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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3색 오디오 전문가가 평가하는 최고의 200만원대 앰프 - 빈센트 오디오 SV-237MK

By Fullrange date 18-02-22 17:22 0 6,694

FULLRANGE REVIEW

3인 3색 오디오 전문가들의
빈센트 오디오 SV-237MK 간담회


풀레인지에서 오디오 전문가 세 명이 모여, 빈센트 오디오 SV-237MK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진공관과 트랜지스터가 만난 하이브리드 앰프의 장점에 관해 더 깊게 알 수 있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서로 몰랐던 느낌을 새로 가질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선 1000만원 가까이 되는 스피커를 빈센트 오디오 SV-237MK로 구동하기도 했는데, 300만원 안팎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앰프가 이토록 좋은 성능을 낸다는 것에 모두가 감탄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현실적 가격에서 어느 정도로 좋은 앰프를 가질 수 있는지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세 명 모두 빈센트 오디오 SV-237MK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에 나올 내용은 빈센트 오디오 SV-237MK에 관해 세 사람의 분석을 담은 것이다. 오디오 전문가 세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 어떤 감상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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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앰프와의 공개 대전 시합으로 얻을 것이 있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이 앰프에 대해서는 리뷰를 먼저 진행하면서 꽤 만져본 후다. 다른 패널에 비해서는 먼저 테스트를 해봤기 때문에 그분들과 함께 테스트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후, 그 소회를 적어 본다.

오디오는 결국은 공간과의 매칭, 사용자 취향과의 매칭, 그리고 매칭 기기들간의 매칭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기기라 하더라도 이 매칭이 잘 맞지 않으면 실망스러운 음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실망스러운 음이 되는 확률은 낮추고 우수한 음질이 될 수 있는 확률은 높여줄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것이 우리들의 목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동가격대에서 이만한 기본 성능을 갖출 수 있는 앰프가 또 있을까 싶다.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그 답을 찾아가 본다.

과연 구동이 어려운 고성능 스피커에 이 앰프만으로 하이엔드적인 음질이라고 직접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는가?

대답은, "그렇다" 가 되겠다.

고급 하이엔드 음질을 만드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엄밀하게는 브랜드도 아니고 상세한 기술 설명도 아닐 수 있다. 간단하다. 중요한 건.... 성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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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급 하이엔드 음질을 모두 저렴한 장비로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인정해야 한다. 최소한 음질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한 가지 기종 정도는 확실한 하이엔드 기종이 매칭되어줘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외의 기종들은 그다지 비싸지 않더라도 우리들이 최종적으로 감상하는 음질은 분명한 하이엔드적인 음질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빈센트오디오 SV-237MK는 구동력과 에너지감은 가격대비 월등한 앰프라는 건 분명하다. 괴팍하게 깡패같은 까칠하고 딱딱한 힘이 아니라 진공관 앰프의 풍부한 배음과 뉘앙스까지 품고 있는 감성 풍부한 구동력과 에너지감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스피커를 만났느냐에 따라 다양한 매력으로 표현된다. 매칭되는 스피커나 소스기에 따라 당연히 편차는 조금씩 있을 수 있지만, 대단히 현대적인 경향의 하이엔드 스피커들과 너무나도 잘 맞고 의외로 클래시컬한 전통적 디자인의 스피커들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기본적으로 정보량과 밀도, 하모닉스가 풍부하고 전대역의 매끄럽고 부드러운 연결감까지 대단히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표현되기 때문에 딱히 어떤 스피커를 만났을 때, 매칭상 음질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힘이 좋다고 해서 다소 딱딱하고 거칠거나 자극적인 느낌이 있을 것을 우려할 수도 있는데, 음색 자체는 그저 지극히 풍부한 음을 내는 진공관 앰프를 많이 닮아있으며, 좀 더 구체적으로 비유하자면, 15~20년 전, 한창 미제 대형 진공관 앰프들이 인기가 좋아질 무렵의 그런 고급 진공관 앰프의 음색과 닮아있는 느낌이다. 엄밀하게는 프리앰프 설계부에 조그만 진공관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어서 진공관으로 신호를 증폭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도하게 진공관스럽다고 말할 필요는 없지만, 탄탄한 전원부와 증폭부를 토대로 힘과 에너지를 만들어 내면서 음색은 확실히 진공관스럽게 손질을 한 것을 느낄 수 있다.


0222_vincent_10.jpg 중저음의 중량감과 탄력감과 밀도감과 풍부함도 80점 후반대
중고음의 부드러움, 감미로움, 매끄러움, 자연스러움도 80점 후반대

최고의 장수 장비의 전투력은 98이지만 지력이 20~30 수준이다
녹봉이 반에 반도 안 되는 젊은 장수가 전투 88, 지력 87이라면
군주 입장에서 그 장수가 얼마나 기특하겠는가?

오디오의 음질 특성이라는 것은 정교하고 깔끔하게 잘라주는 음이 있고 반대로 부드럽고 나긋나긋하게 이어주는 음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두 가지 성향은 항상 음악 속에 적당한 탄력과 유연함을 유지하면서 공존이 되어야 음악적으로 듣기 좋은 음질이 될 수 있다. 아무리 나무에 비해 강철이 더 강한 소재라 하더라도 강철들끼리만 부딪쳐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 소리를 만들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뭔가 소리를 타이트하게 조여주고 강한 근력으로 잡아주는 느낌은 전혀 없이 중고음의 투명도만 좋다거나 딱딱하지 않아서 좋더라도 반투명 유령같이 하놀하놀 떠 다니기만 하는 음을 내서도 결과적으로는 좋은 음질이라고 할 수가 없는데, 빈센트오디오 SV-237MK는 근력과 탄력, 출중한 에너지감과 중저음 제어 능력도 80점 이상 90점 가까이 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음역대의 부드러움이라던지 감미로움이라던지, 매끄러우면서도 유연하게 표현하면서 스피커의 매칭에 따라서는 탁 트인 극도의 투명함까지 재생할 수 있는 능력도 80점 이상 90점 가까이 줄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각 대역별 밸런스감도 유기적으로 그 일종의 조직감을 잘 갖추고 있어서 밸런스적으로도 딱히 흠잡을 것이 없다.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힘을 갖춘 상태에서, 매칭된 스피커가 좀 더 풍부한 정보를 펼쳐낼 수 있도록 하는 고유의 특성이 음악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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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하게는 300만원이 다 되는 앰프이긴 하지만, 실 구매 가격을 고려한다면 같은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나만 먹고 살겠다는 상도의에 어긋나는 가성비라고도 하겠다.

과거에 잘 알고 지내는 제작사 제품의 리뷰나 사용기를 써주는 분들이 의례 꼭 넣던 멘트들이 있다.

'아니 아무개 사장님, 이렇게 잘 만들어서 이렇게 저렴하게 팔면 뭐가 남습니까?'

본사 공장에서 직접 제작하지 못하고 인건비가 비싼 각각의 부품 업체들에 비싼 비용으로 부품 구입과 각 파트의 제작을 맡긴 다음에 일일이 그걸 수작업으로 조립해서 판매하니, 당연히 품질이 동일하더라도 원가가 많이 들어서 적당한 가격에 판매하고도 남는 것이 없다고 할 수 밖에....

어떤 경제학자가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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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의 경쟁력은 삼성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처럼 잘 만드는 것이 핵심 화두가 아니라, 누구보다도 싸게 잘 만드는 것이 화두라고 했다.

아마도 프로 선수들이 대전을 하면서 패자에게는 대전료를 주지 않고 승자에게만 대전료를 주되, 체급은 동일하게 대전을 하자고 하면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것을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망설이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아마도 빈센트오디오 SV-237MK 라면 가장 당돌하게 프로 5개 체급까지는 당돌하게 대전 신청을 할 것처럼 보여진다. 유명세만 믿고 베팅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기존에 좀 더 잘 알려져 있는 선수에게 베팅을 하겠지만, 실제 이 가격대 앰프들을 분석적으로 많이 만져본 필자 입장에서는 아마도 현재 매출 좋은 세계 상위 유명 브랜드들은 빈센트오디오 SV-237MK와의 대전을 필사적으로 피할 것이 분명하다.

- 글 : 주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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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돈으로만 살 수 없는 그 무엇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어떤 상품이나 가치는 꼭 돈으로 환산이 되고, 그 양에 의해 정확히 하이어라키가 구축이 된다. 다시 말해, 10만원짜리 구두는 5만원짜리보다 좋지만, 30만원짜리보다는 못하다. 가성비? 이것은 거의 보기 드문 현상이다. 평론가로서 높은 가성비를 지닌 제품을 만난다는 것은 보물찾기와도 같다. 그러나 간혹 만나기는 한다. 세상이 아주 야박한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그 때마다 나는 속으로 “심봤다!” 쾌재를 지른다. 이번에 만난 빈센트의 SV-237MK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대개 스피커와 앰프를 매칭한다고 할 때, 기본적으로는 등가로 꾸미는 게 좋다. 다시 말해, 스피커와 앰프에 대한 금액의 투자 비율을 1대1로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리형 앰프가 들어가고, 좀 더 파워부에 욕심을 내게 되면 스피커가 1일 경우, 앰프는 1.5 혹은 2로 올라간다. 당연히 소리는 더 좋아진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스피커가 1일 경우, 앰프는 0.5 혹은 0.2라고 하면 어떤 음이 날까? 대부분 저역이 풀리고, 포커싱이 약하고, 음색이 엉망인 음이 나온다. 현명한 오디오파일일 수록, 스피커보다 앰프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는데, 이것은 거의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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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 기는 좀 다르다. 이번에 매칭해서 들은 포컬의 소프라 II의 경우, 가격만 높고 비교하자면, 1:02라고나 할까? 아무튼 본 기보다 약 5배가 넘는 가격대의 스피커를 붙였는데, 일체 파탄이 없고, 구동이 확실하며, 특히 저역의 질감이 놀라보게 좋아지는 경험을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일전에 본 기를 가볍게 리뷰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에도 좋은 인상을 받기는 했지만, 차마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거듭 심봤다, 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 빈센트라고 하면, 아마도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릴 정도로, 우리에게 낯익은 이름이기는 하다. 특히, 1970년대에 고흐의 그림을 보고 느낀 감상을 노래한 돈 매클린의 「Vincent」가 크게 히트하면서, 더욱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하지만 창업자의 이름이 우베 바르텔씨인 것을 보면, 실제로 고흐를 염두에 두고 작명한 것이 아닌가 싶기는 하다.

참고로 바르텔씨가 TR 전문인 반면, 늦게 빈센트에 들어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프랑크 블리바움씨는 한때 T.A.C.라는 진공관 브랜드를 운영한 경력이 있다. 즉, 우베의 TR와 프랑크의 진공관 기술이 함께 어우러져, 이인산각이라는 보기 좋은 형태로 다양한 하이브리드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겉보기완 달리, 상당한 내공이 있는 메이커라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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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동사가 위치한 이페자임이라는 곳은, 채 인구가 5천명도 되지 않는 시골에 있다. 그 부근에 엄청난 숲이 있는데, 이게 위 아래로 길게 이어져서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선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바로 그게 블랙 포리스트.

재미있는 것은, 이 블랙 포리스트를 따라 여러 중견 메이커가 멋지게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니테 엘레멘테, AVM, 옥타브, 피셔 & 피셔 등이 그 주인공이며, 이 리스트에 빈센트를 추가해도 좋은 것이다.

사실 하이브리드 타입은, 이론상으로는 말하기 쉽다. 초단에 진공관을 넣어 음색을 부드럽게 만드는 대신, 출력단에 TR을 넣어 스피커 구동력을 향상시킨다. 얼마나 그럴 듯한가.

그러나 마치 짬짜면이나 볶짜면이 그렇듯, 한 용기에 두 개의 요리를 억지로 끼워넣을 경우, 만족도가 확 떨어질 수도 있다. 확실하게 짬뽕을 시키던가 혹은 짜장면을 시키는 것이 더 나은 셈이다.

게다가 진공관이든 TR이든 뭐 하나 만들기도 어려운데, 이 두 가지를 다 아우르란 말인가, 한숨도 나올 법하다. 그런 면에서 두 전문가가 사이좋게 협력해서,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한 본 기의 장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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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음성 신호를 커버하는 10W까지의 출력은 클래스 A 동작을 한다. 즉, 스펙상으로는 8오옴에 150W의 출력을 내지만, 진짜 핵심이 되는 부분은 이런 동작을 취함으로써, 음질상의 이득을 철저하게 취하고 있다. 이 부분이 소프라 II를 근사하게 울릴 수 있는, 여러 기술적인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요즘 억대의 제품이 속출하고, 케이블 하나에 수 천 만원이 넘는 와중에, 이렇게 양호한 내용을 갖고 있으면서 가격까지 착한 제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사면 이득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쓰는 것이라 본다. 스피커 구동력, 해상력, 다이내믹스 그리고 질감까지 골고루 간직한 본 기는, 향후 빈센트의 다른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다. 정말 필요한 시기에 잘 나온 모델이라 하겠다.

- 글 : 이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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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높은 아름다움

빈센트를 알고 있는 오디오파일들에게 SV-237MK의 포맷이나 사이즈는 상당한 반가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 연소로를 들여다 보게 한 듯한 모습의 중앙 원형 윈도우는 빈센트 고유의 포맷처럼 여겨져 오며, 근래 몇 년간 유사컨셉의 앰프들이 목격되기도 한다. 빈센트가 근 20년 가까이 그 컨셉을 지속하는 동안 그런 일이 추종되기도 한 것이라 생각된다.
SV-237MK는 근래에도 종종 전문설계를 통해 시도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오디오파일들이 알고 있는 이 방식의 장점 - 프리단의 감성과 파워단의 드라이브 - 을 유지 강화시킨 제품으로 보인다. 특히 MK버전은 기존 237에 대해 주로 트렌디 인터페이스를 강화시켜 USB입력, 헤드폰출력 등의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본 제품의 소리는 함께 비교시청한 코드의 CPM3350과 사뭇 다른 성향을 보이며 처음 접하는 경우에도 선명한 기조를 느끼게 한다.

포컬 소프라 스피커를 손색없이 드라이브하는 본 제품에서 프레즌테이션에도 아름다움이란 게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건 질감이나 감촉을 논하기 이전에 스피커로부터 단정하고 분명한 정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런 하이파이적 기반이 없이 모호한 질감만을 앞세우면 듣기에만 좋고 음원정보에 한계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237MK의 드라이브는 꽤 핵심을 파고든다.
이에 따라 전후간 공간의 상황과 공기의 움직임이 상당히 잘 포착된다. 막강한 다이나믹스와 위력을 무기로 하는 제품은 아니며 그런 제품들에서 결여되기도 하는 마이크로적인 세세함과 감성적 표현은 237MK의 본령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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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말러 교향곡 6번 1악장의 행진곡풍 반복 비트는 아주 강렬한 박두까지는 아니지만 원래 이 곡의 의도와 음원이 담고 있는 단호함과 비장함을 훌륭히 선사한다. 거침없이 내딛고 음의 마무리로 착지하는 순간 살짝 릴랙스를 시키는 마이크로적인 짧은 확산의 느낌을 준다. 악기수가 갑자기 늘어나도 상당히 여유 있게 흡수한다. 작열시켜야 할 곳에서 쉽게 끓어오르고 정적의 순간에 빠른 속도로 멈춰 선다. 무엇보다 현악합주만으로 진행되는 연주의 보풀거리는 질감은 이 앰프로부터 ‘아름답다’는 감촉이 강하게 느껴지게 한다. 특히 첼로의 저현에서 보여주는 매끄러운 감촉은 꽤나 매력적이다.

현악 질감과 더불어 이 제품의 음악적 매력 한가지를 추가한다면 역시 보컬이다. 237MK의 질감이 빛나는 순간이다. 다이아나 크롤과 같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음원을 들어보면 흔들림 없는 프레즌테이션을 기반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가히 안정감을 느낄만한 드라이브를 보여준다. 차고 남는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포컬 소프라를 상대로 모자라지 않는 통제력이다.
아주 예리하게 도려내는 스타일이 아닌 237MK의 이미징은 다이아나 크롤의 입모양과 머리의 사이즈를 시청자의 머리 속에 선명하게 그려낸다. 호흡을 언제 들여 마시고 내쉬는 지 힘이 강하게 실리는 지 소진해가는 지 등의 순간을 미세한 탄력을 통해 느끼게 한다. 그녀 특유의 음색을 표현하는 정확성과 음악에 빠져들어가게 하는 매력, 둘을 모두 갖고 있는 드라이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너지를 조금 늘린 ‘Never Enough’에서도 그 품질은 똑같이 확장되어 발휘된다. 베이스의 권위감이 분명하고 깊다. 전체적인 합주구성을 스펙터클하게 그리고 소위 순간 순간 잘 피어오르는 세부묘사 또한 뛰어나다. 이런 과장되지 않은 대역구성을 기반으로 보컬이 공간에 퍼지기 시작하면 음성에 윤기가 돌게 하고 진하고 강렬한 다이나믹스를 순간 얹어 임팩트를 주곤하는 장면이 일품이었다. 전반적으로 드라마틱한 묘사를 관건으로 하는 이 곡에 집중하면서 흥분을 일으킬만한 열기가 느껴지는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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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건하에서 시청한 코드 앰프와 비교한다면 연주시의 응집력이나 강렬함의 표현에서는 코드가 확실히 스피커를 근거리에서 밀착드라이브를 한다는 느낌이 분명하다. 그래서 뭔가 스피디하지만 그 이유때문에 음의 마무리에서 예각을 주어 귀를 자극시키지도 않는다. 코드의 드라이브는 기본적으로 훌륭하다. 빈센트는 이에 비해서 다소 성기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던가 마무리를 약간 확산시켜 풀어놓는 느낌을 주기도 해서 뉘앙스가 뭔가 낭만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다. 대신 이 성향이 곡에 따라서는 투명한 느낌을 극대화시켜주기도 하고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일게 한다거나 짙은 색채감을 주기도 해서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선사했다. 스피커의 선택이나 주변기기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에게 있어서 약 30분 정도를 시청하다 보면 쉽게 매료될 만한 제품이다.

- 글 : 오승영



S P E C

Frequency response 20 Hz - 20 kHz ±0,5 dB 20 Hz - 50 kHz ±2 dB
Nominal Output Power at 8 Ω 2 x 150 W (RMS)
Nominal Output Power at 4 Ω 2 x 250 W (RMS)
Nominal Output Power in Class A at 8 Ω 2 x 10 W (RMS)
Input sensitivity 300 mV
Total Harmonic Distortion < 0.1 % (1 kHz, 1 W)
Signal to Noise Ratio > 82,8 dB
Input Impedance 47 k Ω
AC power connection type 230 V/50 Hz
Inputs 4 x Cinch stereo, 1x Coaxial IN, 1x Optical IN
Outputs 1 x REC stereo RCA, 1x PRE stereo RCA,
2 x Power Control (3.5 mm jack socket), 4 x 2 speaker clamps
Dimensions (W x H x D) 430 x 152 x 435 mm
Weight 20,4 kg
Colour black / silver
Tubes 1 x 12AX7; 2 x 6N1P-EV
수입원 다웅(02-597-4100)
가격 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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