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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에서의 오디오와 넓은 공간에서의 오디오

By Fullrange date 16-03-14 15:22 8 7,396

여러 글을 통해서 오디오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것은 먼저 자신의 취향과 기기의 성향과의 매칭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항상 모든 리뷰나 추천기에 고정적으로 강조하기는 무리가 있다. 어쩌면 이미지처럼 만들어서 경고문구처럼 붙이기라도 해야 될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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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거라도 넣어야 하는걸까?

하나의 제품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그 제품으로 인한 만족도와 음질의 영향이라는 것은 의외로 변수가 많고 변화가 심할 수 있다. 개인의 취향을 빼고 또 한가지 굉장히 큰 변수라면 역시나 공간이다.

마찬가지로 이 공간에 따른 음질의 차이와 기기의 성능의 차이라는 것도 모든 리뷰와 추천기에 고정적으로 이미지를 붙여서라도 경고조로 강조를 해야 될 정도이다. 리뷰어들은 절대로 이런 부분들을 간과하지 않고 있지만 한 두번 강조해서 글을 써서는 거의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인식을 못하기 때문이다.

한 달에 10개가 넘는 오디오 기기를 평가하는 오디오 리뷰어 입장에서도 특정 기기가 공간이 달라지면 소리가 어떻게 변할지를 쉽게 예견하기 힘들다. 가장 정확한 오디오 기기의 분석이라는 것은 내가 한번 들어보고 나서 확인을 했다고 해서 정확한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가능한 정확하게 분석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기기들과는 매칭과 다른 환경/공간에서의 테스트가 전제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넓은 공간에서는 음질이 별로였던 기기가 좁은 공간에서는 음질이 좋다면 그 기기는 음질이 좋다고 해야 될까? 음질이 별로라고 해야 될까? 반대로 좁은 공간에서는 음질이 별로이던 기기가 넓은 공간에서는 음질이 좋다면 그 기기는 음질이 좋다고 해야 되는 것일까? 별로인 것이라고 해야 될까? 그게 무슨 큰 차이가 있겠느냐고 한다면 여전히 오디오와 음향의 근본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우물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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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오디오마니아로서, 또 오디오 칼럼리스트로서, 오디오를 워낙 좋아하고 그것을 이용해 어떻게든 더 나은 음질을 감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환경과 공간에 오디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오디오를 위해 환경과 공간을 맞춘다.

일반인들은 이해가 안 되겠지만, 이런 이유들 때문에 리뷰 내용이 일반 소비자가 가볍게 오디오 판매점에 가서 청음하거나 직접 구입해서 편의대로 사용했을 때의 음질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마치 리뷰어가 거짓을 말하는 것처럼 오해가 생기지만 서로 느끼는 수준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그런 이유들 때문이다.

물론 무조건 오디오를 위해 환경과 공간을 희생시켜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건 각자가 결정할 일이다. 그렇지만 분명, 더 나은 음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음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되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전자공학적인 수치나 스펙 따위보다 월등히 더 중요한 것이 취향과 공간이라는 것이다. 공간이나 환경적 요소는 따지지도 못하면서 숫자에서만 유식한 척을 하는 것이야 말로 굉장히 유치한 장난 수준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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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음질이 아니라 음향이라는 큰 측면으로 따졌을 때, 24/192 음원을 환경과 공간적인 요소를 무시하고 감상했을 때보다 16/44.1 음원을 공간과 환경적 요소를 챙기면서 재생했을 때가 음질적 감흥은 더 나을 것이다. 24/192가 해상력이 더 좋고 더 선명하고 더 많은 음을 또렷하게 들려줘서 음질이 더 좋다는 것은 전자적인 음질이며, 공간과 환경에 어울리도록 세팅을 해서 감상했을 때의 더 나은 음질은 음향적인 모든 부분을 감안하여 만든 음질이다. 공연장에 가서 실제 연주음을 들었더니 오디오음과는 비교가 안되더라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종종 하곤 하는데 그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도 방금 설명한 원리 때문이다. 전자적인 음질은 현장에 가지 않고도 그저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도 얼마든지 더 나은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헤드폰으로 실제 공연이나 연주 같은 울림이나 공간감, 입체감 등을 만들 수는 없다. 하이파이 스피커보다 웬만한 헤드폰으로 즐기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 것도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즐기는 것은 말 그대로 전자적인 음질만 즐기는 것이다. 어쿠스틱하고 자연적인 원음과는 거리가 멀다.

매칭과 오디오 제품의 기본 특성에 따라 방에서 감상했을 때와 거실에서 감상했을 때의 음질적 차이가 크게 발생할 때가 있다.

특히, 넓은 공간에서는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특성이 있는 오디오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경우가 많다. 역으로,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특성의 오디오일수록 좁은 공간에서는 음질이 좋게 들릴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인 영국제 오디오(실용성을 강조하는 영국제 오디오 중에 입문기들) 네임 Nait 5si, 오디오랩 8000 시리즈, 쿼드, 크릭 등의 브랜드들은 입문용 인티앰프의 경우 100만원 초반에서 중반 정도에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사실 국내에서 이정도 제품들을 마니아들이 극찬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게다가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들의 매칭에 대해서 누군가가 자세하게 안내하거나 매칭법에 대해서 소개하는 일도 거의 없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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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im 5si, 오디오랩 8300A, 크릭 50A, 쿼드 Elite

국내 많은 오디오 마니아들이 방안에서 오디오를 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감상하는 음악의 장르의 경우도 자연스럽고 섬세하며 배음의 특성을 여유롭게 잘 살려야 되는 특성의 음악보다는 자극이 어느 정도 있어야 되고 타이트하고 명징하며 단단한 특성이 잘 살아나야 되는 장르의 음악들을 많이 듣는다.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네임이나 오디오랩, 쿼드, 크릭 등의 입문기들은 대부분 방에서 음악을 듣는 특성으로 만들어진 기기들이 아니라 거실이나 집안의 작은 홀 등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들려주는 용도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거실 문화가 발전한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가 아니라 서양의 문화이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거실에서 음악을 틀어놓는 경우가 많았으며, 방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이보다 더 작은 미니오디오를 사용하거나 올인원 스피커나 도킹오디오 등을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디오 왕국이라고 하는 영국의 국민 오디오 브랜드들은 대부분 넓은 공간에 맞춰져 튜닝이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네임 Nait 5si나 쿼드, 오디오랩, 크릭 등의 제품들을 20평 대의 거실이나 30~50평대 거실정도의 공간에서 재생을 하면 3~4평정도의 방에서 감상했을 때와는 너무도 다른 음을 들려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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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울림이 다르다.

위에 소개한 오디오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음을 넓고 자연스럽게 울린다. 입문기이기 때문에 스피커를 타이트하고 강력하게 쥐어 짜내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리얼한 특성으로 재생해야 되기 때문에 음이 시작되었을 때 (음의 초동) 음을 타이트하게 조여서 명징하고 정교한 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간감과 여유로운 배음의 특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음을 넓게 재생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은유적이고 비유적으로 표현을 하자면, 기기 자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음의 볼륨감이나 공간감, 음이 표현하고자 하는 음의 품위, 음의 면, 음의 선, 음의 골격감이나 밀도감 등등이 4~5미터 정도의 반사점은 지나야 형성이 되는데 그걸 3.5미터 정도 되는 공간에서 듣고 있으니 당연히 기기 고유한 음색 특성이 만들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다른 예로, 소프라노 조수미가 아무리 노래를 잘 부른다지만 조수미의 목소리가 3평짜리 방에 특화된 목소리일까? 조수미가 정말로 좁은 방에 와서 1미터 앞, 밀폐된 공간에서 노래를 평소처럼 불러준다면 과연 그게 좋게 들릴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디오도 그런 공간적으로 특화 된 특성들이 있다. 그래서 어쩌면 각각의 오디오 제품들이 어느정도 공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특성을 갖추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될 일이다.

네임 Nait 5si같은 경우, 거실 정도의 공간에서 과도하게 구동이 어렵지 않은 스피커들을 물려서 사용하면 아주 근사하고 자연스러우며 적절히 밸런스도 맞으면서 중역대에서 감미롭고 적절히 간드러진 맛과 함께 어쿠스틱하고 담백하며 소담스러운, 정감이 느껴지는 그런 듣기 좋은 음을 들려준다.

그런데 이게 좁은 방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음이 답답해지게 된다. 왜냐면, 적절한 울림과 여운을 통해 음악적인 그윽함이나 간드러짐, 울림이라는 요소들이 형성이 되어야 하는데, 음의 반사가 짧게 여러 번 반복이 되면서 음이 혼탁해지는 것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음을 감상해야 되는데 과도하게 짧은 거리에서 음악을 듣게 됨에 따라 중저음의 반사를 통한 음은 듣지 못하게 되고 직접적으로 들리는 중고음의 일부만 듣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제대로 된 음을 들을 수가 있나?

종종 혹자들은 오디오 평가를 하면서 정확하지는 않고 무조건 감상적인 이야기만 해대며 감정에 호소하기만 하는 글이라고 혹평하는 경우도 있는데, 과연 헤드폰처럼 직접적으로 귀에 바로 대고 들리는 음처럼 다이렉트한 음만 논하는 것이 정확한 것일까? 아니면 공간 대비 반사되는 음의 특성과 울림까지 고려하여 음질을 논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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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이라는 것은 결국은 공기를 울리고 벽에 반사가 되고 공간을 울리면서 형성이 되는 것이다. 그 비율이 약 70%다. 반사되고 울려서 만들어지는 음이 70%고 사람의 귀로 직접 바로 듣는 음이 30%밖에 안 된다. 스피커에서 재생되어 바로 다이렉트로 듣는 소위 정확한 음보다 반사와 울림으로 형성되는 음이 더 중요한 것이고 그것까지 포함이 되어야 결국은 사람이 듣는 음의 정확한 음이 되는 것이다.

다시 좁은 공간과 넓은 공간의 비교로 돌아가면, 공간이 넓어질수록 밸런스가 중요지지만, 좁은 공간일수록 밸런스보다는 자극과 개성이 중요해지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좁은 공간에서 오디오를 하는 분들의 경우는 엘락의 소형기를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거실에서 오디오를 하는 분들에게는 높게 평가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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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중저음이 진득하고 많은 오디오나 전체적으로 특정 대역에 치우치지 않고 전 대역의 밸런스가 충실한 오디오 제품들이 거실 단위에서는 좋게 평가가 되고 특별한 단점이 없다고도 하지만, 방안에서 오디오를 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별로 칭찬을 못 듣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서 B&W는 전세계 최고 매출의 스피커이긴 하지만 유독 방안에서 오디오를 하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단일 제품뿐만 아니라 두 가지 기기를 매칭할 때도 이 문제는 중요하게 작용된다. 많은 이들은 매칭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브랜드와 브랜드에 대한 매칭만 고려하게 되지만, 좀 더 디테일하게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사용할 공간이 좁은 공간인지 넓은 공간인지도 고려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명징하고 타이트한 음이 장점인 스피커들은 일반적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그 스피커의 특성 그대로를 살려내기가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호방하고 진득하며 깊이 있는 음, 자연스럽게 넓은 음역대의 음을 내도록 만들어진 스피커들의 경우는 스피커가 큰 경우는 오히려 운용하기가 쉬울 수 있지만 제한된 크기의 스피커의 경우는 스피커와 동일한 성향의 앰프 성향을 물려서 좋은 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스피커의 그레이드보다 더 그레이드가 높은 앰프를 물려야 유리하며, 통상적인 그레이드 매칭으로 했을 때는 좁은 공간에서 제대로 성능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해하기가 어려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데, 스윗스팟(Sweet Spot : 무대감이나 음상 포인트, 정위감 등을 정상적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 및 위치)을 넓게 형성하는 스피커를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때는 그만큼 음을 넓고 여유롭게 재생하도록 매칭하는 것이 아니라 울림을 줄이고 그 스윗스팟의 범위를 좀 더 좁혀야 되는데 그러려면 앰프에게 요구되는 조건이 한가지 필요해 지게 되는데, 그게 바로 타이트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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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본래가 타이트하고 명징한 성향을 물리면 음상 포인트나 스윗스팟, 음의 널찍하게 표현되는 느낌이 음의 자연스러움이나 진득함, 넉넉한 울림, 깊이감 등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좀 더 타이트하게 조여진 음이 나도록 유도를 함으로써 번잡하고 지저분한 울림이나 너무 넓고 멀리 음이 표현되는 느낌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앰프의 성향이 만약 스피커의 성향과 비슷한 성향인 자연스럽고 밸런스 지향적이며, 평탄하고 배음이 많고 유연한 성향이라면 일반적인 매칭법보다 좀 더 그레이드가 높은 앰프를 매칭함으로써 좀 더 여유로운 힘을 확보하여 그 힘으로써 스피커를 좀 더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성향은 얼추 비슷한 성향이라 하더라도 네임 Nait 5si 로 안 잡히던 것을 Nait XS-2로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오디오랩 8300A로 못 잡는 것을 8300MB로는 잡을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크렐이나 심오디오같은 본래가 타이트하고 명징하며 정교한 성향의 앰프들을 매칭했을 때와는 서로의 장단점이 다르긴 하다)

누차 하는 이야기지만, 오디오는 TV나 카메라와는 달라서,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 대상을 상대로 그 품질을 가늠해야 한다. 종종 주파수 수치를 보고 품질을 판별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감성적 음질이라는 측면을 주파수를 보고 판별을 할 수 있겠는가?

평탄한 밸런스라고 해서 음질이 다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음질의 매력을 따지려 하고 있는데 주파수의 평탄함을 따지는 것은 서로 추구하는 바가 조금 다르긴 하다. 그렇게 따지면 피카소의 그림도 모네의 그림도 고흐의 그림도 포스터 심사위원이 보기에는 대단히 형편없고 조잡한 그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우리에게 들리는 오디오 소리의 70%는 스피커에서 재생되어 나온 소리를 우리가 바로 듣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어딘가를 한번 혹은 두 번정도 반사가 되어서 초기 재생 상태보다는 한번쯤 변형이 되어서 들리는 음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원음이라는 요소도 어쿠스틱 라이브가 아닌 이상은 모두 전자기기를 타고 나온 음이다.

반사가 이뤄지는 공간이 어느정도 규모이고 심지어는 반사가 이뤄지는 벽면이나 장애물들의 소재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서도 기기 본연의 음질이 전혀 다른 음질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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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했던 이 글을 아주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당신이 청음해 본 그 오디오 기기의 음질이 다른 오디오숍에서 들었을 때나 리뷰어가 제대로 세팅을 해놓고 들었을 때, 혹은 집에 가져가서 들었을 때마다 전혀 다른 음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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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 슬로우어답터

    16-03-14 21:48

    저는 방에서 책상파이로 데논 PMA-2000AE + 다인오디오 EMIT M20(6.7인치) + 매트릭스 뉴미니아이로 듣고 있는데요...

    뒷벽거리 35cm, 스피커 사이 간격 1.7m, 스윗스팟에서 스피커 까지의 거리 2.4m 입니다.

    소리가 굉장히 거대해요. 무대도 되게 크게 그려져서 약간 부담스러운 정도에요.

    처음에는 너무 행복했는데 현재의 스윗스팟에서 장시간 청취시 귀가 멍멍하고 몸의 이상이 느껴져서 현재는 스윗스팟에서 벗어나서 스피커 무대 좌측 바깥에 귀를 두고(정확히는 침대에 누워서) 자극을 줄인채로 청음 중입니다.

    제가 지금 운용을 많이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근데 소리는 너무 맘에 들어요.

    사실 방이 커서 가구를 전면 재배치하고 스탠드를 사면 스피커 간격 3m에 이등변 4~5m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게 근데 요번에 지출이 너무 커서 또 40~50만원 하는 스탠드 사는게 부담이고 가구의 전면 재배치도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가구 재배치 사람 부르면 또 얼마 드는지 모르겠고;;;

    그래도 배치 바꾸면 획기적으로 좋아질까요? 당연한 거겠죠? ㅠㅠ
  • smallK

    16-03-16 05:18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디오를 통해 음악감상을 하는 사람들이 두고두고 읽어야할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초보자들의 흔한 오류를 정확하게 짚은 글이라 생각되며, 몇 번이라도 이 글을 읽고 깊이 생각하며, 몸소 느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국내외의 리뷰어들이 추천한 기기들이 어떤 경우 일반 사용자들에게 가치 절하되는 경우는 이러한 점들을 간과하는 측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디오를 통한 음악감상을 하는 사람들에게 교과서와도 같은 글이라고 생각되며, 많은 독자들이 반복해서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좋은 글을 주신 주기표 님께 감사드립니다.
  • proto

    16-03-17 10:04

    건축음향에 관한 단초같은 글이군요. 오디오기기의 스펙이나 20hz-2만hz 가청대역의 플랫함 같은걸로 기기를 평가하는 분들이 있지요. 특히나 방송국이나 녹음실 엔지니어쪽 일하시는 분중에 그런분들이 많은듯. WE 유닛들도 13000밖에 안나는 제품이 어떻게 그렇게 비싸냐. WE관들도 중역대에 에너지가 몰려있는데 그런걸 과연 제왕으로 모실수 있겠는가 등등. 그분들은 그 기기들이 영화관이라는 공간에서 울렸다는 것을 생각치 않는거죠. 화가들은 자기그림의 크기와 그것이 걸릴장소에서 그림과 감상자자 간의 거리에 따라서도 색을 조절하지요. 엔지니어적 시각은 마치 고화질도판을 보면 직접 미술관에 갈 필요는 없다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피렌체 다비스상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은 다비스상의 신체비례를 측정하여 머리가 너무 크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고나서는 그런 말이 안나올텐데.(자신의 키가 4m가 아니라면 말이죠) 하수는 측정장비로 평가를. 중수는 건축과 공간까지. 고수는 청신경과 뇌라는 수퍼컴의 해석까지 들여보다보면 되는거겠지요.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 페르소나

    16-03-17 11:19

    데논 2000같은 경우는 중저음역대가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오죠. 쏟아져 나온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방출이 된다고 할까요? 그래서 볼륨을 줄이면 중저음만 그윽하게 깔리니 좀 답답해지고 밋밋해질 수 있고 볼륨을 올리면 슬로우어답터님같은 현상이 되는거죠. 거대해지죠. 함몰이 되는 것이죠. ^^ 그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고 그게 음질적으로 마음에 들면 다행인거죠. 마치 무슨 거대한 풀레인지 스피커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겠죠. 데논이 추구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음을 약간이라도 좀 더 깔끔하게 만들고 단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스탠드나 스파이크, 은도금 선재 등이 도움이 될 수 있겠죠.

    smallK님도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될려면 좀 더 교정하고 다져야 되는데 정말로 초보자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런지는 모르겠네요. 정작 위에분들 같은 분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어느정도 하시고 공감을 해주시고 의견도 주시고 그러는데 초보자분들은 정작 이런정도 글도 어려워하죠. ^^ 그냥 좋다~ 안 좋다~ 저건 업자들의 농간이다~ 뭐 그런정도가 가장 친숙하고 와닿는 글이겠죠. ^^ 아무쪼록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르소나

    16-03-17 11:21

    proto님도 감사합니다.
    여전히 아직까지는 숫자나 스팩, 이론만으로 이런 감각적인 행위를 하시는 분들이 많죠. 아무래도 그게 제일 객관적인 것이라 그럴까요? 공간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도 그걸 이해하고 그걸 먼저 생각하는 분들은 별로 없고 리뷰어들이 맨날 기기 뻠뿌만 한다고들 하죠. ^^ 틀린 말도 아닙니다만.. ㅋㅋ
    린(Linn)의 스페이스 옵티미제이션이라는 기능은 공간의 부피와 스피커의 위치는 물론 창문의 개수 가구의 위치, 심지어는 벽면의 재질까지 설정이 가능하더군요. 뭐.. 그런정도의 공간대비 음질의 차이에 대해 어느정도는 이해력을 가지고 있어야 그 다음에 하드웨어의 음질에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 알 수 있다고 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근데 정말 여러차례 바꿔가면서 경험을 해보지 않고는 잘 모르겠긴 하더군요. 직접 반사판같은거 옮겨서 붙이면서 튜닝도 좀 해보고 그래야 겨우 좀 알겠두만요. ^^
  • ballistic

    16-03-17 15:38

    처음부터 음악만을 위한 공간을 설계하거나 하고싶은거 다 해볼수 있게 넒은 공간이 없는 이상은
    영원히 못 벗어나는 부분이죠....기기 배치랑 토인각 잘못 잡으면 독일군이 2차대전 말기에 했던 삽질중
    하나처럼 소리로 사람도 잡겠구나...라는 걸 실감합니다....*
  • 초롱이네

    16-03-27 22:50

    감사한 글입니다 ^^ 
    저같은 극 생초보 에게는 바이블 이라 여겨집니다.
    오디오란게  서로의 상성을 찾는일 이라고 생각하니 인생살이 그대롭니다
    매칭...이란말, 주관을 기저한 상대적 인 반응을 따져보는일 이라 할때  인간세상의 각종 처세 가 결국엔 좋은 매칭을 구하는것 이니 일맥하고 상통됩니다

    나는 좋아도 그는 싫어할수있고  그는 싫다지만  나는 좋은 것 ...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서로가 불편한 이치가  오디오 란 취미에도  그대로 묻어납니다

    크기가 다른 공간에  같은 시스템이 놓여있다면  ...그런데 같은 소리가 난다면 (사실 그렇게 들리는것이죠 ) 그것이야 말로 희안한 일일것입니다
    같은 크기의 공간이라도  모양.배치.구조.높이 등에 따라 ,거기에 전원상황 까지 더해져서 많은 변수가 있을테니  이것이 재미를 주는 요소 이고요

    간혹  절대적 , 정석 ... 이런말로 위화감을 주는 리뷰글 을 볼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양반  악기 연주 한가지나 제대로 해봤을까 ? 그 악기의 실제 소리를 자기 손으로 연주하면서 느낀 그 소리 알고있을까 ?  이미 여러 음향적 단계를  거친 공연장 말고  조그만 자기방에서 불과 몇십센티 떨어진 내귀에  켜진 바이올린소리 들어본걸까 ? 귓도 실은 크기만 작을뿐  이미  여러 단계 거쳐 내귀에 들린것 , 도대체 실음 이라고 그가 말하는 소린 무엇인가 ?
    집안이 고전음악 .팝.국악 을 연주하는 사람들로 그득한 제 상황에서  모친의 뱃속부터 들어온 지척의 그 소리 에  새삼 오디오적인 쾌감을 더한 또 다른 색깔의 음 들을  그나름으로 분리해서 즐기는 지금 , 각종 어지러운 미사여구나 곡학아세 스러운 말장난 은 저 구석 한켠 상자에 넣어두고 평생 딱붙어 살아온 나를 내가 모르듯이  오디오란건  결국 내가 좋아하는 소리가
  • 초롱이네

    16-03-27 23:08

    무엇인지 알아내는것이구나 하면서 기기가 아닌 인생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 만져보고  돌려보고  그럽니다 
    대체 좋은 소리란 ?비싼소리란?
    대체 허잡하고 기품없는 소리란?

    인생 하나 하나가 가치를 견줄수없듯이
    자기나름 의 능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재미보고 즐거워하는것 이  제 기준에서 의미있는 음악감상과 오디오 라이프 입니다

    가끔 화장을 바꾸고 헤어스타일을 바꾼 집사람이 더 예뻐보이기도 하고
    이발한 내 모습이 멋져보이는 느낌처럼
    다른 자극을 원할때 는  그리 한번 해보기도 하고
    아직 질리지 않고 그대로도 충분하면  그만큼 만 .

    나도 나를 모르고  아무리 대화 해보고 다투어봐도  아직 집사람을 잘 모르듯이
    오디오 란  이름의  또 다른 악기 를  다 파악할수 있는 길은 없을것같아
    반대로  나를  조금 더  알아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러다보면  언제쯤 ... 

    흡족한 소리에  기쁜 표정 짓고있는  저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내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  !  이러면서  하는 삽질은 힘만들고  결과는 신통치않을듯 하니  적당히 나를 더 알때까지  계속  음악 이나 더 들어볼 생각입니다


    다시한번 주 선생님의 좋은글에  감사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핸드폰 으로 막 휘갈긴 글 이라 두서없군요  제위께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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