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의례 이런정도의 깊고 진하며 풍부한 정보량에 밀도감이 있는 소리를 내는 스피커라면 가격대가 2배 가량은 비싼 제품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비슷한 가격대에서 유사한 성향으로는 다인오디오 Excite 시리즈가 압도적이다.

다만, 이런 성능을 제대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좋은 앰프가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가 이 성능을 제대로 사용해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다인오디오는 더 많은 음을 더 진하고 더 깊고 더 풍부하고 더 강력하게, 그러면서도 가장 자연스럽고 차분하게 재생하려는 스피커이기 때문에 완고한 힘이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다인오디오는 최근에 구동하기가 훨씬 쉬워져서 중고음 재생이 한결 쉬워진 하위 라인업인 Emit 시리즈를 출시했다. 소리가 쉽게 슉슉 나와주다 보니 훨씬 쉽게 소리를 뽑아낼 수는 있지만 진정한 다인오디오의 성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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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오디오 Silver 시리즈

아마도 소개하는 기종들 중에 가장 저렴한 기종일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홈시어터 AV 붐이 일어나기 이전의 실버 시리즈인 S시리즈를 좋아했지만, 모니터오디오가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RS시리즈부터 유례없는 대히트를 하게 된다.
이때부터 미국의 유명 메거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B클래스 추천제품으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게 되는데, 가장 최근 단종된 기종인 Silver 8 도 제품 이름 옆에 $$$ 표시를 하면서 가격대비 성능이 유독 좋은 기종이라고 추천을 했다. 필자도 그 이전 기종인 RX시리즈보단느 유독 최근 기종인 Silver8을 많이 추천했었는데, 직접 테스트 해보기로 후속 기종인 Silver 300 은 그보다 더 좋다.

신형인 모니터오디오 Silver 300도 얼마 전에 청음회를 하면서 1000만원대 스피커들을 이용한 청음회에서 막간에 몇 곡 재생을 했다. 매칭된 앰프도 비상식적으로 비싼 앰프도 아닌 200만원대 앰프를 매칭해서 음을 재생했다.

이 또한 음질이 정말로 좋지 않으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인데 청음회가 끝난 후 의외로 음질이 좋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고 후기도 잇따르고 있다.

다인오디오 Excite 시리즈는 모니터오디오 Silver 시리즈에 비하면 좀 더 무거운 성향이고 모니터도디오는 다인오디오에 비하면 좀 더 단정하고 명쾌하고 댄디한 음을 내는 성향이다. 다인오디오가 중후한 성향이라면 모니터오디오 Silver는 그에 비하면 좀 더 덜 무거운 음을 내면서 좀 더 단정하고 보편적으로 좀 더 중립적인 음을 내는 스피커다. 비슷한 가격대의 B&W와 비교를 한다면 B&W가 좀 더 순하고 섬세한 음을 좀 더 어렵지 않게 내주는 성향이라면 모니터오디오 Silver는 그에 비하면 좀 더 강하고 묵직하고 음의 여운이 적은 성향이다. 음의 무게감으로 보자면 다인오디오가 무겁고 깊고 진한 느낌을 0과 10으로 나누자면 8.5정도가 된다면 모니터오디오 Silver가 7정도가 되는 것이고, B&W 600시리즈는 5정도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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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오디오 역시 거기에 사용된 스피커 유닛은 고성능이다. 본래가 모니터오디오는 영국 내에서도 금속 유닛을 사용하기로 가장 오래 되었고 회사 창립 초기부터 영국 내에서는 유독 선도적으로 금속 유닛을 사용했던 제작사다.

여기에 과거부터 실버 시리즈는 부피에 비해 저음이 많고 임팩트하며 단단한 편이다. 임팩트하고 단단한 저음은 당연히 앰프에 의해 만들어지는 음이며, 저음이 많다는 것이 일단 전제가 되어서 매칭 실패시에는 부피에 비해 저음이 다소 과잉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모니터오디오 Silver 시리즈는 스피커 유닛도 고성능에 스피커통도 단단해서 기본적으로 고성능 지향 스피커다. 그리고 가격에 비해 기본기가 뛰어난 편이다.
다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모니터오디오 스피커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저렴하고 가벼운 올인원 앰프나 입문용 앰프에 물려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모니터오디오 Silver 시리즈는 비교적 저렴하면서 성능이 좋은 스피커인데, 빈약한 앰프 매칭이나 혹은 간편하게 사용한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이유 때문에 정식 청음회에서는 대단히 음질이 좋은데 반대로 실제 유저들은 앰프 매칭을 적절하게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능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사실 입문자들이 사용하기에 소리가 쉽게 쉽게 잘 나와주는 스피커에 비해서는 다소 까다로운 스피커가 맞기는 하다. 그렇지만 매칭이 다소 까다롭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는 스피커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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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MC Twenty 시리즈

PMC는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대표적인 스피커 브랜드 중 하나이지만 매칭이나 성향에 대해서는 오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스피커이기도 하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PMC가 저음은 별로 나지 않고 중음이나 고음이 현저하게 선명한 것에 치중되어 있는 스피커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어떤 사용자의 경우는 저음이 너무 많아서 통제가 잘 되지 않는 스피커로 기억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대부분은 직접 그렇게 경험을 했기 때문에 PMC 스피커의 성향이나 성능이 그런 것으로 기억하고 단정짓는 경우가 많은데, PMC 역시 일단은 앰프를 잘 매칭해 주고 나서 최종적인 성능을 판단하는 것이 좋다.

PMC 스피커는 태생이 프로 오디오 스피커다. 녹음실이나 스튜디오 등에서 사용되는 스피커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물려지는 앰프들은 대부분 엄청난 출력과 엄청난 댐핑팩터를 가진 앰프들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성향이 오랫동안 홈용 스피커에도 어느정도는 반영이 되었던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구형 Twenty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구형 Twenty 시리즈는 앰프가 약하면 저음이 허전하다. 엄밀하게는 Twenty 시리즈가 중고음이 아주 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이 밸런스가 흐트러져서 저음이 안 나오기 때문에 중고음만 재생이 되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도 신형 Twenty 5 시리즈에서는 그러한 밸런스가 많이 교정이 되어서 전형적인 홈용 스피커다운 밸런스를 갖추게 되었다. 과도하게 힘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무난한 앰프에서도 지극히 자연스럽고 저음도 안정적으로 잘 나오며 중음도 순하면서도 PURE하고 섬세하게 재생된다.

PMC는 분명 좋은 스피커지만 스피커만 믿고 앰프를 소홀히 한다면 그건 PMC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게 된다.
필자는 과거부터 PMC 스피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앰프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는 주장을 많이 해왔었다. 그래야만 명성에 걸맞는 완성도 높은 음질이 보장된다.

PMC가 스피커를 잘 만든다는 것은, 앰프만 출중한 성능이 확보되면 상위 기종이나 하위 기종의 성능 차이가 그다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만큼 PMC가 스피커를 제작함에 있어서 라인업별로 상업적인 의도를 갖고 장난을 치지는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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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나어쿠스틱

모니터오디오가 근육을 갖춘 댄디한 스타일의 젊은 올라운드 스피커라면, 다인오디오 Excite 시리즈는 중년의 노련함과 숙련된 노하우가 느껴지며 깊고 진하며 부드러운 음의 이음새와 유연함과 울림을 갖춘 스피커라면, 비엔나어쿠스틱은 거기에서 더 힘을 빼고 유연함과 부드러움 근사한 울림에 도 경쟁력이 있는 스피커다. 이 스피커는 과도하게 딱딱하거나 경직되지 않은 밀도감을 채워주는 것이 좋은 음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그러면서 음의 울림과 배음, 음의 산란을 살려줘야 한다.

엄밀하게는 모니터오디오같은 성향과는 완전히 상반된 성향이다. 다른 브랜드까지 비교하자면 포칼, B&W, 모니터오디오, KEF 같은 글로벌하면서 전세계인들에게 보편적으로 인기를 얻어야 하는 올라운드 성향의 스피커들과는 완전히 상반된 성향이다. 올라운드 성향이라면 최소한의 밸런스는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힘과 양감의 절도같은 것도 어느 정도 지켜져야 하지만 비엔나어쿠스틱은 그런 힘과 밸런스를 중시하는 음질은 아니다. 오히려 밸런스감이 균일한 매칭기기들과 매칭하면최종 음질이 오히려 밸런스가 과장되는 경향이 있는 스피커다. 그렇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음질인 것일까?

비엔나어쿠스틱은 잔향과 울림이 많은 스피커다. 그렇지만 이런 울림을 매칭으로 억제를 해서 단정한 밸런스를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매력이 없어지게 된다. 음의 여운과 잔향을 좀 더 살려주고 그 맛에 그 음질을 감상하는 스피커라고 하겠다.

고음을 재생하는 트위터는 과거부터 유행하던 소프트 돔 트위터이고 심지어 우퍼 유닛은 진동면적이 투명 고무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스파이더콘이라고 해서 플라스틱을 거미줄처럼 부착시켜서 과도한 고무의 울림을 잡아주고는 있지만, 여전히 비엔나어쿠스틱은 힘으로 소리를 내는 스피커라기 보다는 음의 자연스러운 울림과 여운, 잔향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에 따라 좋은 음질이 되기도 하고 특별한 특징이 없는 음질이 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앰프의 매칭이라는 것도 꼭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며, 무조건 올라운드 성향이 정답만은 아니라는 것도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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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진정한 성능에 대해서 오해가 많다.

넓게 보자면 다인오디오 Excite 시리즈나 모니터오디오 Silver 시리즈는 입문기에서 중급에 속한다.
이정도 가격대만 하더라도 사실 오디오의 매칭이나 구동, 성향 등을 알고 구매하는 단계가 아니다.

몸이 아픈 사람이 좋은 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허리, 무릎 아픈데 좋은 약, 배 아플 좋은 약, 머리 아플 때 좋은 약, 이 아플 때 좋은 약, 피로할 때 좋은 약 등등 수많은 자기 경험에 좋았단 약들이 나온다. 정작 약을 찾는 환자는 자신에게 맞는 약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 채, 다들 솔직한 일반 소비자들의 이야기이니 다 좋은 약이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의심 없이 소화불량인 사람이 관절염에 좋은 약을 한동안 먹게 되는 것이다. 좋은 약이라는 것은 분명하니까 말이다. 관절염에.. 그 약들이 나쁜 약이라는 것이 아니다. 좋은 약인데 사용법과 용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것이다. 오디오에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다인오디오 Excite X14는 미국 STEREO PHILE지에서 저역 제한 부문에서 가장 저렴한 B클래스에 선정되어 있다. 당연히 $$$ 표시가 되어 있다.
모니터오디오 Silver 8은 정확하게는 B&W 683과 함께 전대역 재생 가능 부문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 마크를 획득하고 있다. 엄밀하게는 B&W 683이 해외 가격은 약간 더 저렴하지만 국내에서의 가격은 둘이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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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B IMAGINE X 시리즈

과연 필자가 STEREO PHILE지를 보고 그것을 참조해서 추천을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은 과거 수년 전부터의 필자의 글을 참조하면 알 수 있다.
예컨대, 최근 PSB 스피커의 인기도 좋은데 사실 필자는 현재의 PSB IMAGINE X시리즈가 출시되기 이전부터 PSB IMAGINE X 시리즈보다 좀 더 보편적이고 무난한 성능이었던 IMAGE 시리즈 때부터 추천을 해왔었고, 현재의 T3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싱크로니 시리즈부터서도 추천을 해왔었다.

성향상 모니터오디오와 비슷한 면이 많은데, 둘 다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한다면 그래도 가격이 좀 더 비싼 모니터오디오쪽이 만듦새나 균형감 면에서 좀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최근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PSB도 의외로 국내에서 제대로 된 음질을 즐기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다. 먼저 경험해 봤고 분석을 해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일이지만, PSB 역시 모니터오디오처럼 공간과 앰프의 힘이 확보되지 못하면 뻣뻣하고 높은 음역대와 낮은 저음역대가 이어지지 못하는 듯한 음을 재생한다. 스피커의 음이 선명하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판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 면에서 흠잡을 것은 없지만, 중요한 것은 판매보다도 어떻게 그 명성에 걸맞는 성능을 이끌어 내서 사용하는가? 이다.
대체적으로 미국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스피커들의 특성이 그러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아무리 평판이 좋은 제품이라도 결국은 매칭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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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궁극적인 성능은 좋지만, 매칭이나 사용법이 까다로워서 실 사용자 입장에서 그 성능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에는 궁극적인 성능이 좋은 스피커라도 매칭과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는 반대로 매칭과 구동이 쉬우면서 소리를 쉽게 내주는 스피커가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는 평가가 더 좋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굳이 또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비싼 외제차 보다 저렴한 국산 중형차가 국내 시내에서는 출발이 더 빠르고 실 사용 구간 내에서는 더 운전도 편한 경우가 많다.
음식의 경우도 건강에도 좋고 영양도 좋고 재료도 좋은 고급 음식점보다 건강에는 덜 좋고 재료도 특별할 것 없는 맛집의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쉬운 것을 경험해 봤다면 궁극적인 성능을 경험하기 위해 다소 어려운 것에도 관심을 갖고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

오디오에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1000만원짜리 대형급 스피커를 구입해 놓고도 밸런스가 없는 맥아리 빠진 고음만 들으면서도 고음은 제법 선명하게 나온다며 만족하는 경우가 있다. 좋은 음질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고, 좋은 앰프로 스피커의 밀도와 밸런스, 대역별 정보의 충실도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다인오디오 Excite 시리즈와 그 이하 스피커들의 음질이나 그레이드 차이만 구분을 하더라도 입문기와 중급기를 구분하고 활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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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동이 쉬우면서 소리를 쉽게 내주는 스피커들 / 레가 RX3,5, 포칼 900 시리즈, JBL Studio 시리즈


리뷰어 - 주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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