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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수별 오디오 세팅법과 스피커 선택법

By Fullrange date 16-06-30 17:01 0 9,637

Fullrange Column

아파트 평수별 오디오 세팅법과 스피커 선택법

공간에 따른 오디오 세팅법 part II

오디오를 하면서 가장 골칫거리기도 하면서 반면에 그래서 재미있는, 공간과 각 하드웨어별로 소리를 들어가면서 그리고 각 하드웨어들의 성향과 자신이 원하는 음에 따라 매칭하고 세팅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에 다시 세부적으로 설명을 하겠지만, 좋은 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 일단은 내가 만들고자 하는 음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 막연히 좋은 사운드라는 기준이 전문가나 경험자 사이에서도 모호할 때가 있습니다.
- 그런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다른 사용자에게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음질은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 역설적으로 가장 객관적으로 좋은 음질은 당신이 좋아하는 음질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본인 스스로가 좋아하는 사운드도 분명치 않다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방법들을 참고해 보도록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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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공간입니다

어느 오디오 전문가도 공간보다 하드웨어를 우선시 하지 않습니다. 오디오 판매자와 소비자들은 공간보다는 하드웨어 자체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덜 할 뿐이지 덜 이야기 한다고 해서 중요치 않은 것은 아닙니다.

배가 떠서 이동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심의 물이 필수적인 것과 같이, 공기는 물이요. 공간은 바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이크와 음향 장비 없이 좋은 노래를 전달할 수 있는 가수는 별로 없습니다. 작은 공연장이라면 마이크와 음향장비 없이도 가능하겠지만 큰 시설에서는 당연히 그에 맞는 음향장비가 전문적으로 세팅 되었기 때문에 가수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공간에 맞는 장비의 선택과 세팅이 중요한 것이죠.

예를 들어, 20평 대 아파트의 거실과 30~40평 대 아파트의 거실과 50평 대 이상의 거실..20평대 아파트의 작은 방과 큰 방, 30~40평대 아파트의 작은 방과 큰 방, 그리고 30~40평대 아파트 큰방보다 더 큰 전용 룸..대략 이 정도로 나눠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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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를 설명하면서 에너지, 정보량, 배음, 중저음의 양감 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공간의 규모에 따라 이와 같은 요소들을 만들 수 있는 양과 그 정도가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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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평 대 아파트 거실에서 만들었던 정도를 30평 대 아파트 작은 방에서 똑같이 만든다고 좋은 음질이 절대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방에서 좋은 음질이었던 것을 거실로 그대로 가지고 나온다고 좋은 음질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는 그때 그때마다 중저음의 양감과 밀도감, 탄력 등은 다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간에 따라서는 저음을 늘려야 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중저음을 줄이고 중고음을 늘려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음의 경우 양감이 먼저 보충이 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저음의 응집력이나 밀도감, 탄력감 등이 먼저 보완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죠.

운동에 비유를 하면, 축구는 축구대로 야구는 야구대로 수영은 수영대로, 종목마다 사용하는 근육과 힘의 종류가 다르죠. UFC같은 격투기에서 펀치력 및 타격기술이 저음의 스피드와 탄력, 응집력에 관련된 부분이라면 저음의 양감은 그 선수의 근력과 단순 힘과 맷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저음의 양이 우선되어야 하는 상황과 그와는 다르게 저음의 스피드, 탄력, 응집력이 더 중요해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크기를 잘 골라야 한다. 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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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한 브랜드에서 같은 라인업에 북쉘프 스피커를 두 가지 크기로 제작하는 것이 추세인데, 작은 사이즈는 작은 방에 어울리는 사이즈고 큰 사이즈는 사실 작은 방에서 운용하기에는 저음이 많거나 혹은 풍성해집니다. 그래서 깔끔함이나 투명함보다는 풍성하고 미끈하고 평탄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큰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지만, 무턱대고 큰 스피커가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저음이 많다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의미가 될 수 있으며 풍성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중고음이 묻혀서 밋밋해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비슷한 값이면 큰 걸로 사겠다는 경향도 적지 않은데 그게 꼭 맞는 것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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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보이 스피커라고 무조건 북쉘프 스피커보다 저음이 체감적으로 더 많이 느껴지는 것도 아닙니다. 북쉘프 스피커처럼 톨보이 스피커들도 한 라인업에 2가지 사이즈로 나오는 경향이 많은데, 자세히 살펴보면 우퍼 유닛의 사이즈와 좌우폭의 사이즈 차이가 중요합니다. 스피커는 우퍼 유닛의 사이즈와 좌우폭 사이즈가 커지면 저음이 넓게 많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스피커통과 우퍼 유닛이 큰 북쉘프 스피커가 슬림한 톨보이 스피커보다 저음의 양감이 더 많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반대로 이야기 하면 그런 북쉘프 스피커가 오히려 답답하고 느린 음을 낼 확률도 은근히 높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앰프의 매칭이나 세팅을 통해 스피커가 크더라도 저음의 양은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긴 하지만 양을 줄이더라도 면적이 넓고 우퍼 사이즈가 큰 스피커는 확실히 저음을 더 풍만하고 근사하게 재생하며 그만큼 반사적으로 깔끔한 느낌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여기서 세팅 포인트는 1차적으로는 저음의 양감과 밀도감이고 2차적으로는 그 저음이 저돌적으로 치고 나오게 할 것인가? 아니면 적절히 풀어지면서 적절히 소멸이 되고 넓게 번지고 바닥으로 자연스럽게 깔리도록 할 것인가? 이 문제를 선택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저음의 양감과 단단함, 어떤 것을 우선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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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 경기에서 기술이 좋은 선수가 이길까요? 맷집과 근력, 힘이 좋은 선수가 이길까요? 요즘이야 추세가 어차피 같은 체급이면 근력이나 힘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권투에서는 기술이 좋은 선수가 이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오디오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음이 꼭 단단하기만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꼭 저음의 양감만 많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저음이 풀어진다고 해서 항상 나쁜 것도 아닙니다.

공간의 규모와 구조, 그리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저음의 양감을 많이 늘려서 풍만하고 그윽한 음을 만들 것인지 저음을 깔끔하고 타이트하게 조여서 단단하게 만들 것인지를 결정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결정함에 따라 공간에 어울리는 스피커의 사이즈를 결정할 수 있고, 그 다음에 앰프의 매칭에 의해 이 문제의 결과가 결정되게 됩니다.

공간 대비 스피커의 선택은 위의 표를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작은 방이라면 5인치 정도의 우퍼 유닛이 탑재된 스피커만 해도 부족하지 않으며 개인적인 취향상 풍만하고 넉넉한 저음을 좋아한다면 그보다 1인치씩 우퍼 유닛의 사이즈가 늘어날 때마다 저음의 양감이 확연하게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됩니다. 우퍼 유닛이 더 큰대도 저음의 밀도감이나 양감은 많지 않고 고음만 날선 소리를 낸다면 그건 앰프가 너무 약하거나 매칭 실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피커는 물리학적 법칙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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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함이라는 요소는 느끼는 사람마다 또 약간씩 차이가 있기는 하나, 단단함은 결국 저음이 응집이 되어서 밀도감이 형성이 되어야 단단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밀도감이 부실하게 되면 저음이 구름이나 안개처럼 소프트해지게 되는데 사실 이런 저음이라고 해서 꼭 나쁜 저음도 아닙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이렇게 안개처럼 깔리는 저음도 대단히 고급스러운 무드감을 형성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음이 너무나 풀어지게 되면 전체 음조를 지저분하게 만들게 되며 음악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적절한 음의 윤곽감이나 골격감, 탄력감 등이 상실되게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저음의 양감이 나와줌에 따라 그 양감을 적절히 응집을 시키고 힘으로 잡아줘서 밀도감과 윤곽감, 골격감과 탄력을 만들어 주는 것은 좋은 음을 만들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한가지 있다면, 공간의 규모에 따라 그 공간에서 저음의 응집력과 밀도감이 만들어 질 수 있는 스피커의 사이즈도 어느 정도는 그 기준이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저음의 양감은 앰프가 약해도 만들기가 어렵지 않지만, 저음의 수준 높은 응집력과 밀도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앰프의 질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넓은 거실에서 오디오를 하는데 아무리 평가가 좋은 스피커라도 6인치 이하 우퍼 유닛이 탑재된 북쉘프 스피커로 근사한 저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막연하게 해당 제품이 사용될 공간의 규모를 모르는 상태에서 단일 제품의 품질과 인기에 연연하여 제품이 추천되는 경우가 많은데, 공간을 따져보지 않고 남들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제품을 선택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간에 따라서는 앰프가 밀어주는 저음의 밀도감이 어느 정도 우수하고 충분하고 좋은 경우에는 스피커가 한치수(대략 우퍼 사이즈 1~1.25인치) 작더라도 극복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우퍼 사이즈와는 무관하게 스피커가 낼 수 있는 물리적인 요소가 너무 차이가 날 때는 근사한 저음을 만든다는 것이 물리적인 이유에서부터 불가능해지게 되는 것이죠.

그냥 좋다고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모든 게 만사 OK 가 되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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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음 많은 거 싫다고 한다면 저음의 양감은 포기하더라도 최소한의 음악 자체를 표현하기 위한 타격감이나 악기의 윤곽감이나 탄력감 등은 표현이 되어줘야 되는데, 그러려면 너무 저음이 없어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저음의 응집력이나 탄력 등의 요소에 관여되는 요소를 한가지 용어로 집약해서 말하자면 밀도감이 되는데, 이 밀도감을 스피커의 성향과 거기에 적절한 밀도감이 갖춰질 수 있도록 하는 앰프의 매칭이 중요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앰프를 기준으로 하면, 100만원 내외의 영국제 앰프들 중에 단단하게 밀도감을 만들어 주는 앰프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다소 극단적인 평가이긴 하지만 말이죠.

여기에서 앰프를 더 힘 좋은 앰프로 바꾼다면 이 문제가 해결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해결을 하면서 음을 단정하고 깔끔하게 만들고 싶다면 스피커 자체에서 아예 저음의 양감을 줄여서 깔끔하고 단단하고 제어하기 편하도록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말을 다시 바꿔서 말하자면, 스피커 자체에서 저음의 양감이 확보된다면 공간이 좁을 때는 오히려 약한 앰프를 물려서 중저음이 더 이상 비대하게 나오지 않도록 매칭하는 것도 좋은 음을 만들기 위한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힘 좋은 앰프가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것도 참고를 해야 합니다.

권투선수라면 체중을 줄여 몸을 가볍게 만드는 것과 자동차 무게를 줄여서 연비와 속도를 높이는 방법과 비슷한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차 중에 2000cc 대중적인 준 중형 차량임에도 제로백 100km를 6초대에 찍는 차가 나오던데, 스피커도 앰프의 힘은 그대로 하더라도 스피드나 깔끔한 느낌, 저음의 양감을 줄여서 상대적으로 단정하고 단단하고 스피디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스피커가 내는 저음의 양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작은 스피커를 고르거나 큰 스피커에 간결하고 깔금한 성향의 앰프를 매칭하는 방법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3평짜리 방을 예로 들어 세팅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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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에 공간별 저음에 관련하여 스피커 선택법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 보고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일단은 스피커를 선택해 놓고 사용을 하면서 맞춰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저음의 양감을 늘릴 것인지, 아니면 양감을 줄여서 깔끔하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양감을 유지하면서, 힘과 제어력을 더해 밀도감과 단단함을 키울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저음의 양감의 경우도 대책 없이 그냥 양감을 늘려서는 안됩니다. 일부 오디오 관련 정보에서는 무조건 저음이 많다는 것을 장점화 시켜서 홍보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저음이 많다는 말 자체는 그 말 자체로 장점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음의 양감에 대해서는 그 양감을 어떻게 잘 제어를 하면 그 양감이 묵직한 무게감으로 전환이 되면서 그 무게감이 밀도감과 굵직하고 깊이 있는 단단함이 될 수 있지만, 제어를 엉성하게 하면 지저분하고 답답하고 부밍이 일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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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되는 것입니다. 반면, 제어를 하기가 쉽지 않다면 오히려 반대로 그 저음의 양감이 적당히 풀어져서 담배연기가 사라지는 것처럼, 혹은 솜사탕이 눈으로 봤을 때는 형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입안에 넣으면 소프트하게 사라지는 것처럼 많은 양의 저음도 굳이 단단하게 제어할려고 하다가 실패를 하다가 괜히 지저분하고 부담스러운 저음으로 만들기 보다는, 적지 않은 양감의 저음을 과도하게 뭉치거나 무게감이 비대해지지 않도록 하여, 소프트한 저음이 재생이 되었다가 잔잔하게 깔리고 번지는 듯 하다가 이내 금방 사라지는 저음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저음이 처음 재생되었을 때는 저음의 양감은 유지가 되지만, 그 저음이 작은 공간에서 더 이상 부스팅이 되지 않도록 힘을 빼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의 저음 요소가 또 어느 정도는 있어야 전체 음이 넓고 나긋나긋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단단한 저음이 당연히 좋기는 하나, 막연하게 단단하기만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자신있게 잘 매칭을 하고 컨트롤을 해서 확실히 단단하고 지저분하지 않는 저음을 만들 것인지, 혹은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으러 식당에 갔을 때, 밥을 비벼달라고 했을 때, 국물을 일정량 덜어내서 밥의 양과 국물을 양을 미리 조절하는 것처럼, 저음의 양감을 어느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밀도감을 어느정도 만들 것인지 혹은 솜사탕처럼 에너지를 날려버려서 소프트하게 만들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결국 오디오를 하다보면 그 문제를 통해 공간 대비 밸런스를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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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평짜리 방이라고 가정했을 때, 우퍼 유닛이 5.5인치 이하의 작은 스피커인 경우는 저음의 통제가 어렵지 않지만 우퍼 유닛이 6인치가 넘어가면서부터는 볼륨에 따라 중고음의 청량함이 먼저 늘어나기 보다는 저음의 양감이 더 많이 늘어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나는 큰 스피커를 사용하는데도 중고음의 청량감은 좋은데 저음은 많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건 앰프가 부실해서 스피커가 원하는 만큼의 저음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거나 혹은 스피커의 배치가 다소 변태적이어서일 가능성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일부러 그렇게 저음을 제한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애초에 스피커를 공간에 맞게끔 잘 골랐다면 굳이 그렇게 사용할 필요가 없겠죠.

3평 미만이라고 가정했을 때는, 5.25인치 정도 우퍼 유닛이 탑재된 스피커로 앰프에 힘을 실어서 깔끔한 음이 나면서 적당히 중저음에 탄력감이 있도록 세팅하는 것이 가능한데, 정확하게 3평정도라면 5.25인치 우퍼 유닛이면 딱 적절하게 잘 맞는 사이즈입니다. 6inch나 6.25inch정도가 되면 오히려 저음이 많아지게 되어서 저음의 양감이나 품위는 좋아질 수 있지만, 중고음의 청량감을 이끌어 내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보다 더 작은 4.5인치 정도 우퍼 유닛이 탑재된 스피커에 만족하며 잘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만큼 저음 통제하기가 입문자들에게는 쉽지가 않다 보니 애초에 저음 특성보다는 중고음이 더 우선적으로 잘 나오도록 만들어진 스피커에 만족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3평정도 방에서 5.25인치 우퍼 유닛이 탑재된 스피커라 하더라도 제어를 잘 못해주면 청량감이 좋다기 보다는 무난한 음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공간이 좁으면 5.25인치 정도의 작은 우퍼를 탑재한 소형 북쉘프 스피커를 가지고도 저음은 충분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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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50 and X14

예를 들어 KEF LS50이나 다인오디오 X14와 같은 기종은 동 가격대비 구동이 아주 쉬운 기종은 아닙니다. 여기에 100만원 정도 하는 앰프를 물리게 되면 방금 설명한 무난한 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좀 더 저음을 팽팽하고 단단하고 밀도감 있게 만들고자 한다면 앰프에 더 에너지감이나 단단한 통제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그 정도 조건에서는 디지털 증폭 방식의 앰프나 D클래스 방식의 앰프의 선택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게 아니면 앰프를 더 업그레이드 하거나 혹은 무난한 음에 타협을 하거나 만족하는 경우가 있겠죠. 다만 여기서 말하는 무난한 음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극히 평탄하고 얌전한 음이 되겠죠.

B&W C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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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를 예로 든다면 과거에 오디오적 쾌감이나 음의 생동감이나 깔끔한 느낌을 중요시 하던 리뷰어나 경험자들은 CM5보다 오히려 CM1을 더 추천했습니다. 단정하게 만들어진 소형 스피커에 앰프로 힘을 실어줬을 때, 중고음의 명쾌함이나 이탈감이 확보가 되고 중저음은 과도하게 양감이 비대해지지 않도록 매칭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CM5처럼 우퍼 유닛이 큰 스피커를 이용해 중저음이 안정적으로 더 많이 나오면서 밸런스를 아랫 대역까지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방식도 많이 추천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하면 중저음의 양감은 늘어나지만 그걸 방에서 사용하게 되면 중고음의 깔끔한 느낌이나 음의 분해력 등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해야 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오디오 리뷰어나 전문가들은 그정도 공간에서는 최고 6인치정도 까지는 맥시멈으로 보고 앰프의 힘으로 음의 명징함이나 저음의 양감 및 밀도감과 단단함을 제어했습니다(물론 더 큰 스피커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더 큰 스피커를 사용했을 때는 그 저음의 양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본문 중간의 내용을 참조 바랍니다). 꼭 작은 방이라고 큰 스피커를 사용하지 말라는 권장사항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만큼 저음의 양감이 늘어나면 그 양감을 앰프의 힘으로 정확하고 단단하게 통제를 할 것인지, 아니면 소프트하게 처리할 것인지 잘 선택을 하고 세팅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공간대비 저음의 양감이 늘어날수록 그걸 잘 통제하지 못하면 굉장히 지저분하고 저음의 질감이 멍청해져서 전체 음질을 해치게 됩니다. 그러니 양감은 스피커의 사이즈로 조절하고 단단함이나 밀도 감은 앰프로 조절하는 것이 좋은 음을 만들기 위한 궁극적인 좋은 세팅법으로 많이 추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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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감을 늘리기 위해 스피커를 벽에 붙이던지, 양감을 줄이고 저음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덕트를 막는다든지 하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있지만, 대부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부족한 편법입니다. 양감을 늘리기 위해 스피커를 벽에 붙인다거나 바닥면의 접촉면을 늘린다거나 하는 방법은 양감을 늘릴 수는 있지만 그만큼 전체 음이 지저분해지게 된다는 것을 감안하고 세팅해야 되며, 덕트를 막는 것은 어떻게 보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저음은 양감을 줄이고 타이트하게 조여줄수록 단단해지거나 깔끔해지며, 그런 타이트함을 줄일수록 양감은 늘어나고 근사한 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도하게 양감만 늘어나면 전체 음조가 지저분해지고 산만해지고 답답해질 수 있으며, 과도하게 타이트하게 만들어도 배음이 너무 죽어서 근사한 맛이나 음의 감미로움도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은 스피커의 바람직한 선택 이후에는 앰프를 잘 매칭해서 적절한 저음의 양감과 그 뒤로는 적절한 탄력과 밀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해지게 됩니다.


거실이나 6평 이상의 넓은 공간이라면 어떻게 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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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로 나왔을 때는 이제 우퍼 유닛의 사이즈가 6인치가 넘어가거나 스피커의 사이즈가 조금 더 커질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변수가 있다면, 거실이라 하더라도 깔끔하고 단정한 음을 원한다면 6인치 이하 우퍼 유닛이 탑재된 슬림한 톨보이 스피커가 더 유리할 수 있죠. 6.5인치 우퍼 유닛이 탑재된 북쉘프 스피커보다는 6인치 이하 우퍼 유닛을 탑재한 슬림한 톨보이 스피커가 무대감은 더 넓게 나오면서 전체 음조는 더 깔끔하고 단단한 음을 재생할 가능성 있습니다.

톨보이 스피커가 거추장스럽고 부피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여 북쉘프 스피커를 거실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6인치 이상 우퍼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북쉘프 스피커를 사용하면 저음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슬림한 톨보이 스피커라도 비교를 해보면 확실히 울림통이 크고 여유로운 톨보이 스피커가 더 넓은 대역을 재생해 주며 중저음까지 이어지는 음의 연결감이나 중저음의 울림이 자연스럽고 리얼합니다. 다만, 이런 부분은 개인의 취향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어떤 게 꼭 맞다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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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쉘프 스피커도 나름 장점이 있기는 하나, 거실에서 북쉘프 스피커로 안정적인 저음의 재생과 배음, 탄력감 등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앰프가 좋아야 합니다. 반대로 저음의 탄력이나 밀도, 깊이감 등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좁은 공간보다 음이 지저분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앰프가 약하더라도 볼륨을 약간 더 올려주면 필요한 만큼의 배음이나 양감, 에너지 등이 확보됩니다.

본격적으로 우렁차고 깊이 있는 울림, 묵직한 저음에 출중한 무대감을 감상하고 싶다면, 우퍼 유닛은 6.5인치 이상, 7인치 이상이거나 8인치 이상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30평 대 아파트 거실이라면 6.5인치 우퍼 유닛이 2개 탑재된 톨보이 스피커정도면 무난합니다. 울림이 많고 스피커통이 큰 특성의 스피커라면 6.5인치 우퍼 유닛만으로 진득하고 깊이 있는 저음을 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8인치에 가까워질 수록 저음의 품질을 더 우수하게 만들기가 유리해집니다. 물론 그만큼 앰프의 힘도 필요해지게 되지만 말이죠.

굳이 우퍼 유닛을 한 개만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원하는 저음을 만들어 내고 싶기는 하지만 지저분하거나 과도하게 아래로 깔리는 저음을 지양하기 위함인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추세는 같은 사이즈의 우퍼 유닛을 2개를 사용하는 것이 흐름이기 때문에 6.5인치 우퍼 유닛 2개 구성이나 7.1인치 유닛 2개 구성, 혹은 8인치 우퍼 유닛 2개 구성인 스피커들이 레퍼런스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정도부터는 앰프의 제어력을 많이 요구하게 되는데, 7.1인치 더블까지만 하더라도 제어가 아주 어렵다는 느낌은 없는데 8인치 더블이 되면서부터는 많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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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치 이상이 되면서부터는 그에 걸 맞는 무게감과 깊이감, 단단함을 모두 취하기는 많이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스피커가 8인치 더블 이상이 되면서부터는 일반 가정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무게감이나 깊이감, 단단함 등은 적당히 타협을 하고 근사하고 잔잔한 저음으로 튜닝을 할 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오디오적인 쾌감을 위해서 강력한 앰프로 타이트하게 조율을 해서 강력하면서도 지저분하지 않고 탄력적인 저음을 만들어 낼 것인지를 결정해야 됩니다. 후자를 선택할수록 돈이 많이 들게 되지만 그만큼 오디오적 쾌감은 대단해집니다.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사들에서도 우퍼 유닛이 10인치가 넘어가게 되면 그 사이즈 그대로 강력한 저음을 일반 가정에서 정확하게 제어하고 소화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소위 궤짝형 스피커들을 제외하고는 8인치 더블 구성이 거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장 잘 팔릴만한 가격대에 6.5인치 더블, 7.1인치 더블, 8인치 더블 구성의 스피커들을 배치해 놓고 있죠.

가격에 관계없이 독특하게 최고급 레퍼런스 기종에서나 10인치 더블 구성을 사용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우퍼 유닛이 10인치 이상이 되면 그만큼 강력한 저음을 만들어 내기도 쉬워지며 상대적으로 그만큼 근사한 저음을 만드는 것도 쉬워집니다.

특히 10인치 더블 이상이 되면 그걸 그대로 강력하게 이용하기 보다는 타협을 하면서 저음의 양감이나 파워를 그대로 이용하기 보다는 적절한 탄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부밍이 발생되지 않도록 잘 어르고 달래가면서 저음의 탄력감과 소프트함을 적절히 중재하고 배합하는 것도 필요하게 됩니다.

앰프의 매칭은 7.1인치 더블 정도까지는 인티앰프로 해결이 어렵지 않게 되지만, 8인치 더블에 스피커의 무게가 꽤 무거워지는 하이엔드급 스피커가 되면 웬만한 인티앰프로는 통제가 쉽지 않게 됩니다. 소위 인티앰프의 끝자락에 있는 천 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앰프들 중에 구동력과 스피커 제어력을 잘 갖추고 있다는 일부 인티앰프들만이 통제가 어느 정도 된다고 할 정도이며, 그렇지 않으면 궁극적으로는 분리형 앰프를 이용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습니다.


반대로 저음의 양감이나 밀도감 등을 줄여서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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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하고 정확하며 원음에 근접한 음을 듣고자 하는 것보다는 섬세함과 소프트함, 적절한 배음과 잔향감을 즐기는 것이죠. 그렇게 되었을 때는 오히려 반대로 앰프가 약해도 음의 자연스러운 연결감이나 섬세함, 자연스러운 울림의 느낌 등을 갖추고 있는 앰프를 이용하여 좋은 음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고, 그만큼 앰프 값도 싸게 구성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15인치 우퍼 유닛이 탑재된 대형 스피커에 작은 진공관 앰프로 좋은 음을 만들어 내는 원리와 비슷한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음의 이탈감과 중고음의 선명도로 만들어 보는 음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좋은 오디오 음을 만든다는 것이 저음의 양감과 밀도감만 통제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최종적으로 2편에 이어 3평쯤 되면 대략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소리 세팅법이 대략적으로 완성될 듯 합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리뷰어 - 풀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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