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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0만원 초반 북쉘프 스피커 성향과 특징 소개

By Fullrange date 12-05-15 07:34 2 26,103










하루는 동료 오디오 리뷰어들끼리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북쉘프 스피커로 제한을 했을 때, 각 브랜드별 노하우와 개성적인 음악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서도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그러면서도 너무 싸구려틱하지 않은 가격대가 어느정도 선이겠냐는 주제였었다.

그렇게 따지자니, 해당 가격대는 300만원에서 500만원 미만정도가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역시나 좀 대중적으로 가자면 100만원 이상에서 300만원 미만으로 의견이 일치가 되는 듯 했다.

입문자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용기를 내면 도전해 볼 수 있는 가격대이고, 200만원 초반정도만 하더라도 그다지 손사레를 칠만큼 부담스러워 하거나 사치스럽다고 할만큼 비싼 가격대도 아니다.

그러다가 나온 이야기가 정기적으로 비교 리뷰를 하는데, 이번에는 100만원에서 200만원 초반정도의 무난한 가격선에서 국내에 유통이 되고 있는 인기 북쉘프 스피커 10선을 선정해서 비교 리뷰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해당 비교 리뷰를 5월중으로 모여서 진행하는 것으로 하고, 제품들을 섭외해 보기로 했다.

비교 리뷰의 결과는 몇 명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리뷰어들이 모여서 하나의 수직적인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라, 각자 모두 다양하게 좋고 나쁨에 대한 의견들을 내는 것으로 할 것이며, 당연히 의견의 일치가 완벽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다양한 주관적 의견들을 잘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특집 기사는 본격적인 비교 리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본 Fullrange.kr에서 보관하고 있는 샘플 제품이나 자료를 가지고 먼저 비교 리뷰에 참가하게 될 제품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을 작성해 보았다.

 

 



 

1. 다인오디오 X12, X16


가격에 비해서는 가장 찐하고 옹골찬 사운드를 내는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된다.
X12는 사이즈가 작다. 그렇지만 다인오디오의 우퍼 유닛은 제법 대단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작지만 굉장히 강력한 음을 내준다.
이 스피커의 성향이 유순하냐? 그렇지 않느냐 로 판단을 한다면 0점이 유순하고 10점이 강하고 과격하다로 판단을 했을 때, 6점에서 7점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베스나 스펜더 등에 비해 유순하지는 않지만, 유순하지 않다고 해서 그렇게 거칠고 공격적이지도 않다. 아마도 다인 EXCITE X12와 X16이 거칠고 공격적이라면 자신의 취향과는 어울리지도 않고, 스피커와도 매칭이 맞지 않는 앰프를 고집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분석할 수 있다.
다인오디오는 오히려 음이 진득하게 나오는 쪽에 가까운 스피커이지 거칠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은 그만큼 그런쪽으로 매칭을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인오디오 X12는 현재 국내에서 100만원대 북쉘프 스피커들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그럴만도 한 이유라면 저명한 네임 밸류에 강력한 유닛들을 기반으로 한 전형적인 올라운드성 사운드를 들 수 있다. 이렇게 작으면서 이렇게 강력한 저음을 내는 스피커가 없고, 이정도 금액에 이정도로 찐한 중음과 고음을 내는 스피커도 없다.
물론 단점이 없는 완벽한 스피커라는 말이 아니다. 단순히 보더라도 현재 비교대상 중 가장 저렴한 스피커이지만, 어떤 스피커들과 견주어도 별로 꿀릴게 없는 스피커이고, 성향상 거의 대부분의 장르를 감상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스피커이다.
강력한 유닛 특성상 같은 앰프를 물렸을 때, 부피 대비 많은 정보량에 진하면서도 꽉찬 음을 들려주는 것이 다인 스피커의 최대 차별점인데, 최근 들어서 유독 재조명 되고 있는 이유는, 과거에 구형을 사용했던 유저들이 사용하기에도 구형을 상당 부분 상회하는 개선된 성능때문이다.
참고로 최고 인기 기종인 X12의 경우는 구형 오디언스 시리즈가 아닌, 컨투어 1.1과 비교를 하더라도 그다지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들이다.
그만큼 다른 스피커 제작사들에 비해 원자재 제작 능력이 뛰어난 업체인만큼 후속기종을 과거 고급 기종보다도 더 가치있게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찐하다는 말은 종종 강하다는 말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엄미리 따져서 절대로 딱딱하거나 거친 성향에 속하는 스피커는 아니지만, 굳이 예외 사항을 들자면 전형적으로 소리에 각이 없고 유순한 타입을 좋아하는 것이라면 취향상 맞지 않을 수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분명 X12의 가격대비 성능은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현재까지는 현존 최고 수준이며, 부피가 작기 때문에 발생될 수 있는 단점은 거의 대부분 200만원도 안 하는 X16이 커버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시리즈에는 칭찬을 해줘도 아깝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2. 모니터오디오 GX50, GX100


단 한마디로 표현했을 때, 상당한 기술력으로 비교 대상들 중에서 가장 오디오적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스피커이다.
모니터오디오가 일반적으로 하이엔드급 시장에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들에 비해 네임밸류가 조금 약하다고 해서 무시하는 이들이 있기도 하지만, 음색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오디오적 쾌감이라는 측면을 가지고 평가를 하자면, GX50과 GX100이 비교 대상들을 압도하는 오디오적 쾌감을 선사해준다는 것만큼은 정말 분명하다.
그것도 굉장히 우월한 수준으로 말이다.

한가지씩 특성을 비유해가면서 설명을 하자면, 과거에 음장 스테이징이나 음상 포커싱으로 유명했던 스피커들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토템의 Model-1 이나 AE-1, 오디오피직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이다.
아마도 여기에 모니터오디오 GX50과 GX100을 끼워넣어서 블라인드테스트라도 한다면 아마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올 것이라 단언한다.

물론 토템과 AE-1, 오디오피직의 경우는 그들 나름데로의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들이지만, 음장 스테이징과 음상 포커싱을 놓고 비교하자면 그럴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한때는 토템이나 AE-1, 오디오피직의 스피커들을 중량급 파워앰프에 물려서 줄기차게도 들어었었지만, 모니터오디오 GX50만 하더라도 그보다 훨씬 저렴한 앰프를 물려도 정말 판타스틱한 스테이징과 음상 포커싱, 좌우/앞뒤로 정교하게 정열된 3차원 사운드를 들려준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대부분 스테이징이 좋다는 스피커들은 고음과 저음이 융합이 안된다. 고음은 벽을 뚫는다고 멀리 날아가는데 바쁘고, 저음은 고음과 따로 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모니터오디오 GX50과 GX100은 그 광활하게 펼쳐지는 무대감에 저음이 함께 기민하고도 정교하게 움직이다. 그리고 북한의 예술단원들이 천명이 넘는 인원인데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적재적소에서 뭉쳤다가 떼여졌다가 하면서 표현해 주어야 할 것들을 작을 때는 작게, 클 때는 크게 표현해 주고, 또 다시 분부시게 흩어지는 것처럼, 모니터오디오 GX50의 사운드는 그 작은 스피커에서 표현되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정도의 정교함과 파워를 느끼게 해준다.

물론 다소 딱딱한 기운은 여전하다. 모니터오디오의 최대 단점은 딱딱하다는 것인데, 아마도 하베스, 스펜더, B&W, 프로악, 비엔나어쿠스틱, KEF 등의 사운드보다 좀 더 작렬하는 맛이 있고, Cool하며 정교하고 하이테크적인 느낌을 원한다면 모니터오디오 GX시리즈가 그런 아쉬움을 완벽하게 채워줄 것이다.

이 대단하게 놀라운 스피커가 분명히 다른 스피커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오디오적 쾌감을 선사한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놀랍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간단 명료하게 일반 다른 스피커들과 다른점이라면, 온기감과 어쿠스틱함, 담백함에서 차이를 보인다.

모니터오디오는 RX시리즈가 나오면서부터 미친 테크닉을 추구하기 시작했는데, GX시리즈에서는 그런 특성이 좀 더 과감해졌다.
어느 누구도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GX시리즈의 하이테크적인 느낌은 따라할 수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 그렇지만, 모든 오디오가 완벽하지는 못하듯, 음악 소리에서 따스한 온기감과 담백함, 어쿠스틱함을 느끼고 싶다면 다른 스피커를 찾아보는게 좋을 수 있다.







3. 하베스 P3 ESR


가장 정직한 소리는 내주는 스피커이다. 가장 정직한 소리라고 해서 원음과 가장 같다는 뜻은 아니다. 오디오를 평가함에 있어서 원음과 같으냐? 아니냐? 보다는 어떤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음색이냐? 아니냐? 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하베스 P3 ESR은 기본적으로 밀폐형 스피커로써, 밀폐형이 아닌 스피커들에 비해서는 중음과 고음이 담백하면서도 단정하게 나오는 편이다. 음의 이탈력이 너무 쌔거나 도발적이지도 않고, 너무 과도하게 쭉쭉 뻗거나 그렇다고 너무 답답하지도 않은 편이다.
말 그대로 단정하면서도 정보량이 정직한 스타일의 소리이다.
음 정보의 많은 부분이 중음에 몰려있어서 앰프에 관계 없이 중음에서 많은 음이 재생되며 저음도 밀폐형 스피커답게 늘어지거나 벙벙거리기 보다는 단정하고 깔끔한 편이다.
저음의 양이 많이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강력한 맛이 있는 스타일도 아니며, 너무 과도하게 들이대거나 양감이 너무 비대하더라도 전체 음이 지저분해지거나 좁은 공간에서 부담스러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저음의 양감은 지극히 적당한 편이며, 특히 윤곽 표현을 잘 해 줌으로써 음의 실제 형태나 정보를 잘 전달해 주는 스타일이다.
특히 밀폐형 스피커답게 음을 멀리 이탈시키거나 펼쳐주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스피커 주변에 다정한듯 하게 음을 만들어 주며 무대감도 단정하게 스피커 주변에 아웅다웅하게 만들어 주는 편이다.

단정하고 깔끔하다는 표현을 쓴만큼 그다지 답답한 소리도 아니다.
고음이 투명하고 깨끗하고 명료하게 쭉 뻗어주거나 시원스럽게 이탈해 주는 타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오디오적인 쾌감보다는 어쿠스틱한 느낌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잘 맞을만한 소리의 스피커이다. ATC 스피커와 함께 가장 중립적인 음에 속하는 스피커로써, 구동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며, 앰프도 마찬가지로 중립적인 계열로 물려주면 음색 밸런스가 잘 맞게끔 재생이 되는 스피커이다.

가격이 살짝 비싸감이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 잘 매칭된 소리를 들어보면 정말 예쁘고 정이 가는 스피커라는 점은 부정하기 힘든 제품이기도 하다.

 

 



4. 스펜더 S3/5 R2



하베스와 성격이 비슷한 브랜드이지만, 그 안에서도 소리 스타일은 조금씩 다르다.
하베스 P3 ESR이 단정하고 깔끔한 성향이라 의외로 늘어지는 느낌이 없는 스피커라면 스펜더 S3/5 R2는 크기에 비해 중저음이 의외로 포근하고 진득하게 재생되는 느낌의 스피커이다.
하베스와 동일한 밀폐형 스피커이며,  크기는 비교 기종들 중에서 가장 작은 스피커이지만, 일부 고음 위주의 스피커들에 비해 중저음은 더 많이 나오는 편이다. 전체적인 음조 자체가 진득하게 재생되는 쪽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크기와는 무관하게 중저음이 진득하게 나오는 것인데, 이걸 좋아하는 이들은 고급스럽다고 말하지만 취향에 안 맞는 사람들에게는 저음이 늘어진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프로악, 비엔나어쿠스틱이 대게 이런 저음이다)

중고음의 음색은 다분히 소프트하면서도 섬세한 스타일로써, 부드러운 음색을 싫어하지 않는 취향이라면 이 음색을 예쁘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베스 P3 ESR의 중고음이 그나마 정확하게 똑똑 떨어지는 대신에 그 표현하는 음의 폭이 AV용 스피커들에 비해 넓고 두꺼운 편이라면, 스펜더 S3/5 R2는 그보다는 중고음이 좀 더 부들부들하고 나오고 결이 섬세한 편이다.

사이즈에 비해 넓은 공간을 커버해 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공간이 과도하게 넓지 않다면 작은 사이즈에 걸맞지 않게 중저음을 쫘~악 깔아주면서 진득하고 푸근한 음을 섬세하고 잔잔하게 들려주는 스피커이다.
흔히 말하는 정교하고 입체적이며 파격적인 느낌의 그런 유쾌, 통쾌, 상쾌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관심을 끊기 바란다.






5. KEF R300



최근 눈여겨 본 스피커들 중에서 가장 화제가 될 만한 스피커라고 생각되는 제품이다.
비교대상들 중에서 NHT CLASSIC THREE와 함께 흔치 않은 3WAY 방식의 스피커이다.
3WAY방식이라는 것은 스피커로 입력된 신호를 단순히 두갈래로 나눠서 재생하는 다른 스피커들과 달리, 고음역대와 중음역대, 저음역대로 3갈래로 나눠서 재생한다는 의미가 되겠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2WAY 스피커들 중에 고음에 치중한 스피커들은 중저음이 허전하게 되어있고, 진득한 중저음에 치중한 스피커들은 깨끗하고 투명한 고음이 허전해지기 마련인데, KEF R300은 그럴 일이 없게끔 만들어진 스피커이다.

크기는 비교대상들 중에서 가장 크다. 크기뿐만이 아니라 KEF스피커치고는 이상하리만큼 무게도 무거워서 비교대상 스피커들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더 무겁다.
무거운 이유는 상당 부분, 스피커통을 이루고 있는 목재를 두껍고 단단한 재질을 사용한 이유이며, 3WAY 타입이라 미드레인지쪽 자석과 우퍼 유닛쪽 자석이 2개가 들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재생해본 사운드의 품질은 가히 단점을 찾기가 힘들정도이다.
음의 깊이감과 다양한 표현력, 꽉찬 정보력과 그 많은 정보력을 표현하면서도 생생하게 분리되는 채널 분리도, 고음에서 중음, 저음까지 가장 많은 정보력을 표현하면서도 어느 음 하나 섞여서 표현되는 법이 없다.
스펜더와 하베스의 어쿠스틱함과 포근함을 더 우수한 품질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인오디오 X16을 능가하는 꽉차고, 찐한 사운드에 패러다임을 능가하는 고음 해상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북쉘프 스피커인데 음장감이 장난이 아니다.
일반적인 북쉘프 스피커들이 6평정도 되는 공간이면 약간 허전해진다면, KEF R300은 6평정도 되는 공간에서도 완벽한 음장감을 제공한다.
때려줄 때 제대로 때려주고, 웅장한 음의 윤곽을 만들어서 상하 좌우로 이동하는 음장의 파도가 느껴지며, 다소 과장을 하자면 공간을 들었다 놨다 하는 능력까지..
파워와 완벽한 밸런스, 세련되면서도 고상하고 고급스러운 음색까지 두루두루 완벽에 가깝게 가지고 있는 스피커이다.

개인적인 칭찬을 좀 더 하자면, 300만원에서 400만원대 스피커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꿀릴 것이 전혀 없는 스피커이며, 그 완성도 자체가 취향에 따라서는 일부 가격대가 초하이엔드라는 타이틀때문에 거품이 잔뜩 낀 600만원, 700만원대 일부 스피커들과도 대적해서 꿀리지 않을만한 완성도를 지늬고 있는 스피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색은 아니지만, 전형적인 세련된 브리티시 스타일의 음색이며, 객관적으로는 단점을 아무리 찾으려 해도 가격을 고려하자면 단점이 없다고 생각되는 제품이다.







6. XTZ 99.26

쫙 펼쳐지는 느낌이 가장 훌륭한 스피커이다.
사이즈도 제법 큰 편에 속한다. 트위터가 모니터오디오 GX시리즈에 탑재된 트위터와 동일한 Fountek NeoCD3.0 이라는 트위터인데, 사이즈는 GX100과 비슷한 사이즈이다.
우퍼 유닛은 시어즈의 액셀 우퍼 유닛을 사용했는데, 일반적으로 시어스의 미드/우퍼 유닛은 자연스러운 느낌에 고급스러운 음장감을 형성해 주는 특성이 있다. 모니터오디오가 탄력적이면서도 근육질적인 저음을 내는 편이라면 XTZ 99.26은 동일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사한 고음을 재생하지만 저음은 모니터오디오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넓고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음을 내는 스피커이다.
모니터오디오 GX시리즈의 사운드가 오디오적 쾌감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대단히 완성도가 높은 사운드이기는 하지만, 다소 경직된 사운드를 싫어하는 이들이라면 XTZ 99.26이 사운드가 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사운드는 청명하게 펼쳐지는 느낌의 사운드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극도로 투명하고 극도로 깨끗하며, 극도로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중고음에 근사한 느낌으로 저음까지 이어지면서도 자연스럽게 무드감을 만들어 주는 저음이라고 상상하면 될 것 같다.
특별히 중고음이 따스하거나 온기가 느껴지는 담백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별로 거칠거나 까칠한 느낌도 없다는 것이 이 스피커의 매력이며, 거칠거나 까칠한 느낌이 없으면서도 이렇게 탁 트이고 투명하며 클리어한 음을 내기도 쉽지 않은 부분이다.
게다가 저음은 강력한 맛이 있다기 보다는 근사하고 아방가르드한 자연스러움을 표현한다.
별로 진득하거나 깊게 뚝 떨어지는 풍부함도 아니지만,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우며 잔잔하게 깔리면서도 소프트한 저음이다.
강렬한 맛을 기대한다면 일찌감치 다른 스피커를 알아봐야겠지만, 잔잔하게 음악을 듣고자 하거나 극도로 클리어하고 투명한 음이 탁 트이게 펼쳐지는 근사하고 아방가르드한 음을 들어보고 싶다면 추천할만 하다.

가격에 비해 만듦새도 훌륭하고, 앰프가 힘이 좋아진다면 중저음의 밀도감이나 깊이감은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다.







7. NHT CLASSIC THREE


흔치 않게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에 3WAY 타입으로 제작된 스피커이다.
같은 3WAY 타입 스피커이지만, 이 스피커는 대역간 밸런스를 충실하게 구현시키기 보다는 중음과 고음까지의 투명도와 결의 표현력을 좀 더 입체적이고 생동감있게 살리기 위한 3WAY 설계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KEF의 R300은 미드레인지가 동사에서 우퍼 유닛에 주로 사용하는 진동판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NHT CLASSIC THREE의 미드레인지 유닛은 트위터와 동일한 진동판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재질 자체도 알루미늄 재질을 3inch정도로 커다랗게 제작한 것이라, 트위터에서 재생되는 듯한 느낌의 음이 좀 더 넓으면서도 세세하게 재생되는 느낌이다.

하위 기종들에 비해 음이 넓게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며, 하위 기종들이 음을 강하게 내뿜는 느낌이 있었다면, 오히려 CLASSIC THREE는 굉장히 클리어하지만 왠지 모를 소프트함으로 고음에서 중음까지를 자연스럽고도 실키하게 이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하이톤의 중음은 굉장히 입체적이고도 투명한데, 그렇게 투명하고도 깨끗한 음이 굉장히 넓고도 개방감 있게 탁 트이게 들리는 것이 CLASSIC THREE의 특징이기도 하다.

저음은 충분히 단단한 편이지만 양감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이다.
비교 대상들 중에 유독 밀폐형이 스피커가 많은데, NHT CLASSIC THREE도 밀폐형 스피커인 탓이라고 본다.

가격이 비교대상들 중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스타일리쉬하고도 멋진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8. ATC SCM7, SCM11


전형적인 모니터 스피커 계열의 스피커이다. 정직한 소리를 내준다는 의미이다.
ATC는 돌덩이같은 저음의 인상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상 ATC의 하급기들은 별로 그렇지는 않은 편이며, 상급기종들의 경우 워낙에 구동이 어렵다 보니 돌덩이같은 저음이 나올수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앰프들을 물려서 듣기 때문에 돌덩이같은 저음이 나오는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급기들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하급기들은 오히려 구동이 상당히 용이하면서도 ATC다운 음을 들려주기 때문에 높게 평가할 수 있다.
ATC 제품의 가격이야 물가때문에 조금 오르긴 했지만, 아마도 경쟁기종들과 비교를 해보면 가격이야 오르기는 반대로 경쟁기종들이 더 많이 올랐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굉장히 단단한 만듦새에 무난한 디자인은 오래 두고 사용해도 절대로 질리지 않는 범생이 스타일의 디자인이며, 소리 스타일 역시 구형에 비해 음의 특색이 없어졌다는 이들도 있지만, 오히려 구동이 쉬워지면서 좀 더 자연스러운 음이 쉽게 나온다고 생각하면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음색 특성은 너무 답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앙칼지지도 않은..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르거나 늘어지지도 않는.. 가장 중립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비교 대상들 중에서 가장 중립적인 편이긴 하다.
하베스 P3 ESR과 함께 말이다.
그렇지만, 하베스 P3 ESR이 좀 더 담백하고 음의 윤곽을 딱딱 잡아주면서 통통 튕겨주는 맛이 있다면, ATC SCM7 이나 SCM11은 자연스럽게 풀어헤치는 느낌의 소리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고음에서부 저음까지의 음 이음새가 지극히 자연스럽고 미끈하게 이어지는 편이다. 특히 좋은 느낌이라면 중고음의 배음이 매끄러우면서도 답답하지 않다. 매끄럽고 미끈하면서도 답답하지 않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인데, 중고음의 배음에 개방감이 있고 순수하게 재생되는 느낌이 있지만, 그 음이 지극히 너무 많이 부드러워져서 답답하고 눅눅하게 느껴지는 느낌이 없고, 지극히 사실적이고 있는 그대로의 음을 내주는 편이다. 그리고 SCM11의 경우는 중음에서부터 저음까지는 상당히 깊이감이 있으면서도 제법 진득한 표현에도 발군인 편이다.

SCM7은 사실상 ATC의 근본을 발휘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작다. 사이즈가 스펜더 S3/5 R2에 비해서 깊이만 빼고는 모두 5mm씩 더 작은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앞서 언급한 특성이 전혀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
SCM11은 아주 훌륭한 스피커이다. 전형적인 북쉘프 스피커가 가져야 하는, 그리고 가질 수 있는 멋진 면모들을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특성들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비교대상들 중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풍부한 탄탄한 정보 표현력과 진득하면서도 깊이감 있는 표현력까지도 갖추고 있는 스피커이다.

비슷한 사이즈와 비슷한 이미지에 200만원이 넘는 경쟁 기종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 본다면 SCM7도 그렇게 이해하기 힘들만큼 비싼 것도 아니며, SCM11의 현재 국내 가격은 굉장히 아주 많이 합리적인 가격이라 할 수 있겠다.

 



 

9. 패러다임 Studio20 v.5


쨍한 사운드의 대명사라고 할까?
톨보이형인 STUDIO100의 경우는 중립적인 경향이 꽤 있는 편이지만, STUDIO20은 역시 강력하게 달리는 사운드에 쨍한 사운드의 정형이다.

인클로져가 류트형(후면으로 라운드져있는 곡선형 인클로져 디자인)이기 때문에 음이 좀 순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역시 패러다임은 패러다임이다.
인클로져가 후면으로 곡선형이기 때문에, 쓸데없는 음의 부스팅을 줄이긴 한 것 같다. 거북스럽게 들리는 음의 부스팅을 줄이고, 강렬하게 부각시킬 부분은 확실하고도 강렬하게 부각을 시키고 있다.
우퍼 유닛의 엣지도 보면 다른 스피커들과는 엣지의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저음에 부밍을 줄이고 단단하게 재생하기 위한 스피커들이 종종 엣지의 방향을 바깥쪽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안쪽으로 해서 움직임을 기민하게 하되, 앞뒤로의 유동을 많지 않게 제어하는 방식이다. 엣지를 이렇게 디자인하면 저음이 늘어지지 않게 된다. 물론, 반대로 생각하자면 저음에 여운은 없게 된다. 비슷한 특성으로 모니터오디오 GX도 엣지가 바깥쪽으로 있는게 아니라 안쪽으로 있다. (대부분의 스피커들은 외관만으로 소리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요소들이 스무가지 이상이 있으며, 그에 따른 음색 특성은 거의 90%정도는 맞아 떨어지는 편이다)

인클로져를 손가락으로 두들겨보면 인클로져가 그렇게 두텁지는 않지만 매우 단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가락이 아플정도로 두들기면 굉장히 단단한 소리를 내는데, 이런 인클로져의 경도나 밀도가 소리에도 영향을 준다. (참고로 프로악, 하베스, 스펜더 등의 상위제품들은 나무 재질이 딱딱한게 아니라 마치 물을 머금고 있는 것처럼 텁텁한 재질을 사용한다)

저음은 너무 타이트하다 싶을정도로 단단하다. 역시 태생이 전형적인 북미 스피커인지라 비교대상들 중에서 가장 타이트하고 단단한 저음을 재생한다. 그리고 늘어지는 저음의 여운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좋게 말해서 정확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음이 너무 기계적이다.
다만, 그 기계적인 느낌도 워낙에 개성적이고 워낙에 정교하고 딱딱 떨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락음악이나 팝음악, 대중가요 등에는 너무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 있다.

음에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는 높게 칭찬할만 하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클로져를 라운드형으로 만들어서 쓸데없는 부스팅이나 잡음이 발생되지 않게 처리했기 때문에, 이렇게 쨍하고도 정교하고 군더더기 없는 짜릿한 음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클로져가 사각이면 내부에서 정재파가 발생하게 되어서 음이 부스팅이 되게 된다. 만약에 그렇게 디자인을 했다면, 이렇게 쨍하고도 정교하게 음이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패러다임은 분명 과거로부터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이런 개성적인 느낌이 그런 매니아층을 만들게 하고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정리..

굳이 노출을 시키지 않자면, 뭔가 특별히 돋보이는 것이 없고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것 같지만, 찾아보면 우리나라 시장에 유통중인 제품들이 정말 적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중인 비슷한 가격대 스피커들 중에, B&W CM시리즈, 달리 멘토 시리즈, 달리 아이콘 시리즈, 엘락, 비엔나어쿠스틱, 프로악, PMC 등은 빠졌다.
샘플 제품을 1차 평가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며, 전문 필진들이 참여하는 2차 리뷰에서는 추가를 시켜서 함께 비교 테스트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달리는 아이콘은 빼고 멘토 시리즈를 추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프로악과 PMC는 당연히 인기 기종이기는 하지만, 주력 기종들이 20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되는 관계로 다음 리뷰때 200만원 중반에서 400만원대까지 제품들을 비교 평가할 때 다루는 것이 좋을 듯 하다.


1차 평가만으로 대략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오디오적 쾌감과 정교하고 파격적으로 단단하며 강력하고 짜릿한 음을 내는 스피커라면 단연 모니터오디오 GX50과 GX100 이다.
반대로 중립적이며 음색 밸런스가 우수하면서 담백하고 어쿠스틱한 소리를 좋아한다면 하베스 P3 ESR이 역시 마음에 든다. 여기서 급이 다른 만듦새와 체구에 한층 그레이드가 높은 음장감과 다채로운 표현력과 충만된 깊이감, 어느 하나 단점을 잡기 힘든 완성도의 스피커라면 KEF R300이 그런 스피커이다. 단!! 객관적인 입장에서 단점이 없더라도 취향이라는 조건은 무시하기 힘든 부분이다. 취향과 음색이라는 일종의 교집합이 성립이 되었을 때는 완성도고 지존이고 모든 것을 넘어서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역시 가격대비 성능과 최고의 네임밸류, 그리고 인기에 상응하는 뛰어난 완성도와 올라운드적인 성격, 진한 표현력과 옹골찬 사운드라면 다인오디오가 최고이다.
무엇보다도 다인오디오는 최고 수준의 네임밸류와 인기도, 덴마크에서 직접 생산했음에도 가격이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에 많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직접 사용해 보면 확실히 다인오디오는 스피커를 잘 만든다는 것에 대해 부정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하베스를 추천해 놓고도 하베스가 가격이 제법 비싼 편인데, 자연스러운 느낌의 잔잔한 사운드라면 ATC SCM7도 가격에 비하면 추천할만한 스피커이며, SCM11은 대단히 훌륭한 스피커임에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가격대인 200만원 초중반의 가격대에 좀 더 취향에 맞는 스피커라면 KEF R300이 되겠지만, 오디오적인 기교나 테크닉을 부담스러워 하는 음악 애호가들이 종종 있다. 아마도 그저 자연스러운 느낌을 더 좋아하는 그런 유저들이라면 ATC SCM11이 더 나을 것이다.

ATC의 경우는 온라인상에서 취급하는 대리점의 수가 별로 없기도 하고, 판매하는 샵의 수가 없다는 것은 그들만의 이유가 있어서도 그렇지만, 스피커의 품질만 놓고 보자면 좋은 스피커이다.


수직적으로 어떤 것이 1등이고, 어떤 것이 꼴등이고는 없다.
애초에 그렇게 평가할려고 작성한 글이 아니다.

어떤 취향에는 어떤 스피커가 더 낫고, 어떤 취향에는 반대로 어떤 스피커가 더 낫다고 평가하는 것이 좋은 평가일 것이다.
제품의 우열보다, 직접 사용하려는 유저의 취향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그래서 아마도 추천제품이 4개가 나오더라도 의외의 제품이 추천될 수도 있다.
물론, 의외라고 생각되는 제품이 다른 취향을 가진 이들에게는 최고의 제품이 되기 때문에 추천을 하는 것이다.

오디오에서 객관적으로 1등을 논하자면 굉장히 재미없는 게임이 되어 버린다.
냉정하게 그냥 객관적 성능 1등을 꼽자면 당연히 KEF R300 이다.
KEF R300은 200만원 초반이라기에는 다른 200만원 초중반 제품들이 터무니 없이 비싸게 느껴지거나 너무 능력이 떨어져 보일만큼 객관적으로 보자면 최고의 스피커이다.
그런데 이렇게 결론을 내려 버리면 되게 재미없어지기 때문에, 각기의 개성을 들먹이며 너댓개를 추천하는 것이다.
개성적으로 봤을 때, 그 개성 자체가 돋보인다면 말이다.


2차 리뷰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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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 12-06-16 09:45

    모니터 오디오와 KEF 를 둘다 사용하는데.. 모니터 오디오의 성향에 동감이 됩니다.
    사용하는 PL300 을 보면 가격대비도 좋고.. 성향만 맞으면 정말 좋은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KEF 의 소리도 XQ40 을 사용했을 떄 느낌을 잘 적어 주신 것 같아요. REF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조금더 얌전, 단정한소리고 XQ40 이 좀더 활기차면서도 좋습니다.
    좋은 리뷰 , 비교 감사합니다.
  • 12-06-18 10:37

    KEF 스피커들은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들어보고 싶네요. 예전에 104/2 는 굉장히 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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