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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NHT Super Zero 2.0 - 작은 거인? Oh No~ 작은 스페셜리스트!!

By Fullrange date 12-09-10 04:49 0 11,377





 




과거 친구의 집에 갔는데 그집 큰형님이 오디오를 하는걸 본적이 있다.
그 집에는 덩치가 큰 국산 박스형 스피커와 보스 301, 보스 AM10(추정) 등의 스피커와 함께 NHT Super Zero가 있었다.
그 형님은 LD로 영화도 보고 오래된 외산 돌비 프로로직 리시버에 일제 더블 데크, 크기가 큰 튜너도 있었다. 그리고 TV는 30인치가 넘었었는데 그 당시로 33인치정도면 동네에서 제일 큰 사이즈의 TV였다.
우리에겐 완전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문제는 그 형님이 워낙에 아끼는 물건들이었다 보니 우리는 그집에 놀러를 가더라도 그 제품들을 함부로 만질 수는 없었다.
 

그중에서도 상당히 기억에 남는 것이 NHT Super Zero였는데, 그 작은 스피커를 내가 좀 얕잡아 봤더니 그집 형님이 하는 말이 나를 깜작 놀라게 했었다. 떡대가 큰 박스형 스피커보다 그 깜장색 쪼그만 NHT Super Zero가 소리가 더 좋다며, 나를 상당히 물건 볼줄 모른다는 투로 알려주던 것이다.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때 PC용 스피커나 사운드카드 등에 심취해 있던 나로서는 그 작은 스피커에 상당한 신비감을 갖게 되었었다.

그 후로 머지않아 나는 NHT Super 1.5라던지, 2.5같은 상위 스피커들과 함께 NHT의 여러 스피커들을 직접 사용해 보았지만, Super Zero가 가지는 상징성은 지금까지도 과거 NHT의 황금기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정해 주는 편이다.


PC용으로 NHT Super Zero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조그만 거실이나 과거 원룸에서도 사용을 해왔었지만, 정말 알찬 스피커이다.
명성이 좋은 스피커라고 해서 꼭 그 성능이 만능은 아니다.
포르쉐911이라는 차가 그렇게 명성이 자자하다던데, 스포츠카로써의 성능이야 당연히 좋겠지만 천상 소형 스포츠카 아니겠는가?
개인의 취향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디에서나 통용이 될텐데 나는 승차감 좋지 않고 소음이 있으면 아무리 고성능이라도 좋은 차로 쳐주질 않는다.
그런 것처럼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겠지만, 명성이 자자한 NHT Super Zero라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유일한 단점을 지적하자면, 역시 소형이다 보니 저음의 양감이 다소 부족한 것.
나는 수많은 스피커를 사용해 봤지만, 솔직히 아직까지 작은 거인은 별로 없었다.
솔직히 작은 거인이 그렇게 흔하면 어떻게 그 많은 거인들을 다 거인이라고 해야하나?
거인들의 사이즈가 다 똑같으면 그게 거인인가? 그냥 평범한거지..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소인국에 있을 때는 거인이지만, 반대로 거인 나라로 갔을 때는 작은 인형같은 애완동물이 되어 버리지 않던가?

 


 대단히 뛰어난 클리어티와 자극적이지 않고 거칠지 않은 에센스의 적절한 배합.
 찰랑찰랑한 타이밍과 군더더기 없는 음조.
 경쾌한 스피드함과 적절히 통통거리며 나와주는 단정하고 깔끔한 베이스.


이것이 NHT Super Zero 2.0의 성향이다.

Super Zero 2.0은 가격을 고려하면 기특하리만큼 중고음이 좋다.
중고음이 대단히 고가의 이탈리아 스피커에서 나오는 숨결이 느껴지는 고음도 아니고, 최고급 영국제 스피커에서 나오는 섬세함도 아니다. 기특하리만큼 좋다는 것은 유독 클리어한 음인데, 거기에 쨍한 기운이나 까칠한 기운을 많이 걸러낸 소리이다. 맑게 탁 트인 그런 고음이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고 아주 대단히 말끔하고 투명하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 음의 얇기가 심각하게 얇은 정도는 아니고 충분히 기분좋게 들을 수 있을만큼의 질감은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렇다고 두께감이나 윤곽감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맑게 탁 트인 고음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표현을 써줘도 될만큼 우수한 수준이다.


우퍼 유닛은 4.5inch 페이퍼 콘에 엣지는 전통적인 스폰지 재질이다. 종이 재질의 콘지가 저음이 그다지 깊게 재생되지는 않는 특성이 있다. 그렇지만, 깔끔하고 단정하기는 하다. 그리고 구동이 아주 쉽다는 것은 오히려 큰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구동이 대단히 쉽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리 고급 스피커라도 매칭된 앰프가 약했을 때, 저음이 더 형편없이 재생되는 것보다는 낫다고도 볼 수 있겠다. 스마트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제품인만큼 구동이 쉽다는 것이 상당한 장점으로 느껴진다.

저음의 양감은 태생적으로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오히려 저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중고음의 미덕이 특별히 부각될 수 있는 것이며, 그나마 다행히도 페이퍼콘 특유의 저음이 사이즈 대비 넓게 재생되는 특성이라던지, 양감은 적더라도 그 적은 양감이나마 딱딱하게 뚝 끊기고 짤리는 것이 아니라 약간이나마 여운이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이렇게까지 저음의 양감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조금이라도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려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이 제품의 구입을 망설일 수도 있겠지만,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면 저음의 양감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하지만 오히려 광활하게 펼쳐지는 티 없이 깨끗하고 탁 트인 고음 덕분에 오히려 저음은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특유의 섬세한 재질의 섬유재 트위터 덕분에 금속재 트위터들이 아무리 깨끗한 고음을 내더라도 그 섬세함이나 얇기가 너무 얇아서 까랑까랑하게 들린거나 혹은 넓은 스테이징을 만들어 내고 싶을 때, 혹은 탁 트인 느낌을 받고 싶어서 볼륨을 올리게 되면 바로 쏘는 느낌이 발생하게 된다. 음이 화살처럼 날카로워져서 쭉 뻗어서 듣는 이를 찌른다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Super Zero 2.0의 고음은 티없이 투명하면서도 섬세함이 적당량 배합되어 있기 때문에 이녀석의 중고음을 과찬하자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중고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중고음을 놓고 봤을 때. 그리고 가격대를 300만원 미만으로 짜른다면 그렇게 비교해도 크게 꿀리진 않을 것 같다. 정확하게 기준을 정해서 하는 칭찬이니 과도한 뻠뿌라 비난하기 전에 정확한 기준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주기 바란다. 어디에도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하진 않았다)

 

집중 시청.

Fourplay - 101 Eastbound
엄청난 딮베이스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저음이 좀 아쉬울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들었더니 오히려 저음에 대한 불만은 별로 안 느껴진다.
저음의 양감이 충분하거나 깊게 떨어지는 저음도 없고, 강력하게 가슴을 때리는 저음도 아니지만 탄력적인 저음의 윤곽이나 터치감은 잘 나와주는 편이다.
그와는 별개로 일렉트릭 재즈 특유의 첨예한 터치감이나 전자적인 여러 악기들의 정위감, 그리고 순발력있게 좌우에서 치고 나오는 상쾌한 리듬감은 기대 이상이다.
약간의 저음에 대한 아쉬움만 감안하고 듣는다면 중음에 대한 표현력이나 정교함, 말끔하고 정교한 음상 포커싱이나 정위감, 깨끗한 보이스톤과 무대감의 전경 등의 구사 능력 등은 오히려 비슷한 클래스는 물론, 두어배정도 비싼 스피커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첨예한 터치감이나 전자적이 여러 악기들의 정위감, 순발력있게 치고 나오는 상쾌한 리듬감..
뛰어난 중음의 표현력이나 정교함, 말끔하고 정교한 음상 포커싱이나 정위감..
깨끗한 보이스톤과 무대감과 그 전경 등의 구사 능력은 오히려
비슷한 클래스는 물론 두어배 비싼 스피커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Maroon 5 - Give a Little More, Get Back in My Life
비슷한 팝송이나 힙합곡이라도 마룬5의 저음은 NHT Super Zero에게는 굉장히 고마운 저음이다.
마룬5의 곡들에서 나오는 저음들은 초저음은 없는 편이다. 오히려 탁탁 치고 빠지는 류의 저음이 많은 편인데, 그런 경쾌하고 깨끗한 터치의 저음은 다행히도 Super Zero가 너무나도 잘 재생해 준다.
최소 온쿄 R-1045정도의 매칭으로 감상한다고 전제했을 때는 전혀 아쉬움이 없는 저음을 들려준다.
그리고 빠른 비트의 연주나 보컬의 느낌이 너무나도 경쾌하고 흥미롭다. 뭔가 음악이 착착 치고 빠지는 느낌이 너무나 정교하고 순조롭게 재생된다. 그리고 세부적인 묘사음까지도 놓치지 않고 착착 펼쳐주는 느낌이 아주 정말 기특하다.

"DAC없이 단순 MP3만 들어도 참 좋다.
음의 선명도가 굉장히 좋고 하이톤에서 촥촥~ 음이 뿌려지며 활기차게 펼쳐지는 느낌이 아주좋다" 


대부분의 대중가요
저음이 별로 부족하지 않다.
왜 그러느냐? 대중가요는 대부분 이어폰이나 헤드폰, 아니면 저가 오디오로 듣는다는 것을 전제로 녹음,마스터링되기 때문에 소스 자체가 저음이 많다.
그래서 대중가요 중에 아이돌 음악이나 댄스가요, 힙합 대중가요 등을 제대로 된 HIFI 오디오에서 재생하면 오히려 어색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저음이 너무 부스팅이 되고 과하게 재생이 되기 때문이다.
완벽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부족한 정도도 아니다.

단순 MP3로 들어도 소리는 참 좋다.
별로 불만이 없다.
음의 선명도가 굉장히 좋다. 재치있게 음을 전개해 나가는 템포나 흥겹게 치고 빠지는 느낌이나 약간 하이톤으로 촥촥 음이 뿌려지는 느낌이나 정교하면서도 활기차게 펼쳐지는 느낌이 아주 좋다.

좋은쪽으로 해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듣기 좋은 소리만 촉촉 빼서 들여주는 그런 느낌이다.
티 없이 짜릿하고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소프트 돔 트위터 장착 스피커가 이런정도로 티 없이 깨끗하고 이미징이 좋고 정교한 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역시 NHT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매칭 포인트.
약한 저음이 약점이라는 것은 누누히 언급을 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매칭법은 뭐겠는가?
당연하다. 저음이 많거나 탄탄한 주변기기를 물리는 것이다.
비싼 앰프들 중에서도 좋은 제품은 많겠지만, 테스트를 할 때는 온쿄 R-1045를 사용했는데 비슷한 가격대의 디지털 앰프들보다 훨씬 좋았다. 솔직히 비슷한 가격대의 대부분의 디지털 증폭 앰프들은 저음의 재생 능력 수준이 거의 Super Zero와 노는 물이 비슷하다.
자신이 빈약한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쩌면 동일한 단점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과는 놀아선 안되는 것이다. 동일한 단점을 가지고 있는 녀석들끼리 매칭을 시킨다는 것은 좋은 음을 듣고 싶지 않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음색이 두툼하고 가능하면 중음과 저음이 탄탄한 주변기기를 매칭하기 바란다.
NHT Super Zero 2.0에게 중고음을 선명하게 하기 위한 매칭은 더 이상 필요없다. 아주 답답한 주변기기를 물려도 스피커 자체의 투명도가 워낙에 좋기 때문에 중고음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무조건 중저음이 탄탄하고 두터운 주변기기를 물리기 바란다. 찾아보면 그런 앰프들은 많다.
케이블도 마찬가지고 DAC도 마찬가지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러면 저음의 빈약함도 극복이 되면서 2배정도 더 비싼 스피커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음을 들려준다.
저렴하더라도 서브우퍼까지 함께 연동을 해준다면 2배가 아니라 너댓배까지도 대작이 가능하다고 본다.

 



정리.

단점이 아예 없는 완벽한 제품이 없다는 것은 만고 불변의 진리이다.
이 NHT Super Zero도 단점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본인은 오디오 기기를 볼 때, 단점은 해결 가능한지를 보며, 그 해결 방법이 얼마나 쉬운지 어려운지를 본다.
그리고 반대로 장점은 흔한 장점은 거둬치우고 남들이 못하는 것을 어떻게 하는지를 본다.

그렇게 해서 가지고 있는 단점은 해결이 쉬우면서 남들이 못하는 치명적인 장점을 한두개 가지고 있다면 그 제품이야 말로 숨겨진 원석이 될 수 있다.

NHT Super Zero는 꼭 중저음이 두텁고 묵직한 앰프와 매칭을 시켜야 한다.
아마 그렇게 매칭을 한다면 중고음에 있어서는 몇배 더 비싼 스피커들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는 음을 들려준다. 그리고 저음은 초저역만 제외하면 제법 나와주는 편이다.
 

"저음이 다소 아쉬운 부분은 중저음이 많이 나오는 앰프를 물리면 간편하게 해결이 된다.
PCFI용 스피커로는 0순위로 추천하며 간편한 거실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저음이 다소 아쉬운 부분은 중저음이 많이 나오는 앰프를 물리면 간편하게 해결이 된다. 가능한 중립적이면서도 중저음이 두터운 쪽으로 매칭을 시켜야 하는데, 저렴한 가격대에서는 온쿄 R-1045가 딱 그런 성향이고 마란츠쪽도 비슷한 음을 내준다.

중고음의 클리어티라던지, 청명하면서도 탁 트인 개운함. 크기에 비해 넓고 화창하게 펼쳐지는 군더더기 없는 티 없이 투명한 사운드는 듣는 이의 기분까지 상쾌하게 하고, 구동이 어렵지 않다보니 나올 수 있는 특유의 재빠르고 스피드한 터치감이나 치고 빠지는 느낌의 발랄함이나 경쾌함 등도 듣는 내내 기분을 좋게 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특성등을 종합해 봤을 때, 분명한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 스피커의 잠재력은 정말 대단하며, 중고음의 에센스는 정말 100만원대 북쉘프 못지 않은 아오라를 풍기게 해준다.

관대하게 보자면, 싸구려 서브우퍼라도 하나 붙여준다면 아마 200만원 이상되는 스피커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간편한 거실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지만, 최근 유행하는 PCFI용으로는 추천 0순위 스피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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