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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XTZ 99.36 MK II - 스웨덴 하이파이에 깃든 실연 지상주의의 결정체

By Fullrange date 12-11-05 07:39 0 8,635






 



종종 오프라인 숍이나 동호인 집을 방문해 평소 궁금했던 스피커를 청음해볼 기회를 가지곤 하는 일은 오디오파일에게 흔히들 있는 일상다반사이다. 그리고 그 시스템 주인장과의 관계가 아주 가깝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생각, 특히 단점에 대해서 거론하는 게 조금은 실례인 것 같아 입을 다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가끔은 기껏해야 세 평 남짓 하는 서재에 어른 몸집만한 커다란 궤짝 스피커를 설치하고 온갖 룸 튜닝재로 벽을 둘러버린 룸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이게 이 스피커의 장점을 제대로 구현한 소리일지 의구심이 들곤 한다. 일반적으로 패시브 네트웍의 한계를 극복하기란 그다지 녹록하지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며 실례를 무릅쓰며 읍소를 해보지만 주인장의 주장은 절대 꺾일 줄 모른다.

그렇다.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가정환경, 특히 대중화된 아파트의 환경은 오디오 시스템을 제대로 세팅하기엔 너무나도 부적절한 게 사실이다.
 


XTZ 라는 스웨덴 브랜드는 이러한 청취환경에 주목해 감상자 입장을 최대한 배려한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어 이채롭다. 스피커 자체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스피커 밖의 또 하나의 인클로져라고 해석해도 될만큼 리스닝 공간의 중요성은 오디오 기기 그 이상으로 중요한 변수이다.
그리고 이 점에 착안한 XTZ 의 시도에 일단은 두 손 모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난 여름 시청회에서 들어본 XTZ 의 플래그쉽 스피커 Divine 100.49 도 그렇지만 99.36 MKII 역시 눈에 들어오는 인클로져의 고품질 하이 그로시 마감이 대단히 고급스럽다. 게다가 주먹으로 톡톡 쳐보면 밀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20Kg의 중량은 이를 증명해준다.

99.36 MKII 의 유닛은 플래그쉽에서 채용되었던 비자톤과 아큐톤 미드가 빠지고 리본이 채용되었다.
트위터의 경우 모니터오디오의 플래티넘 시리즈에 채용되어 익히 경험해본 Fountek 의 NeoCD3.0 이라는 리본 트위터인데 굉장히 가벼운 콘와 약 18 마이크론의 얇디 얇은 리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리본 트위터의 장점이라면 일반적인 돔 트위터와 달리 굉장히 높은 확산성과 대역 커버리지 능력으로 24bit / 192Khz 또는 DSD 등의 고음질 파일이 대중화되고 있는 음원의 시대적인 요구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시리즈와 동일한 Fountek NeoCD3.0 리본 트위터를 통해 중고음의 격을 올리고 있고,
시어스 엑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탑재해 리본 트위터의 단점을 극복시켰다"

그리고 이에 매칭되는 유닛은 XTZ 의 모든 스피커에 사용되는 SEAS 엑셀 드라이버이다.
미드 우퍼와 베이스 우퍼 모두 6.5인치 SEAS 유닛이 사용하지만 각기 표면처리를 달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러피언 하이앤드 스피커 메이커에서 애용하는 SEAS 유닛은 크기와 대역 커버리지에 비해 경량이어서 대단히 효율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유닛이데 특히 미드 베이스의 초경량 마그네슘 콘 유닛은 99.36 MKII 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SEAS 유닛을 적극 활용해오고 있는 펜오디오 (Penaudio), 타이탈 (Tidal), 피셔 앤 피셔 (Fischer & Fischer), 조셉 오디오 (Joseph audio) 등의 스피커 메이커가 추구하는 사운드 컨셉을 이해하고 있다면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요컨대 빠르면서도 적당한 두께감과 중량감이 느껴지며 넓은 공간에 침투하여 스며드는 그 특유의 색채감은 한 번 맛들이면 반드시 기억하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XTZ 의 플래그쉽 Divine 100.49가 아큐톤 유닛을 활용해 같은 스웨덴 브랜드인 마르텡 (Marten) 과 같은 선상의 하이앤드 모델에 도전한 모델이라면 99.36 MKII 는 위에 언급한 유러피언 하이파이 씬의 보석 같은 모델들에 견줄 수 있는 스피커, 요컨대 스웨덴 하이파이 스피커의 미들급 챔피언을 데뷔시키려는 야심찬 기획이었다. 게다가 디자인, 물량 투입, 최종 사운드 등에 비해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은 99.36 MK II를 대중화시키려는 XTZ 의 강한 의지에 다름 아니다.

"후면의 고역과 저역의 감도 조절 장치를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룸 튜닝 없이 사용자의 리스닝 환경에 맞는 대역 밸런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99.36 MK II 가 선사하는 가장 중요한 클라이맥스는 바로 후면 바인딩 포스트 위쪽에 마련되어 있는 고역과 저역 감도 조절 장치이다. 극단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룸이 아니라면 사용자는 이 스피커의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 내장된 필터링을 통해 룸 튜닝 없이도 사용자의 리스닝 룸에 적절한 대역 밸런스를 얻을 수 있다.

허투룬 룸 튜닝에 따르는 리스크는 최소한으로 줄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 요컨대 룸 특성과 스피커 세팅에따라 나타날 수밖에 없는 공명, 공진 현상 등 음질에 해로운 요소들만을 제거해 스피커 고유의 사운드를 희석시키지 않는 선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레코딩 음원의 퀄리티, 스피커를 포함한 일체의 시스템 이전에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해야하는 대전제, 즉 룸 특성에 따르는 세팅에 관해서 사용자는 단지 점퍼의 조합을 통해 여러 가지 변수를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대체로 이러한 방식이 스피커에 적용된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XTZ 99.36 MKII 만큼 점퍼 조절에 따른 음질의 변화가 컸던 적은 없었던 듯싶다.

처음 청음할 당시엔 점퍼 세팅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던지라 출고 당시의 디폴트 상태로 세팅된 것을 듣고 꽤 훌륭하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나 테스트 삼아 저역을 늘리니 3~40평대 아파트의 거실도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진정한 풀레인지 급 사운드와 스테이징을 보여 주었다. 중형 플로어 스탠딩 정도로 지레 짐작했던 예상을 보란 듯이 깨 주기도 해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솔직히 처음 이 스피커의 리뷰를 맡으면서 걱정했던 것이 있었다. 처음으로 국내에 런칭된 브랜드이고 이 브랜드의 대표적인 톨보이 모델이었기에 다른 메이커와의 비청 없이 객관적인 리뷰가 가능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집중적으로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청음해보면서 자연스럽게 실마리를 조금씩 잡아나갈 수 있었다.
 

만인이 즐겨 듣는 재즈 보컬의 디바 노라 존스 (Norah Jones) 의 ‘Don't Know Why' 에서는 찰랑거리면서 약간의 허스키한 보컬이 상당히 현실적이다. 아무래도 리본 트윗의 영향이 지대한데, 확산성이 워낙 뛰어나고 대역 커버리지가 뛰어나다보니 스튜디오 녹음임에도 음장과 포커싱이 리얼하다.

검은 하이그로시 마감에서 왠지 정교하고 차가운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실제 재생음은 예상 외로 부드러운 촉감을 간직하고 있다.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 (Oscar Peterson Trio) 의 'You Look Good To Me' 같은 피아노 트리오 형태의 비밥 재즈에서도 아주 간결한 구성의 과거 아날로그 녹음이지만 레이어링, 좌/우 스테레오 이미징은 물론 기대하지도 않았던 잔향감이 감미로울 정도다.

한 번 더 확인을 위해 리키 리 존스 (Rickie Lee Jones)의 ’Dat Dere' 를 들어봐도 예전에 처음 들었던 99.36 오리지널과는 약간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에너지가 조금은 많다고 느꼈던 고역은 약간 숨을 죽였고, 대신 중역은 살포시 부풀어 올라 전체적인 밸런스가 상당히 차분해진 느낌이다. 오리지널 버전에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튜닝을 새롭게 해 발표한 99.36 MKII 는 한 번 더 고급스러운 심장을 장착하고 업그레이드되었음이 확연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탄탄한 중,고역 밸런스를 바탕으로 표현되는 농밀한 현의 질감.. 
그 질감이 상당히 진하면서도 탁 트여있어 상쾌한 맛이 있다"

야사 하이페츠 (Jascha Heifetz) 의 차이코프스키 (Tchaikovsky)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보면 먼저 들었던 보컬, 재즈 레코딩에서 감지했던 중, 고역의 개선이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탄탄한 중,고역 밸런스를 바탕으로 표현되는 농밀한 현의 질감은 상당히 진하면서도 탁 트여 있어 상쾌한 맛이 있다. 유닛과 인클로져 디자인 등 표면적으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하면서도 짙은 고유의 울림과 색채를 품고 있는 스피커이다.

"완급 조절은 물론, 민첩한 진행이 쾌감을 극대화시키며 전망이 좋으면서도
잔향을 동반한 깔끔한 배음 처리가 매우 뛰어나다"


이어서 동일 연주자의 멘델스존 (Mendelssohn)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는 다이내믹스 부분이 가장 크게 도드라진다. 완급 조절은 물론, 민첩한 진행이 쾌감을 극대화시키며 전망이 좋으면서도 잔향을 동반한 깔끔한 배음 처리 등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위에서 서술했듯이 의외로 중, 고역의 미세한 표현력과 질감이 놀랍다. 대체로 국내에서 리본 트위터라고 하면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오디오파일이 많은데 네트워크 튜닝에 따라 얼마나 화사하면서도 아름다운 고역을 연출해주는지 들어보기를 권한다.
 

99.36 MKII 로 팝, 재즈, 클래식 등 여러 장르의 레코딩들을 청음하며 문득 이 스피커의 설계가 스웨덴에서 이루어졌음을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러나 들으면 들을수록 미국이나 영국의 스피커 메이커와는 사운드 스케이프가 확연히 구분됨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엘락 같은 스피커도 그 중 비교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백지장처럼 하얗게 표백시켜버릴 듯 한 중,고역의 청명함, 그리고 한순간도 멈칫거리지 않는 다이내믹스 부분에서 그렇다.
 

"동급의 리본 트위터가 탑재된 스피커들에 비해 좀 더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헤비한 저역 스케일을 구사한다" 


그러나 좀 더 헤비한 저역 스케일 등에서 볼 때 XTZ 이 좀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편이다. 같은 SEAS 유닛을 활용한 펜오디오의 톨보이 모델에서 느껴지는 단정함과는 대역밸런스에서 약간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물론 SEAS 유닛을 활용했기 때문에 느껴지는 음색의 공통점은 곳곳에서 감지되지만 펜오디오가 만들어내는 정직하고 깍듯한 이미지와는 달리 공간을 풍성하게 가득 메우는 묵직한 포만감은 XTZ을 여타 대중적인 유러피언 하이파이와 확연히 구분되게 하는 또 하나의 특징 중 하나이다.

확실히 XTZ 99.36 은 팝/록, 재즈, 대편성 클래식 등 낙차 큰 다이내믹스와 리듬 앤 페이스가 돋보이는 레코에서 강점을 보인다. 호쾌하며 스트레이트한 무대 표현, 묵직한 양감을 기조로 한 타격감이 뛰어나 하이파이와 AV를 겸하기에도 적합한 특성을 지녔다. 그러나 MKII 버전으로 진일보하면서 99.36 은 이제 완연한 하이파이, 즉 음악 감상 전용 스피커로서도 손색이 없는 그레이드까지 올라왔다고 판단된다.
 

"호쾌하며 스트레이트한 무대 표현, 묵직한 양감을 기조로 한 타격감이 뛰어나
하이파이와 AV를 겨하기에도 적합한 특성을 지녔다"

마지막으로 ECM에서 출시한 키스 재릿의 과거 녹음들을 음미해본다. 마치 삼림욕을 하면서 느껴지는 상쾌한 느낌, Hot 하기보다는 Cool 한 경치와 공기에 놓여있지만 아주 청명한 정신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풍부한 감성. 아마 XTZ 99.36 MKII을 통해 듣는 키스 재릿의 레코딩은 감상자에게 이와 비슷한 감흥을 선사해 줄 것이다.
 


과연 신들린 (Divine) 듯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발표된 99.36 MKII 가 전작인 일반 99.36의 특성을 일부 개선시키면서 오디오파일로부터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Construction type
2 1/2-way with separates boxes for woofer and woofer/midrange
Bass reflex cabinet that may be set as a closed box, a total of eight distinct bass modes (Room Tuning).
The trebble and bass level are adjustable in four different levels each.

Dimensions :
244 x 910 x 352 mm (Width x Height x Depth)
Rubber spikes +20mm

Weight : 19,5 kg/pc
Magnetically shielded : No
Impedance : 4-8 ohm
Binding post : Goldplated bi-wiring / Banana plug / Pole screw

Efficiency : 90dB

Power
* 550 W Short term IEC 268-5
* 200 W Short term IEC 268-5

Tweeter
Ribbon tweeter, SACD/DVD-Audio-ready, Sandvich ribbon cone in aluminium, neodymium magnets, chassis made in ceramic carbon steel.

midrange
6,5" SEAS Excel, Magnesium driver, moulded "high flow" driver basket, powerful magnet,weight 1900 gram, shielded.

Woofer
6,5 "SEAS , coated paper driver, moulded high flow driver basket, powerful magnet,weight 1900gram.

 

CONTACT : 제이원코리아
http://www.jw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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