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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 3종 DAC 비교 청음회가 진행된 풀레인지 메인 청음실

지난 7월 10일, 저녁 시간이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 열띤 청음의 열기를 이어간 청음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공식 수입원 다빈월드(대표 고재희) 기획, 풀레인지 주관으로 성사된 영국의 코드 일렉트로닉스(Chord Electronics) DAC 3종 비교 청음회였는데요, 코드의 가장 작은 DAC인 QUTEST부터 HUGO TT2 및 최상위 DAC인 DAVE까지 한자리에 모아놓고 비교해서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한 분의 귀중한 분이 자리를 빛내주셨는데, 코드 아시아 담당자 로버트 웡(Robert Wong)씨가 방문하여 코드의 역사와 제품 설명을 곁들어 주었습니다. 로버트 웡씨는 중앙아시아와 터키까지 아우르는 코드의 아시아 지역 담당자입니다.

◀ 로버트 웡 (Robert Wong)

코드 일렉트로닉스는 어떤 회사일까요? 마치 외계에서 온 우주선에 초록 불이 들어오는듯한 유니크한 디자인을 가진 코드의 제품들은 그 디자인만으로도 코드인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특별한 브랜드입니다. 현재 코드를 이끌고 있는 CEO인 존 프랭크스(John Franks)는 설립자이기도 하며 올해 코드 설립 30주년을 맞이하였다고 하니 그 역사만큼이나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 제조사입니다. 현재 코드는 앰프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지만 시장 내에서는 DAC 제조사로서 큰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DAC를 만드는 회사들은 많지만 칩을 직접 설계하고 칩을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프로그램이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용도에 맞게 회로를 다시 새겨 넣을 수 있는 것)로 프로그래밍하는 회사는 매우 적습니다. 또한 FPGA에서도 코드가 만드는 프로그래밍은 매우 독보적이라서 만약 소프트웨어 코딩으로 구현한다고 하면 엄청난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코드 일렉트로닉스는 FPGA를 통해 최고의 설계를 하고 음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FPGA 등 DAC의 설계는 누가할까요? 직책은 컨설턴트 (프리랜서)이지만 코드 오랜 시간동안 함께 제품을 개발하며 존 프랭크스와 합을 맞추고 있는 설계자 로버트 와츠(Robert Watts)는 ‘탭(TAP)’ 이라는 개념을 설명했는데, 원래 아날로그의 음악파일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디지털은 0과 1이 조합으로 이루어진 점이며, 이러한 점이 수없이 많이 모여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탭들이 더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아날로그의 곡선과 비슷하게 파형을 그릴 수 있다고 합니다.

▲ (좌) 존 프랭크스 , (우) 로버트 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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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가 인지할 수 없는 수준까지
디지털이 아날로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순간

특히 뇌가 공간, 위치, 음고, 음색을 올바르게 인지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시간차" 부문에서는, 타 제조사들이 256탭 수준에 머무르는 동안 1,015,808탭을 달성하여 인간의 뇌가 그 차이를 인지할 수 없는 수준인 마의 백만 분의 4초에 도달했습니다. 이로써 디지털이 아날로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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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TEST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현 DAC의 종류를 살펴보면 모조(Mojo)는 모바일 형태로 나온 DAC로 그간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뛰어난 음질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조에 이어 집에서 거치형으로 사용하도록 만든 제품 중 가장 작은 것이 큐티스트(QUTEST)입니다. QUTEST는 우리 발음으로 "최고로 귀여운" 이라는 뜻이 아닌 이전 코드의 2QUTE 제품의 진화로 보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Xilinx Artix7칩을 FPGA하여 만든 모델로 총 49,152의 탭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청음회에서는 시간관계상 언급되진 않았지만 QUTEST 역시 주파수 셰이핑 필터를 선택할 수 있고, 입력 선택 컨트롤을 제공합니다.

HUGO TT2

HUGO TT2 에서 TT(Table Top)는 테이블 위에서 사용한다는 뜻의 DAC로 세상에 존재하는 DAC 중 측정치가 동사의 플래그십인 DAVE를 제외하고 가장 좋은 DAC 입니다.

Hugo TT2는 기존 Hugo TT의 5배의 처리 능력과 Hugo 2의 2배의 능력을 가진 제품입니다. 이는 Rob Watts가 지난 20년간 디지털 개발한 기술의 노하우를 모두 집약하여 만든 제품입니다.

특히 Hugo TT2는 역시 Xilinx Artix7 FPGA로 사용하고, 86x 208MHz 코어가 병렬로 실행되어 무려 98,304탭 길이를 보여줍니다. 또한 DAC 출력과 필터 사이에 통합된 2차 노이즈 쉐이핑과 새로운 고전력 디스크리트 출력 스테이지로 왜곡을 대폭 감소시켰다고 합니다. 전력 공급에 있어서도 5A, 9.3V RMS의 최고 출력으로 음악을 요구할 때 거대한 리니어 다이나믹 전류를 전달할 수 있는 6개의 수퍼 커패시터를 장착하였습니다.

DAVE

DAVE는 코드의 플래그십 DAC입니다. 측정치로도 타이밍상으로도 가장 좋은 DAC 중 하나입니다.

레퍼런스 헤드폰 앰프이자 프리앰프로도 사용 가능한 DAVE는 기존의 대량 생산된 DAC 칩에 비교해 처리 능력이 1,000배인 진보된 Spartan 6 FPGA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DAVE의 FPGA에는 수백만 라인이 넘는 코드가 탑재되어있어 속도와 정확성을 바탕으로 복잡한 시간 타이밍 문제를 맞추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코드에서 새롭게 출시된 업스케일러인 HUGO M SCALER를 위의 3종의 DAC 연결한다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간극을 발생시키는 시간차이를 완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그 동안 디지털에서 느꼈던 악기나 목소리의 음색, 정위감, 음고, 무대의 크기, 깊이, 공간의 높이, 공간에서 비롯되는 울림 등을 아날로그와 같이 구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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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

코드 DAC은 일반적으로 투명하고 해상력이 좋고 이탈력이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DAC 3종에 포칼의 매칭보다는 베리티오디오 스피커의 매칭으로 좀 더 음악적인 소리를 만들려고 준비하였습니다. 스피커로는 캐나다산 Verity Audio Leonore 를 사용하였고, 앰프는 코드의 CPA 3000 프리앰프와 SPM 1200 MKII 파워앰프를 사용하였습니다.

• Anette Askvik - Liberty

  첫번째 비교곡으로는 노르웨이 여성보컬인 아네뜨 아스크비크(Anette Askvik)의 EP계열 피아노로 잔잔히 시작하는 ‘Liberty’를 들어보았습니다. 이 곡은 로버트 웡씨가 추천해준 곡으로 녹음이 상당히 잘된 음원입니다. 이 FLAC 음원을 직접 다운로드하여 A30에서 USB 연결로 플레이 하였습니다.

QUTEST

사실 저 작은 DAC에서 이런 소리가 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휠씬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물론 코드 분리형 앰프와 베리티 오디오의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꽤나 촉촉하고 이탈력이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이것은 코드 DAC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며, 이에 더해 뛰어난 해상도로 인해 보컬의 위치와 정위감이 살아있으며 에어리한 사운드를 보여주었습니다.

HUGO TT2

이제 더 디테일이 산다고 해야 할까요? 보컬의 딕션이 휠씬 뚜렷해지며 의자의 앉는듯한 삐그덕하는 소리가 휠씬 잘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는 이전보다 더 뛰어난 해상력이 증가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다이나믹 변화가 휠씬 더 넉넉하고 여유롭습니다. 에어리함도 증가하고, 색소폰의 배음도 휠씬 두터워져 짙은 저역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색소폰의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DAVE

처음에 잔잔하게 바닥에 좌우로 서라운드로 울리는 북소리의 정위감이 휠씬 뚜렷해지고 잘 울려 퍼집니다. 이에 더해 더 넉넉하게 천장을 확 뚫고 나가듯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를 하며 딕션과 액센트가 휠씬 증가하며 해상도의 탁월함, 아니 우월함을 보여줍니다. 또한 볼륨이 증가한 것처럼 작은 소리와 큰소리, 중요한 보컬의 소리와 다른 악기 및 배경을 만드는 소리와의 다이나믹의 차이가 더욱 뚜렷해집니다. 이어 무대가 더욱 더 커지고 각 악기의 크기가 좀 더 커지고 눈앞에 있는 것처럼 뚜렷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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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stav Mahler: Symphony No. 2 "Resurrection" (Lucerne Festival Orchestra, Claudio Abbado)

  두번째 곡으로는 클래식 대편성을 들어보았습니다. 베를린필을 오랜 기간 지휘하며 명 지휘자로 이름을 알린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전성기 시절 말러 5번 교향곡 2악장을 들어보았습니다.

QUTEST

클래식으로 무대를 옮기는 본격적인 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거대한 오케스트라 함께 포효하는 곡이지만 그 무대를 온전히 넓게 보여주진 않습니다. 또한 말러의 음악이 들려줄 수 있는 청자를 완전히 사로잡고 장악하는 사운드는 아니지만 꽤 들어줄 만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무대 악기의 사운드 정위감도 좋으며, 앞쪽에 도열한 현악기군과 목관악기군, 타악기군 & 금관악기군의 무대 길이도 어느 정도는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200만원 남짓한 DAC로 표현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특한 DAC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HUGO TT2

2번째로 옮겨가니 이제 음악에 생기가 불어넣어진 듯 합니다. 특히 현악기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사운드에 윤기가 차르르르 흐르는 것이 음악을 먹는 감칠맛을 더해주는 듯합니다. 또한 금관악기 초반에 끝없이 액센트 스타카토 몰아치는데 아주 간결한 아티큘레이션을 보여주며 흐물흐물 거리지 않는 아주 단단한 댐핑감을 보여줍니다.

DAVE

이제 곡에서 다른 시스템에서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영역으로까지 들어가는 듯 합니다. 저역 악기의 아티큘레이션이 이제 몰라보게 좋아지는데 이는 DAVE가 만드는 해상도가 극한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코드에서 얘기하는 아날로그의 시간 타이밍을 따라잡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도록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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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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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이번 코드 일렉트로닉스 DAC 3종 청음회는 코드의 DAC을 새롭게 보도록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QUTEST는 작지만 놀라운 가성비의 사운드를 들려주었고 HUGO TT2 와 DAVE는 잘 매칭된 앰프와 스피커의 전제하에 레퍼런스급 하이엔드 사운드를 들려주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간극이 이제 정말 많이 좁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음악성을 고려한 매칭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해 주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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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회 종료 후...

▲ 청음회 종료 후에도 제품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며 손님들의 관심이 집중됬다

▲ (좌측부터) Chord Electronics QUTEST, HUGO TT2, DAVE DAC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다빈월드 (02 - 780 - 3116)
가격	■ Qutest : 195만원 ■ Hugo TT2 : 640만원 ■ DAVE : 1,800만원
수입원 정보	다빈월드는 1990년, 고재희 대표이사에 의해 설립된 회사로, 30여 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브랜드부터 고급 하이엔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한국에 성공적으로 런칭시키며 오디오 수입과 유통에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전문 수입 에이전트이다. 현재는 카오디오, DJ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일본의 Pioneer,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뮤지션과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영국의 PMC, 독보적인 디지털 설계 기술을 보유한 Chord Electronics, 턴테이블 판매율 1위 rega, 홍콩의 국민 진공관 앰프 브랜드 Audio Space 등을 유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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