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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너스 파베르 Toy Tower - 작지만 큰 존재감

By Fullrange date 12-10-08 06:04 0 11,602









소너스 파베르는 가히 전쟁터에 비견되던 80년대말-90년대의 치열한 하이엔드 리그 속에서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가공할 신예였다.

인테리어적 요소와 음악적 성능을 적절히 배합시켜 보는 이와 듣는 이 모두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을 거둔 그 전무후무했던 컨셉은 단발로 그치지 않고 20여 년에 걸쳐 가계를 이루며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다.

언젠가부터 유명세와 함께 서서히 모델명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의 무수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오면서 디자인 또한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사용 유닛이 대거 교체되면서 묘한 이질감과 함께 우려가 생기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변화를 거치고, 프랑코 셀브린과 결별하는 큰 전환을 거치는 동안, 소너스 파베르는 라인업을 다변화하면서 제품의 포트폴리오라든가, 새로운 오디오 트렌드에 대응하는 등 발 빠르고 다양한 일련의 운동을 펼치느라 부산해 보인다.

‘토이 타워’는 제품의 그레이드로 보아 엔트리급에 속하지만, 진지한 시청을 못했더라면 놓치기 이러한 소너스 파베르의 다양한 활동 속에 여전히 스며있는 오리지널리티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토이 타워는 현재 소너스 파베르의 라인업 중에서 보면 톨보이 중에서 막내에 위치한다. 인클로저의 디자인 컨셉으로 보아 그랜드 피아노 홈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북쉘프인 ‘토이’의 하단에 서브 우퍼를 추가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동사의 명작 Grand Piano Home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Toy Tower는
북쉘프 기종인 'Toy'의 하단에 서브우퍼를 추가한 형태이다" 


상급기와 비교해볼 때, 인클로저를 비교적 단순화시켜 차별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작은 공간에서의 사용을 위한 제품이라는 점 이외에는 상급기의 스펙을 그대로 품고 있다. 고역에 스캔스픽제 링 라디에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점과 전체 인클로저를 천연가죽으로 마감한 점 등에서 그러하다.

아울러 재생장르를 크게 구분하지 않는 전천후 스피커이다. 실물을 보면, 앙증맞은 체구에 우아한 분위기가 흘러나와 어느 공간에서나 위화감 없이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3웨이 3스피커의 구성으로, 앞서 언급한 링 라디에이터가 전체 사운드에 있어 상당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역의 끝은 25KHz에서부터 감쇄하기 시작한다. 미드레인지는 셀룰로스 재질로 되어있고, 듀퐁에서 방염재로 개발한 노멕스를 사용한 우퍼는 수직으로 보면 거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뒷면에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있는데, 상하 각 1개씩을 둔 것으로 보아 내부 체임버가 분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입력단자는 싱글 와이어링 대응으로 제작되었다. 그랜드 피아노의 경우처럼 뒤로 약간 경사를 두어 누워있는데, 거의 의식할 수 없을 정도의 기울기이다. 크로스오버는 400Hz, 4KHz 에서 커트를 시키고 있는데, 보통 3KHz 아래쪽에 두는 중-고역간 크로스오버를 높게 두어 미드레인지의 커버리지를 이례적으로 넓게 설정하고 있다.
 

"과거 소너스파베르 기종에 비해 구동이 쉬워졌으며, 상당히 무리없이 소리가 빠져 나온다"
"뛰어난 다이나믹스와 광활한 스테이징, 시청을 하다보면 순간 대형기로 변신하는 변화무쌍의 신공을 펼친다" 


능률이 89dB, 과거 소너스 파베르의 제품들이 능률과 무관하게 온전한 저역을 이끌어내기가 결코 만만치 않았었는데, 토이 타워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어 보인다. 상당히 쉽게 소리가 빠져 나오고 있고, 뛰어난 다이나믹스와 광활한 스테이징을 보여주어서 시청을 하다 보면 순간 대형기로 변신하는 변화무쌍한 신공을 펼친다.



 


다이나믹스가 강한 음악과 대편성들을 시청해 보면, 과다하다 싶을 정도의 파워핸들링이나 양감이 큰 부분에서도 좀처럼 불안함을 보이지 않는다점에서 이 스피커에 빠져들기 시작할 것이다.

톨보이라고는 하지만, 필자의 허리 정도 높이에 호리호리한 허리를 가진 모양새와는 그다지 매칭이 되지 않을 정도로 과감하고 호쾌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폴아웃보이(Fall Out Boy)의 ‘Thanks for the Memories’ 도입부의 베이스 드럼은 실제 사이즈의 느낌으로 파워풀하게 박두해온다. 고품질의 탄력있는 다이나믹스이다. 대구경 우퍼에서도 종종 실패하기 쉬운 과도한 울림과 미세한 딜레이를 콤팩트 사이즈의 장점을 이용해서 멋지게 해결하고 있다. 좀더 낮은 대역으로 옮겨가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바칼로프의 ‘미사 탱고’를 들어보면, 낮은 대역이 순간 순간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잘 내려가고 있다. 일부 초저역의 느낌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선명하고 기민하게 낮은 대역을 잘 묘사한다.


그 다음으로 대역간의 매끄러운 이음새이 스피커의 전공분야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장기가 되는 영역이다.

원래 소너스 파베르의 명성이 시작된 부분이라서 주목해서 시청해 보았는데, 이전의 패브릭 돔과 비교해서 음색이 약간 달라진 것 이외에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포크가수 아델(Adele)의 ‘Rolling In the Deep’ 사비 부분의 투티는 해상도 좋은 스피커에서 종종 거슬리게 치고 올라갈 경우가 있는데, 토이 파워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이 되었다.

뭐랄까… 이 사이즈에서 시청자를 안심시키는 여유 있는 재생을 하고 있다는 기특함이 느껴졌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의 투티에서도 관악 합주의 뻗침이 호쾌함 속에서도 끝이 잘 정돈되어 있다. 오히려 이 부분은 촉감이 온건하다 싶을 정도로 통제가 되고 있어 보인다.
 

질감과 색채감 등 감성적인 부분의 묘사는 어떠할까?
일괄해서 말하자면 매우 자연스럽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명암의 극명한 차이와 선열한 콘트라스트를 제시하는 쪽이라기 보다는 과도하지 않은 연결로 음악을 듣기 좋게 들려주는 쪽이다. 다시 ‘미사 탱고’ 얘기를 하자면, 도입부에서의 칠흑 같은 어둠에서 서서히 밝아오는 그라데이션이 조명기구 숫자가 많은 커다란 홀의 느낌이 아니라 눈을 편안히 하면서 서서히 밝아오는 백열등의 느낌에 가깝다. 물론 밝혀진 곳은 낱낱이 눈에 잘 들어오게 묘사된다. 


 





이 스피커는 사이즈를 논외로 하고라도 장점이 많은 스피커이다.

어느 것을 메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몇 가지 장기들이 있는데,
처음부터 이 스피커의 장점으로 부각된 것은 뛰어난 스테이징이었다.

헤레베헤가 지휘하는 바하의 ‘B단조 미사’는 이 스피커로 시청할 수 있는 최고의 곡 중의 하나이다. 합창단원들이 허공에 순간 출연하고 물러서는 장면들을 최상으로 잘 이끌어내고 있다. 입모양도 정밀하며 에너지의 변화묘사도 리얼하게 묘사된다.

스피커의 음색 특성은 인물의 외곽선을 예리하게 도려내지는 않고 움직이고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 해준다.
소형 모니터로 듣는 B단조 미사와는 다소 노선을 달리하는 따뜻한 피가 흐르는 B단조 미사라고 하면 의미전달이 다소 분명하지 않을까 싶다.
 


 


소너스 파베르의 대규모 포트폴리오는 또 하나의 버라이어티 스피커 제국이 되어가고 있어 보이고, 소너스 파베르는 요즘 뭘 만들고 있어? 라고 누가 질문한다면 그 답변이 되는 스탠더드로서 토이 타워를 들려주어도 좋을 만큼 훌륭한 퍼포먼스를 품고 있다.

고성능 콤팩트 스피커는 국내와 같은 환경에서는 대대로 히트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투입된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일반적인 주거공간에 설치했을 경우 룸 어쿠스틱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도 원래의 사운드 컨셉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토이 타워는 다부지면서도 막 목욕을 하고 나온 듯한 말쑥함으로 많은 사람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장르특성 또한 일종의 만인취향에 가깝다.

여전히 이탈리아의 감성이 살아 숨쉬며 생동감이 넘친다. 



 


잠이 덜 깬 주말 아침, 막 내린 커피 한 잔과 함께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으로 거실을 채우는 순간은
오디오파일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행복’이라 하지 않을까?
토이 타워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으면 싶은 2012년의 스피커이다.







시스템 : 3웨이 3스피커 베이스 리플렉스 플로어 스탠딩형
캐비닛 : 분리 사이드 패널구조 MDF 겉에 Black leather 마감으로 공진 최적화와 정재파 컨트 롤 실현
트위터 : 25mm 구경 울트라 다이나믹 라디에이터 드라이버,네오디뮴 마그넷 시스템
미드렌지 : 110mm 셀롤루즈 코팅 콘 드라이버
우퍼 : 180mm 하드 노맥스 콘 드라이버
크로스 오버 : 400Hz~4000Hz,3차 필터 구조로 최적의 위상/진폭특성 실현
주파수 대역 : 45Hz~25kHz
감도 : 89dB(2.83V/1M)
임피던스 : 8 Ohm
크기 : 270W x 950H x 295D mm
중량 : 35.6Kg/P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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