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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사랑스러운 음질 - 골방 청음기 2편

By Fullrange date 19-04-10 12:50 3 2,694

FULLRANGE SPECIAL

좋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사랑스러운 음질

골방 청음기 2편
비엔나어쿠스틱 / 펜오디오 / 오디아플라이트 / 유니슨리서치

골방에서의 본격 청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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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2280254_EqBOoHT8_ca7a11dbfcc0c4ec8e917200cc6f1f6dbd1ffe32.jpg피아노 - 크리스티안 짐머만 슈베르트

    나는 이 음을 듣고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 연말부터 최근 한두달 동안 나를 압박하고 있는 부담감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 순간만큼은 말 그대로 녹여주는 듯 하다. 같은 곡과 비슷한 곡을 듣고 듣고 또 들었다. 심지어는 그 음을 듣기 위해 쉬는 날에도 출근을 하고 싶을 정도였고, 밤에 퇴근을 해놓고도 다시 나가고 싶을 정도였다. 과거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과 함께 폭식을 했었지만, 요즘은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만큼의 간단한 요깃거리와 함께 이정도 음악을 즐기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 될까?

갓 삶은 돼지고기 수육을 잘 숙성된 익은 김치에 싸서 먹는 맛에 비유를 해보자. 맛있는 김치는 김치만 먹어도 맛이 있지만, 그 맛이 더 잘 살아나기 위해서는 흰 쌀밥이나 돼지고기 수육이 있으면 더 잘 어울린다.

그런데 단순히 거기에 먹는 김치가 족발이나 보쌈김치의 경우는 단맛과 청량한 맛이 나는 경우가 많지만, 정말 제대로 숙성되어 잘 익은 김치는 딱히 단맛이 안 나더라도 그 숙성된 맛 자체에서 오는 유산균의 살짝 알싸하면서도 상큼한 맛에 깊고 은은한 향과 혀를 통해 스며드는 맛의 풍미는 물론, 그 적절한 풍미의 여운과 깊이가 느껴지게 된다. 이런 김치를 먹었을 때는 다른 조미료가 필요 없다. 김치가 시거나 짜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입안에 넣는 순간 침샘에서 침이 폭발을 하게 되면서 단순 김치가 근사한 음식으로의 맛의 풍미를 발휘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피아노 음을 아주 좋아하고, 피곤할 때는 바이올린 음보다는 피아노 음을 더 찾아서 듣게 되는데, 이 피아노 음에서 그 잘 숙성되고 잘 익은 김치에서 느껴지는 맛의 여운과 맛의 풍미,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숙성된 김치의 맛처럼 향긋하면서도 적절한 농담의 울림까지 느껴지게 된다.

비엔나어쿠스틱의 통울림이 좋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런데 비엔나어쿠스틱의 통울림은 저음을 늘리는 통울림이 아니다. 중음의 맑고 향긋한 여운을 늘리기 위한 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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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과 신형의 차이가 제법 있는데, 구형은 저음이 많았고 중음이 이렇게 맑고 내츄럴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신형은 유독 피아노 음이 기가막히다.

이런 피아노 독주를 다른 여느 스피커들에서 재생하면 그냥 디지털 피아노에서 재생한 것처럼 땡글땡글하거나 초롱초롱하게만 재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비엔나어쿠스틱 조합에서는 산속 깊은 사찰에서 울리는 고요함 속에서 울리는 풍경의 소리나 목탁의 소리 등을 연상케 한다. 과연 이 풍경의 울림 소리나 목탁의 소리를 디지털 상태로 그냥 듣는 것과 실제 산속에 가서 듣는 것의 차이를 별달리 의미없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 영롱한 울림과 새벽에 이슬을 맞아서 빛나는 녹색 풀잎처럼 맑고 내츄럴한 음의 진동은 모든 피로와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탄성을 자아내도 될만큼의 아름다운 울림이다. 다른 장르의 곡으로 바꿔야 되지만 나는 이렇게 한동안 같은 음반의 피아노 연주를 계속 들었다.

  • 1982280254_Ssze5NE7_6c7c31df7bbd3249f3cdfb7b7f5a8f819efc49a0.jpgDaniel Del Pino - What inspires poetry : III. About rain and storm

    나는 이 음을 듣고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 연말부터 최근 한두달 동안 나를 압박하고 있는 부담감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 순간만큼은 말 그대로 녹여주는 듯 하다. 같은 곡과 비슷한 곡을 듣고 듣고 또 들었다. 심지어는 그 음을 듣기 위해 쉬는 날에도 출근을 하고 싶을 정도였고, 밤에 퇴근을 해놓고도 다시 나가고 싶을 정도였다.

    과거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과 함께 폭식을 했었지만, 요즘은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만큼의 간단한 요깃거리와 함께 이정도 음악을 즐기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플룻 소리가 마치 실제 새소리처럼 들린다. 이것은 바람의 소리고 새의 소리다. 대나무숲에 들어가서 새소리를 들으면 정말 이런 느낌이 든다. 마치 그 대나무숲에 들어와서 그 정취를 느끼는 듯 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 소리를 원음으로 실제 연주 소리를 근접 거리에서 들으면 이보다 좀 더 피곤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비엔나어쿠스틱이 들려주는 음은 내가 듣고자 하는 가장 아름다운 톤으로 들려주는 것이다. 도저히 같은 음악을 피곤한 스타일의 스피커나 앰프에 물려서는 못 들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 정도이다. 최소한 당분간은 그럴 것 같다.

  • 1982280254_Ro2KXMk4_3209006962a86131f093736b52ee6da0fca3e680.jpg조성진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클래식 대편성의 재생력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있다. 과연 전용 청음실에서 가장 대편성곡을 잘 재생했던 스피커가 과연 일반 가정집에서도 비슷하게 좋을까? 과연 무거운 스피커통을 가지고 있으면서 압도적인 저음을 재생하면서 감상자의 심장을 털어놓을 것 같은 웅장하고도 과감한 저음을 재생하는 스피커들이 과연 실제 여러분의 아파트에서도 좋은 대평성 클래식 재생력을 보장해 줄까?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단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의적인 부분이 많다.

    최소한 집단 거주 공간에서는 스피커에서 재생하는 저음이 응집이 되어서 벽과 공간을 때려서는 안된다. 중음은 내츄럴하면서도 하모닉스와 바람이 실린 것 같은 청량함이 풍부해야 되며 저음은 너무 과격해서는 안된다.

    초반 협주가 이어지고 나서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가 시작될 때의 첫음이 재생되었을 때, 그 음이 어찌나 인상적인지 마음 속으로 '바로 이거야' 라는 말을 외치며 진한 소주 한잔 들이키고 나서 내뱉는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그리고 엄밀하게는 현재의 이 조합들은 녹음의 음질을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적인 성향의 조합은 아니다. 그렇지만, 근래 들어서 들어본 음질 중에 가장 녹음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확신을 갖게 해주는 음질을 들려주고 있다. 참고로 오렌더를 통한 스트리밍 재생인데도 그렇게 훌륭한 녹음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한다. 피아노 음의 근사함과 은은한 매력은 단연 최고이며, 넉넉하게 울리지만 지저분하거나 거북하게 들리지 않는 융성한 저음의 느낌도 클래식을 재생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1982280254_pTsbCkiK_a69c99a20d409b24cb462ad816170a77c6be7af8.jpgThe Cars - Drive

    추억의 팝송을 들어본다. 어차피 콜드플레이나 U2 등의 락성향이 있는 음악에는 그렇게 특출나지는 않을 듯 하다.

    이런 발라드풍의 팝음악, 그중에서도 90년대 전후 유행했던 팝음악에는 오히려 유독 팝음악에 좋다는 금속 유닛 탑재의 얄팍하고 쨍쨍거리는 음을 내는 스피커들보다도 월등히 감성적으로 더 좋은 음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과도하게 딱딱하게 떨어지지 않고 적절한 탄력과 저음의 살집과 잔향이 밸런스를 이루면서 재생되는 것이 오히려 감상하는 입장에서 더 근사하게 느껴지게 된다. 풍부한 볼륨감과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근사한 탄력감도 누릴 수 있다.

    TOTO의 ‘REA’ 라는 곡도 있는데, 전형적인 사랑하는 연인의 애칭을 부르며 구애하는 듯한 사랑스럽고 달달한 노래다. 그런데 연인에게 구애하는 노래를 마치 군가처럼 절도있게 부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도있게 음이 딱딱 끊어지는 것보다는 중저음이 적당히 살집과 탄력을 갖추면서도 또 적당히 그 다음 음으로까지 이어지는 잔향감과 볼륨감이 있어야만 이런 음악은 감미롭게 들리게 된다.

    실제로 같은 곡들을 정교하고 깔끔하게 음을 내는 오디오에 매칭하여 들어보면 전형적으로 오래된 녹음이라 별 감흥없이 녹음 품질이 저질스러운 느낌밖에 들지 않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곡을 지금의 비엔나어쿠스틱과 펜오디오, 그리고 오디아플라이트와 유니슨리서치 조합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감미롭고 달달하고 근사하게 재생해 주고 있다. 적절히 탄력적이고 은은하게 깔리는 저음으로 포만감이 들도록 해주면서도 목소리와 좌우에서 울리는 퍼커션의 음도 재치있게 재생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 느낌을 너무 딱딱 끊어서 정교하고 깔끔하게 재생하면 정말정말 재미가 없게 된다. 깔끔하고 정교한 것은 분명 그 잘 자체로는 좋은 특성이지만, 곡이나 분위기에 따라서는 전혀 매력적인 특성이 되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 1982280254_aBOlCE1s_a262f4cb2b0c9b98fe59fe397e9d0c79683148ff.jpgPat metheny- Are You Going with Me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곡이다. 그런데 아무리 유명하고 인기 좋은 오디오라고 하더라도 평소에 자주 듣는 곡들이 좋게 들리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자주 듣고자 하는 곡들이나 좋아하는 곡들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데, 인기가 좋고 객관적인 평가가 좋은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지금 이런 곡의 경우도 청음회 등에서는 재생해봤자 영 인기가 없는 곡이며, 대부분의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에서 재생을 했을 때, 별로 매력이 없는 곡이다.

    그런데 현재의 매칭에서는 이런 약간 늘어지느 듯한 재즈곡이 아주 훌륭하게 재생된다.

    스피드감이 뛰어나고 절도와 스펙타클, 다이나믹과 정교함과 정확성이 뛰어난 오디오라고 해서 다 이런 곡을 잘 재생하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이며 정확함과는 무관하게 특유의 허슬이 있어야 이런 재즈곡들은 정취감이 있게 재생된다. 무조건 바른생활로만 살아온 사람들은 예술이닝 될 가능성도 그만큼 적다. 다양한 감정과 경험이 있어야 되는데 온실에서 정해진 규칙대로만 안전하게 감정의 기복없이 자란 사람이 어떻게 독특한 예술인이 될 수 있겠는가?

    저음도 정교하고 깔끔하고 단호하게 재생하는 스피커는 재즈의 이런 허슬 플레이를 재현할 수가 없다. 잔향과 울림이 없는데 어떻게 재즈를 감미롭게 재생할 수가 있겠는가? 저음이 많을 필요는 없다. 적당한 살집과 탄력과 감미로운 잔향만 있으면 된다. 그러한 센스가 중요한 것이지 소리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힘이 많이 들어가야 되는 전형적인 하이엔드 오디오들은 이런 소리가 나질 않는다. 어느 방송에서 유명한 연주가도 그런 말을 했다. 악기나 악기에 들어가는 부품들이 새거일 때는 본인이 원하는 소리가 안난다는 것이다. 과도하게 정확하거나 과도하게 중립적일 필요가 없다. 그런거 별로 매력 없다.

  • 1982280254_SILkTXMo_42e6ac920a9ef4570abccb8ea70ab9e66fee1ebf.jpgDiana Panton – Fly Me To The Moon

    정말 요즘의 나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듯한 싱그러움과 내츄럴함의 향연이다. 절대로 내 소리를 들어달라고 하는 듯한 강요스러움이 없어서 좋다. 그렇지만, 충분히 화사하고 내츄럴하고 투명하다. 그 촉감이 일반 금속 트위터에서 나는 음과는 다르게 대단히 은은하고 내츄럴하다. 매칭과 조합만 봐서는 섣불리 약간 늘어지고 약간 눅눅한 음이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절대 아니다.

    이보다 다이나믹이 있는 스피커들은 같은 여성 보컬 중에서도 다이애나 크롤의 음이 더 어울린다. 그리고 이렇게 힘을 빼고 최대한 내츄럴하게 부르는 곡은 그다지 어울리지가 않은데 비엔나어쿠스틱과 펜오디오에서는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도 당연히 좋게 들리지만, 힘을 최대한 빼고 부르는 이런 톤의 노래들도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 시리고 감미롭고 은은하게 들린다.

    단순히 감미롭고 은은하다는 정도의 표현만으로는 정말 많이 부족하다. 마치 영롱하고 은은한 보라빛 초록빛의 보석을 보면서 느끼는 사랑스러움같은 거라고 할까? 남자들은 이런 느낌 잘 모를라나? 사파이어나 루비, 에메랄드 장식품들을 보면 그런 느낌이 연상된다. 사실은 그 작은 보설들 보다는 이런 풍윤하고 영롱하게 넘실대는 아름다운 하모닉스는 세상 천지 가장 아룸다운 경관에 비유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이런 칭찬들이 스피커의 가격을 감안하면 다소 지나치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 지나친 것이 아니다.

    사실 공간이 좁아지면 그 공간에 대단히 비싼 대형급 스피커를 사용하고 지나칠 정도의 고출력의 앰프를 사용하는 것보다, 배음과 하모닉스의 표현이 뛰어난, 그 공간의 규모에 딱 맞는 스피커를 매칭만 잘 해도 고가의 대형급 하이엔드 스피커보다 더 좋은 음질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감동을 받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펜오디오 와 유니슨리서치 유니코 DUE 와의 매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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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Penaudio Cenya, Sara (우) Unisonresearch Unico Due

펜오디오는 비엔나어쿠스틱보다는 한결 음의 결이 곱고 고급스럽다. 가격은 비엔나어쿠스틱의 2배쯤 되기 때문에 단순히 이정도의 표현만으로 비엔나어쿠스틱과 펜오디오의 대결구도로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입자감이 고운 느낌은 확실히 펜오디오의 전매특허다. 반면 비엔나어쿠스틱은 고운 맛은 펜오디오에 뒤지지만 싱그럽고 네츄럴함은 전혀 밀리지 않는다. 음색의 고급스러움은 펜오디오가 더 나은건 맞다. 좀 더 윤기감이 있으며 좀 더 표현되는 음에 결의 느낌이 좀 더 고급스럽게 표현된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네추럴함이라는 측면은 비엔나어쿠스틱이 더 낫게 들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뭔가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한 네츄럴함과 재기발랄한 하모닉스와 중역의 표현력 등은 비엔나어쿠스틱이 정말 대단히 탁월하다. 그에 반해 펜오디오는 음의 결 하나하나가 좀 더 고급스러운 윤기감이 있고 입자감을 느낄 수 있다.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유명한 표현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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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어쿠스틱이 공기와 바람이 좀 더 많은 스타일이라면 펜오디오는 공기와 바람의 양은 약간 덜 들어가 있으면서 고급 버터가 들어간 느낌인 것이다. 비엔나어쿠스틱은 특별히 좋은 앰프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음질적 센스만 잘 맞춰주면 좋은 음을 내는 스피커라면, 펜오디오는 더 좋은 앰프를 물려주면 제법 더 고급스러운 질감의 음을 내줄 수 있는 스피커다.

좀 더 투자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더 고급 음질을 만들고 싶다면 펜오디오가 당연히 비싼만큼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스피커이고, 비엔나어쿠스틱은 그에 비해 판매 가격이 싸기 때문에 둘을 직접 비교해가면서 우열을 나눌 필요는 없다.

그런데 펜오디오에 버터같은 느낌이 좀 있다고 했는데, 이 느낌이 소위 아주 중립적이라는 앰프들이나 다소 중저음을 많이 내주는 앰프들을 물리면 오히려 산뜻함이나 에어리함이나 몽환적인 느낌이 무뎌지고 없어져 버린다. 그래서 음의 선이 약간 얇은 느낌의 유니슨리서치 유니코 DUE를 매칭하면 음의 두께감이나 버터의 느낌은 살짝 빠지고 영롱함이나 투명하면서도 에어리한 공기감은 더 늘어나면서 비엔나어쿠스틱에서 장점으로 느껴졌던 네추럴함이나 산뜻함은 살아나면서 펜오디오 특유의 고급스러운 입자감과 질감도 유지가 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때로는 음의 선이 더 얇은 매칭기기나 더 저렴한 매칭기기가 결과가 더 좋을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모든 매칭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이 또한 너무 아름다운 음이어서, 집에서 아내가 금요일 저녁에 스파게티와 맥주 안주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도 9시가 넘어서까지 컵라면 하나 먹고 퇴근도 안하고 음악을 즐기게 된다.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연 프로 1위곡들, 자주 들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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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진행된 나는가수다 아시아 지역 종합1위를 차지한 가수 "더원" 의 열창중인 모습

저는 최근, 과도하게 하이엔드적인 음질만을 더 우월한 음질로 평가하는 일종의 단단하게 결속된 사상 같은 경향..

또한 실제 감성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음질에 대한 특성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채, 단순히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와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만으로 제품을 판단하는 경향에 대해 경계한다.

필자는 오디오 제품을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기도 하며 판매도 하지만, 다양한 오디오에 대한 가장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음질.. 가장 완벽한 활용법, 오로지 더 나은 음질이라는 것을 수직적으로 서열화 하기 보다는, 사용자의 조건과 취향에 따라서 얼마든지 영감을 얻을 수 있고 감동할 수 있는 음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다만, 그러한 정보와 이야기를 다른 분들께 직접 만나서 설명할 기회가 없을 뿐이다. 종종 제가 소개한 제품에 대해서 청음을 해보고 평가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건 마치 유명 쉐프의 음식을 포장해서 먹어보고 평가하는 것과 같다. 그분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동일한 조건과 동일한 환경에서 완전히 같은 레시피가 아니고서는 당연히 음질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옆에서 틀어주는 사람이 볼륨만 조금 다르게 하거나 실내 온도만 약간 더 쌀쌀해도 다르게 들리는 것이 음질이다.

오디오에 대해서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 하더라도 사실 한가지 제품을 한두시간 제한된 매칭으로 청음해 본다고 해서 그 제품의 음질을 다 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이런 방식으로 내가 현실적인 공간에서 현실적인 가격 매칭으로 만든 가장 감동적인 음질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싶다. 마치 소개하는 사람이 정말로 오디오와 음악을 좋아한다는 측면에서 제 스스로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살린 음질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설명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오늘 이글에서 소개하는 음질이 어쩌면 바로 그런 음질 중 하나인 것이다.

종종 이렇게 설명을 하면, 대략 두어배정도 더 비싼 제품과 비교해서 그것보다 더 좋냐고 여쭤보시는 분들이 있다. 당연히 악의적이거나 객관적인 비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물어보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필자는 왠만해서는 절대적인 가치면에서 몇배 더 비싼 제품보다 더 낫다는 식의 발언을 하지 않다. 그런 발언을 한다면 조건을 디테일하게 걸어서 발언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몇배 더 비싼 제품보다 더 좋은건 아니라고 설명을 해주면, 돌아오는 반응은, 엄청나게 좋다고 글을 썼길래 뭐가 얼마나 대단히 좋다고 하는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있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일시적 만족감을 크게 주기는 하지만,
평소에 더 자주 친근하게 만족감을 주는 것은 섬세한 곡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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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에서 항상 퍼포먼스가 강한 가수는 1등을 하고 이소라와 조규찬은 최단기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가수다’ 1위곡 그때 그 버전으로 자주 들으시나요? 필자는 그것보다는 이소라 노래를 더 자주 듣고 있다.

필자는 음악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음악을 자주 듣고 음악을 듣고자 하는 소망이 깊을 때는 너무나 화려한 곡보다는 섬세한 곡을 더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섬세한 곡은 그 곡 나름대로 어울리는 오디오도 있는 것 같다. 일종의 어쿠스틱한 음악을 너무 화려한 오디오에 재생하면 약간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오디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다. 필자는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솔직한 평가를 더 좋아한다. 그리고 솔직한 평가라는 것은 제가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중립적이며 객관적이라고 해서 너무 좋아한다는 표현을 중립적으로 좋아한다고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오디오에 대해서 잘 알고, 경제적인 여유가 되어서 수많은 하이엔드 오디오를 사용해본 분들 중에서도 결국은 오래된 빈티지 오디오에 또 매료가 되는 것처럼, 저는 하이엔드 오디오의 음질적 가치를 존중하지만, 하이엔드는 비싸지 않나? 어떻게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매번 몇억짜리 차만 좋다고 하고 현대차가 좋다고 하면 이상한 눈빛으로 색안경 끼고 보는 것이 맞는 것일까?

종종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라고 하면, 또 저의 이런 이야기가 한낱 오디오샵의 경력 짧은 직원들이 교육받아서 하는 말처럼 무조건 뽐뿌하는 말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정말로 업계 종사자라도 오랜 경험을 통한 깊은 주관이 있지 않으면 이런 글을 쓰기란 쉽지 않다.

이런 내용의 글은 앞으로도 종종 쓰게 되겠지만, 한달이면 10가지 이상씩 집중적으로 수차례에 걸쳐서 제품을 분석하고 테스트하는 필자로서, 자신이 소개하고 추천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 가장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음질에 대한 소개이며, 그 어느 때가 되었든 다시 듣고 싶어지는 몇 안되는 음질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딱 한가지 제품만 이야기 하는 것으로는 설명이 안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제품에 대한 매칭과 심지어는 공간의 구조와 배치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하는 것이다. 그래야 가장 정확한 것이다.

이 글은 특정한 한가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글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음질을 만들기 위한 해석서에 가깝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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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에 대해서는 글로는 절대로 공감이 안될것이다. 이 정도의 음질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심지어는 볼륨의 조절도 중요하며, 청취 거리나 실내 온도 유지까지도 영향이 있게 된다.

그래서 이에 대한 청음회도 개최 예정이다. 다만, 스피커의 크기가 있어서 넓은 공간에서는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있다.

만약 의심이 되시는 분들은 직접 오셔서 꼭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리뷰어 - 주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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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 초롱이네

    19-04-22 00:10

    1번,
    2번 곡들 너무 좋네요
    저도 요즙 너무 심신이 지쳐서...
    아주 엉터리 조합만 아니면 이런 곡글은 좋게 들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심사가 버무려지고 서로 침습되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녹아서 스르르 어디론가 빠져나갔다가 , 들춰보면 녹은 흔적은 남아있고...
    좋습니다 참.

    우울증 있는 마눌에겐 들려주면 바로  탈이 날 곡이니 저만 듣습니다.ㅋㅋ
  • 페르소나

    19-04-24 06:10

    현대 생활이라는 것.. 그리고 수도권 생활이라는 것이 참 피곤한 것 같습니다.
    물질적인 것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천천히 편안하게 살고 싶어도 그게 같은 서울사람으로서 균형을 유지해야 되고 서울에서의 물가나 시간적인 균형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저 혼자서만 여유롭게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과거에는 그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격렬한 음악을 들었다면 요즘은 반대로 소프트하고 느리고 섬세한 음악을 듣는 것 같습니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대략 35시간쯤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다른 가족분들도 항상 평안하시길 빕니다.
  • 민트

    19-05-06 00:14

    이글은 글로 만나는 매칭설명서라 하고 싶네요
    벌써 네다섯번 정독하고 있어요.
    글을 읽었는데
    소리가 느껴집니다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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